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복어왕자 님의 서재입니다.

Labency Tal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복어왕자
작품등록일 :
2021.01.25 08:57
최근연재일 :
2021.07.18 14:00
연재수 :
181 회
조회수 :
17,750
추천수 :
135
글자수 :
1,013,504

작성
21.06.18 13:00
조회
66
추천
1
글자
16쪽

퇴마(11)

DUMMY

안도혁은 머리를 조아리는 두 마족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원래는 다 죽여버릴 생각이었지만······.'


수없이 몬스터를 쳐죽이던 시간 속에서 든 생각이 있었다. 바로 마족이란 무엇일까였다.


'이들은 정말 악인가?'


분명 대륙 정세로만 보면 마족은 악이 맞다. 10년에 한 번씩 대륙이 휘청거릴 만큼의 전쟁을 벌이는데, 이게 악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 악일까.

하지만 의문이 한 가지 들었다.


'전쟁의 의도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했다.'


그가 아는 한 가장 머리가 좋은 두 명, 루나와 레틴에게 물어봐도 답은 비슷했다. 전쟁은 그저 일방적으로 일어날 뿐, 누구도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인간이 바보는 아니다. 군사학에 조금이라도 지식 비슷한 게 있는 사람은, 마경의 공격 방식이 멍청하다 불릴 만큼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베나 마왕국의 공격은 단순하다. 그저 압도적인 물량으로 끝없이 퍼부어대기만 하는 것. 그러나 이게 정말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상책인가? 그럴 리가 없다. 이건 그저 돌격 명령 하나만 내려놓고 팔자 좋게 누워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다.

전략에는 지식 자체가 없는 안도혁에게도 떠오르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비행 몬스터를 이용한 후방 침투, 일점 돌파, 바다를 이용한 우회 등등 대륙을 정벌하기 위해서라면 택할 전략은 차고 넘쳤다. 기본적으로 마경에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몬스터 군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역대 일어난 전쟁 중 단 한 번도 그러한 시도는 없었다. 그렇다면 마족은 그걸 생각하지 못할 만큼 심각하게 머리가 나쁜 종족인가?

안도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목소리 비슷한 걸 들어본 마족이라곤 손수 척추를 뽑아냈던 뱀파이어 한 명밖에 없었지만, 그녀는 분명 어휘력이 있었다. 말을 할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다. 즉, 지성이라는 게 확실히 존재한다.

지성이 있는 종족이라면 분명 지식이 있고, 지혜가 있다. 두뇌가 돌아가는 수준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남들이 다 생각할 줄 아는 걸 모르는 바보는 아닌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레틴의 말이 떠올랐다.


"녀석을 잡아서 이것저것 캐물을 수도 있었을 텐데, 조금 아깝네요."


죽어나간 뱀파이어를 보고 한 말이었다. 즉, 레틴 역시 마족이 지성이 있는 종족임을 알고 있다.

지성이 있다면 대화도 가능할 터. 그렇다면?

잘 숨는다고 숨었지만, 안도혁은 두 남녀가 숨어서 덜덜 떨고 있다는 것 따윈 옛저녁에 알아차렸다. 고작 그 정도의 은신으로 안도혁의 기감을 피해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털썩


안도혁은 흙바닥에 주저앉았다. 루미너스와 에반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앉아라. 이야기를 좀 하지."


대화의 시간이다.

수인족들 대부분은 개인정비를 하러 삼삼오오 모여 있고, 루나와 에스턴 및 베르시엘라만 이 흥미진진한 대화에 끼었다.

마족들은 눈치를 살폈다. 학살자가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입을 떼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무 말도 않고 있자, 안도혁은 여송연을 두 개 내밀었다. 조심스레 받아든 둘에게 성냥불까지 직접 붙여주었다.

루나가 눈을 부릅떴다.


"세상에, 오빠가 담배를 나눠주다니."

"······넌 나를 얼마나 쪼잔한 놈으로 보는 건가."


담배가 다 떨어져갈 급박한 상황에서야 다르지만, 적어도 물자가 풍부한데 남에게 제공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안타깝게도 사실 두 마족은 비흡연자였다. 담배를 어떻게 피우는지도 모른다. 들이마시고 뱉는 것이라는 정도의 일반상식밖에는 갖추지 못했다.

담배를 거절하지 않은 게 아니라,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거절하면 맞아 죽겠지?'

'피워야 해······.'


생전 처음 피워 보는 연기의 맛은 기절할 정도로 독했지만, 둘은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아냈다.


'버, 버텨야 해.'

'참고 피워내야 해······.'


끙끙대는 두 녀석의 모습을 보니 안도혁은 측은함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대강 상황이 이해됐다.

그렇다고 저 아까운 담배를 그냥 버리기도 그렇다. 둘의 담배를 빼앗아 자신의 입에 물고 연기를 뻐끔대자, 루나가 등짝을 쳤다.


"아, 이번엔 또 왜."

"여자 입에 물었던 거잖아!"

"······."


아무래도 잔소리를 또 한바탕 듣게 생겼다. 일단 루나를 제지한 안도혁은 무릎을 꿇고 덜덜 떠는 두 마족에게 말했다.


"내 이름은 안도혁이다. 너희들은?"


둘은 주저하더니 입을 열었다.


"저, 저는 루, 루미너스 아나스타샤 세밀런 크리오드 아프리······."

"저는 에반 크리스 레트리아 오소토르 칸지······."

"······잠깐, 뭐라고?"


이름이 아니라 흡사 주문을 외우는 것 같다. 성이 여러 개 붙는 케이스는 몇 번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에반이 고개를 땅바닥에 다시금 쳐박았다.


"이름이 기, 길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건 됐다. 편의상 에반과 루미너스로 부르면 되겠지. 안 그런가?"

"그, 그렇습니다."


길게 끌 것 없다.

안도혁은 간단하게 자신의 목적을 설명했다. 마경을 정벌하러 왔다는 것을. 물론 그러한 원대한 목적에 왜 5백여 명밖에 되지 않는, 그것도 수인족만을 끌고 왔는지까지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것까지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학살하는 거지만, 나로서도 그 작업은 너무나 귀찮고 오래 걸리니까. 우두머리의 목만 들고 가면 그만이다."


두 사람은 경악했다.


'마왕 폐하를 죽이겠다고?!'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게 더 무서웠다.

이 남자의 힘은 상식을 벗어나 있다. 제아무리 마왕이라고 해도 저 주먹 앞에 무사할까? 한 방에 초대형 몬스터를 영원히 침묵시키는 무시무시한 위력 앞에서?

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행히도 안도혁은 제 3안을 던졌다.


"아니면 마왕으로부터 직접 항복 확약과 재침공 의사가 없음을 확인받고 돌아가면 되겠지."


북벌이랍시고 말을 하고 왔지만, 사실 레틴도 알고 있었다. 북방을 전부 작살내버리고 그 영토를 모조리 통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영토가 크면 그만큼의 인구가 필요하고, 기초 사회 자원이 수반된다. 그러지 않으면 그 땅은 그저 죽은 땅일 뿐, 영토가 아니다. 아무도 살려 하지 않는 자연 관광지로 전락하던지, 후에 타국에 빼앗기던지 할 것이다. 그리고 타란토스 제국은 광대한 마경을 모조리 점거할 만큼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다. 10년 주기로 일어나는 미친 전쟁이 중단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은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3안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마왕 입장에서야 미친 소리겠지만, 적어도 루미너스와 에반에겐 그랬다.

그리고 안도혁도 같은 생각이었다.


"전언 철회다. 마왕과 협상을 하는 게 좋겠군. 1안, 2안은 폐기다."

"예?"

"생각해 봐라. 내가 지금 당장 마왕의 목을 따 돌아간다고 해도 다음 마왕이 얼마 후면 나올 터. 그러면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지 않겠나. 왜, 그러지 못하도록 너희 마족들을 모조리 죽여 줄까?"

"아, 아닙니다!"

"실언을 용서하십시오!"


해 본 소리였다. 이 동네 땅이 얼마나 넓은지도 모르는데 마족들을 일일이 다 잡아 죽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고작 500의 군세로 수색에 나서는 것도 무리다.

안도혁은 둘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니, 너희는 지금부터 나를 마왕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라."


사실 지금 마왕은 없다. 셀리테라는 안도혁에게 얻어터진 후 집중 치료실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녀의 부재를 말단에 불과한 에반과 루미너스가 알 리가 없었다.

두 마족은 잠깐 망설였다. 과연 이 남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도 되는지.

그러나 어차피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란 것은 자명했다. 치즈처럼 찢어진 수많은 몬스터들의 사체는, 이 괴물이 적에게 한 치의 자비조차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어차피 전쟁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두 마족 모두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다른 마족들도 그리 다른 생각은 아니다.


"왜 이렇게 싸워대야 하는 건지."

"목적이 대체 뭘까."


이런 소리가 전쟁 때마다 들려온다. 게다가 뿔까지 꺾어 내야 하니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루미너스와 에반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름길로 모시겠습니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지도도 들지 않았는데 두 마족은 마치 마경 전체가 제 집인 것마냥 쉽고 빠르게 일행을 안내했다.

게다가 꼼꼼하게도 둘은 군대와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 루트를 택했다. 물론 그 길이 사람이 갈 수 있을 만큼 간편한 건 아니었지만, 평범한 인간과 거리가 먼 안도혁 일행에겐 아무런 장애도 아니었다. 루나, 그리고 또 한 명 정도야 업고 가면 그만이었고.

마족들과 부딪치면 상황이 귀찮아진다. 돌파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수인족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위험 부담은 가급적 줄을 수록 좋다.

이동 중, 안도혁은 당연하게도 두 마족에게 왜 10년 단위로 전쟁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기본이라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특히나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는데야 더더욱.

그리고 당연하게도 둘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알고 싶습니다."


아마 마족 중 대부분이 진위를 모를 것이다. 몇 명 더 잡아서 물어도 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에반의 말에 안도혁은 포기했다.


'뭐,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모르는 걸 궁리해봐야 의미도 없다.

마경은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지금까지 들어온 거리만 해도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닌데, 그것은 새발의 피라 생각될 정도로 광범위했다. 끝도 없는 지평선을 보는 것도 지겨울 정도였다.

산 넘고 물 건너 열심히 발을 옮긴 결과, 일행은 멀리 보이는 이질적인 물체를 감지했다.


"저곳이 마왕 폐하가 기거하시는 마왕성입니다."


인세의 성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단 성 주변에 경비는커녕 몬스터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기묘했다.


'하지만 분명 저기에 있다.'


분명하다. 여태까지 느껴 본 마족들의 기세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이 저 거대한 성 안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안도혁이 아무리 세상을 두부처럼 보고 있다지만, 그래도 어떤 두부가 찌개용이고 국거리용인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숟가락만 올려도 부서지는 두부가 있는가 하면, 나름 힘을 주어 자르지 않으면 쉽사리 끊기지 않는 튀긴 두부도 있다.


'그렇다면 이 여정도 곧 끝이군. 이제 쉴 수 있겠다.'


평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안도혁은 세상 일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또 무슨 괴랄한 사건이 벌어져서 내가 움직일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안도혁은 과거를 뒤돌아보았다.

분명 안도혁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은 많을 것이다. 쳐죽인 사람도 많고, 간접적으로 세력이 붕괴된 자들도 있으리라. 타란토스 제국에선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권력의 중추에서 떠밀린 자들에겐 원수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도혁에게 직접 적의를 가지는 사람은, 적어도 인간 중에선 있을 리 없었다. 건드리면 그 즉시 가문이고 뭐고 단숨에 멸망시킬 힘을 가지고 있는데, 고작해야 순간의 감정으로 모든 것을 파멸로 몰고 갈 바보는 없다.


'그렇다면 안심해도 되겠군.'


뭔가 찜찜하긴 하지만, 어차피 고민해봐야 별 소용은 없다.


"혹시 여기는 마경의 어디쯤인지 알 수 있겠나?"

"마경이라니요?"


고개를 갸웃하는 에반. 루나가 설명을 덧붙였다.


"아, 이 나라, 즉 아베나 마왕국을 말하는 거에요."

"저희도 측량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아마 전체 땅의 중간 지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차피 돌아갈 길이 얼마나 멀지 감안해보려 한 말이었다. 안도혁에게 마경의 측량 임무 따윈 없었다.


"어쨌든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맙다. 뭔가 바라는 사례라도 있는가?"

"괘, 괜찮습니다!"


목숨을 살린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에반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루미너스는 조금 달랐다.


"혹시, 안도혁 님을 여기까지 안내해드린 게 저희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주실 수 있는지요?"


루미너스의 판단은 옳았다.

안도혁은 이곳에 결코 평화적인 목적으로 온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평화가 찾아오긴 하겠지만, 그건 인간 입장이다. 아베나 측에선 손해만 보고 말 일이다.

그런 자들을 마왕국의 중심부까지 옮겨 준 사실이 밝혀지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른다. 적어도 그 방향이 루미너스와 에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안도혁은 바보가 아니다.


"굳이 말할 생각도 없었다. 다른 걸 말해 봐라."

"그렇다면······."


풀썩


갑자기 루미너스가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이건 또 뭐 하는 상황이냐를 생각해보고 있자, 그녀가 찬찬히 입을 열었다.


"제가 이미 말씀드렸지만, 대다수의 마족들은 이 전쟁을 왜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저 윗선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이지요.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뿔까지 꺾어 가면서."

"······."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무고한 마족들은 죽이지 말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청을 하면서도 루미너스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솟아나고 있었다.

에반이 눈빛으로 떠들고 있었다.


'멍청아! 너무 갔잖아!'


자비를 구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너무 까불었다. 이대로 저 남자가 자신의 목을 비틀어 버리면, 애써 구한 목숨이 사그라지는 것에 억울해서 눈도 제대로 감을 수 없을 것이다.

살아 나가기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무렵, 엎드린 등 위로 목소리가 그녀를 덮었다.


"약속하겠다. 날 죽이겠다고 덤벼들지만 않는다면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이거면 됐는가?"


광명이 비친다. 에반까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비로움은 잊지 않겠습니다! 후대에까지 길이 전하겠습니다."

'······뭘 전한다고?'


와서 살육밖에 더 저지르지 않은 사람에 대해 정보를 전한다면, 그게 과연 긍정적인 방향일까.

두 마족이 떠나가고, 일행은 저 멀리 있는 마왕성에 시선을 고정했다.


"저기가 마왕성이구나."

"내가 이 땅을 밟아 보다니."


제국의 사절도 마왕성의 문턱을 밟아 본 적이 없다. 협상 테이블은 전방 근처 다른 곳에 세워졌으며, 이곳까지 진격한 외부인은 아마 여기 있는 이들이 최초일 것이다.

오백에 달하는 수인족 전원이 생각했다. 이 날은 기념비적인 날이며, 정천 경과 함께 모험했던 날들은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물론 전설의 주인공은 이제 이런 상황이 지긋지긋했다.


"자, 빨리 마무리하러 가자."


마왕성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위치했다. 척 보기에도 불길하기 그지없는 장소지만, 이야기 속 용사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누구의 발걸음에도 두려움 따위는 묻어 있지 않았다.

어떻게든 도착하자, 문제가 하나 생겼다.


"······여긴 왜 문이 없나?"


앞뒤좌우를 다 돌아봐도 마왕성에 문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량의 인원을 들일 일이 없으니 당연히 그만큼 거대한 문도 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문이 1층이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나, 안도혁은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빨리 끝내고 돌아간다!'


안도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앗, 오빠 잠깐······."


루나의 말은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콰앙




추천, 선작,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당


작가의말

늘어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Labency Tale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머리카락을 되찾고 싶었다 →Labency Tales로 제목 변경했습니다. 21.02.15 246 0 -
181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6) 21.07.18 52 0 10쪽
180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5) 21.07.18 53 0 12쪽
179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4) 21.07.17 51 0 16쪽
178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3) 21.07.16 57 0 14쪽
177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2) 21.07.15 53 0 15쪽
176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1) 21.07.14 52 1 13쪽
175 황혼과 여명(2부 시작) 21.07.14 70 1 3쪽
174 마른 하늘의 태동(1부 완) 21.07.13 62 1 14쪽
173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6) 21.07.12 62 1 9쪽
172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5) 21.07.11 58 1 12쪽
171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4) 21.07.10 64 1 13쪽
170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3) 21.07.09 61 1 14쪽
169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2) 21.07.08 69 1 13쪽
168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1) 21.07.07 72 1 13쪽
167 특이점 사냥(5) 21.07.05 73 1 16쪽
166 특이점 사냥(4) 21.07.04 63 1 11쪽
165 특이점 사냥(3) 21.07.03 57 1 13쪽
164 특이점 사냥(2) 21.07.02 65 1 11쪽
163 특이점 사냥(1) 21.07.01 68 1 13쪽
162 누가 주인공이냐(6) 21.06.30 62 1 13쪽
161 누가 주인공이냐(5) 21.06.28 69 1 13쪽
160 누가 주인공이냐(4) 21.06.27 57 1 14쪽
159 누가 주인공이냐(3) 21.06.26 57 1 18쪽
158 누가 주인공이냐(2) 21.06.25 61 1 16쪽
157 누가 주인공이냐(1) 21.06.24 74 1 16쪽
156 퇴마(15) 21.06.23 64 1 13쪽
155 퇴마(14) 21.06.21 64 1 15쪽
154 퇴마(13) 21.06.20 68 1 18쪽
153 퇴마(12) 21.06.19 63 1 14쪽
» 퇴마(11) 21.06.18 67 1 16쪽
151 퇴마(10) 21.06.17 69 1 17쪽
150 퇴마(9) 21.06.16 63 1 12쪽
149 퇴마(8) 21.06.15 65 1 10쪽
148 퇴마(7) 21.06.14 65 1 13쪽
147 퇴마(6) 21.06.13 66 1 13쪽
146 퇴마(5) 21.06.12 63 1 12쪽
145 퇴마(4) 21.06.11 71 1 12쪽
144 퇴마(3) 21.06.10 67 1 13쪽
143 퇴마(2) 21.06.09 67 1 14쪽
142 퇴마(1) 21.06.08 68 1 14쪽
141 노예(6) 21.06.07 62 1 15쪽
140 노예(5) 21.06.06 71 1 13쪽
139 노예(4) 21.06.05 62 1 14쪽
138 노예(3) 21.06.03 69 1 12쪽
137 노예(2) 21.06.02 63 1 14쪽
136 노예(1) 21.06.01 64 1 14쪽
135 집으로(15) 21.05.31 68 1 14쪽
134 집으로(14) 21.05.30 63 1 13쪽
133 집으로(13) 21.05.29 68 1 14쪽
132 집으로(12) 21.05.28 67 1 13쪽
131 집으로(11) 21.05.27 62 1 12쪽
130 집으로(10) 21.05.26 64 1 13쪽
129 집으로(9) 21.05.25 66 1 12쪽
128 집으로(8) 21.05.24 62 1 13쪽
127 집으로(7) 21.05.23 66 1 13쪽
126 집으로(6) 21.05.22 65 1 14쪽
125 집으로(5) 21.05.21 66 1 13쪽
124 집으로(4) 21.05.20 68 1 12쪽
123 집으로(3) 21.05.19 64 1 15쪽
122 집으로(2) 21.05.18 67 1 13쪽
121 집으로(1) 21.05.17 77 1 12쪽
120 대륙의 지배자들(2) 21.05.16 67 1 14쪽
119 대륙의 지배자들(1) 21.05.15 74 1 14쪽
118 정천 경(10) 21.05.14 64 1 15쪽
117 정천 경(9) 21.05.13 91 1 12쪽
116 정천 경(8) 21.05.12 85 1 12쪽
115 정천 경(7) 21.05.11 71 1 12쪽
114 정천 경(6) 21.05.10 84 1 11쪽
113 정천 경(5) 21.05.09 80 1 11쪽
112 정천 경(4) 21.05.08 78 1 13쪽
111 정천 경(3) 21.05.08 67 1 15쪽
110 정천 경(2) 21.05.06 70 1 14쪽
109 정천 경(1) 21.05.05 70 1 14쪽
108 시초의 의식(14) 21.05.04 92 1 16쪽
107 시초의 의식(13) 21.05.03 91 1 15쪽
106 시초의 의식(12) 21.05.02 80 1 12쪽
105 시초의 의식(11) 21.05.01 96 1 12쪽
104 시초의 의식(10) 21.04.30 73 1 12쪽
103 시초의 의식(9) 21.04.29 67 1 14쪽
102 시초의 의식(8) 21.04.28 77 1 15쪽
101 시초의 의식(7) 21.04.28 87 1 14쪽
100 시초의 의식(6) 21.04.27 69 1 13쪽
99 시초의 의식(5) 21.04.26 73 1 14쪽
98 시초의 의식(4) 21.04.25 89 1 13쪽
97 시초의 의식(3) 21.04.24 74 1 13쪽
96 시초의 의식(2) 21.04.23 72 1 14쪽
95 시초의 의식(1) 21.04.22 92 1 13쪽
94 어느 군인의 하루(5) 21.04.21 75 1 12쪽
93 어느 군인의 하루(4) 21.04.20 83 1 13쪽
92 어느 군인의 하루(3) 21.04.19 83 1 13쪽
91 어느 군인의 하루(2) 21.04.19 71 1 13쪽
90 어느 군인의 하루(1) 21.04.15 79 1 11쪽
89 황궁에서(5) 21.04.14 76 1 10쪽
88 황궁에서(4) 21.04.12 95 1 16쪽
87 황궁에서(3) 21.04.11 75 1 12쪽
86 황궁에서(2) 21.04.10 93 1 14쪽
85 황궁에서(1) 21.04.09 87 1 14쪽
84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6) 21.04.08 108 1 16쪽
83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5) 21.04.07 82 1 15쪽
82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4) 21.04.06 77 1 14쪽
81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3) 21.04.05 107 1 14쪽
80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2) 21.04.03 80 1 14쪽
79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1) 21.04.02 90 1 14쪽
78 소드마스터(4) 21.04.01 95 1 13쪽
77 소드마스터(3) 21.03.31 86 0 14쪽
76 소드마스터(2) 21.03.31 87 0 13쪽
75 소드마스터(1) 21.03.30 90 0 15쪽
74 인연의 끈(5) 21.03.30 88 0 13쪽
73 인연의 끈(4) 21.03.29 84 0 14쪽
72 인연의 끈(3) 21.03.28 86 1 15쪽
71 인연의 끈(2) 21.03.27 82 1 13쪽
70 인연의 끈(1) 21.03.25 99 0 13쪽
69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5) 21.03.24 110 0 14쪽
68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4) 21.03.23 89 0 10쪽
67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3) 21.03.23 108 0 9쪽
66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2) 21.03.22 116 1 10쪽
65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1) 21.03.21 103 1 8쪽
64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0) 21.03.20 84 1 10쪽
63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9) 21.03.20 78 0 9쪽
62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8) 21.03.19 109 1 11쪽
61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7) 21.03.19 101 0 9쪽
60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6) 21.03.16 90 1 12쪽
59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5) 21.03.15 94 0 11쪽
58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4) 21.03.14 85 1 11쪽
57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3) 21.03.13 94 0 10쪽
56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2) 21.03.10 89 1 9쪽
55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 21.03.10 93 0 10쪽
54 달갑지 않은 만남(8) 21.03.09 96 0 9쪽
53 달갑지 않은 만남(7) 21.03.08 88 0 11쪽
52 달갑지 않은 만남(6) 21.03.07 95 0 9쪽
51 달갑지 않은 만남(5) 21.03.05 96 0 8쪽
50 달갑지 않은 만남(4) 21.03.05 101 1 9쪽
49 달갑지 않은 만남(3) 21.03.04 95 0 10쪽
48 달갑지 않은 만남(2) 21.03.03 97 0 11쪽
47 달갑지 않은 만남(1) 21.03.02 134 1 10쪽
46 이별과 만남(9) 21.03.01 96 1 9쪽
45 이별과 만남(8) 21.03.01 98 0 12쪽
44 이별과 만남(7) 21.02.20 100 1 9쪽
43 이별과 만남(6) 21.02.19 101 1 10쪽
42 이별과 만남(5) 21.02.17 100 1 11쪽
41 이별과 만남(4) 21.02.17 136 1 11쪽
40 이별과 만남(3) 21.02.15 117 1 12쪽
39 이별과 만남(2) 21.02.14 116 0 17쪽
38 이별과 만남(1) +1 21.02.13 124 1 13쪽
37 요정의 숲(7) 21.02.12 123 0 16쪽
36 요정의 숲(6) 21.02.11 117 0 10쪽
35 요정의 숲(5) 21.02.10 128 0 13쪽
34 요정의 숲(4) 21.02.10 114 0 13쪽
33 요정의 숲(3) 21.02.09 116 1 12쪽
32 요정의 숲(2) 21.02.08 111 0 12쪽
31 요정의 숲(1) 21.02.07 106 1 11쪽
30 바다 위에서(8) 21.02.07 121 0 13쪽
29 바다 위에서(7) 21.02.06 116 0 10쪽
28 바다 위에서(6) 21.02.05 117 0 11쪽
27 바다 위에서(5) 21.02.05 121 0 10쪽
26 바다 위에서(4) 21.02.04 125 0 11쪽
25 바다 위에서(3) 21.02.03 123 0 11쪽
24 바다 위에서(2) 21.02.03 127 0 10쪽
23 바다 위에서(1) 21.02.03 132 0 12쪽
22 계획 변경(7) 21.02.02 124 0 11쪽
21 계획 변경(6) 21.02.01 129 0 11쪽
20 계획 변경(5) 21.02.01 137 0 10쪽
19 계획 변경(4) 21.01.31 136 0 12쪽
18 계획 변경(3) 21.01.31 139 0 13쪽
17 계획 변경(2) 21.01.30 131 0 12쪽
16 계획 변경(1) 21.01.30 136 0 11쪽
15 이불 밖은 위험해(8) 21.01.29 148 0 12쪽
14 이불 밖은 위험해(7) 21.01.29 143 1 12쪽
13 이불 밖은 위험해(6) 21.01.28 147 0 12쪽
12 이불 밖은 위험해(5) 21.01.28 153 0 11쪽
11 이불 밖은 위험해(4) 21.01.27 174 0 13쪽
10 이불 밖은 위험해(3) 21.01.27 167 0 9쪽
9 이불 밖은 위험해(2) 21.01.27 168 1 11쪽
8 이불 밖은 위험해(1) 21.01.27 183 0 10쪽
7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7) 21.01.26 200 2 11쪽
6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6) 21.01.26 231 1 11쪽
5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5) 21.01.26 207 3 10쪽
4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4) 21.01.25 266 2 12쪽
3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3) 21.01.25 321 2 12쪽
2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2) 21.01.25 371 1 10쪽
1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1) +1 21.01.25 798 3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