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48)
138.
화염이 죽고,
타고남은 잔해만이,
정신병원터에 남았다.
아침 햇살 속에,
경찰차량들과,
소방차량들이,
요란하게 늘어섰다.
여기저기,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형사반장의 차가,
도착한다.
반장은,
아직도 코에 붕대를 감고 있다.
차에서 내려,
황당한 표정으로,
병원을 바라본다.
조사중이던 박형사가,
반장에게 달려온다.
"반장님!"
"이거,
언제 이렇게 다 타버린 거야?
어느 놈 짓이야?
사망자는?"
"너무 깨끗하게 타버려서,
아직 확인은 안되는데요,
아마 병원 직원들이랑,
환자들,
모두 다 타버린 거 같애요."
반장과 박형사가,
병원의 잔해로,
바삐 걸어간다.
"이런 빌어먹을,
그 미친년 땜에,
방문조사도 해야되는데,
하필이면,
물어보기도 전에,
여기가 타버리냐."
"예?!"
박형사가,
당황하며 멈춰선다.
"어제,
여기 오셨잖아요."
"뭐?!
내가 여기,
왔었다고?!"
"어제,
병원에 간다고 나가서,
1시간 뒤에 오셨잖아요."
"1시간?!!
내가??!!!!"
"아닌가요?!!!"
반장이 기억을 더듬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운 듯,
휘청거린다.
박형사가,
놀라,
반장을 부축한다.
"괜찮으세요?"
"아,
괜찮아,
괜찮아,
가서 일 봐 . . ."
잠시 머뭇거리다,
현장의 호출을 받고,
박형사가 사라진다.
혼자된 반장이,
혼잣말한다.
"1시간 . . . ?!!
분명히,
차 타러 가서,
문을 열려 했는데,
문이 열리지가 않아서,
그냥 돌아온게 아니었나 . . . ?!!!
길어봐야,
2분 . . .
3분 . . . ?!!!!!!"
다시 머리가 어지러운 듯,
고개를 숙이니,
왼손목의,
손목시계가,
보인다.
아침 7시 10분이다.
옆을 지나가는,
근무복 입은 경찰관을 불러세워,
묻는다.
"야, 김순경,
지금 몇 시냐?"
경찰관은,
자기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답한다.
"아침 8시 5분인데요?"
더 큰 두통이,
반장의 머리를,
때린다.
Mys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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