미스티끄 장편극장

미스티끄 (72)

167.

형사반장의 고물차가,

경찰서 주차장에 도착한다.

고장난 문과 씨름하며,

반장이 내린다.

경찰서를 바라보는 반장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반장의 차 옆으로,

TV 방송국의 차량들이,

멈추어 선다.

급히 차에서 내리는 스탭들이,

카메라와 기자재를 꺼내기 바쁘다.

기자들도 내리면,

모두 우르르,

경찰서를 향해 달려간다.

현관으로 밀어닥치는,

방송국 관계자들의 인파를 헤치고,

반장과 박형사와 같은 반의,

또 다른 멤버,

'장형사'가 밖으로 뛰어 나온다.

반장과 장형사의 시선이 마주친다.

반장은 평소처럼,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큰소리로 외친다.

"여어~~~~~!

장형사!!"

장형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반장에게 뛰어온다.

다짜고짜,

반장의 손을 꽉 잡고,

끌어당긴다.

"이봐, 이봐!

왜 이래!!"

장형사의 목소리는 다급하다.

"빨리 따라오세요, 반장님!

잡히고 싶지 않으면!!"

장형사는,

경찰서 주차장 외진 곳의,

자신의 차로 반장을 데려온다.

경찰서의 현관 쪽에서는,

보도기자들을 비추는,

조명과 카메라 불빛이 요란스럽다.

반장을 차 안에 밀어놓고,

급히 시동을 건다.

"뭐 하세요!

고개 숙여요!

사람들이 알아보잖아요!!"

장형사의 절박한 목소리에,

반장은 영문도 모른 채,

황급히 허리를 구부려,

상체를 숨긴다.

최대한 태연한 척 신속하게,

장형사의 차가 경찰서를 벗어난다.

168.

장형사의 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반장은 눈치를 보며,

겨우 고개를 든다.

"이봐!

방금 전에 그 카메라들은 뭐야!

홍보담당 새끼는,

방송국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본서까지 카메라가 막 쳐들어 와!!"

전방을 주시하는 장형사의 얼굴이 싸하다.

"반장님.

전 반장님을 믿어요.

제발,

저한테는,

사실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도대체 뭔 소리야!

무슨 일이 난 거야?!

말을 해 봐!!"

"박형사가,

죽었어요.

칼에 난자 당해서.

시체가,

어디서 발견됐는지 아세요?"

장형사가,

반장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반장의 안색이 재가 된다.

"내 방에서?!"

장형사는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다시 전방으로 돌린다.

"시체랑 같이,

장부가 발견됐어요."

"무슨 장부?!!"

대답없이,

장형사가 반장의 얼굴을 바라본다.

몇 초 동안 찬찬히 훑어보고,

다시 앞을 향한다.

"반장님,

정말 모르시는 일이군요."

"빨리 말해!!

무슨 장부!!!"

"사람들한테,

돈 입금받은 거래장부예요.

반장님이 여태 맡아왔던,

사건 관련자들."

"그러니까 . . .

내가 사건 처리하면서 금품을 받아왔다?!"

"박형사는,

반장님과 공범이에요.

죽은 박형사,

시체 여기저기서,

반장님 지문 밖엔 나오지 않아요.

반장님이랑 박형사가,

돈 문제로 싸우다가,"

"내가 죽였다?

자넨 그걸 믿어?!"

"반장님을 믿으니까,

지금 모시고 도망치는 거잖아요!

나도 지금 목숨 걸었다구요!!"

반장의 두 손이,

머리를 쥐어싼다.

"설명 좀 해보세요, 반장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

은행갔다가 서로 돌아왔더니,

서 전체가 발칵 뒤집혀가지고,

TV에다 신문사에다!!"

"그 놈들이야,

그 놈들이,

눈치를 챈 거야.

우리가 뒤를 밟고 있다는 걸 안거야 . . ."

"무슨 소리에요!"

"박형사와 나는,

고병준과 김우정을 조사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아주 큰 걸 캐냈어,

그건 . . ."

"큰 걸 캐다니,

무슨 소리에요!!"

반장이 무언가 기억해낸다.

"박형사는 . . .

박형사는!!

나랑 30분 전에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어!!"

"30분 전요?!

박형사는 한 시간 전에 반장님 집으로 갔데요!!"

"지랄하지마!!

30분 전에 나랑 통화했다고!!

다른 형사들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다른 형사들이 증언한 거에요!!

아시겠어요!!"

반장에게 소리치며 돌린 고개를,

앞으로 하면,

빨간 신호다!

"이런 시발!!!"

장형사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반장과 장형사의 몸이 크게 앞으로 쏠린다.

장형사는 핸들에 주먹을 날린다.

"더 그럴 듯한 변명을 찾아보세요!!

지금으로선,

저도 반장님을 못 믿겠어요!!"

반장은 얼이 나갔다.

녹색신호에,

장형사가 차를 출발시킨다.

"그거 아세요?

본청쪽 감찰이,

6개월 동안 반장님을 감시해왔데요.

지금 이렇게 줄줄이 꼬리가 잡히는 것도,

모두 본청 감찰쪽이에요.

반장님,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요."

반장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두 손바닥 안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통화기록을 . . .

통화기록을 구해야 돼 . . .

그 새끼들이야 . . .

그 새끼들이,

먼저 선수를 친거야,

이런 시발 연놈들,

이런 좃같은 개새끼들 . . .!!"

두 손을 내리고,

창 밖을 향해 돌린 눈에,

반장이 놀라 외친다.

"차 세워!

차 세워 봐!!"

169.

장형사의 차가,

급히 인도쪽으로 멈추어 선다.

문이 열리고,

반장이 뛰쳐나온다.

장형사가 그 뒤를 따라,

반장을 부르며 내린다.

미친 사람처럼,

헐레벌떡 뛰어,

반장이 멈춘 곳은,

가전제품 상가의 쇼윈도다.

25인치 TV들이,

'비디오 아트' 처럼 진열되어,

소리 없이,

같은 화면을 내보낸다.

저녁 9시 뉴스.

방금 전,

경찰서로 들어간 기자가,

현관의 로비에 서서 보도를 한다.

자막이 흐른다.

[서광진 반장 금품수수 비리 은폐키 위해 동료 형사 살해]

시체가 발견된,

반장의 집안 모습이다.

형사들이,

박형사의 시체를 실어내고 있다.

[오늘 저녁 8시 45분 시체 발견]

"빌어먹을 . . ."

반장의 금품수수를 증언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김00,

이00,

최00,

"빌어먹을 . . ."

송00이란 이름의 여자가 나오면,

반장의 얼굴이,

최대로 일그러진다.

오늘 반장이 만났던,

'소망고아원'의,

그 이상한 여자다.

"빌어먹을!!!!!!!!"

반장이,

발로 쇼윈도를 차버린다!

둔탁한 소리만,

다행히 유리가 깨지지 않고,

놀란 장형사는,

완력으로 반장을 잡아 끌어,

자기 차에 억지로 태운다.

미친 듯 몸부림 치는,

반장의 절규가 처절하다.

"이런 시발!!

시발 이 개좃같은!!!"

모여드는 사람들을 피해,

장형사의 차가 급히 도망간다.

이 모습을,

대로변의 골목 입구에 기대선,

너저분한 베이지색 양복의 사내가,

담배를 피며 바라보고 있다.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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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뾰족이언니]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ㅇ^*)!!!

[ji******..]

n본부 랭킹 1위 축하 드려융~~~! ^0^

[뾰족이언니]

무슨 말씀이신지. ㄷㄷ;;;)> 뭔지 모르겠지만, ㄷㄷ;;; 감사합니다. ^ㅇ^*)!!

[ji******..]

n에 bl 현판 랭킹에,

어제 1위 확인했는디,

오늘은 좀 떨어졌네융 ㅠㅠ

[뾰족이언니]

허헙 ㅠㅠ 빨리 글을 적어야 하는데 말이즁. 몸살이 나서융 ㅠㅠ;;)>
다음 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필!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ㅇ^*)!!!

[ji******..]

저런, 쾌유 하셔융!!

[우주귀선]

앗! 오랜만에 스크롤이 길다 싶었는데 휴재군요! ㅠㅠ
기다리고 있겠습니답!

[ji******..]

넹 ㅠㅠ

가난에 허덕이다,

로또 긁는 심정으로 공모전 하나 내보낼라구용.

결과 보고,

복귀하겠슴당 ㅠㅠ

[우주귀선]

앗! 화이팅입니다! 건필하시길!!

[ji******..]

감사함당!!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