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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무극멸천록無極滅天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20.02.26 13:12
최근연재일 :
2020.05.21 06:00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269,10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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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73,808

작성
20.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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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외전 - 조각 모으기 끝

DUMMY

탁 소리와 함께 봉신책 책장이 뽑혀 나왔다. 그리고 팔괘자수선의가 바스라 사라졌다.


"응?"


깜짝 놀란 탁일계는 책장에 자기 진명을 적는 것조차 잊고 한참 굳은 채 서 있었다.


"감히!"


화가 치민 탁일계는 검은 연기를 들이켰다. 금계동의 암흑미궁을 조성하던 검은 연기가 탁일계의 코와 입을 통해 뱃속으로 빨려갔다.


암흑미궁이 사라지자 금계동이 무너졌다. 금계동이 무너지자 금계산 역시 흔들거리다가 허물어졌다.


여덟 번째 책장에 이름을 적어 삼킨 탁일계는 날개를 펼쳐 밖으로 이동했다.


태양을 삼킨 탁일계가 밖으로 나오자 세상이 뜨거워졌다.


'빨리 봉신책 책장을 얻은 후 숨어야 한다.'


세상이 뜨거워지면 가뭄이 발생하여 수많은 생명이 죽는다. 봉신책 아홉 장을 모아도 승천하지 못할 수 있고, 천계로 복귀해도 힘이 약해질 수 있다.


"놈, 널 지금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탁일계는 뭔가 시도할 기회도 없었다. 키가 수백 장 되는 거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굵은 몽둥이로 탁일계를 공격했다.


황룡의 화신인 후토였다.


몽둥이가 하도 굵어서 피한다고 해도 빗맞을 것 같았다. 탁일계는 왼쪽 날개로 거인의 몽둥이를 막았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단단하게 뭉친 순수한 흙의 기운에 거인의 힘이 깃드니 태양을 삼켜 힘이 무한한 탁일계의 몸도 휘청였다.


'내가 불리하다.'


탁일계는 빠르게 판단하고 도망쳤다. 품은 힘은 탁일계가 훨씬 강하지만, 한꺼번에 끌어내는 힘은 거인이 강했다. 다른 상대라면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지치기를 기다릴 텐데, 상대는 땅으로부터 힘을 즉각 보충받는 후토다.


탁일계는 서북쪽으로 달렸다. 구체적으로 누구한테 봉신책이 있는지는 모르기에 강자가 많은 서부를 선택했다.


그때, 커다란 그물이 날아와 탁일계를 덮쳤다. 몽둥이를 막다가 손해를 본 탁일계는 그물을 찢기보다 피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그물이 너무 커서 결국엔 안에 갇혔다.


"잘했다."


후토가 칭찬의 말을 던지며 몽둥이로 탁일계를 내리쳤다.


"헤헤."


그물을 던진 자는 과보였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아버지의 칭찬에 과보는 한껏 신났다.


후토는 지장술로 숨었다가 모습을 드러내며 탁일계를 공격했다. 평소 공격보다 수십 배 강한 위력이어서 탁일계는 후토의 실력을 오판하고 도주를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지장술로 숨었던 과보가 그물을 뿌려 탁일계를 가둔 것까지 후토의 계획대로였다.


탁일계의 강함을 아는 후토는 기뻐하는 대신 몽둥이를 빠르게 휘둘러 탁일계를 공격했다. 상대가 기절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열灼熱."


탁일계는 강한 열기로 그물을 태워 없애고 다시 도망쳤다. 후토는 몽둥이를 휘두르고 과보는 그물을 만들어 던지며 탁일계의 뒤를 쫓았다.


한편.


오작과 형천은 낙일궁의 주인이라는 예羿를 찾아갔다. 역목이 죽자 부족의 가장 강한 전사인 예가 활을 물려받았다.


"구영玖嬰을 죽이러 간다고요? 당연히 동참해야지요."


오작과 형천은 그새 치우의 몸과 팔다리를 전부 모았다. 힘이 부족하여 훔친 적도 있고, 마수와 협상하여 얻어낸 적도 있다.

그러나 구영은 말이 안 통하는 마수여서 협상이 어렵다. 성격이 집요하여 상자를 훔치면 끝까지 쫓아올 것이기에 차라리 죽이기로 했다.


오작과 형천은 둔각을 타고 예는 봉돈封豚을 탔다. 봉돈은 덩치가 코끼리보다 큰 멧돼지로, 지구력은 부족하나 속도는 둔각보다 빨랐다.


"구영은 기쁘면 물을 뿜어 길을 허물고 밭을 쓸어버리고, 화가 나면 불을 뿜어 집과 숲을 태운다. 머리가 아홉인데 동시에 자르지 않으면 바로 자라난다."


"천교나 절교의 고수들은 왜 나서지 않는 겁니까?"

예는 정의감이 투철한 청년이었다.


"구영은 쟁녕과 마찬가지로 자연 발생한 마수다. 세상이 품어 낳은 자식이기에 함부로 죽이면 악행이 쌓인다. 절교든 천교든 대부분 승천이 목적이거나 높은 경지를 밟는 게 목표인 자들이다. 함부로 악행을 쌓으면 승천하거나 경지를 높이는 데 방해를 받기에 구영을 죽일 만한 자들을 모으기 쉽지 않다."


"제가 아는 바로는 천교든 절교든 악행을 저지르는 자가 없지 않습니다."


"무리를 지어 일부가 악행을 저지르고, 남은 자들은 그자들이 벌 받지 않게 보호한다. 이건 어느 무리나 다름이 없다."


구영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셋은 어떻게 싸울지 자세히 교류했다. 세세한 부분 하나도 빠짐없이 숙지한 후에야 구영의 영역은 들어갔다.


구영의 영역은 말라 죽은 나무가 가득한 늪지였다.


"물에 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는 바람의 힘을 빌려 몸을 허공에 띄워 이동했다. 형천은 순수한 불의 힘으로 독에 저항했고, 오작은 독 기운이 몸을 마음껏 드나들게 방치했다.


"물과 불과 독.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셋이군요."


물과 불은 상극이다. 불은 독을 태우고 물은 독을 약하게 한다. 이런 세 힘을 동시에 다루는 구영이기에 갖춘 힘에 비해 처리하기 힘들다.


"독에 대한 대비도 충분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셋이 늪지의 중심에 도착했을 때 구영은 잠에서 깨지 못했다. 아홉 머리마다 자는 시간이 제각각인데, 오작은 아홉 머리가 모두 잠든 시간을 골라 진입했다.


"몸을 숨겨라."


형천은 지장술을 펼쳐 땅에 숨고 예는 바람을 불러 몸을 감쌌다. 풍은술風隱術은 예가 타고난 재능으로 바람의 기운이 예의 기운을 흩어버리기에 쉽게 발각되지 않는다.


둘이 몸을 숨기자 오작은 멸천창을 꺼내 천압붕산을 준비했다. 반각의 진창까지 완벽하게 섞은 천압붕산의 위력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거대한 기운을 품은 멸천창이 산보다 큰 구영을 후려쳤다. 구영의 덩치와 비교하면 작은 가시 크기도 되지 않는 멸천창이건만, 막대한 기운으로 깊은 잠이 든 구영의 아홉 머리 모두 깨웠다.


잠을 방해받은 구영의 아홉 머리는 화를 내며 불을 뿜었다. 오작은 미리 준비한 화령비를 꺼내 땅에 꽂았다. 아홉 머리가 뿜는 불길이 모조리 화령비로 빨려갔다.


단기간에 막대한 힘을 빨아들인 화령비가 부르르 떨다가 파삭 부서졌다. 그러나 오작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두 번째 화령비를 꺼냈다.


뿜어내는 불길이 모조리 화령비로 빨려가자 구영은 공격 방식을 바꿨다. 하나뿐인 커다란 꼬리로 늪지가 품은 독을 빨아들여 아홉 머리로 뿜어냈다.

자욱한 독 안개가 구영의 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오작은 당황하지 않고 품에서 여의주를 꺼냈다. 이미 독담혈룡의 독을 품은 여의주는 독 안개도 거부하지 않고 흡수했다.

화령비는 용량이 제한되어 바로 깨졌지만, 여의주는 무한의 구슬답게 안개가 퍼지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독을 빨아들였다.


불도 독도 소용이 없자 구영은 아홉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서로 달래며 화를 가라앉힌 구영은 이번엔 물을 뿜어냈다.


"소환, 응룡."


하늘에 작은 구멍이 생기더니 투명한 날개를 단 황금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꼬리를 금빛이 찬연한 막대기에 감은 채 머리를 쑥 내밀어 구영이 뿜은 물을 빨아들였다.


정해신침을 몸으로 감은 채 하늘에 난 구멍을 막고 있는 응룡이 오작의 소환에 응해 도움을 준 것이다.


물도 소용이 없자 구영은 육중한 몸을 움직여 오작을 공격했다. 오작을 공격하느라 기운을 꽤 소모했는지 덩치가 처음 봤을 때보다 조금 줄었다.


'무극멸천창.'


오작의 창이 아홉이 되었다. 아홉 된 창은 머리 하나씩 맡아서 상대했다. 강한 공격은 피하고 약한 공격은 막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애매한 공격은 흘렸다.

그리고 불쑥불쑥 창 하나 더 만들어서 구영의 심장 부위를 공격하기도 했다. 치명적인 요해는 아니지만, 기운을 가장 많이 품은 곳이어서 구영도 마냥 무시하지 못하고 수비에 정신을 분산해야 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구나.'

바람에 몸을 숨기고 구경하던 예는 흠모의 마음이 절로 생겼다. 아홉 창은 한 명이 아니라 아홉 명이 다루는 것처럼 서로 다른 창술을 펼쳤다.


자신과 비교하면 품은 힘이 보잘것없는 오작 상대로 고전하자 구영이 겨우 가라앉혔던 화가 다시 치밀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구영은 다시 입으로 불을 뿜었다.


오작은 또 화령비를 꺼내 구영의 불길을 제압했다. 구영을 확실히 죽일 목적으로 일회용 화령비를 넉넉히 준비했다.


불이 막히자 구영은 다시 꼬리로 독을 흡수해 독 안개로 바꾸며 화를 가라앉혔다. 화가 가라앉자 다시 물을 뿜어 오작을 수장하려 했다.

그러나 오작은 응룡을 다시 소환해 물을 없앴다. 대부분 소환수는 연속하여 소환할 수 없지만, 응룡은 용이고 위치가 천계와 하계의 경계에 있다. 덕분에 어떤 제약도 없이 오작의 법력만 충분하면 소환되었다.


"멍청하군. 불과 물과 독을 동시에 쓰면 막기 힘들 텐데."


불을 토하다 독 안개를 피우다가 물을 뿜는 걸 반복하던 구영은 귀가 번쩍 뜨였다.


그리고 오작의 '조언'에 따라 세 머리는 화를 내며 불을 뿜고, 세 머리는 꼬리로 빨아들인 독으로 안개를 피우며, 남은 머리들은 물을 토했다.

독 안개가 화령비를 공격해 더 빨리 사라지게 하고, 물이 독 안개를 끈끈하게 만들어 여의주에 쉽게 빨려가지 않게 했다. 마찬가지로 불길과 독 안개의 공격을 받은 응룡은 처음처럼 빠른 속도로 물을 빨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작을 궁지로 몬 동시에 구영의 기운 소모 역시 빨라졌다. 머리는 아홉이지만, 몸은 하나고 심장은 하나다. 동시에 세 가지 기운을 공급하느라 구영의 심장은 빠르게 지쳐갔고, 덩치가 급격히 주는 거로 표현되었다.


"구영신玖影身."

오작이 법술로 아홉이 되었다. 그리고 아홉 오작 모두 아홉 개 창을 만들었다. 총 팔십일 개 창이 동시에 구영의 아홉 머리를 공격했다.


찌르고 휘두르고 베고 찍고 두드리고. 머리 하나에 창 아홉 개씩 들러붙어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막고 피하고 밀리고 버티며 아홉 머리도 훌륭하게 수비했다.


그리고 오작이 말한 기회가 왔다. 오작의 노력 끝에 구영의 아홉 머리가 한 줄이 되었다.


"구성연주玖星連珠."


자기 키만큼 큰 낙일궁에 화살을 잰 예가 시동어를 읊었다. 시동어와 함께 시위를 떠난 살은 굵고 길어지며 구영의 아홉 모가지를 꿰뚫었다.


동시에 구영신을 거둬 하나가 된 오작이 무극멸천창으로 천리추흉의 법술을 펼쳤다. 그저 천리추흉이 아니라 천지일선을 합친 초식이었다.

오작의 경지와 법력 모두 부족하던 때에도 즙무혼의 호심경을 깬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강한 지금, 사대악신의 하나인 구영의 머리를 꿰는 건 어렵지 않았다.


구영은 예의 화살과 치우의 창으로 머리 아홉이 동시에 꿰어 고정됐다. 예의 화살은 구영의 발버둥에 바로 끊어졌다. 그러나 오작이 멸천창으로 아홉 머리를 동시에 꿸 시간을 벌어준 것만으로도 자기 역할을 넘치게 완수했다.


그리고 형천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신술로 몸집을 수십 장으로 키운 형천은 개천부로 구영의 아홉 목을 쳤다. 선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시에 쳐야 하기에 반드시 아홉 머리가 같은 면에 나란히 놓여야 한다.


'면으로 면을 벤다.'


형천은 오작의 가르침을 되뇌며 도끼를 잡은 손가락을 세심하게 움직였다. 개천부의 도끼날이 아홉 머리에 동시에 닿고, 균일한 속도로 아홉 머리를 동시에 벴다.


"예, 정신 차려."


멍하니 있던 예는 멸천창의 자루 끝을 잡고 오작과 함께 달렸다. 멸천창에 꿰인 구영의 아홉 머리가 발악하며 불을 뿜었지만, 심장과 연결이 끊어지며 기운을 공급받지 못하여 위력이 낮았다.


아홉 머리와 거리가 멀어지자 구영의 몸이 먼저 죽었다. 개천부로 구영의 몸을 해체하고 심장도 수십 조각을 낸 형천이 신호를 보냈다.


"창을 놓아라."


구영의 아홉 머리를 바닥에 내린 오작은 주문을 중얼중얼 외웠다. 꾹 참고 있던 멸천창이 오작의 주문이 끝나자 구영의 아홉 머리를 흡수해 자기 힘을 키웠다.


"이제 끝난 겁니까?"

예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비록 말단이고 힘도 가장 약하다지만, 사대악신의 하나를 소멸하는 일에 참여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아니다. 돌아가자."


구영이 자던 자리에 마지막 상자가 있다. 둘이 도착했을 땐 이미 형천이 주검을 잘라 대부분 치운 상황이었다. 오작과 예도 주검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구영의 몸을 다 치우니 눈에 작은 상자가 하나 있었다. 상자를 여니 치우의 머리가 둘을 응시했다. 잘리고 수십 년이 지났기에 기운이 없는지 눈을 껌뻑이기만 하고 말하지 못했다.


그때. 오작의 귀에 편익조 한 마리가 앉았다. 편익조가 사라지자 오작이 굳은 얼굴로 형천에게 말했다.


"상자를 갖고 먼저 가거라. 난 급한 일이 있다."

형천은 무슨 일인지 묻지 않고 바로 떠났다.


"날 한 번 더 도울 수 있지?"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작은 경공을 펼치고 예는 봉돈을 타고 서쪽으로 달렸다.


"탁일계라고 있다. 천계의 마수인데 태양을 삼켰다. 들키진 않았지만, 같은 편이 지는 바람에 천계에서 쫓겨났다. 후토의 천명은 탁일계를 죽이는 것이다. 금계동을 나온 탁일계를 공격하여 쫓다가 어렵게 포획했는데, 탁일계가 자폭했다."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곧 알겠지."


예를 등에 업고 달리던 봉돈이 갑자기 꾸엑거리며 몸을 털었다. 예를 떨친 봉돈은 자의로 역소환되어 사라졌다.


"무슨 영문입니까?"

"탁일계는 삼킨 태양을 소화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지상에 태양이 하나 생기려나 보다."


안타깝게도 오작의 예상은 너무 낙관적이었다. 탁일계가 삼킨 태양은 물론, 여덟 봉신책 역시 태양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천계에 있는 구양까지 합치면 졸지에 태양이 열이 된 셈이다.


"방법이 있는 것입니까?"

"그럼. 우선 탁일계가 자폭한 곳으로 가야 한다."


예는 바람을 불러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렸다. 오작과 예는 사흘 만에 탁일계가 자폭한 곳에 도착했다.

거기엔 작은 산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거인의 주검이 있었다. 그리고 뜨거운 열기에도 눈물이 마르지 않은 과보가 있었다.


"과보야."

"아버지가 죽었다."


과보가 배 속에 있을 때 이별한 아버지지만, 부자의 정은 가볍지 않았다.


"미안하구나. 구영을 반드시 죽여야 하기에 널 돕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구영의 아홉 머리가 잠드는 시기와 탁일계가 금계산을 나온 시기가 비슷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구영을 죽이고 치우를 구하는 일을 최소 십수 년 미뤄야 한다.


"아니다. 이제라도 아버지가 천명을 완수하게 도우면 된다. 천명만 완수하면 천계로 가서 영생할 분이다."


지금 죽음이 진정한 죽음이 아님을 알기에 슬프지 않다. 과보가 슬픈 건 아버지와 만나자마자 이별하는 상황 때문이었다.


"그래. 자폭한 자리를 알려줘."


오작은 과보가 말한 자리로 가서 눈을 감고 기운을 느꼈다. 하늘에 뜬 아홉 개 태양이 느껴지고, 아홉 태양과 이어진 미세한 기운이 느껴졌다.


"예, 네 낙일궁을 좀 빌리자."


예는 두말없이 오작에게 낙일궁을 건넸다. 오작은 허공에서 열매 아홉 달린 부상수의 나뭇가지를 꺼내 활에 쟀다.


"조금 떨어졌으면 좋겠구나. 집중해야 한다."


과보와 예는 오작이 안 보일 정도로 먼 곳에 갔다.


"왜 아직도 안 쏘는 겁니까?"

"아홉은 오작이 있는 곳과 연결됐다. 그 연결을 통해 태양에 닿아야 한다. 하나가 아닌 아홉이어서 서로 섞이거나 얽히지 않은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예와 과보는 땅에 앉아 기다렸다. 원래는 수림이 무성하고 산이 옹기종기 모였던 곳인데 탁일계의 자폭으로 사막이 되었다. 나무를 비롯해 모든 생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산도 모래가 되어 사막으로 변했다.


샘과 우물이 마르고 작은 강이 말랐다. 큰 강은 흐름을 멈춰 고여서 수십 또는 수백 개 작은 못이 되었고, 바다 역시 태양의 괴롭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계에 생겨난 아홉 태양 때문에 달의 기운이 쫓겨났다. 음양의 균형이 깨지며 산이 허물어지고 땅이 갈라지며 온갖 짐승이 죽었다.


오작은 미동도 하지 않고 아홉 기운이 분리되기를 기다렸다. 이대로는 화살끼리 충돌하여 빗맞을 가능성이 크다.


사흘이 흐르고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되었다. 하늘엔 아홉 개의 태양과 하나의 달이 떴다. 달은 밝은 태양의 빛에 가려져 웬만큼 주의하지 않으면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낙일구살落日玖殺."


또렷한 목소리로 시동어를 읊자 살이 시위를 떠났다. 부상수의 나뭇가지는 달을 향해 날았고, 아홉 열매는 얼음의 화살로 변해 아홉 태양을 쏘았다.


가장 먼저 부상수의 가지가 달을 명중했다. 달에 박힌 부상수의 가지는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잎을 피웠다. 그리고 월계수가 되었다.


"태음은 천계에 있는 것 아닙니까?"

"맞다. 저건 태음의 그림자다."


오작이 맞춘 건 천계의 태음이 아닌 하계에 비친 태음의 그림자였다. 그러나 그림자라고 해도 실재한다.


"달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나무는 순환을 의미한다. 늙은 잎사귀는 땅에 떨어지면 썩어서 자양분이 된다. 그 자양분을 뿌리가 먹어서 새 잎사귀를 뽑아내지. 그림자에 불과했던 달에 기운이 순환하며 강해진 것이다."


아홉 얼음 화살은 조금 늦게 태양에 이르렀다. 비록 아홉 중 하나만 진짜 태양이라고 하지만, 고작 부상수의 열매가 태양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아홉 열매가 맺힌 나뭇가지가 달에 뿌리를 박고 순환을 하며 힘을 전달했다.


보름이 지나 태양 하나가 꺼졌다. 이레가 지나 태양이 또 꺼졌다. 나흘이 지나 태양 하나가 꺼졌고, 이틀 뒤에는 태양이 하나만 남았다.


"예, 네 차례다. 저놈은 천계에 있던 진짜 태양이다."


"풍령호신風靈護身."


바람의 기운이 몰려와서 예의 몸을 감쌌다. 낙일궁을 든 예는 짧은 살 하나를 시위에 쟀다. 그리고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태양의 중심에 음기가 충만한 열매가 있다. 그 열매를 맞춰 터뜨리면 태양이 폭발한다."


예는 전에 없이 집중하여 태양이 품은 음기를 감지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흘렀다. 예는 미동도 하지 않고 붉게 충혈한 눈으로 하늘의 태양을 뚫어지라 바라봤다.


"낙일신궁落日神弓!"


시동어와 함께 화살이 사라졌다. 얼마 안 지나 하늘의 태양이 폭발했다. 폭발한 태양의 기운은 근처에 있던 달이 홀라당 빨아갔다. 기운이 풍성해지자 월계수가 무럭무럭 자라며 땅에서도 보일 정도로 커졌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느냐?"

오작은 모랫바닥에 주저앉은 예를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저는 황제의 신하이고 일국의 왕입니다. 충성을 바쳐야 할 주군이 있고 보살펴야 할 백성이 있습니다."

"물을 다스린 우도 황제의 질투가 두려워 숨었다. 너도 이대로 돌아가면 황제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인내해야 함이 신하의 도리인 줄 압니다."


오작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예와 작별했다. 황제가 내린 불로장생의 약을 먹고 예가 영면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건 오작과 과보가 새 구려국에 도착하고 사흘이 지난 때였다.


"치우는 언제 깰 것 같습니까?"


헌원검에 잘렸던 치우는 멀쩡했지만, 귀왕 구묘가 위태했다. 치우는 구묘를 살리기 위해 귀음팔황공鬼陰捌荒功을 수련하며 깊은 잠에 빠졌다.


"나도 모르겠구나."

어느새 청룡의 신성이 사라진 탓에 구망의 예지도 빛을 잃었다.


"형천, 과보. 치우를 지키는 일은 너희한테 맡기겠다."

치우가 걱정되어 억지로 버티던 오작은 천잠지용공을 수련하여 고치가 되었다. 내킬 때 수련하는 다른 무공과 달리 천잠지용공은 때가 되면 오작을 졸리게 했다.


그렇게 천잠지용공의 여섯 번째 단계에 이른 오작이 깨어났을 땐 이미 백 년이 넘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부친. 치우 숙부가 왕 되기 싫다고 가출했습니다."


그리고 고치에서 나오자마자 아들이 골치 아픈 소식을 전했다. 새 구려국의 정통 왕위 후계자인 치우가 왕 하기 싫다고 가출했다.


"그냥 네가 해라."

치우의 성정을 잘 아는 오작은 왕검에게 왕이 되라고 말했다.


"우리는 동부 구려국 출신이 약 구 할을 차지하는 국가입니다. 치우 숙부가 아닌 제가 왕이 되면 민심이 이탈할 겁니다. 아마 무리에서 떨어져서 따로 국가를 세우는 자들이 나올 겁니다."

"너도 왕이 되는 게 싫으냐?"

"저보다 치우 숙부가 되는 게 나으니깐요."


"그래. 내가 치우 찾으러 갈게."

"모친이 먼저 자기 방에 들르라고 하셨습니다."


설영의 방으로 향하는 오작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작가의말

여보, 한밤중에 왜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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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외전 - 사람이 되자 +10 20.05.18 1,042 33 15쪽
129 외전 - 난 늘 나 자신과 싸워. 20.05.18 1,013 41 20쪽
128 외전 - 듀라한 원조가 누군지 아냐구요? +2 20.05.18 1,076 35 23쪽
127 외전 - 고니를 아냐구요? +6 20.05.17 1,190 38 34쪽
126 선악종난분善惡終難分 +8 20.05.17 1,451 39 13쪽
125 진탁록대전眞濁鹿大戰 +4 20.05.17 1,091 32 16쪽
124 불괴화첨창不壞火尖槍 +4 20.05.16 1,125 39 13쪽
123 삼추여일일參秋如壹日 +8 20.05.16 1,087 36 13쪽
122 태상노소군太上老少君 +4 20.05.16 1,176 38 13쪽
121 체제대붕궤體制大崩潰 +7 20.05.15 1,101 39 13쪽
120 일수분승부壹手分勝負 +6 20.05.15 1,122 39 13쪽
119 일기적천용壹騎敵仟勇 20.05.15 1,177 36 13쪽
118 만인대회전萬人大會戰 20.05.14 1,181 37 13쪽
117 침암불괴신砧巖不壞身 +4 20.05.14 1,108 37 13쪽
116 축융봉전투祝融峰戰鬪 +4 20.05.14 1,126 35 13쪽
115 귀화명명소鬼火冥冥燒 +8 20.05.13 1,138 34 13쪽
114 백천귀일해佰川歸壹海 +2 20.05.13 1,120 37 13쪽
113 금환탁일계金煥琢日鷄 +2 20.05.13 1,110 38 13쪽
112 금계산전투金鷄山戰鬪 20.05.12 1,119 38 13쪽
111 북부대혼란北部大混亂 +2 20.05.12 1,080 39 13쪽
110 천범인양계天凡人兩界 +2 20.05.12 1,154 35 13쪽
109 창녕산비고蒼寧山秘庫 +8 20.05.11 1,192 39 13쪽
108 고수간대결高手間對決 20.05.11 1,085 37 13쪽
107 반룡돌화창盤龍突火槍 +4 20.05.11 1,230 37 13쪽
106 무법사무혼武法士無魂 +6 20.05.10 1,162 42 13쪽
105 흑제즙선기黑帝汁先紀 +6 20.05.10 1,138 40 13쪽
104 강풍노위파强風蘆葦擺 20.05.10 1,149 42 13쪽
103 합력인흑제閤力引黑帝 +2 20.05.09 1,169 34 13쪽
102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 20.05.09 1,176 32 13쪽
101 비경흑수해秘境黑水海 +4 20.05.09 1,129 39 13쪽
100 북해빙령도北海氷靈島 +4 20.05.08 1,224 38 13쪽
99 선천보무령先天寶巫鈴 +2 20.05.08 1,188 35 13쪽
98 치우목춘우蚩尤沐春雨 +2 20.05.08 1,177 35 13쪽
97 거인족과보巨人族誇父 +2 20.05.07 1,279 36 13쪽
96 도혈조참사盜血造慘事 +2 20.05.07 1,201 36 13쪽
95 남화미교주南華芈敎主 20.05.07 1,255 35 13쪽
94 암제현빈씨暗帝玄牝氏 20.05.06 1,266 38 13쪽
93 조호이산계調虎離山計 +2 20.05.06 1,265 37 13쪽
92 좌산관호투坐山觀虎鬪 20.05.06 1,236 38 13쪽
91 필살십절진必殺什絶陣 +4 20.05.05 1,336 45 13쪽
90 금오도금령金鰲島金靈 +2 20.05.05 1,273 40 13쪽
89 무량급법보無量級法寶 20.05.05 1,249 44 13쪽
88 청룡해구원靑龍解舊怨 +2 20.05.04 1,335 40 13쪽
87 왕세손치우王世孫蚩尤 +4 20.05.04 1,207 43 13쪽
86 천도시환술天道屍還術 20.05.04 1,222 37 13쪽
85 동부통일전東部統壹戰 +2 20.05.03 1,293 36 13쪽
84 자봉진용산自封秦龍山 +5 20.05.03 1,266 40 13쪽
83 명화화귀단暝火化鬼丹 +4 20.05.03 1,261 41 13쪽
82 자창대진창刺槍對震槍 +4 20.05.02 1,307 44 13쪽
81 일발동전신壹髮動全身 +6 20.05.02 1,307 42 13쪽
80 선왕대봉각蟬王大封殼 +3 20.05.02 1,339 38 13쪽
79 금의대모왕金蟻大母王 +2 20.05.01 1,403 39 13쪽
78 태곳적마수太古的魔獸 +4 20.05.01 1,350 40 13쪽
77 혼원무극창混元無極槍 20.05.01 1,282 40 13쪽
76 적단요수촌跡斷妖獸村 +4 20.04.30 1,563 41 13쪽
75 빙령도설영氷靈刀雪榮 +4 20.04.30 1,312 38 13쪽
74 허신귀곡자虛神鬼谷子 +2 20.04.30 1,273 41 13쪽
73 치우대마왕蚩尤大魔王 +4 20.04.29 1,334 42 13쪽
72 음양합주기陰陽閤呪技 +4 20.04.29 1,384 43 13쪽
71 치우대왕모蚩尤對王母 20.04.29 1,347 36 13쪽
70 합체자폭기閤體自爆技 +4 20.04.28 1,310 38 13쪽
69 백제백초거白帝白招拒 20.04.28 2,321 40 13쪽
68 도산반도령桃山蟠桃嶺 +4 20.04.28 1,337 42 13쪽
67 백호일침법白虎壹針法 +2 20.04.27 1,357 40 13쪽
66 원령급화보元靈級火寶 +2 20.04.27 1,384 42 13쪽
65 명화접화검瞑火蝶化劍 20.04.27 1,428 38 13쪽
64 귀곡멸살도鬼哭滅殺刀 +6 20.04.26 1,426 48 13쪽
63 천리도주행仟里逃走行 +14 20.04.25 1,471 46 13쪽
62 백요헌백기佰妖獻佰技 +3 20.04.24 1,510 42 13쪽
61 요수촌난전妖獸村亂戰 20.04.23 1,550 47 13쪽
60 영예주반서永蘂呪反噬 +2 20.04.22 1,570 43 13쪽
59 마수청동랑魔獸靑銅狼 +2 20.04.21 1,538 45 13쪽
58 인면홍지주人面紅蜘蛛 +4 20.04.20 1,496 49 13쪽
57 헌원인자검軒轅仁慈劍 +2 20.04.19 1,691 48 13쪽
56 형산노양궁衡山老陽宮 +8 20.04.18 1,617 51 13쪽
55 최강삼태극最强參太極 +8 20.04.17 1,556 50 13쪽
54 진태극보인眞太極寶印 +3 20.04.16 1,502 54 13쪽
53 천지일선창天地壹線槍 +2 20.04.15 1,563 50 13쪽
52 망아오진수忘我悟眞髓 +7 20.04.14 1,579 48 13쪽
51 창왕적무혈槍王赤無血 +5 20.04.13 1,583 46 13쪽
50 다인화첨창多刃花尖槍 +4 20.04.12 1,644 52 13쪽
49 반고개천부盤古開天斧 +4 20.04.11 1,593 50 13쪽
48 요마급화보妖魔級化寶 20.04.10 1,613 49 13쪽
47 이동형영지移動型領地 +2 20.04.09 1,669 52 13쪽
46 지혜조소오智慧鳥素烏 +1 20.04.08 1,654 55 13쪽
45 작별대별산作別大別山 +3 20.04.07 1,645 49 13쪽
44 세한지송백歲寒知松栢 +9 20.04.06 1,645 50 13쪽
43 삼계윤회환參界輪廻環 +4 20.04.05 1,746 51 13쪽
42 통합절대감統閤絶對感 +7 20.04.04 1,675 53 13쪽
41 괴산복중동怪山腹中洞 +6 20.04.03 1,772 56 13쪽
40 유안무주요有眼無珠妖 +4 20.04.02 1,753 55 13쪽
39 연묘불가언緣妙不可言 +7 20.04.01 1,891 56 13쪽
38 여요득법술女妖得法術 +2 20.03.31 1,827 56 13쪽
37 백팔금침법佰捌金針法 +3 20.03.30 1,830 54 13쪽
36 일석천층낭壹石仟層浪 +3 20.03.29 1,839 51 13쪽
35 궤계기구왕詭計欺玖王 +2 20.03.28 1,936 54 13쪽
34 황금무법리黃金無法里 +6 20.03.27 1,931 57 13쪽
33 무법요수촌無法妖獸村 +3 20.03.26 1,922 54 13쪽
32 대력우마왕大力牛魔王 +5 20.03.25 1,917 56 13쪽
31 마보구마소魔寶驅魔蕭 +5 20.03.24 1,915 64 13쪽
30 경계수비사境界守備蛇 +3 20.03.23 1,974 53 13쪽
29 각룡득풍익角龍得風翼 +3 20.03.22 1,992 57 13쪽
28 조사탈구피助蛇脫舊皮 +7 20.03.21 1,901 57 13쪽
27 누의난감악螻蟻難撼岳 +5 20.03.20 1,989 62 13쪽
26 신로견일멸晨露見日滅 +3 20.03.19 1,982 55 13쪽
25 혈령화요단血靈化妖丹 +7 20.03.18 2,011 63 13쪽
24 법력소모전法力消耗戰 +3 20.03.18 1,967 56 13쪽
23 암주결승법暗呪結繩法 +6 20.03.17 1,999 61 13쪽
22 무태극즉순無太極卽純 +5 20.03.16 2,094 57 13쪽
21 청익혈편복靑翼血蝙蝠 +11 20.03.15 2,089 59 13쪽
20 풍운십삼기風雲什參騎 +4 20.03.14 2,297 61 13쪽
19 둔각파란출臀角破卵出 +9 20.03.13 2,190 63 13쪽
18 하충하어빙夏蟲何語氷 +4 20.03.13 2,252 65 13쪽
17 선천급영보先天級靈寶 +9 20.03.12 2,336 68 13쪽
16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 +3 20.03.11 2,288 60 13쪽
15 접인대귀령接引對龜靈 +5 20.03.10 2,394 67 13쪽
14 봉래구령도蓬萊龜靈島 +8 20.03.09 2,577 66 13쪽
13 풍뇌감대해風雷撼大海 +7 20.03.09 2,822 67 13쪽
12 탁몽고흉길托夢告兇吉 +4 20.03.08 3,213 73 13쪽
11 치우탄귀단蚩尤呑鬼丹 +6 20.03.07 3,708 75 13쪽
10 비조욕유영飛鳥欲遊泳 +4 20.03.06 3,949 80 13쪽
9 교탈청룡주巧奪靑龍珠 +6 20.03.05 4,093 79 13쪽
8 일망포수조壹罔捕數鳥 +2 20.03.04 4,600 81 13쪽
7 오작논중죄烏鵲論衆罪 +5 20.03.03 5,058 90 13쪽
6 오작우치우烏鵲遇蚩尤 +8 20.03.02 5,513 95 13쪽
5 독구탐준마毒丘貪駿馬 +5 20.03.01 6,128 99 13쪽
4 벽력혼원수霹靂混元手 +10 20.02.29 7,038 122 13쪽
3 동해천일도東海天壹島 +5 20.02.28 8,378 115 13쪽
2 멸천칠절공滅天柒絶功 +10 20.02.27 11,231 113 13쪽
1 기혈홍영창嗜血紅纓槍 +34 20.02.26 20,273 1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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