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실사판) 마크로스 사가 I (8)

민메이는 이제 가벼운 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릭에게 들려준다.

그녀의 고향은 샹하이다.

전세계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시작할 무렵임에도,

그녀의 부모는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알아주는 대학을 반드시 나와야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의 뜻에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가 아니었기에,

민메이는 고향을 떠나 삼촌인 [린] 씨가 새로운 레스토랑을 시작하려는 마크로스 섬으로 넘어왔다.

마크로스 난민들에게 [SDF-1]의 수리가 끝나면 다른 대륙으로 이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

새로운 대륙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얻기 위해,

그녀는 그렇게 자발적으로 마크로스 섬의 난민이 되었다.

[어스 팩터] 오디션 본선 진출이라는 큰 기회를 잡게 된 건,

그녀도 전혀 생각치 못한 전개였다.

이제 곧 뉴욕에서 열리는 TV 오디션은,

민메이가 꿈꿔오던,

인생에 한 번 뿐일 바로 그 기회인 것.

이야기를 모두 들은 릭이 감탄하며 말한다.

"당신 진짜 멋진 것 같아요."

민메이는 릭의 진지한 칭찬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범한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하하, 아직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

가볍게 웃음을 끝내는 그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며 릭에게 조심스레 질문한다.

"지금 휴대폰 가지고 있는 거 알아요, 맞죠?

진짜 듣고 싶은 노래가 하나 있는데,

[MBS]에 있는 저 멍청이 DJ가 자꾸 내 신청곡 요청을 씹어버리고 있어요.

그래서 부탁하는 건데 . . .

딱 노래 한 곡만 들을 테니까 휴대폰 좀 빌려주면 안돼요?

Please?"

민메이의 당황스런 요청에 릭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민메이가 한 번 더 릭에게 애원한다.

"Pretty please?

난 진짜 스파이나 이런 거 아니에요.

믿어줘요!"

그녀는 릭의 두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릭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민다.

그녀의 유혹을 거부할 수가 없다.

릭이 민메이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건네준다.

폰을 건네받은 그녀는 음악으로 들어가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를 검색한다.

릭이 무선 이어폰을 민메이에게 내민다.

민메이는 이어폰 하나를 가져가더니,

나머지 이어폰 하나를 릭에게 다시 내민다.

"옛날 노래 듣는 게 괜찮다면,

같이 들어요."

노래를 함께 듣는 둘의 모습이 잠시,

그 뒤로 마크로스 섬의 일상이 흐른다.

51.

섬의 해안가의 원주민들로 시작해,

[마크로스 시티]의 바쁜 시내 모습을 지나,

남루한 모습의 학교 안,

학생들로 꽉 찬 교실로 들어가면,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마야]가 있다.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것은,

이 섬에 남기로한 이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있는 얼굴들,

그 중심에,

[4명의 불량청년 그룹] (4편에서 자동차 투어 중인 릭을 향해 바닥에 침을 뱉었던)이 있다.

이 섬에서 펼쳐지는 삶의 모습들은,

뉴욕시의 그것처럼 대단하고 화려하지 않고,

그저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래서 아름답다.

52.

이제는 릭과 민메이가 헤어질 시간이다.

떠나기 전,

릭이 민메이에게 혹시 좋아하는 요즘 노래는 없냐고 물어본다.

"엄 . . . 굳이 꼽자면 . . . [자미스 머린] (2편에서 리사와 함께 UN 수송기를 타고 마크로스 섬으로 온, 진수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로 되어 있는 왕년의 명가수) ?"

53.

[SDF-1]에서는 점호 준비가 한창이다.

로이와 편대원들은 [SDF-1]의 하부 격납고에 모여 있다.

엄청난 숫자의 최신예 전투기 [VF]들이 이곳에 수납되어 있다.

[SDF-1]의 [덱 크루]들은 [VF]들의 정비로 바쁘다.

[난민수리팀]은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SDF-1]의 정비 상태를 점검한다.

[난민수리팀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54.

[UN 호텔}의 1층 레스토랑에서,

릭이 늦은 아침식사 중인 [자미스 머린]을 바라보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냅킨으로 입을 닦는 자미스에게,

릭이 조심스레 다가가 사인을 부탁한다.

'왕년의 명가수' 자미스는 간만의 사인 부탁이 전혀 싫지 않다.

"No Problem.

이름이 어떻게 돼죠?"

릭이 답한다.

"어 . . . 린 민메이."

릭의 대답을 들은 자미스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중국 이름의 백인을 바라보며 황당하다.

"중국인이에요?!"

"저기 . . . 중국인 가정에 입양되서 그래요."

"흠 . . . ok!"

55.

장교들과 중요 크루들이 [SDF-1]의 [거주구역]에 모여있다.

사병들은 우주선 안에서 각각의 맡은 위치에 서서 곧 시작될 점호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군인들의 얼굴이 조금씩 긴장되어 있다.

이들은 이제 내일이 되면,

미지의 적을 상대로 또 다른 전쟁을 치룰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현실과 매일 마주해야 한다.

글로발 함장이 [거주구역]에 도착해 준비된 단상 위로 오른다.

단상에 미리 올라 함장을 기다리던 부함장 리사는,

함장이 이번에는 좀 제대로 된 긴 훈시를 해주겠지 하는 기대에 차 있는데,

그 옆에 서있는 클로디아는 이번에도 함장이 어떤 훈시를 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얼굴이다.

글로발 함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내일 출발에 대비해서 모두 최선을 다해주었다.

오늘은 우리가 지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그러니 . . .

모두 즐기도록.

이상."

글로발 함장은 단상을 내려오더니 바로 [SDF-1]의 밖으로 향한다.

바로 옆에 따라붙는 리사에게 함장이 묻는다.

"준비는 다 됐나?"

"Yes, sir."

56.

점호가 끝났다.

이제 [난민수리팀]이 [SDF-1]에게 영원히 작별을 고해야할 시간이다.

수리팀원들은 [워크로이드]들을 [SDF-1]의 [공장 구역]에 파킹하며 마지막 탑승을 마친다.

그들은 [SDF-1]을 떠나지만,

여태까지 그들과 작업을 함께한 [워크로이드]들은 [SDF-1]과 화성으로 이동해 다른 사람들을 태우고 또 다른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마론]은 정든 자신의 워크로이드를 내리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때가 묻은 콧핏 안을 둘러본다.

콘솔의 한켠에 [마야]의 사진이 붙어있다.

마론은 사진을 떼어들고 워크로이드에서 내린다.

57.

[난민수리팀장]을 따라 수리팀 전원이 [SDF-1] 옆면의 승무원 출입구를 통해 줄을 지어 퇴선한다.

이들의 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서 있다.

글로발 함장이다.

그 뒤로는 좀전까지 [거주구역]에 모여 있던 모든 [SDF-1]의 크루들이 장소를 옮겨 서있다.

어리둥절한 수리팀을 향해,

글로발 함장과 크루들이 진심과 존경을 모아 칼 같은 거수경례를 보낸다.

함장이 자신의 앞에 선 수리팀장에게 말한다.

"여러분들이 여태까지 헌신해 주신 노고에 제대로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글로발 함장은 UN 주최의 공식 진수식에 앞서서,

여태까지 [SDF-1]의 건조를 위해 땀흘린 [난민수리팀]과 함께할 '그들만의 진수식'을 따로 준비한 것이다.

수리팀장이 함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굳은 악수를 건네며 말한다.

"우리 일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서 대기하며 어떤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수리할 준비를 하고,

여기 이 '미녀'가 안전하게 이 섬을 떠날 때까지,

마지막까지 함께할 겁니다."

글로발 함장과 수리팀장이 함께 [SDF-1]의 선체에 샴페인을 깨트린다.

[SDF-1]의 승무원들과 수리팀 전원이 한 목소리로 크게 외치며 축하한다.

"마크로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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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뾰족이언니]

작가님 반갑습니다 ^^)// "기다렸어용~^^)>"

'다른 대륙으로 이주 할 수 있는 기회 때문에 일부러! 두둥! 오옷! 민메이의 꿈을 위해서 였군요! ㅎㅎㅎ꿈을 이룰수 있게 해 주십시오! ^^)!!'

그런데 그녀의 부모들은이라면 그녀는 부모가 여러명인가요? ㅠ,,ㅠ)> 혹시 또 제가 빠진 기억이 있는 건가요...ㅜ,,ㅜ)?

재미있게 읽고, ㅊ,ㅊ)/꾸욱! 갑니다. ㅎㅎㅎ 굿밤 되세요.

[ji******..]

부모가 맞네융 . . .

요즘 . . .

정신능력이 와장창 퇴하하는 느낌이 ㅠㅠ

[뾰족이언니]

그 정도까지는...흠..아니라고 봐요. 저는 수도 없이 고쳐 대고 있는 걸요. 후후후.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후다닥 고칠 때도 있습니다. 후훗...ㅜㅜ,,);;

[ji******..]

오늘도 오탈자를 잡아주셔서 감사드려융~~~~!

나잇 나잇 입니다앗!! *^0^*

[우주귀선]

너무 재밌습니다.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ji******..]

계속 읽어주시고 좋아해주셔셔 너무 감사드려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