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오션 (1)

정확한 연도와 위치도 확인할 수 없는 태양계의 어느 곳에 [그룹]의 새로운 본부가 총 3개 행성의 중력권 사이에 기가 막히게 만들어진 라그랑주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우주적인 '거인'들의 귀환을 피해 여태껏 인류가 만들어 놓은 모든 문화유산과 모든 종들의 DNA 데이터베이스와 우리 [그룹]의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을 겨우 끌어모아 오랜 기간의 동면과 세대교체를 통해 다다른 마지막 인류의 정거장이다.

그 크기는 예전 지구에 있었던 '달'이란 행성과 비슷하다고 한다.

총 14만의 [오리지날 인간형]과 [인격체]들과 [AI]들이 여기저기의 공간을 차지한 채 총 6개 행성에서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테라포밍을 관리하며, [그룹]의 생존역량을 높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약 2만의 개체들은 본부에서 보유 중인 프로젝트들의 사본을 가지고 6개의 [방주]에 옮겨타 '거인'들의 진행방향과는 반대편의 외우주를 향해 지금도 항해 중이다.

여기 본부가 '거인'들의 '고스트'들에게 잠식당할 경우를 대비한, 부족한 자원을 또 아껴서 추진하는 비싼 '보험'인 셈이지.

혹시나 이미 더 오래 전에 외우주로 나갔던 전설적인 [Melon Muskat] 그룹이 아직도 생존해 있다면 다른 인류와 접촉도 가능할지도.

비록 그 존재공간이 여기 인공의 거대 구조체 뿐일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인간이어야 하는 삶, 바로 '문화'의 창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 이야기는 [그룹]의 HQ에서 [테라 타임]으로 토요일 저녁 10시에 열리는, [미스티끄 장편극장]에서 아주 오래 전 잃어버린 '기억'들을 함께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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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도 어김없이 찾아주신, 존경하는 [총수]님 이하 [노블]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보실 '기억'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우리 [그룹]의 최신의 '기억재현' 기술을 사용하여, '미스티끄 현상'과 조우한 당사자들의 시각, 청각, 사고 기록은 물론, 주변에서 관측가능했던 모든 기록장치들의 메모리를 수집, 복원하여, 최대한 전통적인 120분 포맷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신작'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보시는 와중에는 '시야'와 '카메라 시각'을 통해 제한된 앵글만이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시어, 전통적인 '경험'과는 조금 다른 '보기(읽기)'임을 상기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총수]님과 [노블]님들의 귀하신 뉴런 소자들을 조금만 더 활용하시어 보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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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788년.

인류는 일찍이 그들 모두를 수용하지 못하는 어머니 지구를 떠나 우주이민시대를 맞이하고, 남겨진 지구에는 자연환경 회복을 위해 <이주권>을 획득한 소수의 인간들만이 거주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수 십, 수 백의 시간이 흐른 뒤, 민족도 국가도 지구와 함께 잊어버린 우주이민자들은 오늘도 그들의 생존을 위해 우주시대 최고의 상품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은 '물'이었다.

[O C E A N]

1.

화면에 '돌핀호'의 선두가 먼저 들어오면 'DOLPHINE'이란 글자와 '돌고래 마크'가 선명히 보이고, 저 앞의 거대한 물운석을 향해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돌핀호의 모습이 잡힌다.

돌핀호는 길이 40미터, 너비 25미터의 아주 돌고래를 닮지만은 않은 짱딸막한 모습의 구형 사제건조 중소형 수송선이다.

이미 썩을 때로 썩어버린 돌핀호의 외장은 너덜너덜해진 표피들 사이로 간혹 크고 작은 스파크들까지 튀고 있다.

돌핀호 내부에서는 심각한 얼굴의 3인조가 긴장된 얼굴로 계기들을 조작하고 있다.

"목표까지 거리 150. 140. 130. 역추진 30% 상승"

"역추진 30% 상승!!"

돌핀호가 이제 물운석에 막 착륙하려 한다.

"카운트다운, 10, 9, 8, 7, . . . 0, 터치다운!!"

물운석 표면에 사뿐히 착륙한 돌핀호.

곧 돌핀호의 몸체에서 4개의 '닻'이 튀어나와 지표면에 박혀 돌핀호를 고정시키면, 돌핀호의 물탱크 밑에서 '분쇄흡착기'가 서서히 내려와 밑의 땅을 갈아엎으며 들어가면 얼음덩이가 주변에 날리기 시작한다.

오션호 콕핏의 판넬에 거대 물운석의 3D모델이 디스플레이되면, 오션호의 현재위치와 함께 물운석 반대편의 '무언가'의 위치가 좌표로 표시되며 앞으로 만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시되기 시작한다.

'무언가'와 만나기 까지 남은 시간 25분 16초.

'진'이 다급하게 외친다.

"자! 가요! 타임오버까지 25분!!"

아저씨와 '단'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콕핏 뒷편의 풀(pool)을 향해 뛰어나간다.

단이 입구의 벽면에 수납되어있는 마치 소방호스를 닮은 흡착기의 튜브를 재빨리 꺼내면, 아저씨는 반대편 벽면에서 튜브의 앞부분에 부착될 흡착기 입구의 모터부품을 재빨리 조립한다.

튜브와 모터 조립완료!!

아저씨는 마치 익숙한 소방관처럼 튜브의 앞부분을 들고 분쇄흡착기를 향해 뛰어가면, 단은 풀의 입구에 튜브의 뒷부분을 조립!!

아저씨는 튜브의 앞부분을 분쇄흡착기의 안으로 세트시키고 <GO>버튼을 누르면!!

분쇄흡착기의 안으로 피융~~, 재빨리 내려가는 튜브의 흡착구!!

돌핀호 외부에서는 분쇄흡착기의 안쪽에서 튜브에 세트된 모터가 마치 드릴처럼 관을 타고 내려와 흡착기의 밖으로 튀어나오면, 흡착기에서는 고열이 나와 얼음을 녹이고, 녹은 물은 밖으로 빠져나갈 새도 없이 튜브의 모터에 걸려 돌핀호의 안으로 빨려들어 간다.

돌핀호 내부의 풀(pool)실.

풀을 향해 들어오는 거무틔틔한 물줄기가 세차게 시작되고, 튜브가 혹시 튀어나가지 않도록 꽉 잡고 있는 단.

아저씨는 분쇄흡착기의 계기들을 조작한다.

한껏 올라가 과열상태로 치달으려는 튜브 모터의 RPM게이지가 아저씨의 조작으로 가까스로 적정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쌓여가는 물과 함께 순조롭게 진행되는 작업.

진이 바라보는 디스플레이의 '무언가'와 조우시간은 앞으로 12분 정도.

조금 더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다 돌연 콕핏의 디스플레이에 뜨는 <ATTENTION!! DANGER!!>메세지와 컴퓨터의 경고음성.

"주의!! 주의!! 방해물체가 속도를 높여 다가옵니다!! 조우예정시간 앞으로...."

디스플레이의 예정시간이 재빨리 줄어들어가더니 5분 23초를 가르킨다.

"... 5분 23초, 22초!!"

눈 동그래진 진이 다급히 뒤의 풀실의 2명을 향해 소리지르고!!

"시간이 없어!! 녀석들이 눈치를 챘어요!! 5분 뒤에 여기 도착할 거야!!"

소심한 단이 어쩔 줄 몰라하는 가운데 채취된 물의 양을 체크하는 아저씨.

"얼마나 찼어!! 얼마나 더 퍼야 돼!!"

단은 허둥지둥 풀실의 물을 체크한다.

"60L 더 필요해요!!"

디스플레이의 시간은 벌써 3분을 지나가고, 더욱 안절부절 못하는 진과 단!!

진이 소리친다.

"그만해요!! 그만!! 시간 없어!!"

단은 더욱 안절부절.

"그만해요 아저씨!! 시간 없어요!!"

아저씨는 다급한 중에도 여유있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튜브의 모터의 RPM을 맥스로 올려버리고, RPM게이지까지 <위험> 메세지를 보내며 붉게 점멸하기 시작한다.

"이번 한 번으로 끝이야... 이번 한 번으로 끝이야..."

단은 미칠 것 같다.

"아저씨!!"

"간다!! 간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풀로 쏟아지는 물이 더욱 세차게 뿌려지고 튜브의 모터에서는 과열로 인한 연기까지 나오기 시작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의 예정시간은 이제 고작 30초 정도!!

아슬아슬하게 풀의 물이 모두 차면, 분쇄흡착기에서 튜브를 뽑아내는 아저씨.

"됐다!! 다 했어!!"

말 마치자 마자 콕핏을 향해 다시 달려오는 아저씨와 단.

진은 아저씨의 됐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앞의 계기들을 빠르게 조작하고.

돌핀호로 '분쇄흡착기'가 수납되고, 4개의 '닻'이 선내로 들어가자마자 돌핀호가 얼음가루를 날리며 재빨리 떠오르면 돌핀호의 엔진에 바로 푸른색 섬광이 들어온다.

아저씨와 단이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있고 진은 거칠게 돌핀호의 조종간을 꺾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예정시간은 이제 막 <ZERO>를 가르킨다!!

진 침착한 목소리로.

"터보 스탠바이, 4, 3, 2,"

막 방해물체가 지평선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내려는 찰나, 예열을 끝내고 터보의 스위치를 올리는 진.

"1, 점화!!"

3인조의 몸이 좌석 깊숙이 파묻힌다.

엄청난 얼음가루와 모래를 날리며 돌핀호가 번개처럼 밖으로 날아가버리면, 곧 이어 방해물체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경관등'과 'POLICE마크'가 달린 경찰우주선.

돌핀호를 쫓아가려 하지만 돌핀호의 엔진이 뿌려버린 안개와 바람이 너무 강하여 휘청이다가, 화면에서 희뿌연 안개가 모두 사라지고 경찰우주선이 보이면 돌핀호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에 탄 사람들처럼 속도를 타는 3인조와 덜덜거리는 돌핀호의 조종석.

진이 막 디스플레이에서 경찰우주선의 흔적이 멀리 사라진 걸 보고는, 엔진의 터보를 보통으로 돌리며 한껏 긴장된 얼굴로 숨을 가다듬는다.

아저씨는 옆자리의 단의 머리를 부벼버리며 진한 미소를 띄우고.

"거봐. . . 내가 할 수 있댔지?"

아저씨를 보며 따라 웃는 단과 이 둘을 바라보는 진.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땀을 닦는 3인조는 갑자기 환호성을 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숙연한 분위기를 단번에 깨버리는 경쾌한 리듬.

갑자기 기쁨에 겨워 한 순간에 미쳐버리듯.

"해냈어!!"

"꺄~호~"

아저씨가 뒷좌석에서 캔맥주 3개를 꺼내어 두명에게 돌리면 3명은 맥주를 흔들어 까버리며 건배를 하고, 선내에 흐르기 시작하는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댄다.

"이번에도 해냈어!!!"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지!!"

"이제 우리는 부자!!"

"뭐라고?"

"부우우자아!!!"

"이제 우리는 간다네"

"어디로!!"

"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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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pa****]

소재가 흥미롭네요.
즐독하고 갑니다.
선호작,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ji******..]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

[왕나무]

추천 선작했어요. 재밌게 정주행할게요:D

[ji******..]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다우(多雨)]

선호작!추천! 누르고 갑니다:)

[ji******..]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계속 응원드리겠습니다!! *^^*

[일준]

재밌게 보고 갑니다 ^_^ 작가님 건필 하세요! 추천추천
정주행 틈틈이 해보겠습니다!

[ji******..]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0^

[럭키포춘]

정신 없는 와중에도 한 화 다 읽었네요. 승리호가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SF소설은 드물어서 귀하죠. 설정을 꽤 깊게 잡으신 거 같은데 한 화로는 다 읽어내기 어렵네요.
나중에 심적으로 여유가 되면 좀 더 읽겠습니다.
건필하세요.

[ji******..]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0^

[수연..]

진지하게 읽고 갑니다.

[ji******..]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0^

[gr*****]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강추

[ji******..]

너무 너무 감사드려욧!!! *^0^*

[단대아]

오홋~이 상상력과 전개, 탄탄한 스토리!!! (기립박수!) 드디어 편안한 맘으로 오늘부터 정주행 다시 갑니다!

[ji******..]

즐거운 관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앗!! *^^*

[내빈]

재밋게읽고갑니다ㅊㅊ!

[ji******..]

아쿠 너무 감사합니다앗!! ^0^

[뾰족이언니]

우주선 이야기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와우~! 흥미롭네요. 선호와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 "헤헷"

[ji******..]

아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앗!! ^0^

[도저]

천천히 올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ㅅㅊ 꾹!

[ji******..]

너무 감사드립나다아앗!! *^0^*

[한시야]

재미있는 글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ㅎㅎ
작품이 3개이다 보니 무엇을 먼저 볼까 고민하다가 이 작품 먼저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들어왔습니다.
천천히 즐독하겠습니다.
선작과 ㅊㅊ 누르고 갑니당.

[ji******..]

아웅,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옷!! *^0^*

[gr*****]

오 재밌습니다. 기대됩니다. 강추!

응원 덕분에 두 편 완주하고 새작품을 시작했답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문운이 깃들기를!!

[ji******..]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