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끄 장편극장

(실사판) 마크로스 사가 I (9)

58.

[SDF-1]의 공식 진수식 현장.

[UNTV] 크루들을 포함해서 모든 행사 스탭들이 진수식 준비로 분주하다.

식장은 [SDF-1]에 가장 가까이 [마크로스 UN기지] 안에 위치해 있다.

행사장에 또 가까이 위치한 격납고 안에서 로이가 릭을 기다리고 있다.

릭이 메신저 백을 메고 자전거를 몰고 도착한다.

"늦어서 미안해, 로이."

릭을 바라보는 로이의 눈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대번에 알아챈다.

로이가 릭을 데리고 격납고 안으로 들어간다.

격납고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둘을 맞는다.

릭과 로이의 ID를 스캐너로 확인한다.

별도의 ID카드가 필요없이,

둘의 몸 안에는 이미 ID식별을 위한 태그가 심어져 있다.

로이의 정보가 먼저 [UN 스페이시] 마크와 함께 확인된다.

보안요원은 로이에게 거수경례를 한 뒤 격납고 안을 향한 문을 열어준다.

릭은 로이처럼 ID 확인이 곧 되지 않는다.

[UN 스페이시]의 멤버가 아니기 때문.

보안요원은 릭에게 가방을 열어서 검색대 위에 올려두고 릭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달라고 한다.

릭이 이 번잡한 절차들을 진행하는 사이에 로이는 릭의 열린 가방 안을 슬쩍 확인한다.

가방 안에 있는 릭의 책들을 꺼내는데,

책 한 권에서 종이 한 장이 흘러내려 검색대에 떨어진다.

로이가 종이를 들어 내용을 확인한다.

내용을 읽자마자 크게 박장대소하려는데 고통을 참으며 입을 틀어막는다.

릭이 검색대를 모두 통과한다.

로이는 급히 종이와 책을 원래대로 가방 안에 돌려놓는다.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릭에게 건네주고는,

릭을 격납고의 안쪽으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로이와 릭을 맞이하는 건,

진수식때 취재진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준비된,

시연 디스플레이용 [VF] 한 대다.

로이가 말한다.

"여기 이 녀석이 내일이면 공식 데뷔를 하게 된다.

[베리테크 파이터 모델 1] (Varitech Fighter Model 1), 줄여서 [VF-1].

우리는 이 녀석을 . . .

[발키리] (Valkyrie)라고 부르지."

이 전시용 [VF]는 그 기체의 중심부가 지지대를 겸한 대형 로봇팔에 연결되어서 실제 가동의 시연도 가능하다.

덕분에 내일이면 이 격납고를 꽉 채울 취재진들에게 제자리에서 [VF]의 [3단계 변형] (전투기 형태의 [파이터], 인간형의 [베트로이드], 전투기 형태에서 다리 두 개가 뻗어나오는 [가디언] 모드) 도 보여줄 수 있다.

[SDF-1]에서 작업을 하던 [워크로이드]들처럼,

여기 이 전시용 [VF]의 몸체에도 [RBSB]와 [ROBOTECH] 마크가 선명하다.

로이가 설명을 계속한다.

"여기 기체 중심에 붙은 전시용 지지대만 떼어내면,

바로 비행도 가능한 온전한 [VF]야.

3단 변형 기능을 달고 양산이 시작된,

세계최초의 전투기다."

로이는 [VF] 옆의 로봇팔의 콘솔을 조작하며 [VF]의 3단 변형 메카니즘을 직접 릭의 눈앞에서 시연해준다.

[VF]의 [베트로이드] 형태를 가리키며 릭이 질문한다.

"이 형태는 외계인들과 백병전을 위한 건가?"

간만에 진지한 표정으로 로이가 대답한다.

"왠만하면,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싸우는 건 피해야지."

갑자기 또 다른 전쟁에 사랑하는 형을 보내야 한다는 현실이 릭을 엄습한다.

어두운 표정으로 릭이 로이에게 묻는다.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있는 거야?"

"하하하!

진짜로 싸우게 될지 어떨지도 아직 몰라!

그러니까 너무 비관적이 되지 마라, 루키.

그리고 말이야,

그것보다 더 급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 . .

너 정말 할 거냐?"

"무슨 소리야?"

로이가 여태껏 꾹 참고 있던 웃음을 한 번에 푸하하하! 터트려버린다.

"너는, 크크큭, 그 여자애가, 크크큭,

저 웃긴 사인지 한 장 받고 너한테 진짜 넘어올 거라고 생가하는 거냐앗!!!

푸하하하하하!!!!!!"

이제 릭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린다.

"It's none of your business."

"NO, it's MY business!!

야 진짜 내가 미안하다, 크큭,

너랑 좀 더 오래 있으면서 '레이디 비지니스'를 좀 제대로 가르쳐 줬어야 하는데,

크크큭!!"

"OK, enough."

정색하는 릭의 얼굴 앞에서 로이가 아주아주 힘들게 웃음을 멈춘다.

"하나만 약속해 다오.

너 하고 싶은데로 하는데,

결과가 나오면 꼭 알려줘야 해."

"형한테 말 안해줄 거야."

"그래도 나는 다 알게될 거야."

"어떻게?"

"너는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거든."

59.

초저녁이다.

마크로스 섬 사람들 모두가 [마크로스 위클리 페스티발]이 펼쳐지는 공원을 향하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마론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마야가 있다.

마야의 표정이 썩 유쾌하지 않다.

60.

자미스도 페스티발을 보기 위해 그녀의 매니저와 함께 [UN 호텔]을 떠난다.

호텔을 막 떠나려는 자미스의 눈에 페스티발 따위는 무시한 채 자기들 끼리 모여 유쾌하게 진수성찬으로 저녁을 먹고 있는 [UNHCR] 일행이 보인다.

61.

페스티발이 열리는 공원은 이제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이다.

릭은 로이와 함께 있다.

[난민수리팀]의 멤버들도 함께 모여 유쾌하게 떠들어대고 있다.

[수리팀장]이 특히 마론을 매우 좋아한다.

마야는 다른 원주민 가족과 함께 있다.

마야는 계속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민메이를 찾고 있다.

62.

페스티발의 메인 스테이지 위에서는 여러나라의 전통 공연들이 펼쳐지며 흥겨운 분위기가 절정으로 나아간다.

행사장의 한켠에서는 [냥냥 레스토랑]이 자그만 부스를 차리고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공짜로 저녁을 대접하고 있다.

때마침 공연들 사이의 휴식시간을 이용해 스피커에서는 냥냥 레스토랑의 공짜 저녁을 한 번 더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여태까지 무료 식사를 제공해준 냥냥 레스토랑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레스토랑의 주인인 [린] 씨를 (민메이의 삼촌이다) 스테이지 위로 초대한다.

부스에서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린] 아저씨는 부끄러워서 두 손을 저으며 거절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무대 앞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냥냥! 냥냥!"을 외쳐대면,

마지못해 등 떠밀리며 [린] 씨가 무대 위로 올라온다.

영어를 잘 하지 못 하는 [린] 씨를 위해 통역할 사람도 함께 무대 위로 올라와 나란히 선다.

린 씨의 중국어가 통역의 영어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주민들을 향해 말한다.

"UN을 따라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냥냥 간판을 걸고 레스토랑을 해 왔어요.

그런데 여기 마크로스 섬에서,

진짜 이곳이 '고향' 같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에 남고,

누군가는 원래 나라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또 누군가는 완전히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린] 씨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부스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부인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린]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답한다.

[린] 아저씨는 다시 무대 앞의 섬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이번에는 강한 중국 악센트의 영어로 더듬거리며 말한다.

"난 내일 중국으로 간다.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곳을 . . . 영원히 기억할 거다.

그리고 당신들 기억할 거다.

모두 좋은 사람들.

우리 떠나지만,

여기 잘 돌봐달라.

왜냐면 우리가 어디에 간다 . . .

그래도 여기 . . . 마크로스는 . . . 고향이다.

우리 모두 고향이다."

[린] 씨의 말이 끝나자 행사장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그러다 우렁찬 박수 소리가 섬 전체를 뒤흔든다.

"Thank you all! Xie Xie!!"

[린] 씨가 무대에서 내려온다

사람들 몰래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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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que

[꿀짜장]

마크로스 기지가 풍기는 이미지가
모두 지능이 뛰어난 첨단 산실처럼 생각되엇는데...

전문적인 첨단 무기 진열장처럼 보이는 곳에

VF 삼단 변형이 가능한 전투기....라면..
대단한 걸요..

작가님은 지금 저희 생각보다 앞선 기술을
글로써 자유롭게 구현하시네요..

먼 미래엔 어떤 무기와 기계가 나올지..
작가님의 상상력을 보고 싶어요 ^^

[ji******..]

기본 세팅은 제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마크로스의 설정 그대로 입니다앗~~~! ^0^

[뾰족이언니]

'냥냥! 냥냥!' ㅎㅎㅎㅎ ^^)/ '냥냥! 냥냥!'

린...'우리 모두의 고향이다.' 좋습니다. ㅊ.ㅊ)>

[ji******..]

냥냥!! 냥냥!! ^0^

[리드완]

ㅎㅎ 잘읽었어요 ㅊㅊ 건필하세요~~

[ji******..]

감사합니다앗!! ^0^

[우주귀선]

다행히 해석 가능한 수준의 영어네요 ㅎㅎ 재밌게 잘 읽고 가요 ^^

[ji******..]

부득이 . . .
번역하기보다 그냥 그대로 가는 게 낫겠다 싶은 대목에서는 . . .
그냥 가고 있어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