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53)
144.
인터넷 카페안.
아수라가 자리 중 하나에 앉아있다.
아수라가 통신의 초기화를 점검한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로딩 중이다.
병준이 카운터에서 계산을 끝내고 돌아온다.
아수라가 묻는다.
"계산 끝났어?"
"응,
우선은,
1시간 정도로 계산했어."
"1시간?
우린 그렇게 오래 시간 못끌어."
'네비게이터'의 로딩이 끝나고,
'노벨'사의 홈페이지가 뜬다.
모니터를 주시하는 아수라의 눈빛이,
매섭게 반짝인다.
"이거 너무 느린데 . . ."
아수라가 자켓 안주머니에서,
3.5인치 디스켓을 꺼내 윈도에 띄운다.
'SWITCH'라는 이름의,
빨간 버튼 모양 아이콘이 뜬다.
아수라는 '네비게이터'의 메뉴들을 점검하며,
병준에게 가볍게 던진다.
"그거 알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시스템]이 밀어주고 있어.
기껏 '애플'이 버티지만,
앞으론 힘들거야."
모든 준비를 끝내고,
아수라가 '웹'에 들어가려 한다.
"시계있어?"
"있어."
"디지털 아니면 아날로그?"
"전자시곈데 . . ."
"스탑워치되지?
시간 재줘.
정확히 3분 42초 06이야."
"06?
내 시곈 거기까진 안나와!"
"그럼 3분 42초까지만 재."
"넘으면 안돼?"
"3분 42초 06까지야.
그 이상이면,
[미카엘]에게 역탐지 당해.
우리가 어디있는지,
미카엘이 알아버린다구.
그리고,
한 번에 끝내야 해.
도중에 끊거나,
한 선에서 실패하고,
다시 접속해도,
역추적당해."
아수라가,
'네비게이터'의 '어드레스'에,
[프로그램]의 사이트 주소를 입력한다.
[HTTP://WWW.PROGRAM.SYSTEM.?]
엔터에 손을 올리고,
병준에게 고개를 돌린다.
굳은 얼굴로,
병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간다!"
경쾌한 '탁' 소리와 함께,
스탑워치의 '삑' 소리가 쫓는다.
빠르게 흐르는 디지털 숫자들 속에,
컴퓨터 모니터 속 화면은,
여유롭다.
아수라가 초조하다.
"너무 늦어."
로딩이 끝난 사이트는,
[WORLD'S FAMOUS FISH!!]
라는 이름이다.
사이트의 중앙에,
접시 위에 올려진,
날생선을,
바로 위에서 잡은 사진이 뜬다.
그 옆에는 냅킨에 받쳐진,
나이프와 포크, 스푼이 있다.
아수라의 마우스가 재빨리,
데스크탑의 [SWITCH] 아이콘을 클릭한다.
괴상한 물고기 사이트의 사진이,
모자이크처럼 분해되며,
다른 이미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병준의 시계는 지금,
막 1분을 경과한다.
기다리지 않고,
무섭게 속도를 올리는,
디지털 숫자들.
분해된 물고기의 이미지들이,
자살한 국회의원 방안에서 보았던,
바로 그!
[프로그램]의 사이트 모습으로 바뀐다!!
Mys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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