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70)
"정부 측 고위 관료들,
군장성들,"
어이없어,
피식웃는 반장이,
건들거린다.
"대통령도 있냐?"
"빌 클린턴도 있습니다."
"뭐?!"
"이건,
국제적 연합체예요.
조지 부시,
지미 카터,
락커펠러,
리히텐슈타인,"
"리히 . . . 뭐?!"
"몰라요!
여기 그렇게 적혀 있어요.
네덜란드 왕가에,
CIA,
FBI,
NASA,
NSA,
맥도널 더글라스,
거기다,
각 나라의 지도자들,
이것들이,
모두 허깨비 재단의 막후예요.
이 재단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아세요?
같은 막후들이 만든,
나라마다 다른 이름의 재단으로,
전 세계에서,
고아원과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반장은,
초조하게 담배를 빤다.
"그래서 뭐야?
복지사업하는,
국제 커넥션이란 말이야?"
"이 커넥션은,
중요한 두 가지를 거래해요.
맞춰보세요.
80년대,
우리나라 수출품 중,
가장 말이 많았던 수출품."
잠시 생각에 잠긴 반장이,
놀라며 얼어버린다.
"고아?!"
"네, 맞아요.
그것도,
1세 미만의 영아들을 거래해요.
그리고,
또 같이 거래되는 게 뭔지 알아요?
정부쪽 높으신 분들이,
긴급히 수거해 가서,
비밀로 부쳐버린 물건!"
"그 성분 이상한 하얀 가루!!"
"맞아요.
약이에요.
이 재단은,
국제적인 루트로,
약과 영아를 거래해요.
그리고 이 거래품들이 모두,
유명한 연구소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AT&T,
스탠포드,
GE,
란드 코어,
미쯔비시,
소니,
반장님 이건,
우리가 건드릴 종류가 아니에요."
"빌어먹을,
생각보다,
너무 큰데 . . .
처음 듣는 이름들이 너무 많아."
박형사의 목소리가,
두렵다.
"반장님,
지금 어디세요?"
"나 밥먹고 있어."
"지금 당장 돌아오세요."
반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시원하게 대답한다.
"알았어.
나 지금 돌아간다."
"조금 있다 뵙죠."
"보안 철저 알지?"
"네!
빨리 오세요!"
전화를 끊고,
반장은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서둘러 식당을 나간다.
반장 뒤로 닫힌 식당문에서 떨어진,
한참 안쪽 구석의 테이블쪽에서,
담배연기가 피어오른다.
너절한 베이지색 양복을 입은,
'천사'가 앉아있다.
왁자지껄 떠드는 TV 화면을 바라보며,
마지막 한 모금 뒤에,
테이블 위 재떨이에,
담배불을 꺼버린다.
Mys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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