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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무극멸천록無極滅天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20.02.26 13:12
최근연재일 :
2020.05.21 06:00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269,129
추천수 :
6,806
글자수 :
873,808

작성
20.05.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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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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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20쪽

외전 - 난 늘 나 자신과 싸워.

DUMMY

현무갑을 먼저 얻고 유파도로 가기로 한 둘은 북쪽으로 달렸다. 입이 사라진 형천은 더는 식사할 수 없고 오작은 지혜과 덕분에 배고픔을 모른다.

가끔 휴식으로 육체의 피로를 푸는 시간을 빼면 둘은 쉬지 않고 달렸다.


"저기로 가면 된다."

미리 작은 뗏목을 만들어 소매에 넣어뒀던 오작은 북해에 도착하자마자 바다에 띄웠다. 아직 경공이 부족한 형천은 뗏목에 타고 오작이 밧줄을 잡고 바다 위를 달렸다.

절대감 덕분에 한 번 방문한 빙령도의 위치를 잊지 않고 찾아갔다.


"왕궁의 위치를 물으러 왔습니다."

"부마시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오작은 관리의 요청을 거절하고 뗏목에 머물렀다. 형천도 오작도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필요가 없기도 하고, 머리가 없는 형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꼬박 사흘이 지나서야 왕궁 위치를 알아냈다. 오작은 뗏목을 끌고 보름 더 달려 빙령도 왕궁에 도착했다.


"얼굴이 많이 상하셨군요."

오작은 빙제를 칭한 왕에게 말했다.

"북부에서 독립한 것까지는 좋았소. 그런데 북부가 대혼란에 빠지며 쌀과 물고기를 바꾸려는 장사치가 줄었소."


가뜩이나 쌀이 부족한 북부다. 거기에 천하는 전쟁으로 농사보단 싸움에 더 치중한다.


인구가 넘치는 중부는 그럭저럭 괜찮고, 먹거리가 넘치는 남부 역시 괜찮다. 그러나 동부는 구려국을 비롯해 몇 개 국가만 자급자족하고 나머지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서부는 도산의 복숭아 덕분에 굶주릴 일은 없으나 쌀이 적기는 마찬가지다.


수십 개 세력으로 나뉘어 전쟁을 펼치느라 몇 년 농사를 망친 북부는 다른 곳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빨리 평화를 이뤄야겠군요."

"그렇소. 매제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으시오?"


"곧 천하가 평화를 찾을 겁니다. 황제의 세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어쩌면 십만 대군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남부 다음으로 비옥한 중부의 땅을 반 이상 차지하고 동부 땅도 반 가까이 차지했다. 우사와 운사 덕분에 가뭄 걱정도 없다.


유웅국은 원래부터 금속 제련을 잘하는 나라로 특히 갑옷과 방패를 만드는 재주가 좋다. 거기에 구려국의 무기 기술까지 합치니 강병을 육성하는 데 긴 기간이 필요치 않다.


"그간 사정을 들어서 아는데, 그런 자가 천하를 차지해도 괜찮겠소?"

"누구든 천하를 통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왕과 오작이 보는 세상은 달랐다. 황제를 죽일 수 있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오작은 황제를 죽일 생각이 없다. 치우가 멀쩡하다면 당연히 구려국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겠지만, 치우가 없는 상황에 황제는 유일한 대안이다.


문제는 황제의 유약함이다. 치우나 형천 말고 강제명 정도의 단단함만 있어도 오작은 황제가 천하를 통일할 걸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그때 천하를 주기로 하고 치우를 돌려받을 걸. 나와 숙부가 힘을 합치면 치우를 구할 수 있다고 자만했던 게 탈이다.'


반각의 존재를 머리에서 지운 것도 문제였다. 소소의 헌원검에 치우의 목이 잘리는 걸 보고 섣불리 모습을 드러낸 것도 실수였다.


'아무리 은신해도 난 해당 공간에 존재한다. 공간계 법술이 뛰어난 백초거와 반각이 날 발견한 건 필연이다.'


백초거도 반각도 공간의 변화를 감지하고 오작의 은신술을 간파했다. 오작은 공간계 법술에 재능이 아예 없기에 이 약점을 보완할 방법도 없다.


"오실 줄 알았습니다."

나풀거리는 하얀 궁장을 입고 이마와 볼에 빨간 점을 찍은 설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꾸며서 그런지 나이를 더 먹어선지 예전보다 성숙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간 잘 지냈소?"

"이번엔 저도 데려가시는 거죠?"


오작이 대답을 망설이자 설영은 빙령도를 꺼내 형천을 겨눴다.


"내가 저자보다 강하다는 걸 증명하면 됩니까?"

"적표노를 죽이고 청제의 팔을 자른 사람이오."

"저도 그간 놀기만 한 게 아닙니다."


설영은 빙령도를 들고 형천을 덮쳤다. 진짜로 칼부림할 줄 몰랐던 형천은 다급히 방패를 꺼내 빙령도를 막았다.

빙령도와 방패가 부딪치자 허연 김이 사방으로 뿜어졌다.


불의 기운과 얼음의 기운이 서로 소멸하려다 양패구상한 것이다.


"형님. 그냥 같이 다닙시다. 힘이나 법력은 몰라도 무공은 저보다 낫습니다."


형천이 자기편을 들자 설영은 빙령도를 휘두르는 팔에서 힘을 뺐다.


오작은 절대감으로 왕의 기운을 살폈다. 왕은 여전히 설영의 존재가 부담되는지 어서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현무갑을 얻으면 함께 떠나죠."


설영의 재촉에 왕은 현무도로 향하는 배를 서둘러 준비됐다.


"배가 절로 현무도로 갈 겁니다. 현무도에서 내리는 시련을 전부 이겨내면 현무갑의 주인이 됩니다. 꼭 성공하세요."


고개를 끄덕인 오작은 뇌령비를 꺼내 형천한테 맡겼다. 혹시 자신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형천이 알아서 머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오작이 타자 배가 절로 움직였다. 아주 느린 것 같은데 주변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사방으로 물밖에 안 보이는 바다여서 웬만하면 풍경이 바뀐 걸 감지하지 못하겠지만, 웬만하지 않은 오작은 절대감으로 한 번 치고 나갈 때마다 다른 공간으로 가는 걸 확실히 알았다.


백 번 정도 움직인 배는 어느새 현무도에 도착했다. 오작이 섬에 오르자 배가 절로 바다에 가라앉았다.


[도전자인가.]


"그렇습니다."


[이기면 되네.]


오작 앞에 오작이 나타났다.


'이 시련의 의도는 뭐지?'


현무도가 상대에 따라 다른 시련을 내리는 건 미리 듣고 왔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오작이 가만히 있자 오작도 가만히 있었다.


'즙선기나 공공조차 실패한 시련이 허술할 리 없다.'


불안을 느낀 오작은 멸천창을 꺼내 휘둘렀다. 오작 역시 멸천창을 꺼내 휘둘렀다.


'내 생각을 읽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어서 익숙한 건가?'


오작이 공격하면 오작이 방어한다. 방어를 마친 오작이 반격하면 오작이 회피하며 새 공격을 펼친다. 그러면 오작이 적절히 방어하고 반격한다.


오작은 봉래도 창법을 펼치다가 창녕산의 창법으로 바꿨다. 오작 역시 거기에 맞춰 창녕산의 창법을 펼쳤다.


'경지가 나랑 똑같다.'


오작은 상대 왼쪽 팔목을 주시했다. 상대의 왼쪽 팔목에도 건곤일기환이 있었다.


그때 상대가 갑자기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네가 나와 같다면 넌 이성적인 존재겠지. 거대한 운명의 아이로서 현무갑을 얻어야 함을 알 테니 그만 항복해라. 백 일이나 천 일이 지나야 승부가 날 것 같은데, 그건 낭비다."


"네 생각이 그렇다니 다행이구나. 그러나 항복해야 할 사람은 너다."

둘의 경지를 비롯해 모든 조건이 같아 보였다. 오작은 어쩌면 무력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요구하는 시련이라고 여겼다.


"이 시련의 핵심은 여기 있구나. 가짜인 네가 진심으로 자신을 진짜라고 생각하니 설득할 수 없구나."


오작은 상대의 말에 코웃음 쳤다.


"진짜는 나야. 선수를 쳤다고 자신이 진짜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네 살 때 현무루를 마시고 몸이 성장했지. 그때 고통이 아직도 안 잊힌다."

"숙부가 죽인 첫 요괴는 뱀이었지. 내가 고기 맛을 처음 안 날이기도 하고."

"중부와 남부 경계에 있던 나귀 상인들 기억나? 숙부한테 거짓말하다가 들켜서 모조리 죽었지. 내가 본 첫 살인이다."


"넌 가짜다. 일부러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쪽으로 몰고 가서 시간을 끌려고 한다. 네 목적을 알았으니 속지 않는다."


말을 마친 오작은 다시 멸천창을 휘둘러 공격했다.


"네가 가짜니까 일부러 피하는 거다. 너도 절대감이 있으니 자신이 가짜임을 은연중에 깨달았겠지."


둘의 창은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상대가 어딜 노리고 어떤 변초가 준비됐는지 서로 너무 잘 알기에 미리 피해버렸다.

공격하는 쪽도 상대가 이미 간파한 걸 알아차리고 초식을 끝까지 펼치지 않았다.


"그럼 싸우면서 대화하면 되겠네."

"행수촌에서 숙부가 마시는 술에 독을 탄 놈들 기억나? 오행마를 노리던 놈들인데 홍영창이 간파했지."

"숙부가 처음 가르친 법술이 혈박술이었지. 혈영창이 만든 법술인데 난 익히지 못했어."


오작은 공격 속도를 조금씩 올렸다. 오작 역시 똑같은 빠르기로 창을 다뤄 공격과 수비를 빈틈없이 해냈다.


"말로는 승부가 안 가려질 것 같은데? 내가 아는 건 너도 다 아니까."

"그럼 깨달음을 겨루자."


"태극은 음과 양이 공존하는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걸 말한다."

"오행은 서로 구분되는 다섯이 아니다. 하나의 다섯 면이다."


두 오작은 깨달음도 똑같았다.


오작은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의 속을 훤히 들여보는 상대 덕분에 초식이 엄청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초식을 펼칠 때 어느 부분에서 힘을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떤 새로운 변초를 만들 수 있는지도 깨달았다.


대부분 초식은 듣거나 보고 구현한 후 수련을 통해 다듬은 오작이기에 이번 시련은 정말 좋은 기회였다. 자신의 초식을 이해하는 자와 대결하면서 상상한 적조차 없는 빠른 속도로 창법이 발전했다.


하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오작을 똑 닮은 상대 역시 빠르게 자기 기량을 향상했다.


장기전을 대비하여 초식을 펼치는 데 드는 힘과 법력을 아꼈더니 상대 역시 똑같이 했다. 상대가 대비를 마친 걸 보고 초식을 반도 펼치기 전에 거뒀더니 상대도 똑같이 했다.


법력의 헛된 소모를 아끼려고 둘 다 법술은 펼치지 않았다. 어차피 펼칠 수 있는 법술은 뻔하고, 상대가 피하면 자기 법력만 허비한다.

일기환에 쌓인 법력도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작은 무극보인의 효율에 집중했다. 같은 기간에 더 많은 법력을 회복하는 자가 결국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대는 오작이 뭘 하든 똑같이 따라 했다.


'이러면 이기는 게 불가능한데.'

오작은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

'해답 없는 문제는 없다. 내가 찾지 못했거나 아직 힘이 부족할 뿐.'


둘의 발전 속도가 같지 않아 가끔은 오작이 강하고 가끔은 상대가 강하다. 그러나 둘 다 상대의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며 곧 균형을 되찾았다.


"설마, 너 아직도 자신이 진짜라고 생각해?"

갑갑했는지 상대가 입을 열었다. 오작 역시 말로 상대를 흔들려던 차였다.


"무극은 말이야. 실재하지 않아."

오작의 말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실재하기도 하지."

오작은 상대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인지하는 모든 게 실재한다면 무극은 실재하겠지. 이걸 부정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허상이 되는 거고."

"허상은 실재의 반대 개념이지. 실재가 없으면 허상도 없다. 그러니 무극은 실재한다."


"우레는 퍼지며 흔드는 힘이지. 재밌는 건 가장 소리가 큰 곳이 아니라 가장 소리가 비슷한 곳이 힘이 크다는 거지."

"벼락은 태극의 힘이야. 음과 양의 기운을 나르며 균형을 이루는 수단이지."

"얼음은 물이 뭉친 거야. 그런데 오히려 물에 뜨지. 물의 당기는 힘이 극에 달해 미는 힘이 된 거지."

"바람은 순환이다. 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다면 동으로 가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아무 움직임이 없다고 바람이 없는 게 아니야. 바람이 멈췄을 뿐이지."


"오행에서 토를 중심으로 여기는 데 이는 나무도 땅에서 자라고 금속도 땅에서 캐고 물도 땅에서 흐르기 때문이야. 심지어 불도 허공에 떠다니진 않지."

"금속과 물은 밑으로 흐르고 나무는 위로 자라고 불도 위로 펴지려 하지. 이는 땅의 힘에 순응하느냐 반항하느냐의 차이다."


귀곡자한테서 들은 것, 돌아다니며 자단이 구해준 책에서 읽은 것, 소양궁에서 구망이 모은 책에서 배운 것, 북망산 지하궁전의 기록들을 보며 익힌 것.

오작은 그간 쌓은 지식과 그 지식에서 뽑아낸 지혜로 상대를 흔들려고 했다. 그런데 오작도 상대도 서로의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저놈은 시종 무표정이구나. 난 표정에서 티 나지 않았겠지?'


오작은 불쑥 떠오르는 호기심에 절대감으로 상대를 읽었다. 절대감은 상대가 진짜라고 알려왔다.


'아직 경지가 부족하구나.'


오작의 경지가 부족하여 절대감이 이 시련의 주관자가 보여주는 걸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경지를 올려야 한다.'


둘은 창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오작의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무공의 깨달음도 아니고 법술의 깨달음도 아니다. 진리를 탐색하는 힘인 지혜가 늘며 열오름이 온 것이다.


상대 역시 몸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오작은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열오름을 수습하고 더 높은 경지로 이득을 보면 된다.'


그때. 상대가 창으로 오작의 심장을 노렸다. 오작이 미리 대비했음에도 전과 달리 초식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펼쳤다.

두 멸천창이 맑은 충돌음을 내고 떨어졌다. 오작은 바로 반격하지 않고 상대 속셈을 헤아리려 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먼저 깨달음을 수습한 후 경지의 우위로 자신을 소모하려 할 거로 추측했는데 처음으로 생각이 엇갈렸다.


"넌 허상이야."

상대가 또 강한 공격을 펼쳤다. 피하면 공격하는 자만 손해인 법력을 많이 소모하는 절초는 자제했지만, 공격 하나하나가 약하지 않았다.

"네가 허상이다."


상대는 점점 강한 공격을 펼쳤다. 오작은 상대 공격을 훨씬 적은 힘으로 수비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대로 힘과 법력을 더 많이 소모한 상대가 지치기만 기다려도 오작의 승리다.


"점검해 봐. 네 법력이 나랑 똑같이 소모됐을걸?"

오작은 절대감으로 상대 법력을 가늠한 후 자신의 것과 비교했다. 상대 말대로 오작의 법력은 가짜의 것과 똑같았다.


"네가 가짜라는 증거야. 진짜가 법력을 소모하니 가짜 것도 소모되잖아."


오작은 코웃음을 치며 창을 강하게 뻗었다. 오작의 법력이 뭉텅이로 빠져나갔고, 그건 상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되면 우리 둘 다 가짜가 되네? 그럼 진짜는 없는 거야?"


"우리 둘 다 가짜야. 우리 둘 다 진짜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라고 생각해?"


처음으로 둘의 의견이 엇갈렸다. 오작은 이번 시련의 해법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세상 만물은 모두 유일하다. 시간과 공간이 겹치더라도 그건 둘이지 하나가 아니야. 하물며 우리 둘은 지금 선 위치가 다르고 마주한 방향도 다르잖아. 그러니 둘 중 하나는 가짜고, 그건 바로 너야."


"내가 둘로 나뉜 거라면? 나랑 똑같은 존재를 만든 게 아니라 그저 내가 둘로 갈라진 거라면 둘 다 가짜가 아니야. 그러나 나뉘었으니 둘 다 진짜도 아니지."


오작은 상대가 자신을 복제한 거로 생각하고, 상대는 오작이 둘로 나뉘었다고 주장했다.


'내가 이긴다.'

오작은 자신을 진짜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상대는 하나가 둘로 나뉘었다고 여긴다. 오작의 믿음이 더 굳건하니 마음에 틈을 보인 상대가 먼저 무너질 것이다.


"절대감으로 살피니 넌 진짜라고 해. 그러니까 하나가 둘로 나뉘었다는 네 가설은 틀렸어."

"넌 절대감으로 나만 살폈지? 너 자신은 안 살피고?"


상대의 말에 오작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절대감으로 자신을 살폈다.


'함정이구나.'


오작의 몸이 흐릿해졌다. 절대감으로 자신을 살피는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상대는 일부러 하나가 둘로 나뉘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꺼내 오작을 방심케 한 다음, 말에 힘을 실어 오작이 절대감으로 자신을 살피게 유도했다.


"내가 이긴 것 같구나."

오작은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반격 기회를 노렸다. 거짓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비록 승기를 잡았다는 생각에 방심하다가 함정에 빠져 열세에 처했지만, 반드시 뒤집을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난 시작하자마자 절대감으로 자신을 살폈다. 넌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게 믿음이라고 생각했어? 자신부터 의심하는 게 믿음이야. 의심하지 않는 믿음은 쉽게 무너져. 지금 너처럼 말이야."


"궤변이다."


"사실 네가 진짠지 내가 진짠지. 아니면 내 가정대로 하나가 둘로 나뉘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누가 이겨도 상관없는 시련일지도 모른다. 이긴 자가 진짜가 되어 현무갑을 얻는 게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르지."


상대는 간교한 혀 놀림으로 오작을 흔들려 했다. 오작은 정신을 집중하고 의지로 마음을 모으면서 약해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쩌면 우린 둘로 나뉜 게 아닐 수도 있어. 우리 둘 다 가짜고 우리 몸도 가짜야. 어쩌면 난 지금 편하게 바위에 누워 햇볕을 쬐며 달콤한 잠에 빠졌을지도 모르지. 우리 둘은 그저 내 몸에 있는 두 상반된 생각이 충돌하는 것일지도 몰라."

상대는 진실이 아닌 가정과 추론으로 계속 흔들어댔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지. 일단은 내가 이겼어. 네가 사라지면 난 진실을 마주하러 갈 거야. 그리고 내가 가짜이고 네가 진짜라고 해도 받아들일 거고."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가짜다. 네가 이긴다고 가짜가 진짜 되는 건 아니야."

"이로써 확실하군. 내가 진짜고 넌 가짜다."


오작의 몸이 급격히 허물어졌다. 그러더니 절대감을 비롯한 모든 감각이 사라졌다.


세상이 컴컴해졌다.


[봤지? 네가 가짜야. 넌 내 마음에 도사리고 있던 의혹일 뿐이야.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었을 뿐이라고.]

[아니야. 시종 의심했던 건 너야. 난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았다고.]

[맹신은 믿음이 아니다. 의심하고 의심하여 진실을 확인하는 게 믿음이다. 이 멍청이야.]


세상이 변했다.


"내 고집이 이렇게 강했다고?"

시련을 마친 오작이 툴툴거렸다. 처음부터 누가 진짜인지 헷갈렸던 오작과 달리 상대는 자신만만했고 믿음이 굳건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짜가 아닌지 걱정됐고 여러 방식으로 검증하려고 애썼다.


덕분에 상대를 흔들어 물리치고 시련을 통과했다.


[흑수해를 꺼내 쌍두현무갑雙頭玄武鉀에 부어라.]


오작 앞에 작은 등딱지가 나타났다. 허공에서 여의주를 꺼낸 오작은 안에 든 기운들을 몸으로 옮긴 후 흑수해의 기운을 뽑아 현무갑으로 추정하는 등딱지에 흘렸다.


흑수해의 모든 기운을 흡수한 등딱지는 흐물흐물해지더니 액체가 되어 오작의 몸을 감쌌다. 다행히 예전처럼 안으로 들어가 오작의 몸을 차지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끝입니까?"


입을 열기 무섭게 공간이 변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피니 설영 등이 떠날 때와 다르지 않은 복식으로 나루터에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채 반 각도 안 흐른 것 같습니다."


형천의 대답에 오작은 이마를 찌푸렸다.


"몇 달은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신성은 참으로 불가사의하구나."


"잘 되셨습니까?"

설영이 우물쭈물하며 질문했다. 오작이 현무갑을 얻어야 설영은 동행할 수 있다.

"하늘이 보살폈소."


설영은 물론 왕도 활짝 웃었다.


그러나 오작의 마음은 가볍지만 않았다.

'대가 없는 힘은 없다. 어떤 고난이 날 기다릴지 모른다.'


"옥체 보중하소서."


설영은 빙령도를 비롯해 자기 물건을 빠르게 수습했다. 왕은 설영이 떠나니 홀가분하면서도 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환한 얼굴을 보니 심통이 나기도 했다.

'난 딸을 낳지 말아야지.'


오랜만에 말의 모습을 드러낸 둔각이 혀로 오작 머리를 마구 핥았다. 그러더니 몸을 부르르 떨어 둘로 변했다.


"저도 말 한 필 구했습니다."

말을 마친 설영이 소환술 주문을 외웠다. 발굽이 얼음처럼 투명하고 온몸 털이 눈처럼 하얀 말 한 필이 소환되었다.


"설풍雪風이라고 합니다."

소환된 설풍도 설영 몸에 얼굴을 비비며 친근함을 표했다.


오작 등은 왕에게 작별을 고한 뒤 둔각을 타고 떠났다. 오작과 형천을 태운 두 둔각은 바다를 밟고 빠르게 달렸다.


설풍 역시 바다를 밟고 달렸다. 그러나 방식이 둔각과 달랐다.


설풍은 밟는 곳을 얼음으로 얼리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발굽을 떼는 순간 얼음이 사라졌다. 바닷물을 얼리는 데 사용한 법력을 회수했기 때문인데, 힘은 몰라도 경지만 따지면 오작과 치우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 어디로 가는 겁니까?"

"먼저 숙부한테 들러야겠소. 기우를 잡으려면 풍령비가 있어야 하오."


작가의말

중2병 최고의 경지 - 자신을 이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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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진탁록대전眞濁鹿大戰 +4 20.05.17 1,091 32 16쪽
124 불괴화첨창不壞火尖槍 +4 20.05.16 1,125 39 13쪽
123 삼추여일일參秋如壹日 +8 20.05.16 1,087 36 13쪽
122 태상노소군太上老少君 +4 20.05.16 1,176 38 13쪽
121 체제대붕궤體制大崩潰 +7 20.05.15 1,101 39 13쪽
120 일수분승부壹手分勝負 +6 20.05.15 1,122 39 13쪽
119 일기적천용壹騎敵仟勇 20.05.15 1,177 36 13쪽
118 만인대회전萬人大會戰 20.05.14 1,181 37 13쪽
117 침암불괴신砧巖不壞身 +4 20.05.14 1,108 37 13쪽
116 축융봉전투祝融峰戰鬪 +4 20.05.14 1,127 35 13쪽
115 귀화명명소鬼火冥冥燒 +8 20.05.13 1,139 34 13쪽
114 백천귀일해佰川歸壹海 +2 20.05.13 1,120 37 13쪽
113 금환탁일계金煥琢日鷄 +2 20.05.13 1,110 38 13쪽
112 금계산전투金鷄山戰鬪 20.05.12 1,119 38 13쪽
111 북부대혼란北部大混亂 +2 20.05.12 1,080 39 13쪽
110 천범인양계天凡人兩界 +2 20.05.12 1,154 35 13쪽
109 창녕산비고蒼寧山秘庫 +8 20.05.11 1,193 39 13쪽
108 고수간대결高手間對決 20.05.11 1,085 37 13쪽
107 반룡돌화창盤龍突火槍 +4 20.05.11 1,230 37 13쪽
106 무법사무혼武法士無魂 +6 20.05.10 1,162 42 13쪽
105 흑제즙선기黑帝汁先紀 +6 20.05.10 1,139 40 13쪽
104 강풍노위파强風蘆葦擺 20.05.10 1,149 42 13쪽
103 합력인흑제閤力引黑帝 +2 20.05.09 1,169 34 13쪽
102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 20.05.09 1,176 32 13쪽
101 비경흑수해秘境黑水海 +4 20.05.09 1,129 39 13쪽
100 북해빙령도北海氷靈島 +4 20.05.08 1,224 38 13쪽
99 선천보무령先天寶巫鈴 +2 20.05.08 1,188 35 13쪽
98 치우목춘우蚩尤沐春雨 +2 20.05.08 1,177 35 13쪽
97 거인족과보巨人族誇父 +2 20.05.07 1,279 36 13쪽
96 도혈조참사盜血造慘事 +2 20.05.07 1,201 36 13쪽
95 남화미교주南華芈敎主 20.05.07 1,255 35 13쪽
94 암제현빈씨暗帝玄牝氏 20.05.06 1,266 38 13쪽
93 조호이산계調虎離山計 +2 20.05.06 1,265 37 13쪽
92 좌산관호투坐山觀虎鬪 20.05.06 1,236 38 13쪽
91 필살십절진必殺什絶陣 +4 20.05.05 1,336 45 13쪽
90 금오도금령金鰲島金靈 +2 20.05.05 1,273 40 13쪽
89 무량급법보無量級法寶 20.05.05 1,249 44 13쪽
88 청룡해구원靑龍解舊怨 +2 20.05.04 1,335 40 13쪽
87 왕세손치우王世孫蚩尤 +4 20.05.04 1,207 43 13쪽
86 천도시환술天道屍還術 20.05.04 1,222 37 13쪽
85 동부통일전東部統壹戰 +2 20.05.03 1,293 36 13쪽
84 자봉진용산自封秦龍山 +5 20.05.03 1,266 40 13쪽
83 명화화귀단暝火化鬼丹 +4 20.05.03 1,261 41 13쪽
82 자창대진창刺槍對震槍 +4 20.05.02 1,307 44 13쪽
81 일발동전신壹髮動全身 +6 20.05.02 1,307 42 13쪽
80 선왕대봉각蟬王大封殼 +3 20.05.02 1,339 38 13쪽
79 금의대모왕金蟻大母王 +2 20.05.01 1,403 39 13쪽
78 태곳적마수太古的魔獸 +4 20.05.01 1,350 40 13쪽
77 혼원무극창混元無極槍 20.05.01 1,282 40 13쪽
76 적단요수촌跡斷妖獸村 +4 20.04.30 1,563 41 13쪽
75 빙령도설영氷靈刀雪榮 +4 20.04.30 1,312 38 13쪽
74 허신귀곡자虛神鬼谷子 +2 20.04.30 1,273 41 13쪽
73 치우대마왕蚩尤大魔王 +4 20.04.29 1,334 42 13쪽
72 음양합주기陰陽閤呪技 +4 20.04.29 1,385 43 13쪽
71 치우대왕모蚩尤對王母 20.04.29 1,348 36 13쪽
70 합체자폭기閤體自爆技 +4 20.04.28 1,310 38 13쪽
69 백제백초거白帝白招拒 20.04.28 2,321 40 13쪽
68 도산반도령桃山蟠桃嶺 +4 20.04.28 1,337 42 13쪽
67 백호일침법白虎壹針法 +2 20.04.27 1,357 40 13쪽
66 원령급화보元靈級火寶 +2 20.04.27 1,384 42 13쪽
65 명화접화검瞑火蝶化劍 20.04.27 1,428 38 13쪽
64 귀곡멸살도鬼哭滅殺刀 +6 20.04.26 1,426 48 13쪽
63 천리도주행仟里逃走行 +14 20.04.25 1,471 46 13쪽
62 백요헌백기佰妖獻佰技 +3 20.04.24 1,510 42 13쪽
61 요수촌난전妖獸村亂戰 20.04.23 1,550 47 13쪽
60 영예주반서永蘂呪反噬 +2 20.04.22 1,570 43 13쪽
59 마수청동랑魔獸靑銅狼 +2 20.04.21 1,538 45 13쪽
58 인면홍지주人面紅蜘蛛 +4 20.04.20 1,496 49 13쪽
57 헌원인자검軒轅仁慈劍 +2 20.04.19 1,691 48 13쪽
56 형산노양궁衡山老陽宮 +8 20.04.18 1,617 51 13쪽
55 최강삼태극最强參太極 +8 20.04.17 1,556 50 13쪽
54 진태극보인眞太極寶印 +3 20.04.16 1,502 54 13쪽
53 천지일선창天地壹線槍 +2 20.04.15 1,563 50 13쪽
52 망아오진수忘我悟眞髓 +7 20.04.14 1,579 48 13쪽
51 창왕적무혈槍王赤無血 +5 20.04.13 1,583 46 13쪽
50 다인화첨창多刃花尖槍 +4 20.04.12 1,644 52 13쪽
49 반고개천부盤古開天斧 +4 20.04.11 1,593 50 13쪽
48 요마급화보妖魔級化寶 20.04.10 1,613 49 13쪽
47 이동형영지移動型領地 +2 20.04.09 1,669 52 13쪽
46 지혜조소오智慧鳥素烏 +1 20.04.08 1,654 55 13쪽
45 작별대별산作別大別山 +3 20.04.07 1,645 49 13쪽
44 세한지송백歲寒知松栢 +9 20.04.06 1,645 50 13쪽
43 삼계윤회환參界輪廻環 +4 20.04.05 1,746 51 13쪽
42 통합절대감統閤絶對感 +7 20.04.04 1,675 53 13쪽
41 괴산복중동怪山腹中洞 +6 20.04.03 1,772 56 13쪽
40 유안무주요有眼無珠妖 +4 20.04.02 1,753 55 13쪽
39 연묘불가언緣妙不可言 +7 20.04.01 1,892 56 13쪽
38 여요득법술女妖得法術 +2 20.03.31 1,827 56 13쪽
37 백팔금침법佰捌金針法 +3 20.03.30 1,830 54 13쪽
36 일석천층낭壹石仟層浪 +3 20.03.29 1,839 51 13쪽
35 궤계기구왕詭計欺玖王 +2 20.03.28 1,937 54 13쪽
34 황금무법리黃金無法里 +6 20.03.27 1,931 57 13쪽
33 무법요수촌無法妖獸村 +3 20.03.26 1,923 54 13쪽
32 대력우마왕大力牛魔王 +5 20.03.25 1,918 56 13쪽
31 마보구마소魔寶驅魔蕭 +5 20.03.24 1,916 64 13쪽
30 경계수비사境界守備蛇 +3 20.03.23 1,975 53 13쪽
29 각룡득풍익角龍得風翼 +3 20.03.22 1,993 57 13쪽
28 조사탈구피助蛇脫舊皮 +7 20.03.21 1,903 57 13쪽
27 누의난감악螻蟻難撼岳 +5 20.03.20 1,989 62 13쪽
26 신로견일멸晨露見日滅 +3 20.03.19 1,982 55 13쪽
25 혈령화요단血靈化妖丹 +7 20.03.18 2,011 63 13쪽
24 법력소모전法力消耗戰 +3 20.03.18 1,968 56 13쪽
23 암주결승법暗呪結繩法 +6 20.03.17 2,000 61 13쪽
22 무태극즉순無太極卽純 +5 20.03.16 2,094 57 13쪽
21 청익혈편복靑翼血蝙蝠 +11 20.03.15 2,089 59 13쪽
20 풍운십삼기風雲什參騎 +4 20.03.14 2,297 61 13쪽
19 둔각파란출臀角破卵出 +9 20.03.13 2,190 63 13쪽
18 하충하어빙夏蟲何語氷 +4 20.03.13 2,252 65 13쪽
17 선천급영보先天級靈寶 +9 20.03.12 2,336 68 13쪽
16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 +3 20.03.11 2,288 60 13쪽
15 접인대귀령接引對龜靈 +5 20.03.10 2,394 67 13쪽
14 봉래구령도蓬萊龜靈島 +8 20.03.09 2,577 66 13쪽
13 풍뇌감대해風雷撼大海 +7 20.03.09 2,822 67 13쪽
12 탁몽고흉길托夢告兇吉 +4 20.03.08 3,213 73 13쪽
11 치우탄귀단蚩尤呑鬼丹 +6 20.03.07 3,708 75 13쪽
10 비조욕유영飛鳥欲遊泳 +4 20.03.06 3,951 80 13쪽
9 교탈청룡주巧奪靑龍珠 +6 20.03.05 4,094 79 13쪽
8 일망포수조壹罔捕數鳥 +2 20.03.04 4,601 81 13쪽
7 오작논중죄烏鵲論衆罪 +5 20.03.03 5,058 90 13쪽
6 오작우치우烏鵲遇蚩尤 +8 20.03.02 5,513 95 13쪽
5 독구탐준마毒丘貪駿馬 +5 20.03.01 6,128 99 13쪽
4 벽력혼원수霹靂混元手 +10 20.02.29 7,039 122 13쪽
3 동해천일도東海天壹島 +5 20.02.28 8,378 115 13쪽
2 멸천칠절공滅天柒絶功 +10 20.02.27 11,231 113 13쪽
1 기혈홍영창嗜血紅纓槍 +34 20.02.26 20,273 1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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