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실사판) 마크로스 사가 I (10)

63.

같은 시각, 뉴욕의 [UNHQ] (UN본부).

인류역사상 첫번째 [폴드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을 축하하는 피로연이 한창 진행 중이다.

턱시도 차림의 [닥터 치보] ([SDF-1]에 타고 있는 [닥처 치바]의 쌍둥이 형제)가 여기저기 사람들의 찬사에 감사하느라 바쁘다.

축하하러 다가오는 사람들 모두를 반갑게 맞으려 노력 중이지만, [닥터 치보]의 표정은 확실히 이 딱딱한 분위기에 지쳐있다.

또 다른 악수 뒤에, [닥터 치보]는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피로연장을 슬며시 빠져나간다.

이제 혼자있어 다행이다, 하고 있는데,

여성 한 명(오리지날판 : 밀리아)이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아름답지만 무언가 미스테리하다.

"TV에서 당신 봤어요.

엄청난 일을 해냈던데요.

축하해요."

"어 . . . 감사합니다."

"자 그래서 . . . 당신이 지금 성공한 것은 . . .

두 고정된 주소 사이의 [폴드 커뮤니케이션]이죠.

이제 상상해봐요.

고정된 주소없이 이 우주 전체를 당신이 만든 새로운 통신채널로 훑어보는 거에요."

"무슨 뜻이죠?!"

"SETI 프로젝트는 이렇게 억겁으로 광대한 우주공간에서 당신들 인류가 유일한 지적존재가 아니라는 간단한 사실 하나도 증명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실패해버렸죠.

그래서 거대한 외계인의 우주선이 당신들이 살고 있는 이 별의 지면에 추락해서야,

그제서야 인정하게 된 거에요.

당신들만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What?!"

"SETI 프로젝트라는 것 자체도 굉장히 당신들 인간 위주로 오만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여기 전우주가 창조된 후 또 억겁의 사이클이 흐른 뒤인데,

당신들 이외의 지적 생명체들이 당신들 사이에서도 태고의 기술이 되어버린 라디오파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이건 . . . 너무나 자신들을 중심으로 이 광활한 공간을 해석하려는 극단적인 오만방자함 아닌가요, 휴먼?"

"당신 . . . 누구야?!"

[닥터 치보]의 등 뒤에서 누군가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대화를 끊어버린다.

"헤이, 치보! 여기서 뭐하는 거야?"

[닥터 치보]가 수수께끼의 여인을 향해 다시 고개를 돌리면,

그녀는 사라졌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치보를 엄습한다.

64.

마크로스 섬의 위클리 페스티발이 끝나간다.

민메이가 오늘밤 마지막 공연자로 스테이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다.

"오늘 어떤 노래를 불러야할까 굉장히 고민했어요.

이 노래가 맞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민메이는 마크로스 섬의 전통가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러브송]이다.

가사는 사람들이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사랑의 힘에 대해 노래한다.

이 망망대해 아무리 먼 바다에 있더라도,

나는 여기 섬의 해안에 굳건히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1절은 마크로스 원주민 언어로,

그리고 이후는 번안된 영어가사로 노래한다.

민메이의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쯤,

마야가 스테이지 위로 뛰쳐 올라와 민메이의 다리를 부여잡고 울기 시작한다.

노래 부르기를 멈추고,

민메이는 마야를 품에 안은 채 달래준다.

마야가 민메이의 귀에 울먹인다.

"가지마."

민메이는 노래 부르기를 멈췄지만,

음악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난민들, 원주민들, UN군인들 모두가 함께 노래의 나머지 부분을 합창한다.

민메이도 마야의 손을 잡고 일어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UNTV]의 카메라가 이 장면들을 잡아내느라 바쁘다.

자미스도 현장에서 민메이의 공연을 보고 있다.

민메이의 노래에서 무언가 느낌이 오는 자미스.

"린 민메이.

이름을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데 . . ."

민메이의 공연이 끝났다.

로이가 주변을 둘러보니 릭이 사라져있다.

다 알고있다는 웃음을 씨익, 짓더니 고개를 돌려 클로디아에게 향한다.

65.

릭은 민메이를 만나러 스테이지의 뒤편에 와있다.

마야와 마론이 벌써 그녀와 함께다.

민메이는 계속 마야를 달래고 있다.

"내일 진수식 끝나면 또 볼거야.

바로 떠나지 않을 거니까, 알겠지?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어.

약속!"

마야가 고개를 끄덕이면,

민메이는 마야를 한 번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제 떠나려는 마론도 안아주는데,

이 마론과 포옹이 은근히 릭에게 신경쓰인다.

릭은 자미스에게 받은 사인지를 들고 있다.

조금 더 주저하다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쉰 뒤,

민메이에게 다가가 선다.

"여기 바깥 세상은 진짜 크잖아요.

그래서 오늘이 내가 당신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 . .

여기 선물을 준비했어요."

릭이 자미스의 사인지를 민메이에게 건넨다.

사인지에는 자미스의 사인과 함께,

[Go for your dream, Minmay!]

란 문구가 적혀있다.

민메이는 전과는 달리 조금 더 자연스런 미소와 함께,

릭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연다.

"I think we can be friends."

66.

마크로스 섬의 해안가.

저녁의 해변을 릭과 민메이가 함께 걷고 있다.

파도 소리와 함께,

원주민 아이들이 불을 붙인 빈깡통을 줄에 연결해서 돌리다 바다로 날리고 있다.

릭에 민메이에게 묻는다.

"저 아이들 뭐하는 거죠?"

"손님들을 떠나보내기 전날밤에 하는 전통 의식이에요."

둘의 뒤편으로 난민들을 태우기 위해 항구에 도착하고 있는 다섯 척의 UN 수송함들이 보인다.

릭이 초조한 표정으로 산책의 정적 속에 우물쭈물하다,

큰 마음 먹은 얼굴로 황급히 민메이에게 질문한다.

"그 원주민 남자하고 사귀고 있는 거예요?"

민메이는 질문의 뜻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가,

곧 큰 웃음을 터트린다.

"마론 말이에요?

하하하하하하하!!

난 사귀는 사람 전혀 없어요!

하하하!

마론은 마야한테 좋은 아빠고,

레스토랑에서 둘을 알게된 뒤로 마야를 보살펴온 거에요.

마야는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 . ."

둘 사이에 내려앉은 잠시 동안의 굉장히 어색한 침묵을,

민메이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쾌활한 미소로 부셔버린다.

"휴대폰 번호 줘요.

뉴욕에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이제 나도 내 휴대폰이 생길 거니까."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원주민 아이들의 불이 계속 바다를 향해 날아간다.

67.

자정이 다 된 뉴욕시.

[닥터 치보]가 호텔방 안에서 MIT 연구실의 메인프레임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 중이다.

곧 [닥터 치보] 앞에 [폴드 커뮤니케이션] 스크린이 연결된다.

수수께끼의 여성이 경고하면서 말한대로,

[폴드 커뮤니케이션]을 [전체 불특정 수신] 모드로 돌리고는,

지구를 중심으로 전방향의 [폴드 통신] 스캐닝을 시작한다.

화성과 지구 사이에 연결된 [폴드 커뮤니케이션] 말고도,

수많은 [폴드 커뮤니케이션]들이 전우주에서 통신 중이다.

이 화면을 바라보는 [닥터 치보]의 벌어진 입이 다물 줄을 모른다.

"이 우주에서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어,

아니, 녀석들은 이미 전우주 곳곳에 있어!!"

[닥터 치보]는 황급히 [UNHQ]를 호출하며 소리친다.

"[폴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모두 셧다운해야해!

우리 위치를 찾기 위한 [부비 트랩]이야!!

우리 통신 채널을 확인하는 순간 바로 우리를 찾으러 올 거라구!!"

갑자기 [UNHQ]와 통신이 끊어진다.

[닥터 치보]는 다급히 다른 통신을 시도하지만 여전히 신호가 없다.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닥터 치보]가 이번에는 쌍둥이 형제인 [닥터 치바]를 호출한다.

신호음이 몇 번 흐르고 있는데,

호텔방의 문에서 무거운 노크 소리가 들린다.

신호음이 더 가는데도 쌍둥이 형제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치보는 이 전화 마저도 끊어버린다.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느낌으로,

마지못해 호텔방의 문을 연다.

검은색 수트 차림의 선글라스를 낀 남자 두 명이 문앞에 서있다.

"무슨 일이시죠?"

"저희와 함께 가시죠, 닥터."

"What?"

"Quietly, please."

두 명이 권총을 겨누고 있다.

"당신들 누구야?!"

68.

[SDF-1] 선내의 [닥터 치바]의 연구실.

방 중앙의 테이블에 놓인 치바의 휴대폰에는 방금 전 걸려온 치보의 미수신 콜 메시지가 떠있다.

치바는 양 귀에 헤드폰을 끼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은 채 무언가 작업으로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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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뾰족이언니]

오!^^)! 작가님 제가 좀 늦었쥬~~^^)/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은 무언가 불길함을 예고 하는 장면이 몇 보여서 더 재미있었네요. 전화를 받았어야 했던 건가요? 궁금 하지만 참고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셔요!!^ㅇ^)!!

[ji******..]

전화를 받았으면 . . .

이야기 진행이 안돼융!! ㅠㅠㅠ

즐거운 주말 되셔요옷!! ^0^

[리드완]

누굴까요?

[ji******..]

그걸 밝히려면 . . .
사가3까지 써야해융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