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마크로스 사가 I (21)
191.
민메이와 마야가 빌딩에 부딪히며 추락한 릭의 전투기를 향해 달려간다.
충격 때 다시 닫힌 전투기의 콕핏 안은 연기로 가득차 안을 볼 수 없다.
금이 간 콕핏의 유리창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새어나온다.
민메이가 걱정스럽게 외친다.
"릭! 괜찮아요!"
콕핏이 푸쉬- 소리 뒤에 천천히 열린다.
켁- 켁- 하며 연이어 기침을 하는 릭이 겨우 콕핏에서 기어나온다.
민메이가 전투기에서 내려오는 릭을 부축한다.
마야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외계 거인의 시체에게 고개를 돌리고 도망치듯,
민메이의 두 다리를 부여안고 그 뒤로 숨는다.
거대한 시체를 바라보며,
민메이가 릭에게 묻는다.
"저게 . . . 뭐예요?"
"저건 . . .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외계인 병사에요.
나도 실제로 보는 건 . . . 처음이야."
심각한 얼굴의 릭이 이번엔 흠칫 놀라며,
자기가 방금 전 기어나왔던 전투기가 생각나 고개를 돌리면,
전투기는 이제 콕핏의 유리창도 부서져 땅으로 떨어지며,
완전히 박살이 나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릭의 표정이,
외계인 병사를 볼 때보다도 더,
새파랗게 질려버린다.
"이런 젠장, 이걸 알면 로이가 날 죽일거야."
갑자기,
민메이가 주변의 변화를 알아챈다.
"포화 소리가 . . . 멈췄어요!"
192.
[젠트라디]의 베틀포드들이 사격을 멈췄다.
포탑 대신,
베틀포드 몸체의 분사구가 불을 뿜는다.
마크로스 섬 전체를 덮고 있던 베틀포드들이 모두,
저 높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193.
리사가 놀란 목소리로 보고한다.
"함장님, 적군들이 공격을 멈췄습니다!
적기 모두가 . . .
. . . 퇴각합니다!!"
[SDF-1]의 브릿지 안을 크루 모두의 승리의 함성이 삼켜버린다.
브릿지에서 들리는 VF들의 통신망에서도,
똑같이 흥분한 파일럿들의 함성소리가 울려퍼진다.
194.
마크로스 시티의 거리에 [스컬 편대]의 VF들이 서있다.
로이의 VF가 [베트로이드] (인간 형태) 모드로,
같은 형태로 옆에 서있는 [맥스]와 [벤]의 VF들에게 거수 경례를 보낸다.
두 VF들도 로이의 VF에게 경례로 화답한다.
195.
글로발이 리사에게.
"XO (부함장), 전 파일럿들에게 연락,
퇴각하는 적기들을 추격하지 말라."
함장의 지시에 리사가 당황한다.
"한 번 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처음 영상 채널에 나타났던 외계인 . . .
. . . 그가 적 군단의 지휘관이 틀림없다.
그는 . . . 군인의 명예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적군은 더 이상 싸울 수 없다.
이 지휘관이 자신의 병사들을 아낀다면,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잔존 병력 회수 후 [폴드 아웃]해서 이 전장을 빠져나갈 거다.
우리가 할 일은 . . .
적의 지휘관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알맞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
상황을 이해한 리사의 목소리가 편안해진다.
"최고의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함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손자의 병법 중 또 하나군요."
글로발은 리사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클로디아를 바라본다.
"조금만 더 현재 고도로 버틸 수 있겠나?"
"상당히 거친 터치 다운이 될 겁니다, 함장님."
글로발은 다시 리사를 향한다.
"모든 전투기들 [SDF-1]으로 집결.
공격 대형으로 긴급 발진!"
"Yes, sir!"
Mystique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