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실사판) 마크로스 사가 I (15)

122.

[SDF-1] 브릿지 내는 요란한 삑삑 소리와 함께 빨간색 비상등만 돌아가고 있다.

추락의 충격에서 크루들이 일어선다.

두 다리로 일어서며 글로발.

"What a terrible ship!"

리사가 냉정하게 말한다.

"고철덩이를 재활용해서 고치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글로발이 닥터 치바를 호출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GD] 엔진들이 . . .

배를 움직이는 걸 거부한 겁니다.

지구인들이 만든 이식품을 버려버린 거에요!"

이어서 브릿지 크루에게.

"피해상황은!"

"전함의 내부 프레임은 온전하지만,

[GD]가 빠져나가면서 선체 12곳이 크게 구멍나며 파손!"

리사에게, 다급하다.

"HQ 연락, 이륙은 실패, [SDF-1]은 지상에서 전투 태세 유지!"

몇 초 뒤 리사의 목소리가 당황스럽다.

"함장님, 각하됐습니다!

HQ는 즉시 섬을 떠나라고 합니다!"

글로발이 이를 간다.

"아니, 그들은 우리가 이 별을 떠나길 원하는 거다 . . .

[수리팀]을 부르게!"

"Aye aye, sir!"

123.

[난민수리팀]의 벙커 안에서 팀원들이 여기저기서 콜록 거린다.

벙커 안의 통신기에 불이 들어오면 [SDF-1] 브릿지에서 [수리팀]을 급속으로 호출한다.

[수리팀장]이 팀원들에게 소리친다.

"미녀(SDF-1)가 도움을 요청한다! 구하러 가자!"

수리팀원들이 벙커에서 나와 [SDF-1] 선체 옆에서 열리는 승무원용 출입구를 향해 뛰어나간다.

그들의 주위로 폭격과 포격의 폭발이 계속된다.

[SDF-1] 선내로 들어가기 전,

마론은 더욱 걱정스런 눈으로 마크로스 시티를 바라본다.

124.

민메이가 모래폭풍의 충격에서 회복한다.

몸 전체가 모래와 먼지에 파묻혀 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더욱 힘을 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125.

마크로스 섬의 상공에서 [VF]들이 점점 수가 줄어가는 [젠트라디] 드론들을 상대하고 있다.

126.

리사가 텍티컬 디스플레이를 확인한다.

"적 드론의 숫자가 1/4로 감소!

우리가 공중전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지상전 상황을 확인하면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적 지상군이 민간인 지하 벙커에 접근 중입니다.

도착 3분 전!"

127.

지하 대피소의 출입구가 굳게 닫힌다.

UN 스탭이 벙커 안의 민간인들에게 외친다.

"적이 다가옵니다! 절대 소리내지 마세요!"

128.

벙커의 바깥에서는 [젠트라디]의 베틀포드들이 기다란 두 발을 기괴하게 내딛으며 다가오고 있다.

129.

벙커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난민들 모두 무거운 정적에 쌓여있다.

외계인의 로봇들이 다가오는 불길한 발걸음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소리와 진동이 더욱 커져 간다.

멈추지 않는 소음은 난민들의 벙커가 숨어있는 언덕의 바로 위까지 이른다.

130.

[젠트라디] 베틀포드들 중 한 대가 지하 벙커 위 둔덕에 서있다.

다행히도 발 바로 밑에 위치한 벙커 출입구가 베틀포드의 조종석 시점에 가려져 있다.

갑자기,

베틀포드의 시점이 지하 벙커의 존재를 알아차리 듯 서서히 밑을 향하는데 . . .

바로 앞에서 포격의 폭발이 연달아 일어난다.

베틀포드는 다시 마크로스 시티를 향해 시점을 돌려 포격한 뒤,

원래의 이동 경로를 따라 계속 움직이기 시작한다.

131.

베틀포드의 걸음이 멀리 사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벙커 안 난민들이 조금은 안심한다.

하지만 [린] 씨 부부는 밖에 있는 민메이와 마야의 생각으로 계속 걱정스럽다.

또 다른 베틀포드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지하 벙커는 또 다른 공포와 긴장에 휩쌓인다.

가장 겁 먹은 얼굴들 중에 20대 초반의 [4명의 불량청년 그룹]이 있다.

이들의 목소리가 몹시도 떨린다.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거야!"

132.

리사가 텍티컬을 확인한다.

"증원군이 도착합니다, 함장님!

도착 5분 전!"

전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리사의 얼굴이 희망에 차있다.

133.

UN의 증원군이 마크로스 섬에 다가온다.

24대의 전투함으로 구성된 UN 함대의 위용이 외계세력과 전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134.

민메이가 [냥냥 레스토랑]에 도착한다.

레스토랑 건물이 거짓말처럼 멀쩡하다.

하지만 마야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민메이의 얼굴이 가장 걱정스럽다.

135.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와도 마야의 기척은 없다.

그냥 텅 비어있는 레스토랑 안.

조용히 한 두 발걸음을 내딛더니,

민메이는 곧 레스토랑의 2층을 향한 계단을 뛰어올라가 자신의 방문을 열어젖힌다!

민메이의 두 눈이 동그래진다!

136.

"증원군 터치다운!"

리사의 목소리가 흥분했다.

137.

동그래진 두 눈의 민메이의 얼굴.

두 눈은 이제 곧 눈물을 흘릴 것 같다.

방 한가운데에,

민메이를 바라보며 마야가 조용히 앉아있다.

마야는 홀로 모든 무서움과 두려움을 견뎌낸 얼굴이다.

터지기 직전의 울음을 참으며,

마야가 힘들게 입을 연다.

"마야 착한 아이.

마야 안 울어.

마야 민메이 오는 거 아니까."

민메이가 달려가 마야를 감싸 안는다.

"그래, 마야, 넌 착한 아이야 . . .

넌 착한 아이야."

민메이는 흐르는 눈물을 마야에게 감추려 필사적이다.

138.

UN 전함들의 엄호 속에 UN군이 마크로스 섬의 해안에 상륙한다.

탱크와 [데스트로이드]의 지원을 받는 해병대다.

[데스트로이드]들은 양 어깨에 달린 로켓 론처 2기와 양 손 부분의 화기를 제외하면 [워크로이드]와 똑같이 생겼다.

139.

글로발이 리사에게,

"적군 위치는!"

"마크로스 시티 내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증원군에게 교전 요청!

포위망을 부셔라!"

140.

민메이가 먼저 일어선다.

"가자, 마야.

서둘러야 해."

"아빠 괜찮아?"

"그럼, 아빠 괜찮아. 걱정하지마."

"아빠 마야한테 화났다 분명히."

141.

[SDF-1] 브릿지의 3D 스캐너 시스템이 갑자기 스스로 경고를 보내기 시작한다.

142.

저 멀리 하늘 위에서 마크로스 섬 전체를 내려본다.

거대한 불기둥이 지구로 내려온다.

대기권의 [젠트라디] 전투함에서 쏜 [빔캐논]의 불덩이다.

이들 파괴력의 흐름들이 일직선을 그리며 지구에 내려 꽂히더니,

그대로 섬 주변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해안에 상륙한 UN군 병력들을 모두 태워버리고는,

이어서 섬 주변의 UN 전함들을 한 대 한 대 모두 날려버린다.

이 경악스러운 빔캐논의 움직임 속에 아직 섬을 떠나지 못 한 UN 수송선 다섯 대와,

[UN 프로메테우스]와 [UN 다이달로스]도 사라진다.

빔의 움직임을 따라 바닷물이 격렬하게 끓어오르며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솟아오른다.

바다 위의 UN 함대를 모두 파괴한 빔캐논의 빛의 기둥이 이제는 섬 내륙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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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뾰족이언니]

어우!! 마야와 민메이가 나오는 장면은...
작가님 연출력에 감탄하며...읽었네요..마야 혼자서...얼마나 무서웠을까...하며..
오늘은 핵.꿀.잼 !! 아침부터 즐겁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ㅡ ^^)/

[ji******..]

감사합니다아앗!! *^0^*

[우주귀선]

오늘도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ji******..]

계속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욧!! *^0^*

[한시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ㅎㅎ
건필하세요!

[ji******..]

다시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옷!!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