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시간
제주도.
커다란 항공기가 공항에 연신 착륙과 이륙을 반복하고 부두에는 대형 여객선이 줄지어 정박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구슬로 각성하는 날이어서 제주도는 무척 분주하게 돌아갔다. 태운 그룹과 미국의 도움으로 주로 동남아와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모집해서 배와 비행기로 제주도까지 운송했다. 한국으로 오기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쳤으나, 여전히 확인하고 기록할 게 많아 태운 그룹의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였다.
신기는 엿새 동안 괴물을 처리하며 구슬을 모으고, 하루를 휴식 겸 구슬로 각성자를 만드는 데 할애했다. 구슬을 모으는 장소는 규슈의 화산을 주로 애용했다. 제주도와 멀지 않은 곳에 화산섬이 있어 그곳에서 닷새나 엿새씩 머물렀다.
신기와 각성자의 계약서는 매우 간단했다. 구슬 각성자로 만들어주는 대신 괴물과의 전투에 참여한다. 계약 기간은 10년이고 만약 괴물을 전부 소멸하면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1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원할 시에는 제대로 된 계약서를 받아볼 수 있다.
여기 자원한 자들은 괴물에게 가족을 잃고 증오에 가득 찬 자나 정말 갈 길이 없는 자, 혹은 치료 가망이 없는 중환자가 대부분이다. 괴물과 싸우면서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모두 목숨을 걸 각오로 배와 비행기에 탔다. 그런데 한국에 와보니 정말 별천지가 따로 없었다.
음식이 넉넉하게 나오는 것은 놀랍지도 않다. 그저 괴물과의 전투에서 소모품처럼 사용되지 않기만 바랐는데, 제대로 된 군사 교육을 받았고 정규군에 필적하는 군복과 여러 장비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불치병에 걸려서 지원한 자들 대부분 건강을 되찾고 신을 부르짖으며 광신에 빠졌다.
가끔 병을 치료받은 후 재물을 내밀거나 지위를 내세우며 계약을 해지하려는 자들이 있었다. 그런 자들은 굳이 설득하지도 않고 감옥에 가뒀다. 이미 각성시킨 걸 낭비하기 싫어서 거제도에 감옥을 만들고 몰아넣었다.
감옥은 거제도에 새롭게 정한 수련원에 세웠다. 파티에 받아들여서 스킬 수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는 뜻이다. 원래는 모두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위신을 세우자는 의견이 팽배했는데, 제이크가 합리적인 미국인답게 쓰레기를 재활용할 방법을 고안해냈다.
각성한 후 바로 스킬을 얻은 자들은 스킬에 따라 부대를 배치받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스킬을 얻지 못한 자들은 거제도로 가서 일반적인 교육과 군사 훈련을 받고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전투 교본을 숙지했다. 매일 쉬는 시간마다 전투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쌓아간다.
그리고 각성하는데 구슬이 적게 든 자들은 전방의 실전부대에 가거나 혹은 신기가 구슬을 모으는 화산에 가서 레벨업할 기회도 주어졌다. F급이 될 때까지 스킬이 생기지 않으면 양성 명단에서 제외된다. 매일 빠듯한 일정과 강도 높은 수련과 교육을 받으면서 각성자들은 점점 군기가 바짝 들었다.
가가와와 최영웅 그리고 아즈미가 검은 구슬이 잔뜩 든 가방에 메고 헬기에서 내렸다. 검은 구슬을 실은 차가 출발한 후, 가가와와 최영웅은 제주도에 각성자들이 모인 곳으로 향했다. 거제도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각성자들이 꽤 모여 있어서 스킬 수련하기 딱 좋다.
불멸의 안개를 펼쳐 수비하는 최영웅을 가가와가 두 주먹을 안개로 감싸고 연신 공격했다. 시체 조종사에게서 얻은 두 구슬 중 하나는 가가와가 복용했다. 가가와는 최영웅과 달리 검은 안개를 두 주먹에 감싸고 공격용으로 사용했다.
그저 펼치면 스킬 경험치를 받지 못하지만, 상대가 있으면 경험치를 받았다. 가가와가 때리고 최영웅이 맞으며 둘은 스킬 레벨을 열심히 올렸다. 늘 붙어 다니며 기력이 회복되는 대로 때리고 맞는 둘은 흑백쌍게이로 제주도의 유명인이 되었다.
가가와를 통해 자연 각성자가 흰 구슬을 먹어도 탈이 없음을 확인한 후 남은 하나는 제이크가 삼켰다. 제이크는 둘과는 또 다르게 봉인 스킬에 당한 후의 괴물처럼 육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웬만한 공격에 끄떡도 없을 뿐 아니라 각성자의 공격도 제이크에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기의 마법처럼 레벨도 없는 패시프 스킬이라서 제이크에게는 무척 다행이었다. 아니면 가가와와 최영웅의 무리에 껴서 삼각관계가 되었을 수 있다.
신기는 제이크와 함께 각성자들을 각성시킨 후 파티에 받아들이고 특별한 스킬을 각성한 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일주일마다 한 번씩 하는 주례행사를 마친 후 곧바로 강 회장을 만났다.
"왕이 오셨군. 미국에서 북한 쪽 작업이 끝났다고 알려왔네."
강 회장은 사람 자체가 부드러워졌다. 늙으면 고집만 늘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강 회장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가끔은 딸이나 손녀들을 따뜻하게 안아줘서 가족들이 경기를 일으키게 만들기도 한다.
"좋은 소식이군요. 그런데 그쪽에 좀이 좀 많아서 걱정입니다."
강 회장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왕은 걱정하지 마시게. 좀 먹는 벌레는 내가 다 치워주지."
"벌레를 치우면 바로 북진하겠습니다. 백두산을 봉인하고 2단계 계획을 말씀드리죠. 약속대로 한반도의 땅은 전부 태운 그룹 소유가 될 겁니다."
"왕의 영지를 내가 잘 돌보겠네. 왕이 가는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늙은 목숨을 걸도록 하지."
왕은 별거 아니었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그 자리에 있어 주면 그게 왕이다. 왕이 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나서인지, 강 회장은 신기의 존재가 무척 반가웠다. 힘들고 어려운 왕의 자리에 억지로 앉을 뻔했는데 신기가 나타나 줘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안도의 숨을 연신 내 쉬었다.
'내 그릇은 왕의 그릇이 아니었어. 장사꾼의 피를 타고났지.'
### DUAL SYSTEM ###
평양 주석궁.
거대한 선박들이 평양에서 7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남포항에 속속들이 정박했다. 미국의 노력에 북한은 평양을 버리고 남으로 후퇴하기로 했다. 미국은 남으로 내려간 북한에 식량을 비롯한 물자를 지원해줄 것을 약속했고 태운 그룹은 괴물을 몰아내고 북한에 속한 영지를 그대로 돌려줄 것을 약조했다. 대신 북한이 보유한 각성자들이 당분간 신기의 지휘에 복종해야 한다.
그래서 박영광이 수행 인원 둘을 데리고 평양의 주석궁을 찾았다.
"태운 영지 방어 사령관 박영광이라고 합니다."
박영광의 젊은 나이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지도자 동무는 방어 사령관이라는 말에 표정을 바꾸고 뜨겁게 악수했다. 어디로 가든 총자루 잡은 놈이 가장 목소리가 크기 마련이다. 나라를 일구는 것도 지키는 것도 총자루에서 나온다. 젊은 나이에 사령관이라니 배경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에 웃는 얼굴로 반겼다. 형식적인 인사가 끝나고 오찬을 함께 하는데 시비 거는 자가 나타났다.
"남에 대단한 동무가 있다고 들었소. 매일 혼자서 괴물 수십만 마리를 해치운다는데 혹시 거짓부렁이 아니오?"
밥 먹는 자리에서 소화에 지장 주는 발언을 하는 상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 여기에서 굳이 신기를 깎아내려서 무슨 좋은 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우리에게는 김태풍이 있는데 하루에 백만 마리씩 괴물을 해치우는 대단한 동무요."
'시발, 그 새끼 예전에 내 밑에 있었어. 또라이에 사회 부적응자에 능력은 공우진보다 못한 새끼인데 내가 모를 줄 알고.'
아무래도 저 멍청한 놈은 기선제압을 하라고 내보낸 선수 같다. 조용히 있다가 자기 둥지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주도권을 잡으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어쩌면 쉽게 자를 수 있는 꼬리로 이쪽 간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신기 씨는 우리 태운 영지 소속이 아닙니다. 그저 계약으로 맺어진 파트너 관계죠."
박영광의 말에 상대의 눈알이 돌아가는 게 보였다. 박영광은 문득 상대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태운 그룹이 장사치라고 얕보는 거구나. 자기들은 왕이었다 이거지. 하지만 너희는 진정한 왕을 모른다.'
왕이 별건가.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기보다 더 왕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 더구나 원래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가 괴물이 한국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알아내고 급히 연락했다고 한다. 자기보다 백성을 더 생각하는 자가 왕이 아니면 누가 감이 왕이라 칭하는가.
"태운은 원래 장사를 하는 공사(公司 - 회사의 북한말로 알고 있음)라고 들었소. 나라를 다스리는 게 장사랑 무척이나 다르지 않소?"
"저는 그저 군인입니다. 명령에 따라 여러분을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모실 뿐, 국가 대사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서로 오가는 눈짓에 태운 그룹을 깔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마 몇 년 전이었으면 못 참고 발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괴물 사태를 거치고 각성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박영광은 냉정한 미친놈이 되었다. 상대의 내려다보는 눈빛에도 전혀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강 회장은 어떤 사람이오?"
"맨 손으로 한국 최고의 기업을 일군 사람이고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대기업 중에서 강 회장님을 제외하면 전부 친일파 후손입니다."
"거참, 사람이 말에 가시가 돋쳤소."
박영광은 영문을 몰라 갸우뚱하다가 주변을 살폈다. 기분 나쁜 얼굴을 한 몇몇이 그제야 눈에 띄었다. 지도자 동무에게 집중하다 보니 그만 잔챙이들을 신경 써주지 못했다.
대화가 일단락되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북한 사람들은 서로 귓속말을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평소 표정으로 회복한 친일파 후손이 박영광에게 질문했다.
"진짜 우리 재산들을 다 보장해 주는 거겠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여긴 물자와 인원 이송을 위한 일정과 철수를 도울 부대의 파견 인원을 정하려고 온 것뿐입니다. 강 회장님이 약속을 지킬지 정 궁금하시면 전화 연결해드릴까요?"
"아닐세. 강 회장님 많이 바쁘신 분인데 작은 일로 귀찮게 할 수는 없지."
강 회장의 성격을 잘 아는 자들이라 통화조차 피했다. 그저 북한 정부를 통해 자신들의 재산을 최대한 돌려받는 수밖에 없다. 북한 정부에 수수료를 꽤 떼줘야 하지만, 빈털터리보다는 훨씬 낫다. 어쩌다 지금 이 지경이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그저 눈물만 솟구칠 뿐이다.
딱히 오판하거나 잘못한 건 없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움직였고 아는 정보 내에서는 최고의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태운 그룹이 갑자기 앞서가면서 그 나쁘지 않았던 대처 하나하나가 악수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비행기로 알아서 갈 테니 물자 운송에 신경 쓰시오."
뭔가 수작을 부릴까 봐 경계하는 걸 숨기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하루에 비행기가 몇 번씩 왕복하며 어디에 탔는지 모르게 숨기려는 계획 같다. 어쩌면 이렇게 말해놓고 몰래 변장하고 배에 탈지도 모른다.
비위가 약한 자는 이미 세 번도 토했을 것 같은 분위기의 오찬이 지속할 때, 밖에서 누군가가 급히 들어와서 훈장을 주렁주렁 단 북한군의 장군에게 귓속말로 보고를 올렸다. 보고를 받은 장군이 고개를 세 번 끄덕이자 박영광이 참고 있던 분노를 터뜨렸다.
'소환.'
키가 3미터 정도에 부리부리한 눈과 꾹 다문 입매가 인상적인 사내가 홀연 듯 나타났다. 검은색 갑옷에는 정이 빼곡하게 박혀 있고 머리에 쓴 투구는 별로 멋이 없다. 갑옷 하의는 네 조각으로 나뉘어 치마처럼 드리워져서 무릎까지 가렸고 발에는 가죽에 철편을 댄 것으로 보이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
허리에는 2미터가 넘음 직한 검을 차고 갑자기 나타난 사내가 입을 열었다.
"내 죽어서도 눈이 안 감기더라니, 나라의 정기를 좀 먹는 벌레들이 버젓이 돌아다니는구나."
미처 누군가 반응할 겨를도 없이 사내의 검이 사방을 갈랐다. 호위를 서던 자들이 급히 총을 꺼내 사내를 쏘았으나 갑옷조차 뚫지 못했다. 지도자 동무의 귀한 머리가 비싼 대리석을 깐 바닥을 뒹굴었고 친일파의 후손들이 목으로 피를 뿜어내며 꿈틀거렸다.
가끔 눈먼 총알이 박영광을 맞추기도 했지만, 수행 인원으로 따라온 두 철벽 각성자 덕분에 아무런 패해도 없었다. 구슬 각성자 중에서 정말 드물게 나타난 총알도 막아낼 수 있는 철벽 스킬 보유자 두 명이 박영광을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둘과 박영광의 몸에 맞은 총알은 운동 에너지를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
정확히 쉰여섯 명을 죽인 후 사내는 검을 거뒀다. 몸이 희미하게 사라지기 전에 사내는 울음 비슷한 말을 토해냈다.
"나라에 위기가 닥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내 언제든 다시 나타나리다."
태연히 앉아있던 군인이 그제야 일어서서 수습을 시작했다.
"우리가 그간 많은 잘못을 저질러 하늘이 노하셨다. 조선 최고의 애국자 리순신 장군이 돌아오셔서 우리에게 벌을 내렸다. 살아남은 자들은 죄가 덜하여 용서받은 것이니 이제부터라도 나라와 인민을 위해 열심히 복무하며 살아야 한다."
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들어와서 시체를 빠르게 수습했다. 장군은 박영광의 곁에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구슬을 먹고 각성하면 암도 치료되는 게 맞소?"
"뇌종양과 췌장암 말기까지 다 치료했습니다. 그리고 약속은 확실히 지킵니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오. 재물도 필요 없고 그저 내 가족과 친척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으면 그만이오. 그쪽 계획에 적극적으로 배합(협력의 북한말로 추측)할 테니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라오."
- 작가의말
우선 저는 북한을 증오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번 편은 글의 진행을 위한 것이지, 뭔가 사이다 혹은 개인감정의 표출이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 지금의 북한 역시 역사의 거센 흐름과 개인의 탐욕에 휩쓸린 거로 생각합니다. 물론 을지문덕이나 강감찬이나 최영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역사의 흐름에 어느 정도 저항한 분들도 계시죠.
소설을 진행하면서 개연성에 많이 신경 씁니다. 만약 이번 편에서 신기가 주석궁에 가서 검을 뽑아 다 죽여버렸다면 개연성이 무너졌겠죠. 박영광 같은 조연의 역할이 바로 이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돋보이거나 인상적인 장면에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주인공만 주목받게 하는 건 글의 밸런스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선 글에서, 전후 대신 좌우를 쓴다는 지적을 받고 검색해 보았는데, 좌우를 잘못 쓰고 있었습니다. 전후, 즈음, 가량 등 좋은 말이 많은데 좌우라는 말을 계속 사용해 왔더군요. 조금 변명을 하자면, 중국은 좌우가 전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나이가 서른 좌우다 이런 식으로 쓰이죠.
수호지, 서유기, 김용 소설을 예전에 수십 번 반복하여 읽으면서 중국식 표현에 좀 물든 것 같습니다. 입장, 경우와 같은 일본식 한문에서 온 표현도 자제하고 있는데 다른 데서 문제가 생겼군요. 이후에는 제대로 된 표현을 쓰려고 노력할 것이고, 혹시 제가 단어나 표현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확인해보고 잘못되었거나 사용을 자제해야 할 표현이면 사용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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