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오션 (21)

다른 이들이 놀라서 부스 앞으로 모이면, 컴퓨터 디스플레이에 떠 있는 것은 복잡한 화학식과 기록들이 남아있는 <오션 프로젝트> 연구기록.

그 로그의 마지막 부분에는

[OCEAN PROJECT COMPLETED : 2788.06.22.11:25:06]

장비요원이 기록들을 주루룩 훑으며.

"이제야 알겠어 . . . 모두가 죽은 뒤에 . . . 통제 컴퓨터가 아나 박사의 프로그램에 따라서 실험을 계속해 왔던 거야 . . . 500년동안 . . . !!!"

모두 이럴 수가!! 하며 멍해 있으면, 장비요원은 디스플레이의 연구결과를 마지막 맨끝까지 내리고, 그곳에는 <SAMPLE>의 링크가 있다.

이를 클릭하자 부스의 중간에 원형의 레이아웃이 생기더니 유리관 하나가 부스의 위로 올라온다.

6인이 놀란 얼굴로 안을 보면, 그것은 메이의 방안에 있는 것과 같은 작은 물고기 모양의 석고상 샘플.

6인이 '앗, 이건'하는 표정으로 샘플을 바라보면, 특히나 놀란 표정으로 샘플을 바라보는 진의 얼굴.

이때 새로운 VM이 플레이 된다.

머리가 풀어헤쳐진 채 맨발의 아나가 캡슐관에서 메이의 시체를 꺼내어 안아들고는, 저 풀실의 아래층, 12개의 풀을 향해 걸어가며 사라지면, 모두가 놀란 얼굴을 다시 디스플레이로 돌리자, 모두의 놀란 얼굴이 더욱 놀란다!!

디스플레이의 마지막 메세지.

[최종샘플 : M.A.Y.]

69.

풀실의 위층에서는 리더가 총을 들고 풀실의 아래층을 향한 사다리입구로 다가온다.

리더의 머리 속에서는 어머니의 객실을 향해 뛰어오는 어린 리더가 보인다.

리더가 사다리입구에 도착해 그 앞에 서면, 어린 리더도 어머니의 객실의 방문 앞에 도착해 두려운 얼굴로 문을 바라본다.

70.

풀실의 아래층에서는 진이 샘플을 향해 다가오면, 메이의 방 12개의 모빌을 향해 진이 다가오던 모습과 겹친다.

모빌은 마치 바람이라도 분 것처럼 살며시 대롱거린다.

유리관을 열어 샘플을 집어드는 진.

나머지 5인은 진의 행동을 숨죽이며 지켜본다.

이제는 샘플을 든 채 조작부스의 맨 앞에 있는 풀의 비커로 다가가는 진.

나머지 5인도 진을 따라 풀을 향해 다가오면, 진의 눈 앞에서는 파란색의 섬광과 함께 광활한 바닷속의 환상이 재빨리 다시 펼쳐진다.

풀의 앞에 멈추어 서면, 진의 눈 앞에 위치한 풀의 표면에는 사각형의 박스모양을 한 수납공간이 있고 개폐 스위치가 달려있다.

진이 스위치를 누르면, 박스가 열리며, 풀안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수 있는 장치가 튀어나온다.

떨리는 손으로 물고기의 샘플을 장치의 안에 넣고 박스를 닫는 진.

풀의 안으로 가라앉는 흰색의 물고기 샘플은 아무 반응없이 풀의 바닥까지 떨어진다.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푸른색의 광채가 드문드문 샘플의 안에서 세어나오다, 마치 흰색의 석고껍질이 탈피되는 것처럼 사라져 가면,

곧이어 은색의 비늘을 번쩍이며 막 동면에서 풀린 듯한 살아있는 물고기가 서서히 지느러미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고기는 곧 입을 빠꿈거리며 정신을 차리고는 헤엄을 쳐 자신을 바라보는 6인의 앞으로 잠시 다가와 선다.

물고기를 바라보는 6인의 얼굴이 놀란 얼굴에서 경이로운 얼굴로, 그리고 무언가 다시 생의 의미를 찾은 듯한 감동의 표정으로 바뀌면,

물속에 떠있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6인의 얼굴과, 지금 지구괘도에 떠있는 오션호의 모습이 교차되며 우주 속의 또 하나의 우주인 '심연'의 신비감을 표현한다.

아저씨의 놀란 입이 크게 벌어져있다.

"젠장, 젠장----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야!!"

포니테일이 설명한다.

"<오션 프로젝트>의 샘플이예요. <오션 프로젝트>는 . . . 멸종해 가는 지구상 생물의 종을 영구보존하려고 시작된 실험이었죠 . . . 그 최종 목적은 . . ."

장비요원이 설명을 이어간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의 정보를 담고있는 <생명의 씨앗>을 만드는 거였지!!"

곧 이어 물고기가 저 심연의 안을 향해 헤엄쳐 사라지면, 조금은 아쉬운 얼굴이 되는 6인.

그 엇박자의 순간에 갑자기 심연의 안에서 푸른색 광채가 쏟아지며, 무언가 인간의 형상이 하늘거리며 헤엄쳐 다가온다.

그 '무언가'의 시점으로 물 속에서 풀의 밖, 6인을 쳐다보면, 그건 마치 물고기가 된 듯한 환상.

그 '무언가'의 시점이 6인들 중 가장 앞에 서있는 진의 얼굴을 향해 다가온다!!

풀의 안에서 진을 향해 다가오는 '무언가'가 모습를 드러내면 그건 <15세 메이>의 모습이다!!

마치 인어와 같이 긴 머리를 물속에 너울거리며 풀의 밖, 진을 향해 다가오는 메이의 환영!!

다른 5인들이 동그란 눈으로 진과 메이의 세번째 조우를 지켜보고 있으면, 풀의 유리벽을 사이로 공기 속과 물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진과 메이의 시선의 교차의 여운.

진을 바라보는 메이가 다시 그 신비스런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을 펴서 진을 향한 풀의 벽으로 가져와 데면,

메이의 존재에 감동한 듯, 역시 오른손을 펴서 풀 너머 메이의 오른손에 가져다 데는 진.

풀의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잡은 듯한 진과 메이의 두 손의 여운 속에 진의 얼굴은 마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는 듯한 얼굴.

진이 감동에 겨운 눈빛을 메이의 환영에 고정시킨 채 옆의 포니테일에게 말한다.

"알겠어 . . . 아나가 왜 끝까지 살아남아야 했는지 . . .

어머니가 딸에게 약속했거든 . . .

꼭 <어른>이 되면 <바다>로 보내주겠다고 . . .

약속했거든 . . ."

71.

드디어 리더의 발이 풀실의 아래층에 섰다!!

고개를 돌리자 저기 앞에 3인조와 정부요원 3인이 무언가를 보고있다.

손에 총든 채 그곳으로 다가가는 리더.

리더의 발걸음에 맞추어 어린 리더가 어머니의 객실의 방문을 밀어젖히면!!!

메이의 환영에 놀라며 우뚝 멈추어 서는 리더.

6인이 등 뒤의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총을 든 리더가 멍한 눈으로 메이의 환영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 리더를 향해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와중에, 유독 포니테일, 무엇보다 리더가 다시 깨어났다는 것이 기쁜 듯.

"깨어났구나!!"

리더에게 천천히 다가가면, 메이의 환영을 바라보는 리더의 얼굴에서는 식은 땀이 송송 맺힌다.

얼어붙은 리더의 시점으로 메이의 환영을 바라보자!!!

어린 리더가 열어젖힌 객실 안에는 목 매달아 죽어있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이 지금 메이의 환영과 겹쳐지며!!

포니테일은 계속 리더에게 다가가며.

"저것봐. <오션 프로젝트>가 완성됐어!!"

하는데 리더의 손에서 피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는 항해사가 포니테일을 조용히 제지하며.

"이봐, 가지마 . . ."

하지만 포니테일의 귀에는 들리지 않고, 더욱 더 리더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총든 리더의 손이 움찔!!

항해사가 다급하게 외친다.

"피해!!!!"

포니테일을 향해 뛰어가서 덮치면, 리더가 경기관총을 메이의 환영을 향해서 겨냥!!

방아쇠를 당긴다!!

투타타타타타타!!!

항해사는 간발의 차이로 포니테일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뒤의 사람들도 아슬하게 총알을 피하며 바닥에 쓰러지면, 리더의 경기관총이 계속해서 불을 뿜고!!

총알은 메이의 환영이 있는 풀을 향해 퍼버벅!!

메이의 환영은 공포에 휩쌓이며 풀실의 심연을 향해 재빨리 사라지고, 이어서 총알맞은 풀실이 깨지며 심연의 바닷물이 풀실의 아래층을 덮친다!!!!

3인조와 정부요원 3인은 제각기 엄폐물을 찾으려 기어가고, 그들의 머리 위에서는 무수한 총알과 바닷물이 튀어다닌다!!

이 때 바닥에 떨어져 있는 포니테일의 <생명체 탐지기>가 리더의 총에 맞아 박살!!

풀실 아래층 파괴!! 파괴!!

리더와 제일 가까운 위치의 항해사가 기회를 봐서 리더를 덮치려고 하고, 포니테일 안 된다고 하지만!!!

이때다!!

항해사 리더를 덮치면, 기관총을 서로 부여잡고 서로 몸싸움하는 중.

항해사가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자, 장비요원이 권총을 빼들고 다가오고, 리더를 쏠 기세!!

겨냥 완료!!!

장비요원이 리더의 머리를 쏴버리려는데, 포니테일이 "안돼"하면서 장비요원의 손을 쳐버리고,

'타앙!' 빗맞는 탄환,

이와 동시에 '투타타!!'하는 소리에 놀라 일동 리더와 항해사를 바라보면, 항해사의 배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믿을 수 없다는 항해사의 얼굴!!

그를 바라보는 리더의 안색이 잠시 창백해지더니 다시 매서워지며 항해사를 발로 차 뒤로 물러나게 하고는 항해사를 향해 기관총을 갈긴다!!!

총알들 항해사의 몸을 관통 관통!!

바닥에 쓰러지는 항해사는 두 눈을 뜨고 죽어버리고,

쓰러지기전 리더의 기관총을 뺏어들고는 뒤로 던져버리면,

포니테일의 눈 앞으로 다가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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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우주귀선]

오늘도 재밌게 잘 읽고 가요 ^^ 건필하세요!

[ji******..]

항상 감사드려요!! *^^*

[삼대칠십]

느낌표를 활용하니 상황의 긴박함이 확 와닿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가유~

[ji******..]

처음 적을 때 막 찍었던 느낌표인데, 그냥 안 지우고 그대로 뒀습니다 ㅋ

[수연..]

앗 깜딱이야. 재미있어요

[ji******..]

따라갑니다. ^^

[뾰족이언니]

덮치면서! 아쿠~ ㅠㅠ ㅊ.ㅊ)>꾸욱. 다음편으로 갑니다.

[ji******..]

아쿠, 계속 따라갑니다앗~~! ^0^

[럭키포춘]

파괴의 메타포인 리더는 그렇다치고 발암캐 포니테일이 좀 그러하네요. 소꿉친구가 면죄부는 아니지 않나.
항해사에 애도. 돌핀호도 애도.

[ji******..]

헉!!

포니테일이 발암캐였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애요.

은근히 애정을 더 준 캐릭터가 결국 표가 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