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실사판) 마크로스 사가 I (11)

69.

[SDF-1]의 진수식날이 밝았다.

[SDF-1]의 선장실에서 글로발 함장이 제복을 단정히 하고 있다.

그가 보는 거울의 선반 위에는 아내의 사진이 놓여있다.

함장이 조그만 케이스를 열면,

안에는 새로운 계급장이 들어있다.

[UN 우주군]의 첫 번째 야전사령관으로서 일계급 특진한 것.

하지만,

이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듯,

함장의 표정은 시큰둥하다.

글로발은 케이스를 닫고는,

아내의 사진 옆에 놓아두고 함장실을 나간다.

70.

로이의 [스컬 편대]가 진수식 때 펼칠 에어쇼를 준비하며 비행 중이다.

[SDF-1]의 브릿지에서 클로디아가 하늘을 바라보며 이들에게 경례를 보낸다.

71.

[UN기지]의 지상에서 릭도 비행복을 모두 차려입고 로이의 [스컬 편대]를 바라보고 있다.

진수식이 끝나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준비를 모두 끝냈다.

72.

진수식장.

어제의 [마크로스 페스티발] 때와는 달리,

좁은 공간 안에 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다.

그 사람들 중에 마론과 마야가 있다.

마론은 [SDF-1]에 근접해 있는 장소에서 대기 중인 [난민수리팀]의 멤버들과 합류하러 가야한다.

마야를 다른 원주민 가족의 손에 넘기기 전에,

마론이 마야에게 당부한다.

원주민어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마쿠 삼촌이랑 여기서 기다려.

아빠가 곧 돌아오면 같이 민메이를 볼거야."

"그치만 . . .

민메이가 배를 빨리 타야해서 나를 못 보면 어떡해, 아빠?"

"걱정하지마.

여기가 아니라 레스토랑에서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했어."

"민메이도 알고 있어?"

"그럼, 민메이가 약속했어."

마야의 뺨에 뽀뽀를 해주고는,

마론도 수리팀의 집합장소를 향해 출발한다.

73.

진수식장의 반대편에서는,

섬을 떠나기로 한 마크로스 난민들이 [UN 수송선] 안의 좌석을 확인하고 있다.

대륙별로 다섯 개의 커다란 게시판이 세워져 있다.

[린] 부부는 아시아 대륙을 향한 좌석을 확인 중이다.

민메이는 아메리카 대륙행 게시판 앞에 서있다.

좌석을 확인한 민메이가 삼촌과 숙모에게 돌아온다.

중국어다.

"좌석 확인했어요?"

"그래, 우리 둘 다 확인했어.

너는 어떠니?"

"내 것도 준비됐어요."

이별을 앞에 둔 [린] 씨가 울려고 하자,

[린] 부인이 [린] 씨의 등짝을 미리 갈겨버린다.

"아이야~~~!!"

"이별할 시간이 아직 오지 않았잖아요!

울어도 진수식이 끝나면 울어요!

지금 이 시간 만이라도 . . .

가족인 채로 남아있자구요."

민메이가 그런 둘을 바라보며 웃어준다.

그들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게 미안하다.

74.

진수식이 시작된다.

진수식장 앞의 무대 위에는 글로발 함장과 [UNHCR], 그리고 UN 관료들이 앉아있다.

리사는 무대 뒤편에 서서 대기 중이다.

무대에 설치 된 대형 스크린에 마크로스 섬의 지금까지 기록들이 영상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타임랩스 영상으로 불타버린 정글 속에 황량하게 홀로 서있던 [SDF-1]을 중심으로 도시 하나가 자라나는 모습이 펼쳐진다.

또 다른 영상이 [SDF-1]의 수리과정을 같은 방식으로 보여준다.

[SDF-1]의 선체 옆에 대롱대롱 매달려 전통의 수공업 방식으로 선체를 수리 중인 수천 명의 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의 모습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대신 [워크로이드]가 수작업의 바톤을 이어받는다.

75.

뉴욕의 [UNHQ].

UN 지도부가 상황실에서 [UNTV]의 중계를 통해 진수식장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함께 보고 있다.

[UNSG] (UN 사무총장)와 [마이스트로프] (리사의 아버지이자 UN군 총사령관)가 UN 지도부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다.

76.

영상이 모두 끝나자 로이의 [스컬 편대]가 펼치는 에어쇼가 펼쳐진다.

진수식장에 모인 관중들의 위로 최신의 [VF]기들이 우렁찬 소리와 함께 날아오르면,

사람들의 머리 위로 색종이 조각들이 흩뿌려져 날린다.

여기저기의 아이들이 신이 나서 종이조각을 잡으러 난리가 난다.

그 아이들 중에 마야가 있다.

색종이를 잡으려 두 팔을 주욱 내밀고는 이곳저곳에서 점프를 한다.

그러다,

갑자기 우뚝 멈추어선 마야가 행사장의 사람들 사이를 멍하니 바라본다.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민메이의 얼굴을 본 것 같다.

마야가 마쿠 삼촌 가족들을 확인하면,

모두 행사에 정신이 팔려있다.

마야는 슬며시 삼촌 가족들에게서 멀어지다 민메이를 찾으러 떠나간다.

진수식장의 대형 화면에서는 [UNSG]와 UN의 민간인 관료들이 미리 녹화된 영상을 통해 진수식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의 축하말들이 흐르는 중에,

마야는 열심히 여기저기를 확인하고 기웃하며 걸어간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야는 이제 진수식장에 모인 군중들을 완전히 벗어나 홀로 서있다.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린 채 서있는 마야의 눈앞에 마크로스 시의 거리가 보인다.

도시 전체가 비어버린 것만 같다.

마야는 다시 고개를 돌려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려다,

다시 또 빙글 발걸음을 돌려 마크로스 시티를 바라본다.

원주민말로 마야가 나직히 되내인다.

"레스토랑!"

마야는 냥냥 레스토랑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77.

이제 고작 전체 행사의 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위기가 시작된다.

무대 뒤편에서 대기 중이던 리사가 급한 연락을 받는다.

[UN 화성기지]에 연결된 [폴드 커뮤니케이션]이 갑자기 모두 끊겨버렸다.

글로발 함장의 지시로 리사는 급히 [SDF-1]의 브릿지를 향해 떠난다.

리사를 보낸 함장은 계속 평정심을 잃지 않은 채 진수식 무대 위에 남아있다.

78.

급히 브릿지에 뛰어 들어오는 리사가 먼저 클로디아에게 [UN 화성기지]의 상태를 확인한다.

모든 통신과 피드백이 끊긴 상태다.

지금 그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대신 [UNHQ]에서 또 다른 비상상황이 보고된다.

[SDF-1]이 나타날 때와 같은 초대형 중력파가 지구상공에서 다시 감지됐다.

리사가 다급히 글로발 함장에게 연락한다.

79.

글로발 함장이 휴대폰으로 리사의 보고를 받고 있다.

이제는 함장도 무대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추가보고들이 계속 이어진다.

중력파가 감지된 곳은 지금 [SDF-1]이 위치한 남태평양 상공이다.

함장은 이제 급한 발걸음으로 브릿지를 향한다.

무대 위에서는 [자미스]가 축하공연을 막 시작했다.

80.

지구 대기권 밖.

공간이 크게 이그러지더니 거대한 물체들이 [폴드 인] (워프해서 나타나는 것)하기 시작한다.

스텔스 기능이라도 켜둔 것처럼, 이 거대한 물체들은 맨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물체들의 외곽선 부분에서 이그러지며 나타나는 윤곽의 실루엣으로 겨우 그 형체가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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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뾰족이언니]

작가님 기다렸어요^^)!! 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제 위기시작 이군요. ㅎㅎ 내용을 알고 보니 더 재미있습니다. ㅎㅎ
비 피해는 없으신가요? 항시 조심하시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ㅊ.ㅊ)>

[ji******..]

아하~~~!
오리지날판 내용을 확인하셨나보야융!! ^0^

[뾰족이언니]

넹^^)// 확인 해 봤어융~ ㅎㅎㅎㅎ

[ji******..]

잘 하셨어융!!
이제 진짜로 제가 바라는 대상관객이 되셨군융!!!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