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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무극멸천록無極滅天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20.02.26 13:12
최근연재일 :
2020.05.21 06:00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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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73,808

작성
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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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외전 - 듀라한 원조가 누군지 아냐구요?

DUMMY

모든 감각이 사라졌다. 찰나인지 영원인지 헷갈릴 시간이 흘러 감각이 다시 돌아왔을 땐, 오작의 앞에 두 덩치가 있었다.


"형님!"

"소가주?"


놀랍게도 오작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우마왕의 영지였다. 오작은 머리가 잘린 형천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잊었다.


머리가 사라진 형천은 바지만 입고 있었다. 젖꼭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눈이 있고 배꼽이 있던 자리에 입이 생겼다.

겨드랑이 밑으론 귀가 하나씩 있는데, 덩치에 걸맞게 귀도 커서 유독 징그러웠다.


"치우 도련님의 소문을 듣고 탁록까지 갔다가 형천 도련님을 만나 영지로 데려왔습니다."

우마왕의 말에 정신을 수습한 오작은 그간 있었던 일을 자세히 캐물었다.


"치우가 나랑 공공한테 강제명을 설득해 황제를 공격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강제명의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라 황제를 물리친 후 방해꾼 하나를 없애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치우의 군대가 탁록 근처에 성채를 짓고 삼 년이나 있은 바람에 황제의 위신이 바닥에 떨어졌거든요."


오작이 알던 치우가 아니었다. 전략적으로 훌륭하고 전술적으로 대담했다.


"구천현녀가 저랑 공공한테 남화국을 견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군대를 이끌고 치우를 지원하겠다고요. 그래서 나와 공공은 남화국과 싸우러 갔습니다."


남화국과 싸우던 중 치우가 패배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형천과 공공은 싸움을 멈추고 자초지종을 알아봤고, 공공은 바로 구려국으로 돌아갔다.

형천은 지체하지 않고 치우를 구하러 달려갔다.


삼백 명이나 되는 황제의 수하를 죽이고 왕궁까지 침입했으나, 헌원검을 든 소소한테 목이 잘리고 말았다.

영생과 덕분에 죽지 않고 눈과 입과 귀가 생기며 싸움을 이어갔지만, 새롭게 생긴 눈과 귀로는 제대로 보고 들을 수 없어 결국 도망쳤다.


"너도 속았다는 말이냐?"

"분명히 금계동에 소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보는 순간 몸이 멈칫했습니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헌원검은 희씨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무기다. 가짜 소소는 무슨 재주로 헌원검을 휘두를 수 있었을까?"


"그건 제가 조금 압니다."

우마왕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천호天狐라는 마수가 있습니다. 여우들은 꼬리 아홉 개까지 키우면 천계로 갑니다. 그런데 천호는 태어날 때부터 꼬리 아홉 개를 타고납니다."


"소소로 변한 게 천호라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천호는 누군가로 변할 때 당사자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아집니다. 희씨 혈통을 모방하는 건 일도 아니지요."


"자단 숙부의 소식이 있습니까?"

"구망과 함께 북부로 와서 나라를 세웠습니다. 구려국의 정예 삼천 명에 백성이 십오만 명이나 있고, 식량은 이들이 삼 년 먹어도 남을 만큼 많다고 합니다. 삼가주께서 직접 왕이 되셨고, 후계자로는 치우 도련님을 지목했습니다."


자단은 단순하게 자신을 창제槍帝로 칭했다.


오작은 구마소를 단 줄을 벗어서 바닥에 놓았다. 탁일계가 팔괘자수선의에서 봉신책 책장을 뽑던 걸 떠올리며 손가락을 닭 부리처럼 모았다.


탁 소리와 함께 줄이 사라지고 오작의 손에 투명한 책장이 들렸다.


"봉신책입니다. 약속 지킨 겁니다."


우마왕이 커다란 눈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양손을 모아 공손히 봉신책 책장을 받았다.


"부하들을 데리고 자단 숙부한테 합류하세요. 자리를 잡도록 도운 후 아무도 모르게 떠나서 선업을 쌓고 수련하세요. 봉신책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한테도 알리지 말고, 특히 닭 요괴를 조심하세요."


"소가주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우마왕은 수천 마리나 되는 소를 모은 다음 영지의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게 했다. 뿌리까지 파서 포식한 소들은 배가 불러 뱃가죽이 바닥에 쓸릴 지경이었다.


"우린 왕씨 가문의 가신이다. 우리 주인은 삼가주 자단이고 둘째 주인은 여기 계신 소가주 오작이다."


우마왕은 위계질서를 매우 중요시하는 성격이었다.


"지금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되새김질만 한다. 가는 중에 풀을 뜯거나 하는 놈이 있으면 엄벌한다. 물은 휴식하는 시간에만 마실 수 있으며, 오줌은 눠도 되지만 똥은 금지한다."


소들이 우렁찬 소리로 울었다.


"소가주. 부디 형천 도련님의 머리를 찾고 치우 도련님도 구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삼가주를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우마왕이 진신을 드러내고 동북 방향으로 달렸다. 우마왕의 진신은 높이가 10장이 넘은 검은 물소인데, 머리에 뿔 네 쌍이 있고 꼬리가 두 개였다.


우마왕과 소들이 떠나고 얼마 안 지나 질긴 가죽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우마왕의 영지가 사라졌다. 영지의 주인인 우마왕이 파괴한 것이기에 법력이 소용돌이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형님, 이제 우린 뭘 합니까?"

"화산에 간다. 거기가 태상노군의 도솔궁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오작과 형천은 경공을 펼쳐 화산으로 달렸다.


"어서 오시게."

화산 근처에 도착하니 어떻게 알았는지 악불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엔 경지보다 힘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힘에 비해 경지가 부족한 오작이다. 그래서 상대가 자신의 행방을 쉽게 예측했다고 해서 놀라거나 하진 않았다.


"가르침 받으러 왔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자네 덕분에 삼계가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네."

"삼계가 다시 합쳐야 하는 게 공간계 법술을 발전시키는 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해와 달이 서로 비추듯 천계와 하계도 서로 닮아가네. 인간으로 따지면 천계가 삼혼이고 하계가 칠백이지. 보통은 천계의 변화가 하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하계라고 천계에 아무 영향도 안 주는 게 아니라네."

"하계가 계속 셋이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이미 벌어졌네. 하계가 셋이 된 바람에 천계 말고도 마계魔界와 명계冥界가 생겼네. 그중 명계는 삼계윤회환과 겹쳐 귀신들이 머무는 곳이 되었지."

"명계는 예전부터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엔 그저 개념적인 존재였어. 하계가 셋으로 나뉘며 개념이 실재하게 된 거지. 어떻게 보면 명계라는 개념이 생긴 순간부터 언젠간 실재하게 될 운명이기도 했고."


함께 창의 고수로 추앙받는 자단과 달리 악불산은 정신 수양도 깊고 경지도 높았다.


"여긴 북망산의 결계를 깨고 미무골을 죽인 오작 소협입니다."

옥녀봉 결계를 지나니 세 명의 남녀가 있었다. 악불산은 공손하게 오작을 셋에게 소개했다.


"오작이 인도의 대협들을 뵙습니다. 여긴 제 의형제 형천입니다."


"난 인도의 여섯 번째 제자이자 옥녀봉의 주인인 화옥華玉이라고 한다."

셋 중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인도의 다섯 번째 제자인 적발赤髮이라고 하오."

"난 인도의 네 번째 제자인 태상노군이야."


고작 열두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인도의 네 번째 제자라는 말에 형천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오작은 다른 의미로 놀랐다.


"폐관수련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건 사부인 태상노군이고. 난 제자니까 폐관 안 해도 돼."

"그게 되는 일입니까?"

"세상과 날 명확히 구분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난 세상의 일부니까."


거대한 깨달음이 오작을 덮쳤다가 떠났다. 오작은 유유하게 사라지는 깨달음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릇이 찬 게 아니라 아직은 때가 아닌 것뿐이다. 방금 남긴 흔적을 꽉 잡고 있으면 언젠간 다시 대면할 깨달음이다.


"며칠 묵어라."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행신기라고 들어본 적 있어?"


오행신기는 오행의 힘을 담은 다섯 보물이다. 오방신의 신성이 깃든 보물이어서 평범한 법보와 달리 등급을 따로 나누지 않았다.


"금시초문입니다."

"청룡의 뇌각창雷角槍, 현무의 현무갑玄武鉀, 백호의 호심쇄護心鎖, 주작의 수호관守護冠, 황룡의 답운혜踏雲鞋가 있지. 내가 네게 주려는 건 수호관 그리고 남은 셋의 행방이다."

"차라리 치우의 신체 조각을 담은 상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죠."

"흥정은 불가. 그리고 그건 귀곡자가 알려줄 거야."


태상노군은 수호관에 깃든 불의 기운을 정제한다며 며칠 기다리라고 했다.


오작은 형천의 머리가 어디 있는지라도 알려달라고 사정했다. 태상노군은 흥정은 안 된다고 딱 잡아뗐다.


"근데 코가 없어 불편하지 않아?"

"어쩔 수 없습니다. 치우한테 배운 분신술로 만든 건데, 코는 어떻게도 안 되더군요."


치우가 훔쳐 배운 재주를 어설픈 말로 가르친 바람에 형천은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머리가 잘리고 바로 기지를 발휘하여 눈과 귀와 입을 만들었지만, 코는 아무리 애써도 생기지 않았다.


"먹자마자 배로 가서 편하네요."

형천은 배에 난 입으로 음식을 집어넣으며 낄낄 웃었다. 이미 적표노를 죽여 가족의 복수를 끝냈기에 뭐가 어떻게 돼도 좋다는 마음이었다.


"머리를 찾으면 눈이랑 입이랑 귀를 없앨 수 있는 거지?"


형천이 굳어버렸다.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없애는 건 염두에 둔 적도 없는 듯했다.


"이제부터라도 법술 공부에 열중해."


그때.


팔괘청동로에서 수호관을 정제하던 태상노군이 결계 밖으로 뛰쳐나갔다. 각자 할 일에 열중하던 화옥과 적발 그리고 악불산 역시 태상노군의 뒤를 따랐다.


오작은 결계에 가서 손바닥을 대고 바깥 상황을 살폈다. 절대감 덕분에 결계 밖 상황이 손금처럼 환하게 보였다.


'절교구나.'


통천교주의 제자는 만이 넘는다. 통천교주를 사부라고 부르는 정통 제자는 채 천이 안 되지만, 다른 사부를 모시고 수련하다가 입문한 문외제자만 해도 만 명을 훌쩍 넘겼다.

형천이 개천부를 뽑은 덕분에 천기가 흐려졌고 덕분에 통천교주도 좀 더 과감히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조공명을 왕으로 하여 나라를 세운 후 문외제자들을 보내 서왕모의 서화국과 대항하게 했다. 천교도 있고 벽력문을 비롯한 문파도 있고 백초거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서왕모가 칩거하는 중에도 두 세력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리고 태상노군의 폐관 사실을 알아낸 통천교주는 제자들을 보내 방해하게 했다. 폐관한 이유는 모르지만, 태상노군이 더 강해지는 게 반갑지 않았다.


"젠장. 별 잡것들이 다 와서 귀찮게 하네."

태상노군이 툴툴거렸다. 빨리 수호관의 정제를 끝내고 수련하고 싶은데 절교가 연일 귀찮게 했다.


"잡것? 우린 봉래 칠선도柒仙島의 영수칠존靈獸柒尊이다."

"나 태상노군이야. 감히 내 앞에서 존자를 써?"

"넌 제자잖아. 통천교주의 제자인 우리랑 사형제 관계야."

"하찮은 짐승이 나랑 사형제를 논해?"


"사형.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악불산이 철부지 태상노군을 달랬다.


"나 영아선靈牙仙이 인도의 창을 받아보지."


봉래칠선의 막내 영아선이 나섰다. 거대한 몸집에 비해 팔다리가 짧아 둔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두 자루의 검을 꺼낸 영아선은 자루끼리 맞붙여 창을 만들었다.

붙이기 전까진 자루보다 날이 긴 검이었는데, 하나로 합치니 악불산의 양첨창兩尖槍과 비슷한 형태로 변했다.


'창이 짧아지면 관일홍 초식이 저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영아선은 창 중간을 잡고 관일홍을 펼쳤다. 위력은 자단이 펼친 것보다 훨씬 부족하지만, 빠름과 정확도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영아선의 창법을 잠깐 지켜본 오작은 주로 악불산의 창을 주시했다. 초식의 숙련도는 영아선이 훨씬 낫지만, 창법에 대한 이해는 오작이 더 뛰어났기에 참고할 가치가 별로 없었다.


'시간만 쪼개는 게 아니다. 공간도 쪼갠다.'

창 자루 가운데를 잡고 회전시키는 거로 두 창날 중 하나로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 그리고 회전하는 각도를 달리하면 노릴 수 있는 곳이 변화한다.


두 사람 다 공격적인 창법이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약 이 각의 시간이 흐르자 악불산의 우위가 점점 명확해졌다. 초식 숙련도는 둘이 비슷한데 창법에 대한 이해와 초식을 응용하는 능력은 악불산이 훨씬 뛰어났다.


"젠장. 양의진."


양의는 태극에서 나온 음양을 일컫는 말이지만, 일반적인 음양과 구분된다. 태극에서 균형을 깨고 나온 음양이기에 훨씬 공격적이고 위력이 강하다.


"어디서 재롱을!"

구경만 하던 태상노군이 소매를 저었다. 태상노군의 소매에서 날아간 작은 공이 양의진의 중심을 타격했다. 무서운 기세로 확장하던 양의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흥. 비겁하게 기습이나 하고."


구레나룻이 가득한 규수선虬首仙이 치우의 마환도와 비슷한 형태의 큰 칼을 들고 뛰쳐나왔다. 동시에 온몸이 은은한 빛으로 둘러싸인 비로선毗蘆仙이 태상노군을 덮쳤다.


조금 지친 악불산이 뒤로 물러서고 화옥과 적발이 나섰다.


'반딧불이 요괴네.'


영아선은 코끼리 요괴고 자웅쌍검은 한 쌍의 황금상아를 단련한 법보였다. 규수선 역시 푸른 구레나룻이나 여러 형태로 사자 요괴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로선은 무슨 요괴인지 외형으론 구분이 어려웠다. 오작은 절대감 덕분에 어렵지 않게 정체를 알아냈다.


화옥과 적발이 둘을 상대했다. 화옥은 비녀 한 쌍을 들고 규수선과 맞섰고 적발과 비로선은 맨손으로 싸웠다.


넷 모두 상대를 가늠하느라 섣불리 법술을 펼치지 않았다.


"흥. 누굴 잡것이라더니 감히 나서지도 못하누나."

얼굴이 유달리 긴 자가 나섰다. 바로 봉래칠선의 둘째인 금고선金箍仙이었다. 말 요괴인 금고선은 타원형 환環을 무기로 사용했다.


금고선이 태상노군을 노리자 악불산이 나섰다. 그에 봉래칠선 쪽에선 장이정광선長耳定光仙이 나서서 악불산을 막았다.

토끼 요괴인 장이정광선은 치우의 초혼번과 비슷한 무기를 사용했다. 굵은 나무에 여섯 개 천을 단 육혼번陸魂幡은 통천교주가 직접 만든 법보로 사람을 죽이는 데는 초혼번보다 훨씬 강했다.


결국 태상노군은 금고선과 싸우고 악불산은 장이정광선과 붙었다.


'저들은 뭐지?'


자라 요괴가 분명한 자가 법보를 꺼내 진법을 펼쳤다. 오작은 모르지만, 이자는 봉래칠선의 우두머리로 이름은 오운선烏雲仙이다.

이 자의 법보는 선천영보 등급인 태극인부太極印符로 등급이 오르기 전의 일기환과 동급이다.


오운선이 태극인부로 태극진을 펼치자 그새 몸을 추스른 영아선이 자웅쌍검으로 양의진을 펼쳤다.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태극으로 귀합되었다.


그리고 시종 조용히 있던 자가 사상진을 펼쳤다.


이자는 금광선金光仙으로 불리며 정체가 후犼다. 후는 아주 드문 늑대 마수와 개 마수의 혼혈이다.


몸은 용을 닮은 푸른 비늘로 덮였고 꼬리는 뱀의 것과 같다. 머리는 위엄 가득한 범을 닮았고 등엔 새의 날개가 있다.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으로 분화되었다. 팔괘로 흩어지지 않은 사상이 다시 양의로 합치고 양의가 태극이 되었다.


셋의 진법은 상부상조하며 점점 덩치를 키워갔다.


"이번 재롱은 괜찮았다."


태상노군은 등에서 팔을 만들어 허공에서 법보 하나 꺼냈다.


태상노군이 직접 만든 법보인 혼원일기태청신부混元壹氣太淸神符였다. 단일 진법은 소멸하고 복합 진법은 약하게 만드는 원시천존의 반고번盤古幡을 흉내 내 만든 법보로 아쉽게도 등급은 겨우 조화성보였다.


그러나 등급은 법보의 위력뿐 아니라 만드는 데 드는 어려움이라든가 쓸모라든가 등 수많은 요소를 종합해 판정한다. 선천영보보다 낮은 등급의 조화성보라고 위력이 반드시 낮은 건 아니다.


짐승의 뼈로 보이는 하얀 태청신부는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주문이 적혀 있었다. 태상노군이 따로 만든 문자인지 오작은 한 글자도 알아보지 못했다.


태청신부에서 괴이한 소리가 나와 태극양의사상진을 흔들었다. 팔괘까지 있었으면 몇 배는 더 강해졌을 테지만, 그게 아니어도 엄청 강한 진법이었다.

그런데 태청신부에서 나오는 미약한 소리에 매우 견고해 보이던 진법이 조금씩 흔들렸다.


"형천아. 저 소리 너도 들려?"


오작은 절대감 덕분에 자신만 듣는 게 아닌지 궁금했다. 태청신부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일기환이 알려준 결계를 해제하는 주문에 대한 이해가 절로 깊어졌다.


그런데 형천의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에만 해도 오작과 함께 바깥 상황을 궁금해하던 형천이 사라졌다.


치우와 달리 형천은 듬직한 아이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작은 방심하지 않고 절대감으로 형천의 행방을 찾았다.


'형천은 은신술도 별론데. 혹시 절교가 침입해 해코지한 건가?'


형천이 안 느껴지자 오작은 결계에서 손을 떼고 흔적을 찾았다. 형천이 숨기려는 노력을 전혀 안 했기에 옥녀봉으로 향한 족적이 뚜렷하게 남았다.


잠깐 고민한 오작은 흔적을 따라 움직였다. 형천의 흔적이 끊긴 곳은 다름 아닌 팔괘청동로 앞이었다.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불길이 흉포하게 날뛰는 팔괘로 안에 형천이 있었다. 겨드랑이의 귀는 어느새 사라졌고 가슴의 눈을 꼭 감고 배꼽의 입도 꾹 닫았다.


중요한 고비에 놓인 것처럼 보여 오작은 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다시 결계로 돌아오니 바깥의 싸움은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


태청신부가 태극양의사상진을 파괴한 바람에 봉래칠선은 서로 눈치를 보며 물러날 기회만 기다렸다.


싸움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게 지고도 안전하게 물러나는 것이다.


일대일이라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저들 넷이 힘을 합쳐 한 명을 노리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지금이야!"


오운선이 혼원추混元錘를 휘두르며 적발과 악불산을 덮쳤다. 오운선 혼자서 둘을 견제한 덕분에 넷 모두 안전하게 물러났다.

인도도 실력이 만만치 않지만, 둘이 힘을 합치는 거로는 봉래칠선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없다.


"잡것들아. 내일 또 올 거야?"

태상노군이 우쭐대며 외쳤다.

"내일은 다른 자들이 올 거야."


마가사장魔家肆將과 구룡도玖龍島 사성肆聖은 이미 다녀갔다. 통천교주의 제자가 많다곤 하지만, 인도에 위협이 될 만한 제자는 채 오십 명이 안 된다.


"누가 오는데? 웬만하면 이쁜 여자 보내라."


봉래칠선은 태상노군을 더러운 벌레 보듯이 하며 옥녀봉을 떠났다. 태상노군은 쫓지 않고 바로 옥녀봉의 청동팔괘로로 달려갔고, 안에서 불청객을 발견했다.


"어떻게 축융보다 더 순수한 불의 기운을 담았지?"

태상노군이 형천을 보며 중얼거렸다.

"약속의 아이가 대단하긴 하구나. 타인의 운명을 이토록 비틀 수 있다니."


오작은 약속의 아이가 누군지 질문하지 않았다. 물어봐도 안 알려줄 게 뻔하다.


"됐다."

태상노군이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그러다 손을 쑥 집어넣어 팔괘로 안에서 모자 하나 꺼냈다. 원래는 며칠 걸릴 일이었는데 형천이 안으로 들어가며 수호관이 빠르게 완성됐다.


붉은 깃털을 대충 엮은 초라한 외관이다.


"써."


오작은 군말 안 하고 모자를 받아 머리에 썼다. 오작이 손을 떼자 머리에 얹은 모자가 사라졌다.


"토에 속하는 답운혜 빼고 모두 체화할 수 있어. 넌 오행보의 넷을 먹었으니까. 다음 목표는 현무갑이다. 북해 빙령도 왕실을 찾아가면 된다."


말을 마친 태상노군이 팔괘로에서 형천을 끄집어냈다. 어느새 형천은 눈과 입도 사라졌다.


"그리고 이걸 몸에 지니고 다니면 봉래도 사람들한테 안 들킬 거다."


부적 석 장을 오작에게 쥐여 준 태상노군이 손을 휙 저었다. 오작과 형천은 화산과 백 리나 떨어진 곳으로 순식간에 이동됐다.


"형님."

입이 사라진 형천은 복화술로 얘기했다. 소리가 허공에 윙윙 울려 조금은 듣기 거북했다.


"천안을 얻었습니다. 내 머리가 어디 있는지 보입니다."

"어딘데?"

"섬입니다. 섬 가운데 커다란 못이 있고, 못에 마수가 삽니다."

"무슨 모양이지?"

"소처럼 생겼는데 다리가 하납니다. 털이 풀잎과 같은 푸른색이고 뿔은 없습니다."


"더 보이는 게 없어?"

"마수가 우니 섬뿐이 아니라 주변 바다도 흔들립니다. 못에서 나오니 폭풍우가 몰아치고요."


"가자."


형천은 검은 장포를 푹 쓰고 오작의 뒤를 따라 달렸다. 분신술로 만들었던 눈과 입과 귀가 사라졌지만, 천안을 얻은 바람에 오히려 더 잘 보이고 들렸다.

오작의 절대감이 갓 깨어났을 때 많은 감각을 소리로 해석했던 것처럼, 천안 역시 소리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귀가 사라져도 대화에 지장이 없었다.


"형님. 빙령도에 먼저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오작이 북쪽이 아닌 동남쪽으로 달리자 형천이 질문했다.


"네가 불사과를 얻었던 암시장으로 가는 거다. 네가 본 마수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어디에 사는 마수인지 알아보고 다음 행보를 정하자."


그 뒤로 둘은 대화를 자제하며 꾸준히 달렸다.


'내가 약속의 아이인 건가?'

제자 신분의 태상노군은 오작을 빨리 보낸 걸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오작과 최대한 안 엮이려고 조심하는 게 보였다.

사부인 태상노군 역시 오작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대화를 들려주고 편지를 썼다.


'그래서 나랑 접촉을 줄이려는 건가? 혹시 내가 치우의 운명을 가혹하게 바꾼 건가?'

오작은 지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미리 알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게 있다. 점괘술로 미래를 아는 강자들도 운명의 흐름을 함부로 비틀지 못한다.

다만,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운명의 장난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어쩌면 자신이 노력할수록 점점 일이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

'경지를 높이고 저주를 벗고 더 강해지면 뭔가 보일까?'


천안을 얻은 형천이 전보다 훨씬 빠르게 달린 덕분에 며칠 안 걸려 암시장에 도착했다.


"알지. 삼계의 존재는 이 염환원의 세 번째 눈을 절대 못 피한다니까."

원숭이가 허풍을 쳤다. 금계동에 갇힌 자단을 비롯해 염환원이 못 보는 존재는 수두룩하다.


"어디 사는 마수죠?"

"동해의 유파도流波島에 뇌택雷澤이라는 못이 있어. 거기에 사는 기우夔牛라는 놈인데 바람과 우레의 힘을 쓰지. 놈 가죽으로 북을 만들면 천군天軍을 소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거짓말이야."


잠깐 고민한 오작이 입을 열었다.

"여기 주인한테서 일회용 뇌령비를 빌리고 싶습니다."

"돈은 있어?"

"일단 만나서 얘기하죠."


염환원의 소개로 오작은 암시장 주인을 만났다. 암시장 주인은 토끼를 닮은 황금색 환수였다.


"뇌령비를 달라고?"

환수는 덩치에 비해 목소리가 컸다.


"이걸 담보로 맡기겠습니다."

오작은 뇌공한테서 받은 뇌공패를 꺼냈다.

"좋아. 네가 안 갚으면 뇌공한테서 받아내면 되겠지."


뇌공패 덕분인지 황금색 환수는 흔쾌히 일회용 뇌령비를 만들어 오작한테 건넸다. 뇌령비를 소매에 넣은 오작은 일 년 안에 갚을 것을 약속하고 떠났다.


"그 마수를 잡을 생각입니까?"

"말이 통하면 좋으나 아니면 싸워야지."


작가의말

듀라한의 원조는 형천입니다.

황금색 토끼 닮은 벼락을 다루는 환수 이름은 - ㅍㅋㅊ.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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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멸천록無極滅天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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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외전 - 약속의 아이 +36 20.05.21 1,386 49 14쪽
136 외전 - 지호자야之乎者也 +2 20.05.20 990 36 17쪽
135 외전 - 조각 모으기 끝 +2 20.05.20 1,015 35 21쪽
134 외전 -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20.05.20 1,010 34 22쪽
133 외전 - 왕창은 좀. +6 20.05.19 1,049 36 22쪽
132 외전 - 그땐 몰랐지. 20.05.19 1,008 32 24쪽
131 외전 - 아틀란티스를 아냐구요? 20.05.19 1,047 36 26쪽
130 외전 - 사람이 되자 +10 20.05.18 1,042 33 15쪽
129 외전 - 난 늘 나 자신과 싸워. 20.05.18 1,013 41 20쪽
» 외전 - 듀라한 원조가 누군지 아냐구요? +2 20.05.18 1,076 35 23쪽
127 외전 - 고니를 아냐구요? +6 20.05.17 1,190 38 34쪽
126 선악종난분善惡終難分 +8 20.05.17 1,451 39 13쪽
125 진탁록대전眞濁鹿大戰 +4 20.05.17 1,091 32 16쪽
124 불괴화첨창不壞火尖槍 +4 20.05.16 1,125 39 13쪽
123 삼추여일일參秋如壹日 +8 20.05.16 1,087 36 13쪽
122 태상노소군太上老少君 +4 20.05.16 1,176 38 13쪽
121 체제대붕궤體制大崩潰 +7 20.05.15 1,100 39 13쪽
120 일수분승부壹手分勝負 +6 20.05.15 1,122 39 13쪽
119 일기적천용壹騎敵仟勇 20.05.15 1,177 36 13쪽
118 만인대회전萬人大會戰 20.05.14 1,181 37 13쪽
117 침암불괴신砧巖不壞身 +4 20.05.14 1,107 37 13쪽
116 축융봉전투祝融峰戰鬪 +4 20.05.14 1,126 35 13쪽
115 귀화명명소鬼火冥冥燒 +8 20.05.13 1,138 34 13쪽
114 백천귀일해佰川歸壹海 +2 20.05.13 1,120 37 13쪽
113 금환탁일계金煥琢日鷄 +2 20.05.13 1,110 38 13쪽
112 금계산전투金鷄山戰鬪 20.05.12 1,118 38 13쪽
111 북부대혼란北部大混亂 +2 20.05.12 1,080 39 13쪽
110 천범인양계天凡人兩界 +2 20.05.12 1,154 35 13쪽
109 창녕산비고蒼寧山秘庫 +8 20.05.11 1,192 39 13쪽
108 고수간대결高手間對決 20.05.11 1,085 37 13쪽
107 반룡돌화창盤龍突火槍 +4 20.05.11 1,230 37 13쪽
106 무법사무혼武法士無魂 +6 20.05.10 1,162 42 13쪽
105 흑제즙선기黑帝汁先紀 +6 20.05.10 1,138 40 13쪽
104 강풍노위파强風蘆葦擺 20.05.10 1,149 42 13쪽
103 합력인흑제閤力引黑帝 +2 20.05.09 1,169 34 13쪽
102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 20.05.09 1,176 32 13쪽
101 비경흑수해秘境黑水海 +4 20.05.09 1,129 39 13쪽
100 북해빙령도北海氷靈島 +4 20.05.08 1,224 38 13쪽
99 선천보무령先天寶巫鈴 +2 20.05.08 1,188 35 13쪽
98 치우목춘우蚩尤沐春雨 +2 20.05.08 1,177 35 13쪽
97 거인족과보巨人族誇父 +2 20.05.07 1,279 36 13쪽
96 도혈조참사盜血造慘事 +2 20.05.07 1,201 36 13쪽
95 남화미교주南華芈敎主 20.05.07 1,255 35 13쪽
94 암제현빈씨暗帝玄牝氏 20.05.06 1,266 38 13쪽
93 조호이산계調虎離山計 +2 20.05.06 1,265 37 13쪽
92 좌산관호투坐山觀虎鬪 20.05.06 1,236 38 13쪽
91 필살십절진必殺什絶陣 +4 20.05.05 1,336 45 13쪽
90 금오도금령金鰲島金靈 +2 20.05.05 1,273 40 13쪽
89 무량급법보無量級法寶 20.05.05 1,249 44 13쪽
88 청룡해구원靑龍解舊怨 +2 20.05.04 1,335 40 13쪽
87 왕세손치우王世孫蚩尤 +4 20.05.04 1,207 43 13쪽
86 천도시환술天道屍還術 20.05.04 1,222 37 13쪽
85 동부통일전東部統壹戰 +2 20.05.03 1,293 36 13쪽
84 자봉진용산自封秦龍山 +5 20.05.03 1,266 40 13쪽
83 명화화귀단暝火化鬼丹 +4 20.05.03 1,261 41 13쪽
82 자창대진창刺槍對震槍 +4 20.05.02 1,307 44 13쪽
81 일발동전신壹髮動全身 +6 20.05.02 1,306 42 13쪽
80 선왕대봉각蟬王大封殼 +3 20.05.02 1,338 38 13쪽
79 금의대모왕金蟻大母王 +2 20.05.01 1,403 39 13쪽
78 태곳적마수太古的魔獸 +4 20.05.01 1,350 40 13쪽
77 혼원무극창混元無極槍 20.05.01 1,282 40 13쪽
76 적단요수촌跡斷妖獸村 +4 20.04.30 1,563 41 13쪽
75 빙령도설영氷靈刀雪榮 +4 20.04.30 1,312 38 13쪽
74 허신귀곡자虛神鬼谷子 +2 20.04.30 1,273 41 13쪽
73 치우대마왕蚩尤大魔王 +4 20.04.29 1,333 42 13쪽
72 음양합주기陰陽閤呪技 +4 20.04.29 1,384 43 13쪽
71 치우대왕모蚩尤對王母 20.04.29 1,347 36 13쪽
70 합체자폭기閤體自爆技 +4 20.04.28 1,310 38 13쪽
69 백제백초거白帝白招拒 20.04.28 2,320 40 13쪽
68 도산반도령桃山蟠桃嶺 +4 20.04.28 1,337 42 13쪽
67 백호일침법白虎壹針法 +2 20.04.27 1,357 40 13쪽
66 원령급화보元靈級火寶 +2 20.04.27 1,384 42 13쪽
65 명화접화검瞑火蝶化劍 20.04.27 1,428 38 13쪽
64 귀곡멸살도鬼哭滅殺刀 +6 20.04.26 1,426 48 13쪽
63 천리도주행仟里逃走行 +14 20.04.25 1,471 46 13쪽
62 백요헌백기佰妖獻佰技 +3 20.04.24 1,509 42 13쪽
61 요수촌난전妖獸村亂戰 20.04.23 1,550 47 13쪽
60 영예주반서永蘂呪反噬 +2 20.04.22 1,569 43 13쪽
59 마수청동랑魔獸靑銅狼 +2 20.04.21 1,538 45 13쪽
58 인면홍지주人面紅蜘蛛 +4 20.04.20 1,496 49 13쪽
57 헌원인자검軒轅仁慈劍 +2 20.04.19 1,690 48 13쪽
56 형산노양궁衡山老陽宮 +8 20.04.18 1,617 51 13쪽
55 최강삼태극最强參太極 +8 20.04.17 1,556 50 13쪽
54 진태극보인眞太極寶印 +3 20.04.16 1,501 54 13쪽
53 천지일선창天地壹線槍 +2 20.04.15 1,562 50 13쪽
52 망아오진수忘我悟眞髓 +7 20.04.14 1,579 48 13쪽
51 창왕적무혈槍王赤無血 +5 20.04.13 1,583 46 13쪽
50 다인화첨창多刃花尖槍 +4 20.04.12 1,644 52 13쪽
49 반고개천부盤古開天斧 +4 20.04.11 1,593 50 13쪽
48 요마급화보妖魔級化寶 20.04.10 1,613 49 13쪽
47 이동형영지移動型領地 +2 20.04.09 1,669 52 13쪽
46 지혜조소오智慧鳥素烏 +1 20.04.08 1,653 55 13쪽
45 작별대별산作別大別山 +3 20.04.07 1,645 49 13쪽
44 세한지송백歲寒知松栢 +9 20.04.06 1,645 50 13쪽
43 삼계윤회환參界輪廻環 +4 20.04.05 1,746 51 13쪽
42 통합절대감統閤絶對感 +7 20.04.04 1,675 53 13쪽
41 괴산복중동怪山腹中洞 +6 20.04.03 1,772 56 13쪽
40 유안무주요有眼無珠妖 +4 20.04.02 1,752 55 13쪽
39 연묘불가언緣妙不可言 +7 20.04.01 1,891 56 13쪽
38 여요득법술女妖得法術 +2 20.03.31 1,827 56 13쪽
37 백팔금침법佰捌金針法 +3 20.03.30 1,830 54 13쪽
36 일석천층낭壹石仟層浪 +3 20.03.29 1,839 51 13쪽
35 궤계기구왕詭計欺玖王 +2 20.03.28 1,936 54 13쪽
34 황금무법리黃金無法里 +6 20.03.27 1,931 57 13쪽
33 무법요수촌無法妖獸村 +3 20.03.26 1,922 54 13쪽
32 대력우마왕大力牛魔王 +5 20.03.25 1,917 56 13쪽
31 마보구마소魔寶驅魔蕭 +5 20.03.24 1,915 64 13쪽
30 경계수비사境界守備蛇 +3 20.03.23 1,974 53 13쪽
29 각룡득풍익角龍得風翼 +3 20.03.22 1,990 57 13쪽
28 조사탈구피助蛇脫舊皮 +7 20.03.21 1,900 57 13쪽
27 누의난감악螻蟻難撼岳 +5 20.03.20 1,988 62 13쪽
26 신로견일멸晨露見日滅 +3 20.03.19 1,981 55 13쪽
25 혈령화요단血靈化妖丹 +7 20.03.18 2,010 63 13쪽
24 법력소모전法力消耗戰 +3 20.03.18 1,965 56 13쪽
23 암주결승법暗呪結繩法 +6 20.03.17 1,998 61 13쪽
22 무태극즉순無太極卽純 +5 20.03.16 2,093 57 13쪽
21 청익혈편복靑翼血蝙蝠 +11 20.03.15 2,088 59 13쪽
20 풍운십삼기風雲什參騎 +4 20.03.14 2,296 61 13쪽
19 둔각파란출臀角破卵出 +9 20.03.13 2,189 63 13쪽
18 하충하어빙夏蟲何語氷 +4 20.03.13 2,250 65 13쪽
17 선천급영보先天級靈寶 +9 20.03.12 2,335 68 13쪽
16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 +3 20.03.11 2,287 60 13쪽
15 접인대귀령接引對龜靈 +5 20.03.10 2,393 67 13쪽
14 봉래구령도蓬萊龜靈島 +8 20.03.09 2,576 66 13쪽
13 풍뇌감대해風雷撼大海 +7 20.03.09 2,821 67 13쪽
12 탁몽고흉길托夢告兇吉 +4 20.03.08 3,212 73 13쪽
11 치우탄귀단蚩尤呑鬼丹 +6 20.03.07 3,706 75 13쪽
10 비조욕유영飛鳥欲遊泳 +4 20.03.06 3,948 80 13쪽
9 교탈청룡주巧奪靑龍珠 +6 20.03.05 4,092 79 13쪽
8 일망포수조壹罔捕數鳥 +2 20.03.04 4,598 81 13쪽
7 오작논중죄烏鵲論衆罪 +5 20.03.03 5,057 90 13쪽
6 오작우치우烏鵲遇蚩尤 +8 20.03.02 5,512 95 13쪽
5 독구탐준마毒丘貪駿馬 +5 20.03.01 6,126 99 13쪽
4 벽력혼원수霹靂混元手 +10 20.02.29 7,037 122 13쪽
3 동해천일도東海天壹島 +5 20.02.28 8,377 115 13쪽
2 멸천칠절공滅天柒絶功 +10 20.02.27 11,229 113 13쪽
1 기혈홍영창嗜血紅纓槍 +34 20.02.26 20,271 1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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