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미스티끄 (18)

57.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형사과 사무실,

곧 문이 열리며 반장이 들어온다.

사무실의 안쪽에 놓인,

신원조회 컴퓨터를 치고있는,

박형사에게 다가간다.

박형사는 20대 후반의 젊은 얼굴의 사내다.

반장의 목소리가 신경질낸다.

"그 미친 년이랑 미친 놈 알아냈어?"

"소망사설정신병원에 장현진, 맞죠?"

신원조회 컴퓨터의 모니터에 붙어 있는,

서류 홀더에는 아수라의 몽타쥬가 걸려있다.

"이 몽타쥬 맞는거죠?"

모니터의 인명검색의 이름 칸에,

장현진이라는 이름이 들어간다.

무수히 많은 장현진들의 기록들이 올라온다.

박형사는 장현진들의 파일들을 넘긴다.

여러 장현진들의 사진이 스친다.

화면을 보는 반장의 미간이 찌그러진다.

약 30명 정도의 장현진들이 인사를 한 후,

반장의 인내심이 바닥난다.

"왜,

그년 사진은 없는 거야?"

"다 뒤져봤지만,

몽타쥬 얼굴이랑 닮은 여자는 없어요.

미인이라 알아보기도 쉬운데 말이죠.

확실히하려면,

그 병원으로 직접 가는 수 밖에 없어요."

"고병준이는 어때?

자료 더 나왔나?"

"예,

본청에서 빼낸 더 깊숙한 자료가 나와있습니다.

박형사는 책상 위에 쌓인 많은 파일들 중 하나를 골라내어,

반장의 눈앞에 펼친다.

"고아더군요.

그 여자 말대로,

소망정신병원 환자 맞아요.

9살 때,

고아원에서 사고친 후에 격리됐더군요."

"소망정신병원은 뭐하는 곳이야?"

"좀 특이한 곳이던데 . . .

복지재단 운영의 무료병원,

뭐 봉사활동,

그런 곳인거 같은데 . . .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병자들도 무료로 돌봐주는,

요양소 같은 곳인가 봐요.

그래봤자 . . .

이런 미친 놈이 치료받는다고 달라질 것도 아닌데 . . ."

"무슨 사고 친거야, 그놈?"

잠시의 정적 뒤에,

박형사는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그어버린다.

"그 자식,

자기 돌봐주던 보모선생 목을 그어버렸어요.

9살때.

정신감정결과,

심신상실자 판정.

이번 이태영 사건이랑,

수법이 동일해요."

"우리나라 검사들은 심신상실자 판정같은 거 나오게 그냥 잘 안둘텐데 . . ."

반장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박형사는,

그런 반장의 모습이 이상하다.

"반장님?"

"아니 . . .

코가 쑤셔서 . . .

. . .

심신상실자며는 . . .

다시 병원으로 넘어갔으니까 . . .

이제 아무것도 아닌 걸로 끝나는 건가?"

"병원 놈들은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 . .

죽은 여자만 불쌍하죠 . . ."

"그 강간살인사건,

범인은 고병준이 맞지?"

"네,

시체감식 결과,

다량의 올챙이들이 거기서 놀고 있더랍니다.

올챙이들 아빠는 고병준이고요.

제대로 싸지는 못했나봐요.

혹시 잘 서지도 못하는 놈 아닌가?

ㅋㅋㅋㅋ."

박형사는 혼자 말하고 혼자 웃다가,

반장의 심각한 얼굴에,

무안한 듯 웃음을 멈춘다.

반장은 코가 아픈 듯,

손으로 조심스레 만지고 있다.

"9살에 살인까지 한 유명한 놈을,

멋도 모르고 고용한건가?

그 맨션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요즘 세상은 . . . ?!"

58.

정신병원의 환자식당에,

기다란 식탁이 두 줄로 들어서 있다.

환자복 입은 30명 정도의 환자들이,

아구아구 밥을 먹고 있다.

식당도 사면이 하얗다.

자기들끼리 떠드는 왁자지껄함 속에서,

식당의 문이 열린다.

환자들은 일제히 식사를 멈추고,

소리나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무서우리만치 조용한 정적 속에,

병준이 잔뜩 움추러든 채 서있다.

거구의 간호원은 병준을 이끌고,

기다란 식탁의 맨 끝자리로 가,

병준을 앉힌다.

다른 환자들의 고개가,

병준을 따라 움직이다,

모두 일제히 멈추어,

병준을 바라본다.

이들 환자들의 얼굴을 둘러본 후,

거구의 간호원은,

큰 손뼉소리를 3번 치며 소리친다.

"밥 먹어! 밥!"

흠칫 놀란 환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아구아구 밥을 먹는,

좀전의 소란함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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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뾰족이언니]

헙!!! 반전이!!! 작가님 소설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감기 조심 하셔요. ^^

[ji******..]

간만에 연일 올리고 있습니다앗~~~~!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