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오션 (10)

32.

중앙통제실에서 장비요원이 감았던 눈을 뜨면, 메인 디스플레이에 떠있는 <CONNECTED> 메세지.

'이럴수가!!'

란 표정으로 키보드에 막 손을 데려하는데, <보안 디스플레이>에서 오션호 현재상태 화면과 함께 요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한다.

<해치 개방, 미확인 물체 방출>

장비요원 기가 차서

"뭐야 이게!!"

하는데, <보안 디스플레이>에서 또 다른 경고 메세지를 출력한다.

<침입자 발견, 보안 레벨 2 가동>

메세지와 함께 총 4단계의 보안 레벨 중 2단계가 한꺼번에 올라가버린다.

오션호 전체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33.

풀실에서 아직도 멍해 있는 5명이 갑작스레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놀라면, 항해사가 목에 걸어 둔 PDT를 머리에 바삐 고쳐쓰며 장비요원를 부른다.

"이봐, 무슨 일이야!"

하면 이어지는 장비요원의 다급한 목소리.

"긴급이다!! 도크의 해치가 열리고 있다! 돌핀호가 방출되려고 해!!"

이제 템포는 더욱 급박해진다.

포니테일이 어울리지 않는 욕지거리를 날린다.

"이런 시발!!"

그 옆의 아저씨는

"젠장!! 젠장!!"

하고 동시에 욕하다 포니테일의 짧지만 강렬한 욕설에 흠칫한다.

다시 자리를 박차고 도크를 향한 복도로 달리기 시작하는 5인.

오션호의 도크에서는 외부해치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오션호의 주변에 널려있던 도크 내의 물건들이 외부해치의 열린 틈새로 빨려 들어가며 부딪쳐 부서지고 밖으로 튕겨나가기 시작한다.

도크의 정중앙에 위치한 허리 높이의 <제어 콘솔>에도 많은 물건들이 부딪치며 다이를 망가뜨리고 있다.

돌핀호는 도크의 바닥에 박힌 4개의 닻 덕에 간신히 버틴다!

도크를 향한 복도를 정신없이 질주하는 진과 포니테일 일행의 앞에 이제 막 도크의 내부해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크에서는 외부해치의 문이 이제 반 정도가 열려버렸다.

돌핀호를 당기는 흡인력은 더욱 강해지고 외계로 쏠리는 돌핀호의 몸체에 4개의 닻 중 하나가 그만 뽑혀버린다!

진과 포니테일 일행 5명이 숨을 헐떡이며 드디어 도크의 내부해치 출입구에 도착한다.

돌핀호를 빨아들이고 있는 도크의 외부해치와는 달리 내부해치는 굳게 닫혀있다.

5인이 내부해치의 창을 통해 도크 내를 바라보면 돌핀호가 더욱 심하게 외부해치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아저씨 애타는 절규.

"안돼, 젠장, 젠장, 우리 배가!!"

급기야 옆의 항해사의 멱살을 잡아버린다.

"이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항해사는 도크의 외부해치 옆에 붙어있는 <비상 셧다운 스위치>를 가리킨다.

<셧다운 스위치>는 돌핀호가 로봇팔로 오션호 진입을 위해 조작했던 외부의 <수동개폐 스위치>와 달리 사람이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승무원용의 작은 인간형 사이즈다.

"저 스위치를 당겨야해!!"

포니테일이 바로 내부해치의 문을 열려 제어기를 조작해 보지만 아무 반응도 없다.

"문이 열리지 않아!!"

다급한 항해사가 포니테일과 3인조를 문에서 물러나게 하고는 어깨에 건 경기관총으로 내부해치를 향해 마구 갈겨버리지만 문에는 흠집도 나지 않는다.

일행들의 반대편 복도의 저 끝에서는 리더가 또 전력질주로 다가오고 있다.

미친듯이 달리는 리더의 손에는 <PX-5> 폭탄 하나가 들려있다.

이제 외부해치의 문이 2/3정도 열린다.

돌핀호를 지탱하던 닻이 또 하나 뽑혀버린다.

이제 돌핀호는 2개의 닻에 위태롭게 걸려 선두가 외부해치 방향으로 뒤집혀 버린다!

총으로도 안 된다는 걸 안 항해사가 절망적인 얼굴로 포니테일이 조작하던 제어기에 매달린다.

진과 단과 아저씨는 출입문의 틈새로 손가락을 들이밀고 힘으로 문을 열려한다.

온 힘을 쏟아부으며 머리 끝까지 빨개진다.

"빨리 어떻게 좀 해봐!!"

이제 막 세 번째 닻도 뽑히려는 찰나 리더가 도착한다.

3인조가 놀라 겨우 피하는 위험한 타이밍으로 들고있는 경기관총을 출입문을 향해 갈기는 리더.

항해사가

"소용없어!!"

외치면, 리더는 들고있던 <PX-5>폭탄 하나를 내부해치에 거칠게 붙여버린다.

폭탄을 보는 진의 안색이 놀라 굳어진다.

모두는 조건반사처럼 내부해치의 반대 방향 복도쪽으로 다시 달려나간다.

외부해치가 완전히 열린다.

돌핀호의 세 번째 닻이 뽑혀버린다.

일행과 함께 저 멀리 달려나간 리더가 거리를 확인하고는 뒤로 휙 돌아 폭탄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거대한 폭발이 내부해치를 강타한다.!

모두는 폭발의 화력에 더 뒤로 튕겨 날아간다.

정신을 차리기가 무섭게 이제는 터진 내부해치를 향해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모두 무언가를 잡고 버티는 가운데 포니테일이 그만 힘을 이기지 못하고 내부해치를 향해 날아가면, 진이 포니테일을 구하기 위해 버티던 손을 놓아버리고 포니테일을 향해 날아간다.

포니테일이 내부해치를 통과해 도크 안으로 날아가려는 순간, 진이 아슬아슬하게 한 손으로 포니테일의 팔을 잡아낸다.

휘적이던 다른 손은 또 운 좋게 부서진 내부해치의 남은 잔해를 겨우 잡아낸다.

돌핀호의 하나 남은 닻도 이제는 거진 절반이 뽑혀버린다.

리더가 진과 포니테일을 구하려 방향을 잡은 후 지탱하던 손을 놓으려 한다.

제대로 점프하려는 순간 내부해치의 구멍으로 빨려 날아가는 육중한 물건 하나가 리더의 머리를 강타한다.

이마에서 피를 뿌리며 기절해버린 리더가 여기저기 부딪히며 내부해치 쪽으로 날아오자 이번에는 포니테일이 아슬하게 리더의 팔을 잡아낸다.

이제 진은 포니테일과 리더까지 한 손으로 지탱해야 한다.

돌핀호의 마지막 하나 남은 닻이 모두 빠지려하고, 진의 손에서도 점점 힘이 빠진다.

먼저 빠져버리는 마지막 닻.

돌핀호의 선체가 외부해치를 향해 날아가다 해치의 벽면에 정통으로 그 중간부분으로 충돌하더니 두동강이 나버리고는 해치 밖의 외계로 방출되어 버린다!

자신들의 최후를 보는 듯 모두의 눈이 동그래진다.

진은 강한 압력과 싸우며 외부해치 옆의 <셧다운 스위치>의 위치를 확인한다.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이 겨우 벽면에 매달린 항해사가 장비요원에게 통신을 날린다.

"이봐!! 어떻게 좀 해봐!!"

34.

중앙통제실의 카메라 디스플레이들에 도크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급박한 상황들이 잡히고 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메인 컴퓨터의 키보드를 바쁘게 두드려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또 다른 붉은색 폰트의 메시지가 떠오른다.

<YOU CAN'T TAKE MY MAY AWAY>

메시지를 읽는 장비요원의 표정이 당황스럽다.

"너희는 내게서 <메이>를 빼앗지 못해 . . . !? 지금 무슨 헛소리야!!"

하고 자신도 도크로 달려가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데, 갑자기 중앙통제실의 출입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잠겨버린다.

장비요원이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35.

계속 해서 압력과 싸우고 있는 모두의 손에서 힘이 빠진다.

이 절박한 와중에 흘러내린 피에 잠긴 리더의 눈이 멍하니 조금 떠진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리며 겨우 눈동자를 조금씩 굴려 급박한 상황을 확인하는데.

구멍 뚫린 외부해치의 압력에도 아랑곳 없이 저기 내부해치 쪽 도크의 구석에 조용히 서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

희미한 눈의 초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다시 바라본다.

중앙통제실의 홀로그램 영상에서 보았던 <닥터 아나>다.

이제 곧 우주로 빨려들어가 죽을 운명의 7명의 사투를, 지금 <닥터 아나>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그 아나가 이제는 눈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리더의 얼굴을 향한다.

리더와 아나의 시선이 연결되는 순간, 리더의 얼굴은 전선이 갑작스레 끊어지는 것처럼 하얗게 질리며 무언가 나가버린다.

진과 포니테일의 서로 맞잡은 손에 남은 힘이 사라져 간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 때, 지금뿐이야.

한 번 더 외부해치 옆의 <셧다운 스위치>의 위치를 확인하는 진.

<스위치>와 3명의 사이 도크의 중앙에는 이제 해치 밖으로 빨려나가는 물건들을 계속 맞아 너덜너덜해진 <제어 콘솔>의 다이가 그래도 아직 버티며 서있다.

강한 흡입력과 압력 속에 멍해진 귀와 싸우듯 큰 소리로 진이 포니테일에게 외친다.

"이제 손을 놓을거야!"

포니테일의 표정이 당황스럽다.

"뭐라고!!"

결의를 다지며 한 번 더 진이 소리친다.

"어떻게든 저 콘솔을 잡고 버텨! 반드시 잡아야 해!"

하고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손을 놓아버리는 진.

마음의 준비도 하기 전에 외부해치 쪽으로 빨려 날아가는 포니테일의 표정이 최고로 당황스럽다.

어떻게든 리더를 잡은 손은 놓치 않는다.

그 옆으로 진도 함께 빨려들어간다.

엄청난 속도로 벌써 <제어 콘솔> 다이가 바로 눈 앞이다!

---

Mystique

[gr*****]

넘 재밌게 봤습니다. 강추

[ji******..]

감사합니다앗! ^ㅠㅠ^

[뾰족이언니]

윽!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어디로 빨려 들어간 건지 궁금해서 이동 할게요. ㅊ.ㅊ)>

[ji******..]

윽! 계속 따라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