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복어왕자 님의 서재입니다.

Labency Tal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복어왕자
작품등록일 :
2021.01.25 08:57
최근연재일 :
2021.07.18 14:00
연재수 :
181 회
조회수 :
17,779
추천수 :
135
글자수 :
1,013,504

작성
21.07.17 13:00
조회
51
추천
0
글자
16쪽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4)

DUMMY

고려족 마을에서 1년에 두 번 있는 날. 설날과 더불어 가장 손꼽히는 날 중 하나.

딱히 명절 같은 것은 아니다. 굳이 말하면 완벽히 정해진 날짜도 아니다.

그러나 고려족 사람들은 이 날을 매우 중대히 여긴다. 어린아이들이나 소년소녀들에게는 두근거리는 날이기도 하다.

바로 로판 상회의 상행이 오는 날이다.


와아아아


마을 입구에 들어오기도 전인데, 상행이 보일 때부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호기심 많은 남자아이들과 한창 꾸미고 싶은 여자아이들의 환호가 가장 컸다.

이번 상행의 총책임자이면서 선두에 있는 마차를 몰고 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긴 금발의 중년 사내가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중후한 느낌이 드는, 구렛나룻을 길게 기른 그는 이미 마을 아이들에겐 거의 숭배의 대상과도 같았다.

작은 마을에 몰고 오는 마차인데도 물건을 실은 마차의 숫자는 상당히 많았다.

몇 대인지 세기도 힘들 정도의 마차 줄이 이어졌다. 이 물건들 중 반 정도는 폭약, 무기 등이었고, 나머지는 장난감이나 장신구, 혹은 옷가지 종류가 많았다.

고려족 마을은 촌구석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오지에 있는 마을이다. 그럼에도 상회가 이곳과 연을 트고 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총책임자, 론은 두터운 여송연을 입에 물며 미소를 지었다.


'돈이 된단 말이지.'


운송비에 원가, 거기에 노동비를 다 감안하더라도 고려족 마을과 거래하는 것은 게 막대한 이윤을 남겨 주었다. 판 물건의 대가로 들어오는 금전은 둘째 치더라도, 마수의 사체들을 넘겨받을 때 얻는 이익은 막대하다.

거기다가 사체의 물량은 상당히 많았다. 고려족 마을에서 넘겨받는 희귀한 마수, 마물의 사체는 마차 전부에 꽉꽉 눌러 담고 마차 천장에 동여맨 다음 혹시 몰라 준비한 자루에 넣고 짊어지고 가야 할 정도이다.

이렇게 물량이 풍족해진 것은 몇 년 전부터였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그때 솜씨 좋은 사냥꾼이 성장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순이익을 상당히 불릴 수 있었다.

론은 그 사냥꾼에게 감사 표시를 하고 싶었으나, 단 한 번도 그는 사냥꾼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아마 상행에 관심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힘센 말이 이끄는 마차들의 행렬이 멈추었다.

론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의 앞에는 왜소한 촌로가 서 있었다.

론이 고개를 숙이며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십니까. 촌장님.”


촌장은 빙그레 웃으며 악수를 받았다.


“안녕하시오. 론 씨.”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미리 간 선물은 잘 받으셨나요?”


상행이 도착하기 얼마 전, 예고 겸 해서 선물 딸린 전령을 보냈다. 막 쳐들어오면 실례가 아닐 수 없으니까.


“음. 그렇게 비싼 건 보내지 말라고 했잖소. 나야 기쁘지만, 신세지는 건 우리들인데 그렇게 값비싼 것을 구해오면 미안해지잖소.”


론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희가 매년 얻어가는 수익이 얼만데······주위에선 너희들만 그 좋은 시장을 독점하냐고 욕을 얻어먹고 있습니다.”

“후후. 그렇다면 가죽이랑 뼈 값을 두 배로 올려야겠군요.”


촌장의 농담 섞인 한마디에 론은 웃음 섞인 울상을 지었다.


“아이고, 그러지 마십쇼. 그러다간 흑자가 순식간에 적자 됩니다.”


어느새 마차는 움직이고 있었고, 뭇 마차들이 이끌며 가설된 시장 안으로 활기차게 들어가고 있었다.


“올해의 물량은 어느 정도죠?”


촌장은 웃었다.


“훌륭하오. 사냥꾼 아이가 필요 이상으로 잘해준 덕에, 아마 그대는 즐거운 비명을 질러도 좋을 것 같소.”

“오, 정말입니까? 하지만 그 말은 매년 들었던 것 같은데요.”

“매년 사실이었잖소.”

“하긴 그렇군요. 하하핫.”


상점에 물건이 진열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그걸 지켜보는 와중에도 촌장과 론의 담화는 끊이질 않았다.


“가격이야 뭐, 언제나처럼 론 씨의 양심에 맡기겠소. 바깥세상의 물가가 올랐다면 그만큼 올려 받고, 내렸다면 그만큼 내려 받으시오. 이익을 좀 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어차피 우리들에겐 외부와의 거래수단이 별로 없으니까.”

“매년 듣는 말이지만 정말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매년 내 말대로 했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요.”

“하하.”

“다만, 언제나처럼 룰 하나는 지켜주시오.”


촌장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자, 론은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상대로 이윤을 얻어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소. 어른들에겐 물가보다 좀 더 올려 받는 것도 나는 개의치 않소. 하지만 아이들의 코 묻은 돈까지 뜯어가진 말아 주시오. 최소한 먹고 싶은 간식거리, 혹은 비싸지 않은 장신구 정도는 싼 값에 팔아주시길 부탁드리겠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느새 상점의 진열대가 들어차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축제 같은 상점가의 모습이 고려족 마을을 기쁘게 한다.

그 무렵 오전 훈련 후 샤워를 마친 진혁은 마을 쪽에서 일어나는 왁자지껄한 소동에 눈을 돌렸다. 그의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오늘 상단이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가기 귀찮았다. 그냥 적당히 휴식이나 취하다 오후 훈련에 임하고 싶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


남아일언중천금이라. 일구이언 이부지자라고도 했던가.

진혁에겐 귀찮은 속담이다. 그는 가볍게 양치한 후, 어슬렁어슬렁 마을 쪽으로 향했다. 언제 튀어나왔는지 그의 옆엔 은비가 쫄랑쫄랑 따라오고 있었다.


터벅 터벅


이질감이 느껴졌다. 마치 투명한 물속에 투명한 기름 한 방울이 떨어진 것 같은, 그야말로 애매하기 그지없는 이질감.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느끼지 못했다. 생김새 자체는 별로 특이할 게 없으니까. 하지만 생각 없이 시선을 돌리던 사람들은 어느덧 이질감이 넘치는 한 소년을 발견하게 된다.


“응?”

“어머?”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박혀 눈을 뗄 줄을 모른다. 그저 가볍게 걷고 있는 것뿐인데 모두가 그를 주목한다.

현재 마을 전체에서 가장 무뚝뚝한 소년, 안진혁.

고양이 한 마리를 대동한 무표정한 소년이 등장하자 그를 본 마을사람들은 상행이 맨 처음 마을에 들어온 것만큼 신기해했다.


“웬일이래?”

“그러게 말이야. 반년 만에 얼굴 보는 것 같아.”

“고양이 키우나 보네?”


그러나 진혁이 고개를 양쪽으로 몇 번 돌려 싸늘한 표정을 내비치자 모두들 황급히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할일을 하기 시작했다.


“흠.”


몇 분 걸은 것으로 진혁은 자신이 어떤 존재로 비쳐지는지 파악이 되었다. 역시 지금 그는 완벽한 별세계 인물이다. 이질감으로 따지면 바깥 세계 인간 급일 것이다.

묵직한 지갑을 오른손으로 던졌다 받았다 하면서 진혁은 총포상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 어차피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급할 것 하나도 없다.

그러던 중, 이것저것을 흥미롭게 관찰하던 은비가 풀쩍 뛰었다.


“응?”


은비가 뛰어들었던 곳은 상점이었다. 곧 고함소리가 들렸다.


“으아앗! 도둑고양이다!”


언제 돌아왔는지, 입속에 자기가 먹기엔 너무나 커다란 고기 경단을 물고 온 은비는 나는 모른다는 듯 게걸스럽게 양념이 된 고깃덩이를 먹어치웠다.

진혁은 상점 주인에게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경단 값이 얼마죠?”

“으, 으응? 주인인가? 그건 50원인데.”

“그렇습니까? 민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마치 교과서를 읽는 듯한 말투로 진혁은 값을 지불하고 상점에서 떠났다. 별로 고기 경단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은비는 이리 펄쩍 저리 펄쩍 뛰면서 상점의 음식거리를 먹어치웠다. 진혁은 그때마다 일일이 사과하며 값을 지불했다. 아마 상점에 있는 고기, 생선 종류의 음식은 다 먹어볼 요량인 것 같았다. 어쩌다가 꼬치형 과일도 낚아채왔다.

평소에 쓰는 일이 없어서 돈이 원체 많기에 수중에 타격은 입지 않았지만, 진혁은 은비의 위장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이 기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수인데 뭘. 알아서 하겠지. 그러고 보니 평소에도 자기 몸뚱이보다 많이 먹었지.’


어디로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은비는 겉에서 보기엔 위험할 정도로 많이 먹는 편이다.

그게 계속 반복되었다. 꼬치에 닭다리에 돼지 앞다리 통구이 등 고기란 고기는 죄다 먹어치우는 은비의 모습에 아무리 진혁이라도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

진혁은 못된 고양이를 가볍게 쥐어박았다.

기분 나쁘다는 듯 은비는 살짝 그르렁댔다.


“캬악.”

“이 녀석. 오늘은 처음이니까 봐주는 거야. 여긴 집이 아니야.”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먹을 만큼 먹어 배가 부른 은비는 이내 진혁의 어깨에 올라 만족한 표정으로 잠들었다.

총포상에선 예상대로 딱히 볼 게 없었다. 듣도 보도 못한 무기가 상당히 많았지만 진혁에겐 별 쓸모가 없는 종류에 속했다.


‘뭐, 그런 거지.’


쓸 만해 보이는 단검 한 자루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입한 후, 진혁은 집으로 향했다.

더 이상 시장에 볼일은 없다. 어차피 친구도 없는데.

한편 그의 뒷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때까지도 촌장과 떠들고 있던 론였다. 그의 이질적인 분위기와 주위 사람들의 쏠리는 시선으로 인해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된 것이다.


“촌장님. 혹시 저 소년이 누군지 아십니까?”

“으음? 아, 진혁이로군!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고양이도 키우는가?”


촌장은 상당히 반가운 얼굴을 보였다.


“진혁이라고요?”

“그렇소. 론 씨에겐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저 녀석이 바로 마을 최고의 사냥꾼이라오.”


론은 흥미로운 표정이 되었다.


“호오. 저렇게 어린 소년이 말입니까?”

“그렇소. 어리다고 무시하진 마시오. 몇 년 전에 초인이 된 몸이니까.”


그 말에 론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자신이 들은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초, 초인 말입니까?”

“왜, 못 믿겠소? 저 아인 어지간한 마물들은 맨손으로 때려잡는다더군요. 물론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기껏해야 15세. 아니, 고려족의 평균 신장을 생각해보면 18세 정도의, 아직 소년 티도 벗지 못한 어린아이다. 론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으나, 눈앞의 촌장이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초인이라니······.”

“하하핫. 저런 아이도 있기 마련이지요.”


진혁의 뒷모습을 사라질 때까지 쳐다볼 듯 시선을 떼지 못하던 론은 문득 그가 무언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뭘 보고 있는 거지?”


진혁은 집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멈춰 섰다.

딱히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거의 본능에 가까운 동작이었다.


‘뭐지?’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그의 후각을 지배했다. 달콤하고도 짜릿한, 마치 아름다운 여성의 유혹 같은 미묘한 느낌이 진혁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상한데······?’


이 느낌은, 마치 어릴 때 먹었던 솜사탕.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농후하다. 짙고 검다. 그리고, 질척질척하고 끈적끈적한,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도 같다.

냄새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진혁은 멀뚱하게 서 있다가 냄새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각양각색의, 각기 다른 모양의 갈색 고체가 놓여 있었다. 아이들이 돈을 내고 집어먹는 것을 보니 아마 먹는 음식일 것이다.


“아저씨! 토끼 모양 주세요!”

“저는 다람쥐로요!”

“조금만 기다리게. 꼬마 친구들!”


입가에 지저분하게 갈색 액체 - 거의 굳어서 고체 같은 -를 함뿍 묻히고 먹어대는 아이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행복해 보인다.


“음.”


호기심이 생겼다. 싫지 않은 자극이다.

진혁은 상점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뒤쪽에서는 끓고 있는 갈색 액체를 정신없이 젓고 있고, 옆에서는 액체를 틀에 붓고 있으며, 조금 더 넓게 보면 틀에 부어진 액체를 식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앞의 좌판에서는 틀에 부어 모양이 만들어진 액체를 팔고 있다.

상식과 먼 생활을 하고 있던 진혁은 이 일련의 과정에서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을 이해하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생각을 끝낸 그는 좌판으로 다가가 말했다.


“이 고양이 모양 두 개만 주세요.”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은 후 아이들의 무리를 빠져나온 진혁은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에 가슴을 감쌌다.


‘이거 뭔가 이상한데.’


심장 박동이 빠르다. 걷잡을 수가 없다.

진정시키려는 듯 진혁은 근처 빈 벽에 등을 기대어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고, 이젠 시력도 영향을 받는 듯 원근감이 제멋대로였다.


‘으······?’


진혁은 인상을 쓰며, 손 안에 꽉 쥐인 고양이 모양의 고체를 바라보았다.

고체는 액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열에 약한 모양이었다.

녹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간단한 상식을 잠시 망각한 진혁은 서둘러 그것을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 두 개를 한꺼번에.

이날의 이 선택을 진혁은 훗날 후회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두근


“어?”


시야가 순간 암전되고, 어둠 속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순간 한 줄기의 전류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관통하는 듯 정신이 번쩍 들더니, 어둠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는 듯 눈앞이 뿌얘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콧속이 감미로운 향으로 가득 찬다.

전신의 피부가 감전이라도 된 듯 부들부들 떨린다.

입 속이 달콤하고 끈끈한 그 무언가로 가득 찬다.

오독오독 씹히는 아몬드의 고소한 향이 풍미를 더해준다.

잇몸이 진동한다. 혀가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는다.


'하아.'


0.1초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 진혁은 언어의 존재에 대해 한탄했다.

인간의 언어란 조야하기 그지없다. 너무도 미천하다. 감정을 감정 이상으로 표현할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맛있다는 말 이상의 찬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맛있을 뿐이다. 나머지 표현들은 전부 맛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미사여구에 불과하다.

환상 속에서 빠져나온 진혁은 털썩 주저앉았다.


“캬앙.”


정신 나간 주인을 깨우려는 고양이의 호통이 들려온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진혁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신선의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다. 몸을 한계까지 혹사했을 때,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시점의 바로 그 느낌이다.

진혁은 남은 돈을 확인하더니, 좌판으로 다가가 말했다.


“저기, 이 음식의 이름이 뭐죠?”

“음식? 단순한 간식이다만······혹시, 자넨 모르나?”


대답 대신 진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대답해 주었다.


“초콜릿이잖나. 초콜릿.”

“초콜릿······.”


갈색의 유혹적인 미녀. 초콜릿.

진혁은 지갑을 열어 보이더니 말했다.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초콜릿 몽땅 주세요.”

“······뭐라고?”

“전부 달라니까요.”

“으잉?”


황당한 주문이다. 눈으로 세어보니, 가게에 있는 초콜릿 전부를 갖다 바쳐도 모자랄 정도의 금액이다.

싸게 판다는 것을 감안해도, 지금 녹이고 있는 분량을 합쳐도 택도 없을 정도였다. 돈 쓸 줄 모르는 진혁이 돈을 대충 들고 나온 데에서 나온 폐해였다.




추천, 선작,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당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Labency Tale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머리카락을 되찾고 싶었다 →Labency Tales로 제목 변경했습니다. 21.02.15 246 0 -
181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6) 21.07.18 52 0 10쪽
180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5) 21.07.18 54 0 12쪽
»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4) 21.07.17 52 0 16쪽
178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3) 21.07.16 57 0 14쪽
177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2) 21.07.15 53 0 15쪽
176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1) 21.07.14 52 1 13쪽
175 황혼과 여명(2부 시작) 21.07.14 70 1 3쪽
174 마른 하늘의 태동(1부 완) 21.07.13 62 1 14쪽
173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6) 21.07.12 62 1 9쪽
172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5) 21.07.11 58 1 12쪽
171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4) 21.07.10 64 1 13쪽
170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3) 21.07.09 61 1 14쪽
169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2) 21.07.08 70 1 13쪽
168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1) 21.07.07 72 1 13쪽
167 특이점 사냥(5) 21.07.05 73 1 16쪽
166 특이점 사냥(4) 21.07.04 63 1 11쪽
165 특이점 사냥(3) 21.07.03 57 1 13쪽
164 특이점 사냥(2) 21.07.02 65 1 11쪽
163 특이점 사냥(1) 21.07.01 68 1 13쪽
162 누가 주인공이냐(6) 21.06.30 62 1 13쪽
161 누가 주인공이냐(5) 21.06.28 69 1 13쪽
160 누가 주인공이냐(4) 21.06.27 57 1 14쪽
159 누가 주인공이냐(3) 21.06.26 57 1 18쪽
158 누가 주인공이냐(2) 21.06.25 61 1 16쪽
157 누가 주인공이냐(1) 21.06.24 75 1 16쪽
156 퇴마(15) 21.06.23 64 1 13쪽
155 퇴마(14) 21.06.21 65 1 15쪽
154 퇴마(13) 21.06.20 68 1 18쪽
153 퇴마(12) 21.06.19 63 1 14쪽
152 퇴마(11) 21.06.18 67 1 16쪽
151 퇴마(10) 21.06.17 69 1 17쪽
150 퇴마(9) 21.06.16 63 1 12쪽
149 퇴마(8) 21.06.15 65 1 10쪽
148 퇴마(7) 21.06.14 65 1 13쪽
147 퇴마(6) 21.06.13 67 1 13쪽
146 퇴마(5) 21.06.12 63 1 12쪽
145 퇴마(4) 21.06.11 71 1 12쪽
144 퇴마(3) 21.06.10 68 1 13쪽
143 퇴마(2) 21.06.09 67 1 14쪽
142 퇴마(1) 21.06.08 69 1 14쪽
141 노예(6) 21.06.07 62 1 15쪽
140 노예(5) 21.06.06 72 1 13쪽
139 노예(4) 21.06.05 62 1 14쪽
138 노예(3) 21.06.03 69 1 12쪽
137 노예(2) 21.06.02 63 1 14쪽
136 노예(1) 21.06.01 64 1 14쪽
135 집으로(15) 21.05.31 68 1 14쪽
134 집으로(14) 21.05.30 64 1 13쪽
133 집으로(13) 21.05.29 68 1 14쪽
132 집으로(12) 21.05.28 68 1 13쪽
131 집으로(11) 21.05.27 62 1 12쪽
130 집으로(10) 21.05.26 64 1 13쪽
129 집으로(9) 21.05.25 66 1 12쪽
128 집으로(8) 21.05.24 62 1 13쪽
127 집으로(7) 21.05.23 66 1 13쪽
126 집으로(6) 21.05.22 65 1 14쪽
125 집으로(5) 21.05.21 66 1 13쪽
124 집으로(4) 21.05.20 69 1 12쪽
123 집으로(3) 21.05.19 64 1 15쪽
122 집으로(2) 21.05.18 67 1 13쪽
121 집으로(1) 21.05.17 77 1 12쪽
120 대륙의 지배자들(2) 21.05.16 67 1 14쪽
119 대륙의 지배자들(1) 21.05.15 74 1 14쪽
118 정천 경(10) 21.05.14 64 1 15쪽
117 정천 경(9) 21.05.13 91 1 12쪽
116 정천 경(8) 21.05.12 85 1 12쪽
115 정천 경(7) 21.05.11 71 1 12쪽
114 정천 경(6) 21.05.10 84 1 11쪽
113 정천 경(5) 21.05.09 80 1 11쪽
112 정천 경(4) 21.05.08 78 1 13쪽
111 정천 경(3) 21.05.08 67 1 15쪽
110 정천 경(2) 21.05.06 70 1 14쪽
109 정천 경(1) 21.05.05 70 1 14쪽
108 시초의 의식(14) 21.05.04 92 1 16쪽
107 시초의 의식(13) 21.05.03 91 1 15쪽
106 시초의 의식(12) 21.05.02 80 1 12쪽
105 시초의 의식(11) 21.05.01 96 1 12쪽
104 시초의 의식(10) 21.04.30 73 1 12쪽
103 시초의 의식(9) 21.04.29 67 1 14쪽
102 시초의 의식(8) 21.04.28 77 1 15쪽
101 시초의 의식(7) 21.04.28 87 1 14쪽
100 시초의 의식(6) 21.04.27 69 1 13쪽
99 시초의 의식(5) 21.04.26 74 1 14쪽
98 시초의 의식(4) 21.04.25 89 1 13쪽
97 시초의 의식(3) 21.04.24 74 1 13쪽
96 시초의 의식(2) 21.04.23 72 1 14쪽
95 시초의 의식(1) 21.04.22 93 1 13쪽
94 어느 군인의 하루(5) 21.04.21 75 1 12쪽
93 어느 군인의 하루(4) 21.04.20 83 1 13쪽
92 어느 군인의 하루(3) 21.04.19 84 1 13쪽
91 어느 군인의 하루(2) 21.04.19 72 1 13쪽
90 어느 군인의 하루(1) 21.04.15 79 1 11쪽
89 황궁에서(5) 21.04.14 77 1 10쪽
88 황궁에서(4) 21.04.12 95 1 16쪽
87 황궁에서(3) 21.04.11 75 1 12쪽
86 황궁에서(2) 21.04.10 93 1 14쪽
85 황궁에서(1) 21.04.09 87 1 14쪽
84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6) 21.04.08 108 1 16쪽
83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5) 21.04.07 82 1 15쪽
82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4) 21.04.06 77 1 14쪽
81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3) 21.04.05 107 1 14쪽
80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2) 21.04.03 80 1 14쪽
79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1) 21.04.02 90 1 14쪽
78 소드마스터(4) 21.04.01 96 1 13쪽
77 소드마스터(3) 21.03.31 86 0 14쪽
76 소드마스터(2) 21.03.31 87 0 13쪽
75 소드마스터(1) 21.03.30 90 0 15쪽
74 인연의 끈(5) 21.03.30 88 0 13쪽
73 인연의 끈(4) 21.03.29 84 0 14쪽
72 인연의 끈(3) 21.03.28 87 1 15쪽
71 인연의 끈(2) 21.03.27 82 1 13쪽
70 인연의 끈(1) 21.03.25 99 0 13쪽
69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5) 21.03.24 110 0 14쪽
68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4) 21.03.23 89 0 10쪽
67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3) 21.03.23 109 0 9쪽
66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2) 21.03.22 116 1 10쪽
65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1) 21.03.21 103 1 8쪽
64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0) 21.03.20 85 1 10쪽
63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9) 21.03.20 78 0 9쪽
62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8) 21.03.19 109 1 11쪽
61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7) 21.03.19 101 0 9쪽
60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6) 21.03.16 90 1 12쪽
59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5) 21.03.15 94 0 11쪽
58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4) 21.03.14 85 1 11쪽
57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3) 21.03.13 94 0 10쪽
56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2) 21.03.10 89 1 9쪽
55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 21.03.10 93 0 10쪽
54 달갑지 않은 만남(8) 21.03.09 96 0 9쪽
53 달갑지 않은 만남(7) 21.03.08 88 0 11쪽
52 달갑지 않은 만남(6) 21.03.07 95 0 9쪽
51 달갑지 않은 만남(5) 21.03.05 96 0 8쪽
50 달갑지 않은 만남(4) 21.03.05 101 1 9쪽
49 달갑지 않은 만남(3) 21.03.04 95 0 10쪽
48 달갑지 않은 만남(2) 21.03.03 97 0 11쪽
47 달갑지 않은 만남(1) 21.03.02 134 1 10쪽
46 이별과 만남(9) 21.03.01 96 1 9쪽
45 이별과 만남(8) 21.03.01 99 0 12쪽
44 이별과 만남(7) 21.02.20 101 1 9쪽
43 이별과 만남(6) 21.02.19 101 1 10쪽
42 이별과 만남(5) 21.02.17 100 1 11쪽
41 이별과 만남(4) 21.02.17 136 1 11쪽
40 이별과 만남(3) 21.02.15 118 1 12쪽
39 이별과 만남(2) 21.02.14 116 0 17쪽
38 이별과 만남(1) +1 21.02.13 124 1 13쪽
37 요정의 숲(7) 21.02.12 123 0 16쪽
36 요정의 숲(6) 21.02.11 117 0 10쪽
35 요정의 숲(5) 21.02.10 128 0 13쪽
34 요정의 숲(4) 21.02.10 115 0 13쪽
33 요정의 숲(3) 21.02.09 116 1 12쪽
32 요정의 숲(2) 21.02.08 111 0 12쪽
31 요정의 숲(1) 21.02.07 106 1 11쪽
30 바다 위에서(8) 21.02.07 121 0 13쪽
29 바다 위에서(7) 21.02.06 116 0 10쪽
28 바다 위에서(6) 21.02.05 117 0 11쪽
27 바다 위에서(5) 21.02.05 122 0 10쪽
26 바다 위에서(4) 21.02.04 125 0 11쪽
25 바다 위에서(3) 21.02.03 123 0 11쪽
24 바다 위에서(2) 21.02.03 127 0 10쪽
23 바다 위에서(1) 21.02.03 132 0 12쪽
22 계획 변경(7) 21.02.02 124 0 11쪽
21 계획 변경(6) 21.02.01 129 0 11쪽
20 계획 변경(5) 21.02.01 137 0 10쪽
19 계획 변경(4) 21.01.31 136 0 12쪽
18 계획 변경(3) 21.01.31 139 0 13쪽
17 계획 변경(2) 21.01.30 131 0 12쪽
16 계획 변경(1) 21.01.30 136 0 11쪽
15 이불 밖은 위험해(8) 21.01.29 148 0 12쪽
14 이불 밖은 위험해(7) 21.01.29 144 1 12쪽
13 이불 밖은 위험해(6) 21.01.28 147 0 12쪽
12 이불 밖은 위험해(5) 21.01.28 154 0 11쪽
11 이불 밖은 위험해(4) 21.01.27 174 0 13쪽
10 이불 밖은 위험해(3) 21.01.27 167 0 9쪽
9 이불 밖은 위험해(2) 21.01.27 168 1 11쪽
8 이불 밖은 위험해(1) 21.01.27 183 0 10쪽
7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7) 21.01.26 200 2 11쪽
6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6) 21.01.26 231 1 11쪽
5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5) 21.01.26 207 3 10쪽
4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4) 21.01.25 267 2 12쪽
3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3) 21.01.25 321 2 12쪽
2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2) 21.01.25 371 1 10쪽
1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1) +1 21.01.25 798 3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