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오션 (14)

해치실 입구의 스위치를 조작해 여는 장비요원이 아저씨에게.

"어차피, 자원하려고 했지?"

아저씨는 장비요원의 말에 피식 웃는다.

"우주노동자로 이미 30년 넘게 살아왔어. 나 아니면 누구도 하지 못해."

말을 마친 아저씨가 희미하게, 장비요원의 냉소 짓는 표정 속에 숨은 '진심'을 느낀 것 같다.

아저씨는 장비요원을 바라보며 한 번 더 피식 웃어준다.

". . . . 그래서 가만 있었던 건가?"

장비요원도 진심을 담아 미소 짓는다.

"당신이 나가는 게 제일 성공할 확률이 높을 테니까."

마주보며 무겁게 웃는 아저씨와 장비요원.

아저씨가 해치실로 들어가면 장비요원은 내부해치를 닫으려다 잠시 멈칫하며.

"살아서 돌아와."

아저씨가 대답없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자 그 모습을 가리며 내부해치실의 출입문이 닫힌다.

조그만 해치실 내부의 압력 조정이 끝나면 이제 긴장감 넘치게 무거운 템포로 우주공간을 향한 외부해치가 열린다.

두렵게 심호흡하며 오션호의 외부로 나아가는 아저씨.

해치를 열자마자 거대한 우주쓰레기 하나가 무서운 속도로 바로 아저씨를 향해 날아온다.

아저씨는 놀라며 다시 해치실로 몸을 날린다.

아저씨가 서 있던 곳을 정확하게 우주쓰레기가 간발의 차이로 육중한 파워로 강타한다.

쓰레기가 강타한 오션호의 표면에서 표피들이 더욱 떨어져 나가며, 푸른색의 간담 서늘한 스파크들이 연이어 튀기며 우주공간을 향해 날아간다.

중앙통제실에서 리더가 항해사에게 말한다.

"모니터 연결해봐."

항해사가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면 아저씨의 시야를 잡고 있는 PDT 화면이 디스플레이에 중계된다.

아저씨는 가까스로 우주쓰레기를 피하고 막 주섬주섬 일어나는 중.

장비요원도 도착해 정부요원들과 함께 디스플레이를 바라보고, 작은 방에 갇힌 진과 단이 창에 붙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알아내려 목이 빠진다.

창밖의 정부요원들이 디스플레이들을 보며 뭐라고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중이지만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진의 애가 탄다.

"제길!!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러다 통제실에 떨어진 진의 <PDT 헤드셋>이 정부요원들과 디스플레이를 향해 있는 걸 알아차린 단.

단이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의 <불법전파수신기>를 꺼내들면, 진도 아하!! 하며 단의 옆에 앉는다.

진의 기운이 조금 회복된 것 같다.

"어때, 내 PDT화면도 잡아낼 수 있는 거야?"

단은 <전파수신기>의 파워를 올리고 아날로그 셔틀을 돌리며 어딘가의 전파를 잡아보려 한다.

"재수 좋으면, 소리도 잡아낼 수 있어 . . ."

화면 잡히지 않고 계속 지직-- 지직-- 그러다,

"됐다!!"

진의 PDT에서 잡는 화면이 <전파수신기>에 나오면 정부요원들은 지금 한창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중이다.

이제는 소리도 지직-- 지직-- 거리다 또렷하게 지금 요원들의 대화가 잡히면, 항해사가 말하고 있다.

"이 녀석 진짜 지.구.로. 돌.아.가.려.는. 거.야.!!"

항해사의 <지구>란 말에 띵--해지는 진과 단.

"뭐야 . . . 뭐가 지구라는 거야!!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응, 진아!!"

그러다 지금 정부요원들이 바라보는 아저씨의 PDT화면을 알아채는 진.

"아저씨 화면을 잡아봐!!"

단이 다시 아날로그 셔틀을 바쁘게 돌리면 이번엔 아저씨의 PDT화면이 잡힌다.

숨을 죽이고 아저씨의 시점을 바라보고 있는 진과 단, 그리고 방밖의 정부요원들.

41.

해치실 안에서 아저씨가 한 번 더 심호흡하며 결의를 다진다.

우주복 허리부분의 생명선을 해치실의 입구에 연결시킨 후, 해치실을 벗어나 오션호의 표면에 서는 아저씨.

허리 부분의 생명선은 아저씨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풀리며 늘어난다.

한 번 밖으로 부웅 뜰려다 우주복의 신발을 조작하자 신발의 전자석이 작동하며 아저씨의 두 발이 오션호의 표면에 달라 붙어 걸을 수 있게 해준다.

머리 위로 크고 작은 우주쓰레기들이 날리는 중에 겨우 우주복 하나로 몸을 감싼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나 위험천만!!

거기다 아저씨 주변에서는 계속 우주쓰레기들이 오션호의 표면과 충돌하며 크고 작은 폭발을 거듭하는 중.

아저씨가 PDT의 헤드셋으로 통제실과 통신한다.

"이봐, 그 <RAM 박스>가 어딨는거야!!"

중앙통제실에서 헤드셋의 마이크를 고쳐 잡고 장비요원이 디스플레이에서 <RAM 박스>의 위치를 확인한다.

"뒤를 봐, 거기!! 통제실 윗부분의 바로 정중앙. 지금 PDT로 위치를 보내주겠어!!"

장비요원 PDT조작, 위치 시그널 고!!

오션호 외부에서 아저씨가 <RAM 박스>의 위치 확인!!

바로 저기다!!

<RAM 박스>를 향해 어기적 거리며 걸어가는 아저씨.

머리 위에서는 우주쓰레기들이 계속 뒤범벅이 되어 날아다니고, 주변에서는 계속 우주쓰레기의 충돌이 일어나는 가운데, 보는 이들의 속을 태우며 앞으로 어기적 거리며 걸어가는 아저씨의 헬멧 안 얼굴은 절박한 심정으로 땀이 뒤범벅이 되어있다!!

그러다 헤드셋에서 장비요원의 경고!!

"뒤!! 뒤!! 위험해!!"

아저씨 놀라며 뒤 돌아보면 아저씨를 향해 날아오는 날카로운 우주쓰레기 하나!!

아저씨는 가까스로 몸을 숙여 엎드리고, 우주쓰레기는 아저씨의 몸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다.

휘유~~!

안심도 잠시, 아저씨의 숙인 머리를 단 5센치 차이의 그 위로 아슬아슬하게 강타하는 또 다른 우주쓰레기.

동그래진 아저씨의 눈이 절대절명!!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시 장비요원의 통신.

"이런 빌어먹을!!"

중앙통제실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소형 우주선 크기의 거대한 우주 쓰레기 파편 하나가 바로 아저씨의 위치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장비요원이 다급하게 외친다.

"12미터 짜리 우주 쓰레기가 지금 거기를 덮친다!! 빨리 피해!!"

아저씨는 어이 없이 숨이 턱 막힌다.

"뭐라구!!??"

오션호 외부에서 아직도 엎드린 채 <RAM >박스를 노려보는 아저씨의 눈이 매섭다.

"충돌까지 얼마 남았어!!"

"예측불허야!! 1분 아니면 5분!!!"

"젠장!! 어차피 사방이 쓰레기다!!"

아저씨는 독한 마음을 먹었는지 표정을 굳게하고 재빨리 신발의 전자석 스위치를 OFF!!

<RAM 박스>까지는 이제 겨우 50미터 남짓!!

아저씨가 자연스레 혼잣말하고 있다.

"죽거나 살거나 어차피 확률은 반 반 . . ."

아저씨는 마치 단거리 주자의 스타트 자세처럼 몸을 굽혔다가 손과 발로 한 번에 표면을 차며 대쉬한다!!

". . . 이란 말이닷!!!"

아저씨의 몸이 표면에 가깝게 붙어 <RAM 박스>를 향해 재빨리 날아간다!!!

위험한 우주유영!!

중앙통제실에서 이 모습을 디스플레이로 바라보는 정부요원들이 숨을 죽이고, 작은 방 안에 갇힌 진과 단도 놀라는 가운데!!

오션호 외부에서는 아저씨가 막 <RAM 박스>의 위치로 도착하려한다.

이제 몸을 정지시키기 위해 오션호 표면의 뭔가를 잡아야 하는데!

<RAM 박스>의 뚜껑 손잡이를 잡으려 하지만!!

아차, 손이 흘러버렸다!!

아저씨가 멈추지 못하고 튕기려는 위험!!

공중에서 몸을 반대로 틀어 반대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려 하고!!

아슬아슬!!

잡았다!!

<RAM 박스>에 달라붙어 뚜껑을 열어제끼는 아저씨.

<RAM 박스> 안의 복잡한 기계들 정중앙에 검은색과 노란색의 줄무늬가 그려진 박스가 있고, 또 그 중앙에 투명유리 뚜껑으로 밀봉된 <RESET 스위치>가 있다.

강철주먹을 치켜올려 펀치 준비!!

아저씨가 호쾌하게 외친다!

"잘 ~~~~ 가랏!!!"

아저씨의 펀치가 유리를 깨뜨리며 <RESET 스위치>를 힘있게 누른다!!

파샷!!!

아저씨의 펀치에 맞추어 중앙통제실에서는 통제컴퓨터의 A.N.N.A.의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이 RESET되어 버린다!!

잠시의 긴장된 정적 뒤에 재부팅을 시작하는 통제컴퓨터의 메인 디스플레이!!

[Welcome to OCEAN. This is A.N.N.A.]

보안 디스플레이의 보안 레벨도 3단계에서 0으로 다시 원상복귀된다.

장비요원이 정부요원들 중 가장 기뻐한다.

"제기랄!! 해냈구나!!!!"

다른 정부요원들은 물론 방 안에 갇힌 진과 단도, 모두가 살았다며 웃는 가운데!!

오션호 외부에서 아저씨도 해냈다! 란 안도감에 한 숨 쉰 후 돌아가려 하는데, 거대한 그림자가 위에서 아저씨를 덮친다.

헉!!

하며 고개를 들어보자 바로 그 12미터짜리 소형 우주선이 아저씨를 향해 떨어진다!!

아저씨가 가까스로 옆으로 굴러 피하면, 소형 우주선은 아저씨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오션호의 몸체에 충돌!!

콰앙!!

이때 우주선의 주먹만한 파편 하나가 아저씨의 헬멧을 강타!!

방금의 파편이 아저씨의 헬멧을 맞으며 중앙통제실과 작은 방에서 중계되는 아저씨의 PDT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다가 곧 이어 화면이 전부 나가버린다.

단이 철렁한 가슴으로 절박하게 <불법전파수신기>의 아날로그 셔틀을 돌려보지만 아저씨의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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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수연..]

헉

[ji******..]

따라갑니다. ^^

[뾰족이언니]

에고, 아저씨..찾으러 다음편으로 가야겠어요. ㅊ,ㅊ)>꾸욱.

[ji******..]

아쿠, 오늘 올릴 작업 끝내고 이제 들어와 확인했습니다앗!

또 따라갑니다앗~~~! ^0^

[럭키포춘]

리더 좋은 일만 시켜준 기분.

[ji******..]

적극 공감합니다앗!!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