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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왕자 님의 서재입니다.

Labency Tal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복어왕자
작품등록일 :
2021.01.25 08:57
최근연재일 :
2021.07.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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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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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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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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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황궁에서(4)

DUMMY

공식적으로 타란토스의 황궁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은 황제와 황후 및 그들의 가족, 이외엔 요리사와 태의, 시녀, 그리고 황궁 경비를 맡아 숙직하는 로얄 가드 정도가 전부였다. 손님은 물론, 출근하는 관료들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이곳에서 주거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레틴은 안도혁 일행을 황궁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애초에 눈칫밥 먹는 신세인 입장에서 손님을 들인다면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기도 했고.


"그래도 구경 정도는 시켜드릴 수 있소이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레틴을 필두로 안도혁 일행은 황궁의 정원을 거닐었다.

옆에 있는 다른 제국이라면 어림도 없을 일이다. 잡무를 보는 인원을 제외한다면, 황궁에는 귀족밖에 출입할 수 없는 동네다. 심지어 다프텐시아에선 황궁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 일을 맡는 것도 귀족이나 기사 출신이 아니라면 불가능했다.

그런 면에서 타란토스는 널럴한 편이었다. 황족의 허가만 있다면 출입 정도는 큰 문제가 없었으니까.

잘 정돈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딱 보기에도 오랜 세월 동안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은 정원사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한가롭게 이곳을 거닐어도 되는 겁니까, 황자님? 아무래도······."


누가 보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루나의 말에서 생략된 부분을 찾아낸 레틴은 씨익 웃어보였다.


"날카로우시오. 예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말이오. 분명 아멜튼 가문 사람들이 보면 본인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이제 신경 쓰지 않기로 했소이다."


어차피 오늘 아침 식사를 안 나간 시점에서 체면치레도 안 하기로 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도혁이라는 방패를 얻은 레틴의 마음은 이전보다 여유가 넘쳤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천천히 걷고 있는 방패에게 레틴이 말했다.


"혹시 안도혁 공, 성혼은 하셨습니까?"


안도혁은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


"이런 남자에게 올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머리 빠진 것 정도가 뭐 어떻다고 그러십니까."


레틴은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듣는 입장에선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머리숱도 수염도 풍성한 미남 주제에 뭘 안다고.


"중대 문제입니다. 머리카락만 빠졌다면 또 모를까."


이해가 아주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는 능력이라 굳게 믿고 있는 레틴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다프텐시아 제국의 장군까지 꿰찰 수 있을 만한 사람인데, 꼬이는 여자가 한 명도 없다고?'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예 여자와 접점 자체가 없던지, 여자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어쨌든 이것은 기회다. 그렇게 판단한 레틴은 농담조로 말을 던졌다.


"성혼하지 않으셨다면, 혹시 제 동생은 어떠십니까? 올해로 딱 열세 살이 되는데."


안도혁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레틴을 쳐다보았다. 살아온 세월의 두 배를 곱해도 자신의 나이에 미치지 못하는 꼬마를 소개해준단 말인가.


"물론 농담입니다. 하지만 좋은 혼처를 소개해드릴 순 있습니다. 말만 하십시오."


안도혁은 피식 웃었다.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레틴은 몰랐다. 안도혁에게 지금까지 다가온 여자는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물론 고려족 마을 한정이지만.

안도혁의 여자 보는 기준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복잡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자'다.

현재의 안도혁은 외모로 매력 포인트를 받기엔 그른 몸이었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전신 체모라곤 한 올도 없으니까. 근육을 좋아하는 여자라고 해도, 안도혁의 몸은 선을 넘어간 수준이다.

역설적인 말이었지만, 안도혁은 그의 능력이 아닌 외모와 성격으로 평가를 받고 싶어했다.


'능력만 보고 다가오는 여자는, 결국 내 능력이 없으면 떠나갈 사람에 불과할 테니까.'


그런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준점이 뭐냐는 논란이 생기는데, 사실 그 부분은 안도혁 본인도 몰랐다.


'일단 머리카락부터 자란 다음에 생각해 봐야지.'


그런 안도혁의 옆모습을 루나가 째려보았다.


'저 인간, 일부러 저러는 거 아냐?'


에스턴은 둘을 보며 싱글거리고 있었다.


'아, 팝콘 먹고 싶다.'


최근 에스턴은 옥수수를 튀겨 가지고 다니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동료들의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흥미진진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뭐,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레틴은 화제를 전환했다.


"오늘 안도혁 공을 부른 이유는, 멸마군의 편성 상태를 보여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안도혁의 눈에 흥미가 돌았다.

군을 지휘해 본 경험은 없다.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만 따지면, 어제 막 임관한 신입 소위만도 못할 것이었다. 허나 여태 경험할 일 없었던 신선한 일에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기를 대략 10분 정도 후, 안도혁은 멸마군이라는 것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안도혁의 표정은 급속도로 썩어 들어갔다.


"이게 병사라는 말입니까."


황자가 지휘해야 할 백 명의 병사들. 정확히 말하면 레틴은 거의 지킴을 당해야 하는 입장에 가까운 만큼, 실질적으로 이들의 지휘관은 안도혁이라고 봐도 좋았다.

병사들의 상태는 처참했다. 병사는 고사하고 전사조차 되지 못하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이런 이들에게 무기를 들려서 뭘 할 수 있을까.

루나가 보기에도 멸마군의 상태는 영 아니었다.


"황자님. 혹시, 먼저 시초의 의식을 치른 다른 황자님들의 군사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까?"


레틴은 씁쓸하게 웃었다. 차라리 자신이 차별을 받아서 이런 형편없는 부하들을 얻은 거라면 그나마 나을 텐데.


"형들은 더 했습니다. 폐렴 등 각종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많았죠. 저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입니다."


새삼 타란토스의 솎아내기가 얼마나 개판인지 알게 된 루나였다. 이런 병사들을 데리고 최전방에 가서 살아남으려면,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무장 수준이 되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 아니면 초인이던가.


"우선 오늘은 장비부터 지급해야겠군."


레틴은 사람을 시켜 병기창을 열게 했다.

다행히도 노송나무 가지에 팬티 한 장 입혀서 전장으로 보내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병사든, 정규군 수준의 무장이 지급되었던 것이다.

창과 갑옷, 그리고 방패 등을 지급받고 있는 병사들을 보며 안도혁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러면 뭐 하나.'


기본적으로 어떠한 병장기든 손에 익으려면 수많은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대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무구가 되어 왔던 창조차 제대로 쓰기 위해선 최소 100일 이상의 단련이 필요하다. 같은 위치에 정확하게 찔러넣는 동작을 근육이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총의 경우 숙달이 빠른 편에 속한다. 조준하는 방법만 알고 있으면, 살상하는 힘은 화약이 알아서 만들어 주니까.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아니, 총은 지급이 안 됩니까?"


레틴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도혁 공께선 그런 장난감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제식 총은 만들고 관리하는 데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탄환 가격 역시 만만치 않지요. 그런데 사지로 향해야 하는 '일회용' 병사들에게 그런 고급 병기를 지급할 리 없지 않겠습니까."


일회용이란 단어를 강조해서 말하는 레틴이었다. 그것은 자조적인 표현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했다.


'이거 생각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사기였다. 아무리 고급 병장기로 무장했다 한들,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다면 그저 걸어다니는 표적에 불과한 법이다.


"레틴 님.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한 달 정도입니까?"


안도혁의 입장에서는 대략적으로 계산해본 수준이지만, 레틴은 암산할 필요도 없었다. 싫어도 알 수밖에 없었으니까.


"이곳에서 병사들을 자율적으로 32일 간 훈련시킨 후, 출정 신고를 합니다. 그 다음 전방으로 이동하여 전장 배치를 받아, 그곳에서 100일 동안 살아남으면 끝나는 일입니다."


총 두 달 반 가량의 기나긴 여정이다. 안도혁은 아무 훈련을 받지 않은 민간인이 전장에서 100일 동안 살아남을 확률을 잠시 계산해봤지만, 곧 그만두었다. 옆에서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미친 짓이에요!"


황자의 앞이라는 체면도 잊고 루나가 소리쳤다. 사실, 누가 생각해 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안도혁은 그녀를 살짝 제쳐두고 재차 물었다.


"······식량은 어떻게 됩니까?"

"보급 부대가 따로 운용되지는 않습니다. 병사들이 그 기간 동안 먹을 식량을 직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신 나간 소리를 잘도 하고 있는 레틴이었다.

4황자니까 돈은 충분하다. 따라서 식량을 사 가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백 명이 백 일간 먹을 식량을, 백 명밖에 안되는 인원이 적진 한복판에서 지키면서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

안도혁은 이 외뢰를 괜히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훈이 됐다. 앞으로는 돈만 보고 덥석 무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군.'


루나가 안도혁을 붙잡고 울먹이듯 말했다.


"오빠, 어떡해. 이건 진짜 무리야."


평소라면 안도혁의 반응은 뻔하다. 별 대단한 것도 없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담배 한 대를 뻐끔거릴 것이다. 그리고 괜찮다고 말해주겠지.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푸우우


담배 연기가 거칠게 뿜어져 나왔다. 안도혁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있지도 않은 머리가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보는 안도혁의 모습에 기겁한 루나가 이번에는 레틴에게 달려들었다.


"화, 황자님. 저희도 같이 가면 안 됩니까? 한 몸 지킬 자신은 있습니다."


레틴은 고개를 저었다.


"불가하오. 병력은 철저히 검증이 된 인원으로만 이루어져야 하오. 전방 근처에서 대기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안절부절못하는 루나의 모습을 보며 레틴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레틴의 나이는 올해로 스물 다섯.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미 결혼을 하고도 남을 나이지만, 그는 아직 혼인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였다.


'미망인을 만들 필요는 없지.'


하지만 안도혁을 만난 이후 인생에 희망이 꽃피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이성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맨 처음엔 달갑지 않게 만난 인연이었지만, 그녀는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다. 새하얀 은발이 아름다운 미녀, 가문도 괜찮고 지식도 풍부하다. 첫눈에 반했다는 건 과한 표현이지만, 적어도 다시 한 번 만나 보고 싶다는 마음 정도는 충분히 들었다. 그 때는 임자가 없어 보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를 보니 틀려먹었다.


'젠장.'


레틴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실연의 상처를 흘렸다. 일단 지금은 여자보다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안도혁 공.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안도혁은 머리를 싸매다 문득 한 마디를 뱉었다.


"혹여나 훈련에 기용할 수 있는 병력은 없습니까? 훈련 교관이라던가."


레틴은 고개를 저었다.


"황자의 재량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지원되는 것은 무구와 식량뿐입니다."

'아니, 그럼 교관 한 명 고용해 놓지도 않았다는 뜻이냐.'


더욱 더 답이 없다. 안도혁은 파이프를 신경질적으로 털어내고 담배를 다시 채웠다.

그러나 레틴이 바보라 대비를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대비를 할 수가 없었다.

공직에 앉아 있는 인원을 빼돌려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가문에서 실력 있는 사람들을 데려오자니, 온갖 곳에서 그의 친척을 괴롭히는 1황비에게 가문이 박살나게 생겼다.

레틴의 입장도 비참한 것이다. 물론 설명을 안 해 줬는데 안도혁이 알 리가 없다.


"그럼, 제 재량으로 훈련시키는 건 가능합니까?"

"그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결정이 났다.

충분히 훈련을 하기도 벅차고, 실전에 투입하여 경험을 쌓게 하기도 시간이 부족한 이 시점.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안도혁은 동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 일 좀 하자."





다프텐시아 제국의 기사들은 전원 초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초인 이외에는 기사의 작위를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곳에서 기사란 인간 병기와 이음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타란토스 제국은 조금 다르다. 귀족이나 국가의 밑에서 일하는 일종의 싸움 잘 하는 공무원 개념이다. 둘 다 무사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타란토스 제국에서 초인이어야만 가질 수 있는 직위는 황실 경호대인 로얄 가드뿐이다.

근무가 끝난 로얄 가드, 레반은 어깨를 두드렸다.


"이제 슬슬 봄이 오려나."


아직은 입김이 새하얗지만, 확연히 기온이 이전보다 오른 것이 느껴졌다. 곧 있으면 새싹이 움트는 봄이 찾아오겠지.

물론 새벽녘의 날씨는 쌀쌀했다. 낮은 습도 탓에 안개가 끼지는 않았지만,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지 않으면 얼어 죽을 기온이다.

초인이라도 추운 건 춥다. 두꺼운 가죽옷에 목도리까지 둘둘 두른 채 레반은 터벅터벅 걸었다.


'야간 근무는 이게 귀찮단 말이지. 아침 해를 보면서 퇴근해야 한다니.'


하지만 한 번 정해진 근무를 바꿀 수는 없었다. 무려 신성한 가위바위보에 의해 정해진 근무 시간대였으니까. 레반은 가위바위보에 약한 자신을 자책하며, 다음 달엔 꼭 다른 시간대의 근무를 배정받으리라 마음먹었다.

황궁에는 로얄 가드가 상시 머무는 첨탑이 있다. 원래 의도는 높은 첨탑에서 적의 침입을 확실하게 확인하라는 목적을 두고 설계된 건물이었지만, 그저 지금으로선 숙소 및 근무 시설 이상의 의미가 없어진 곳이었다. 타란토스 제국의 황성까지 적이 쳐들어 온 일은 세기 단위로 먼 옛날이었으니까.

간단히 샤워를 마친 레반은 커피 한 잔을 끓여 첨탑 창가에 앉았다.


'근무 후의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모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


공감 못하는 사람은 비흡연자뿐이리라.

얼마 간 휴식을 즐기고 있을 무렵, 문득 그의 귀에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지?'


아주 멀지는 않은, 그렇다고 아주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나는 소리였다. 아마 일반인이 듣기에는 너무나 미세한 소리.

초인적인 감각으로 레반은 소리의 진원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황궁 북서쪽에서 연습장으로 쓰고 있는 산길 쪽인가?'


폭탄이 터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사람의 비명 소리 같기도 하다.

평소라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일이었다. 연무장에서 난리가 난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원래 연무장이란 곳은 싸우는 곳이니까. 총 소리가 나더라도 그렇게까지 이상한 곳은 아니리라.

문제는 소리가 발생한 시간에 있었다.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이니 저 곳에 있는 사람은 군인 이외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해가 겨우 뜬 아침나절에 저 난리를 칠 만큼 대규모의 부대가 운용될 리도 없지. 그렇다면?'


인생을 살다 보면 괜한 호기심보다는 적당한 안정을 찾는 게 속 편하다는 걸 깨닫는다. 쓸데 없는 일에 관여하지 말고, 중간만 가라는 선조들의 격언은 틀린 게 하나도 없다.

상당히 당연한 말이지만, 격언이라는 게 존재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그 당연한 소리를 종종 안 들어먹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식사나 취침을 택할 레반이었지만, 오늘 따라 호기심이 동한 그는 검 한 자루만 패용한 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추천, 선작,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당


작가의말

아마 내일은 못 올릴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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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6) 21.07.18 52 0 10쪽
180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5) 21.07.18 53 0 12쪽
179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4) 21.07.17 51 0 16쪽
178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3) 21.07.16 57 0 14쪽
177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2) 21.07.15 53 0 15쪽
176 초콜릿을 좋아하는 청년(1) 21.07.14 52 1 13쪽
175 황혼과 여명(2부 시작) 21.07.14 69 1 3쪽
174 마른 하늘의 태동(1부 완) 21.07.13 62 1 14쪽
173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6) 21.07.12 62 1 9쪽
172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5) 21.07.11 58 1 12쪽
171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4) 21.07.10 63 1 13쪽
170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3) 21.07.09 60 1 14쪽
169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2) 21.07.08 69 1 13쪽
168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1) 21.07.07 71 1 13쪽
167 특이점 사냥(5) 21.07.05 73 1 16쪽
166 특이점 사냥(4) 21.07.04 62 1 11쪽
165 특이점 사냥(3) 21.07.03 57 1 13쪽
164 특이점 사냥(2) 21.07.02 65 1 11쪽
163 특이점 사냥(1) 21.07.01 67 1 13쪽
162 누가 주인공이냐(6) 21.06.30 62 1 13쪽
161 누가 주인공이냐(5) 21.06.28 68 1 13쪽
160 누가 주인공이냐(4) 21.06.27 57 1 14쪽
159 누가 주인공이냐(3) 21.06.26 57 1 18쪽
158 누가 주인공이냐(2) 21.06.25 61 1 16쪽
157 누가 주인공이냐(1) 21.06.24 74 1 16쪽
156 퇴마(15) 21.06.23 63 1 13쪽
155 퇴마(14) 21.06.21 64 1 15쪽
154 퇴마(13) 21.06.20 68 1 18쪽
153 퇴마(12) 21.06.19 63 1 14쪽
152 퇴마(11) 21.06.18 66 1 16쪽
151 퇴마(10) 21.06.17 69 1 17쪽
150 퇴마(9) 21.06.16 62 1 12쪽
149 퇴마(8) 21.06.15 64 1 10쪽
148 퇴마(7) 21.06.14 64 1 13쪽
147 퇴마(6) 21.06.13 66 1 13쪽
146 퇴마(5) 21.06.12 62 1 12쪽
145 퇴마(4) 21.06.11 70 1 12쪽
144 퇴마(3) 21.06.10 67 1 13쪽
143 퇴마(2) 21.06.09 67 1 14쪽
142 퇴마(1) 21.06.08 68 1 14쪽
141 노예(6) 21.06.07 62 1 15쪽
140 노예(5) 21.06.06 71 1 13쪽
139 노예(4) 21.06.05 62 1 14쪽
138 노예(3) 21.06.03 68 1 12쪽
137 노예(2) 21.06.02 62 1 14쪽
136 노예(1) 21.06.01 64 1 14쪽
135 집으로(15) 21.05.31 67 1 14쪽
134 집으로(14) 21.05.30 63 1 13쪽
133 집으로(13) 21.05.29 68 1 14쪽
132 집으로(12) 21.05.28 67 1 13쪽
131 집으로(11) 21.05.27 62 1 12쪽
130 집으로(10) 21.05.26 63 1 13쪽
129 집으로(9) 21.05.25 66 1 12쪽
128 집으로(8) 21.05.24 62 1 13쪽
127 집으로(7) 21.05.23 66 1 13쪽
126 집으로(6) 21.05.22 65 1 14쪽
125 집으로(5) 21.05.21 66 1 13쪽
124 집으로(4) 21.05.20 68 1 12쪽
123 집으로(3) 21.05.19 64 1 15쪽
122 집으로(2) 21.05.18 67 1 13쪽
121 집으로(1) 21.05.17 77 1 12쪽
120 대륙의 지배자들(2) 21.05.16 66 1 14쪽
119 대륙의 지배자들(1) 21.05.15 73 1 14쪽
118 정천 경(10) 21.05.14 63 1 15쪽
117 정천 경(9) 21.05.13 91 1 12쪽
116 정천 경(8) 21.05.12 85 1 12쪽
115 정천 경(7) 21.05.11 70 1 12쪽
114 정천 경(6) 21.05.10 83 1 11쪽
113 정천 경(5) 21.05.09 80 1 11쪽
112 정천 경(4) 21.05.08 77 1 13쪽
111 정천 경(3) 21.05.08 67 1 15쪽
110 정천 경(2) 21.05.06 69 1 14쪽
109 정천 경(1) 21.05.05 70 1 14쪽
108 시초의 의식(14) 21.05.04 92 1 16쪽
107 시초의 의식(13) 21.05.03 91 1 15쪽
106 시초의 의식(12) 21.05.02 79 1 12쪽
105 시초의 의식(11) 21.05.01 95 1 12쪽
104 시초의 의식(10) 21.04.30 72 1 12쪽
103 시초의 의식(9) 21.04.29 67 1 14쪽
102 시초의 의식(8) 21.04.28 77 1 15쪽
101 시초의 의식(7) 21.04.28 87 1 14쪽
100 시초의 의식(6) 21.04.27 68 1 13쪽
99 시초의 의식(5) 21.04.26 73 1 14쪽
98 시초의 의식(4) 21.04.25 89 1 13쪽
97 시초의 의식(3) 21.04.24 74 1 13쪽
96 시초의 의식(2) 21.04.23 72 1 14쪽
95 시초의 의식(1) 21.04.22 92 1 13쪽
94 어느 군인의 하루(5) 21.04.21 75 1 12쪽
93 어느 군인의 하루(4) 21.04.20 83 1 13쪽
92 어느 군인의 하루(3) 21.04.19 83 1 13쪽
91 어느 군인의 하루(2) 21.04.19 71 1 13쪽
90 어느 군인의 하루(1) 21.04.15 79 1 11쪽
89 황궁에서(5) 21.04.14 76 1 10쪽
» 황궁에서(4) 21.04.12 95 1 16쪽
87 황궁에서(3) 21.04.11 74 1 12쪽
86 황궁에서(2) 21.04.10 93 1 14쪽
85 황궁에서(1) 21.04.09 87 1 14쪽
84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6) 21.04.08 107 1 16쪽
83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5) 21.04.07 82 1 15쪽
82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4) 21.04.06 76 1 14쪽
81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3) 21.04.05 107 1 14쪽
80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2) 21.04.03 80 1 14쪽
79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1) 21.04.02 90 1 14쪽
78 소드마스터(4) 21.04.01 95 1 13쪽
77 소드마스터(3) 21.03.31 85 0 14쪽
76 소드마스터(2) 21.03.31 86 0 13쪽
75 소드마스터(1) 21.03.30 90 0 15쪽
74 인연의 끈(5) 21.03.30 87 0 13쪽
73 인연의 끈(4) 21.03.29 84 0 14쪽
72 인연의 끈(3) 21.03.28 86 1 15쪽
71 인연의 끈(2) 21.03.27 81 1 13쪽
70 인연의 끈(1) 21.03.25 98 0 13쪽
69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5) 21.03.24 109 0 14쪽
68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4) 21.03.23 88 0 10쪽
67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3) 21.03.23 108 0 9쪽
66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2) 21.03.22 115 1 10쪽
65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1) 21.03.21 103 1 8쪽
64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0) 21.03.20 84 1 10쪽
63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9) 21.03.20 78 0 9쪽
62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8) 21.03.19 108 1 11쪽
61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7) 21.03.19 101 0 9쪽
60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6) 21.03.16 89 1 12쪽
59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5) 21.03.15 94 0 11쪽
58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4) 21.03.14 84 1 11쪽
57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3) 21.03.13 94 0 10쪽
56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2) 21.03.10 89 1 9쪽
55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1) 21.03.10 93 0 10쪽
54 달갑지 않은 만남(8) 21.03.09 95 0 9쪽
53 달갑지 않은 만남(7) 21.03.08 88 0 11쪽
52 달갑지 않은 만남(6) 21.03.07 95 0 9쪽
51 달갑지 않은 만남(5) 21.03.05 95 0 8쪽
50 달갑지 않은 만남(4) 21.03.05 101 1 9쪽
49 달갑지 않은 만남(3) 21.03.04 95 0 10쪽
48 달갑지 않은 만남(2) 21.03.03 97 0 11쪽
47 달갑지 않은 만남(1) 21.03.02 133 1 10쪽
46 이별과 만남(9) 21.03.01 96 1 9쪽
45 이별과 만남(8) 21.03.01 98 0 12쪽
44 이별과 만남(7) 21.02.20 100 1 9쪽
43 이별과 만남(6) 21.02.19 101 1 10쪽
42 이별과 만남(5) 21.02.17 99 1 11쪽
41 이별과 만남(4) 21.02.17 136 1 11쪽
40 이별과 만남(3) 21.02.15 117 1 12쪽
39 이별과 만남(2) 21.02.14 116 0 17쪽
38 이별과 만남(1) +1 21.02.13 124 1 13쪽
37 요정의 숲(7) 21.02.12 122 0 16쪽
36 요정의 숲(6) 21.02.11 116 0 10쪽
35 요정의 숲(5) 21.02.10 127 0 13쪽
34 요정의 숲(4) 21.02.10 114 0 13쪽
33 요정의 숲(3) 21.02.09 116 1 12쪽
32 요정의 숲(2) 21.02.08 111 0 12쪽
31 요정의 숲(1) 21.02.07 106 1 11쪽
30 바다 위에서(8) 21.02.07 120 0 13쪽
29 바다 위에서(7) 21.02.06 116 0 10쪽
28 바다 위에서(6) 21.02.05 117 0 11쪽
27 바다 위에서(5) 21.02.05 121 0 10쪽
26 바다 위에서(4) 21.02.04 124 0 11쪽
25 바다 위에서(3) 21.02.03 122 0 11쪽
24 바다 위에서(2) 21.02.03 127 0 10쪽
23 바다 위에서(1) 21.02.03 132 0 12쪽
22 계획 변경(7) 21.02.02 123 0 11쪽
21 계획 변경(6) 21.02.01 129 0 11쪽
20 계획 변경(5) 21.02.01 136 0 10쪽
19 계획 변경(4) 21.01.31 136 0 12쪽
18 계획 변경(3) 21.01.31 138 0 13쪽
17 계획 변경(2) 21.01.30 131 0 12쪽
16 계획 변경(1) 21.01.30 136 0 11쪽
15 이불 밖은 위험해(8) 21.01.29 148 0 12쪽
14 이불 밖은 위험해(7) 21.01.29 143 1 12쪽
13 이불 밖은 위험해(6) 21.01.28 146 0 12쪽
12 이불 밖은 위험해(5) 21.01.28 153 0 11쪽
11 이불 밖은 위험해(4) 21.01.27 173 0 13쪽
10 이불 밖은 위험해(3) 21.01.27 166 0 9쪽
9 이불 밖은 위험해(2) 21.01.27 168 1 11쪽
8 이불 밖은 위험해(1) 21.01.27 182 0 10쪽
7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7) 21.01.26 200 2 11쪽
6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6) 21.01.26 230 1 11쪽
5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5) 21.01.26 207 3 10쪽
4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4) 21.01.25 266 2 12쪽
3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3) 21.01.25 321 2 12쪽
2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2) 21.01.25 371 1 10쪽
1 모(毛)자라지 않은 녀석(1) +1 21.01.25 798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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