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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협객
작품등록일 :
2013.02.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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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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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11.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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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사천지란(四川之亂)-5

DUMMY

충묵귀 여송의 등장에 삼색의 옷을 입은 난쟁이와 갈삼 노파가 나타났을 때도 침착했던 황보철과 정화사태의 눈이 흔들렸다. 여송은 일신에 지닌 무공보다는 독물들을 다루는 솜씨로 유명해진 자였는데 특히 유명한 것은 분신마의(焚身痲蟻)라는 개미떼를 길들여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분신마의는 이름 그대로 개미의 일종인데, 보통의 개미와는 달리 날개가 있어 날아다니며 머리통이 보통 개미의 두 배는 되는 특이종이었다. 이것에 물리게 되면 이름 그대로 몸이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마비가 되어 그대로 먹이가 되기 때문에 천하에 산재한 독물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중 하나로 분류되는 것이었다.

“흘흘, 여송을 알아보는 것을 보니 나도 알아보겠구나.”

노파가 빠진 이빨 때문에 바람 새는 소리로 웃으며 말하자 황보철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독갈파파(毒蝎婆婆)의 이름과 외모는 익히 들은 적이 있소. 귀동자(鬼童子)께서도 오실 줄은 몰랐군.”

황보철의 말에 삼색옷의 난쟁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과삼철권, 그대를 만난 지 벌써 십년이 되었던가? 이제는 강호에 이름을 날리는 명숙이 되었군.”

“어찌 귀하 앞에서 명숙을 자처할 수가 있겠소? 하지만 귀하께서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소.”

귀동자는 수십 년 동안이나 강호에 명성을 떨쳐온 고수였다. 키는 삼척단구이지만 일신에 지닌 무공은 가히 한 개 성(省)을 호령할 만 했다. 비록 황보철이 강호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귀동자에 비해서는 손색이 있었다.

“한 가지 묻겠소. 당신들은 우리를 막기 위해 온 것이오?”

“이미 목내이처럼 말라비틀어진 시체들을 봤으면서도 그것을 물어보는군. 정말로 몰라서 묻는 것인가?”

귀동자의 말에 황보철은 침음성을 삼켰다. 여송이나 독갈파파는 독물만 조심하면 일신의 무공은 크게 무서울 것이 없었지만 귀동자는 황보철과 정화사태가 협공을 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황보대협.”

정화사태가 조그만 목소리로 그를 불렀고 황보철은 정화사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렸다. 어떻게든 귀동자를 처치하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나아갈 수 없음은 물론 목숨마저 건질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정화사태가 제자들에게 언질을 준 듯 아미제자들은 손에 무엇인가를 쥔 채로 대기하고 있었고 황보세가의 사람들 또한 분위기를 읽고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너는 귀동자를 향해 정화사태와 내가 달려들면 주변의 시체를 끌어 모아 불을 질러라.

황보철의 전음에 황보진은 그를 바라보았다. 죽은 이들의 시체를 모아서 불을 지르라는 말의 의미는 알 수 있었지만 쉽게 납득할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었고 황보진의 반응에 황보철은 재차 전음을 날렸다.

-여기서 우리가 죽으면 저들의 원수를 갚을 길마저 없어지고 만다. 비정한 일이지만 하는 수밖에 없다.

황보철의 말에 황보진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후에 다른 이들의 지탄을 받더라도 일단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해서는 죽은 이들의 시체를 이용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황보진의 결심이 선 듯하자 황보철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그와 동시에 정화사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에서 펼쳐지는 보법만 보아도 그들이 쌓은 공부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갑작스런 그들의 공세에 귀동자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송과 독갈파파는 스스로가 황보철과 정화사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온 황보진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달려들었고 귀동자는 자신을 향해 달려든 두 사람이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의 절기인 귀천소혼장(歸天消魂掌)을 뿌렸다. 황보철과 정화사태는 그의 장력을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각자 출수하여 그의 장력을 맞받았다.

“흐음!”

황보철이 기합과 함께 주먹을 내뻗자 묵직한 경기가 뻗어나오며 귀동자의 장력 귀퉁이를 때렸다. 그의 이 수법은 태산중수(泰山重手) 중의 일력도운(一力倒運)이라는 수법으로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상대의 공격을 비껴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수법이었다. 그로인해 정화사태는 일순간 귀동자가 뻗어낸 장력의 영향권에서 벗어났고 자신을 압박하던 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 그녀는 즉시 출검(出劍)하여 포옥검(抱玉劍)의 파애뢰옥(破崖擂玉)의 수법을 펼쳤다. 두 사람의 이 연계는 극히 절묘하여 귀동자 또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그는 내뻗은 장력을 거두며 뒤로 훌쩍 뛰어 물러나야만 했다.


여송과 독갈파파는 처음부터 독물들을 이용해 제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여송이 분신마의를 쓰지 않고 묵정흡질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아미파 제자들은 즉시 손에 들고 있던 조핵정(棗核釘)을 던져 묵정흡질의 진로를 막았다. 조핵정에는 독물들이 싫어하는 성분이 발라져 있었던 듯 묵정흡질들이 몰려드는 속도가 조금 줄어들었고 그 틈을 타 황보진을 비롯한 황보세가의 사람들은 시체를 가져다 벽을 쌓았다. 이미 빨아먹을 피가 없어진 탓인지 묵정흡질들은 시체로 파고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송이 휘파람을 불자 시체를 파고들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시체들 사이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이미 몸에서 모든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인지 시체들은 맹렬한 기세로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여송과 독갈파파는 시체에 불을 지를 줄은 몰랐기 때문에 한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그때 불길을 가르며 몇 개의 인영이 튀어나왔다. 독갈파파를 향해서는 쉭쉭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검이 날아들었고 여송을 향해서는 강맹한 권풍이 날아들었다. 두 사람은 대경하여 급히 몸을 피했으나 여송은 권풍에 왼쪽 어깨를 얻어맞고 뒹굴었고 독갈파파는 검에 오른쪽 다리를 베이고 말았다.

“아윽!”

독갈파파의 주름진 얼굴이 더욱 일그러지며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검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소매를 떨치자 검은 그림자 몇 개가 허공을 날았으나 엄밀하게 짜인 검망(劍網)에 가로막혀 땅에 떨어졌다.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독이 강하기로 유명한 흑전갈로 그 크기가 작고 몸에 윤기가 강할수록 독이 강한 것이었다. 독갈파파가 던진 전갈들은 하나같이 검지만한 크기에 반질반질한 윤기가 돌고 있어 그 독의 강함을 예측할 수 있었다.

불길을 뚫고 튀어나온 사람들은 황보진과 정화사태의 제자인 호연(胡娟)이었다. 두 사람은 여송과 독갈파파가 자신들의 손에 부상을 입자 용기백배하여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후웅!

막강한 기세와 함께 황보진의 주먹이 여송의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여송은 뼛속을 울리는 통증을 참으며 주사신행(蛛絲伸行)의 보법을 밟으며 입으로 검은 물체를 뱉어냈다. 하지만 황보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여송의 독물을 다루는 솜씨가 강호일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검은 물체를 받아내지 않고 고개를 돌려 피해내며 이번에는 손바닥을 쭉 내밀어 장력(掌力)을 발출했다. 여송은 황보진이 장력을 발출하자 아직 멀쩡한 오른팔로 황보진의 장력을 맞받았다.

펑!

두 사람의 장력이 마주치자 폭음이 터져나오며 여송이 뒤로 다섯 걸음이나 물러섰다. 황보진에 비해 무공이 손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황보진의 기습으로 인해 왼쪽 어깨를 다친데다 내상까지 입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이다. 한편 황보진은 이 기회를 놓치면 여송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여송을 향해 달려들며 발로 그의 가슴을 내질렀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가슴을 걷어차인 여송은 바닥을 뒹굴었고 그와 동시에 황보진이 내뻗은 천왕현신(天王現身)의 초식이 여송의 등골을 후려갈겼다.

콰직!

뼈 부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척추와 심장이 으깨져버린 여송은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수십 년간 강호에 명성을 날려 온 그였으나 젊은 패기와 기습에 변변한 저항도 해보지 못한 것이다.

“아아악!”

황보진이 여송을 격살한 직후 독갈파파의 처절한 비명이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 다리에 이미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호연의 검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가슴에 검이 박힌 채 쓰러지는 독갈파파의 치마 아래에서 흑전갈이 기어나오고 있었으나 호연은 전대의 고수 중 한명인 독갈파파를 자신이 쓰러뜨렸다는 것 때문에 흥분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미처 흑전갈을 보지 못했다. 흑전갈이 그녀의 다리에 독침을 쏘려는 순간 황보진이 그녀를 밀쳐냈다.

“이게 무슨 짓……!”

호연은 갑자기 황보진이 자신을 밀쳐내자 깜짝 놀라 외쳤지만 곧 그의 미간에 퍼지는 검은 기운을 보고 그의 주변을 살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황보진의 다리에 독침을 박은 자신이 죽인 것보다 더욱 작은 새끼손가락만한 크기의 흑전갈이었다.

“황보소협!”

호연은 급히 그의 다리에 매달려있는 흑전갈들을 베어버리고 그의 대혈을 봉쇄했다. 독이 심장까지 이르면 대라신선이 오더라도 그를 살릴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녀는 급히 품속을 뒤져 호심단(護心丹)을 꺼내 그에게 먹이고는 미간의 검은 기운이 퍼지는 지를 살폈다. 다행히 그녀의 대처가 빨랐는지 검은 기운은 미간 사이에 멈춰 있을 뿐 더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강하기로 유명한 흑전갈의 독을 해독할 방법도 알지 못할뿐더러 내공으로 독을 몰아 내기에는 그녀의 공부는 아직 미진했다. 이제는 황보철과 정화사태가 빨리 귀동자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었다.


황보철과 정화사태를 맞아 정신없이 장력을 뿌리던 귀동자는 여송과 독갈파파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미간을 찌푸렸다.

‘멍청한 것들, 본신의 실력 말고 신외지물에 의지하더니 제대로 시간을 끄는 것도 못한단 말인가.’

귀동자의 오산은 여송과 독갈파파였다. 그 둘이라면 다른 것은 몰라도 다른 고수를 자신이 상대하는 사이 시간을 끄는 것은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황보철과 정화사태의 지시와 황보진을 비롯한 다른 이들의 임기응변이 불러온 불가항력적인 사태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황보철과 정화사태의 무공이 자신의 예상보다 더욱 뛰어나서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쓰러지기 십상이었다. 뭣보다 자신은 노년에 접어들어 근력과 체력이 부족한데 반해, 황보철과 정화사태는 무인으로서 최절정기인 장년의 나이였고 자신과 수백 합을 겨루었음에도 권경은 무겁고 검술은 예리했다.

촤악!

비단폭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정화사태가 승부를 걸기로 작심한 듯 수미혜심검법의 절초인 수미봉불(須彌奉佛)의 수법으로 검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베었고 황보철 또한 벽력장의 절초인 벽력파정(霹靂破頂)의 수법으로 귀동자의 정수리를 내리쳤다. 그러나 귀동자는 과연 고수였다. 오른손으로는 귀천소혼장의 구명절초인 암연발혼(暗然拔渾)을 펼쳐 황보철의 공격을 맞받아치고 왼손으로는 장성곡진(藏星谷盡)의 수법으로 정화사태의 검을 밀어냈다.

파앙!

강렬한 폭음과 함께 세 사람은 뒤로 튕겨지듯이 물러났고 귀동자는 전력으로 경신술을 펼쳐 자리를 떠났다. 더 있어보았자 손해만 날뿐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파악한 재빠른 행동이었고 그가 자리를 뜨자 황보철과 정화사태는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둘이고 귀동자는 혼자였지만 시종일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도망쳐서 다행이군요.”

정화사태의 말에 황보철 또한 얼얼한 손을 털며 말했다.

“우리가 약세를 보였다면 결코 그는 도망치지 않았을 거요. 역시 늙은 생강이 맵기는 매운 모양이오.”

“사부님!”

그때 호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두 사람은 급히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쓰러진 황보진이 있었고 미간에 검은 기운이 뭉쳐있는 그를 본 황보철이 호연에게 물었다.

“어찌된 것이오?”

호연은 황보철에게 있었던 일을 그대로 이야기 했다. 워낙에 당황한 탓인지 그녀의 말은 두서가 없고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황보진이 그녀를 구하는 도중에 흑전갈에 쏘였다는 것은 전해졌고 황보철은 황보진을 들쳐 업으며 말했다.

“당문으로 가야겠소.”

“당문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닷새는 걸립니다. 말을 탄다면 이틀 안으로 줄일 수 있겠지만…….”

“쌍류로 돌아가지요. 본파의 속가제자가 운영하는 표국이 있으니 그곳에 부탁하면 좋은 말을 내어줄 것입니다.”

정화사태의 말에 황보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맙소 사태. 서두릅시다. 이 아이가 죽게되면 나는 형님께 고개를 들 수 없을 거요.”

황보철의 마음은 급했다. 황보진은 자신의 조카이기 전에 다음 대의 황보세가를 책임질 대들보였다. 이런 곳에서 그가 목숨을 잃는다면 가문의 명운이 갈릴 수도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뒤따라 오거라. 나는 황보대협과 함께 먼저 쌍류로 가겠다.”

정화사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황보철과 정화사태는 전력으로 경신술을 펼쳐 쌍류로 향했고 뒤에 남은 제자들은 주변을 정리한 뒤 쌍류로 향했다.


“뭐, 내가 전해받은 내용은 이 정도라오. 다행히 황보세가의 소가주는 목숨을 건졌고 지금은 당문에서 치료중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황보세가에서 당문에 지불할 대가는 적지 않을 거요. 무엇보다 다음 대의 가주의 목숨을 구했으니 말이오.”

제갈정의 말에 진태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목숨이 무사하다니 그나마 다행이군. 기왕 이리 된 것 사천성으로 가보아야겠소. 한노인의 장례도 치르려면 그편이 좋겠군.”

진태백의 말에 제갈정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사천성과 감숙성은 서로 접해있으니 그가 당문을 들렀다가 감숙으로 가기에도 나쁘진 않을 터였다.

“진형이라면 그럴 것 같았소. 가장 빠른 방법은 의창(宜昌)으로 가서 배를 타는 것인데 성도로 가는 것이 좋을 거요. 당문은 사천성의 금당에 있고 성도에서 금당은 지척이니 그게 가장 빠를 것이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이 지금 사천에서는 서장무림과의 싸움이 한창이라서 분위기가 흉흉하다오. 그것만 조심하면 별 탈 없이 금당으로 갈수 있을 거요. 의창 또한 본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상단이 있어 기별을 해놓았소. 아마 바로 배를 타고 사천으로 갈수 있을 거요.”

“고맙소 제갈형. 내 이 신세는 잊지 않으리다.”

진태백의 말에 제갈정은 웃으며 말했다.

“이미 진형에게는 구명지은을 입은 몸이오. 또 우리는 이미 벗이 아니겠소. 벗의 일에 힘닿는 대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그렇지 않소?”

“정말 고맙소. 언제든 제갈형이 도움을 청한다면 내 무슨 일이 있어도 돕도록 하겠소.”

“그런 도움이 없더라도 진형이 나를 벗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내게는 기쁜 일이오.”

두 사람은 손을 굳게 맞잡았다. 가문이나 여타 다른 외적인 부분과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친분을 나눌 수 있는 벗이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태백에게도 제갈정에게도 그것은 매우 기꺼운 일이었다.

“이만 가보리다. 배웅은 필요없소.”

“멀리 나가지 않겠소. 황보공자에게도 안부 전해주시오.”

진태백은 제갈정을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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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환갑지연(還甲之宴)-1 +6 17.12.05 2,070 41 13쪽
100 강씨세가(康氏世家)-4 +4 17.11.02 2,053 40 10쪽
99 강씨세가(康氏世家)-3 +9 17.06.20 2,752 45 13쪽
98 강씨세가(康氏世家)-2 +7 17.05.10 2,947 54 12쪽
97 강씨세가(康氏世家)-1 +10 17.03.27 7,606 64 12쪽
96 서안변고(西安變故)-4 +9 17.02.12 4,089 67 12쪽
95 서안변고(西安變故)-3 +9 17.01.30 3,978 83 13쪽
94 서안변고(西安變故)-2 +13 17.01.19 4,118 86 12쪽
93 서안변고(西安變故)-1 +12 17.01.02 4,369 80 12쪽
92 활살자재(活殺自在)-5 +9 16.12.18 4,545 94 13쪽
91 활살자재(活殺自在)-4 +8 16.12.09 4,664 85 12쪽
90 활살자재(活殺自在)-3 +12 16.12.01 4,969 90 11쪽
89 활살자재(活殺自在)-2 +10 16.11.30 4,776 86 13쪽
88 활살자재(活殺自在)-1 +10 16.11.19 5,078 91 13쪽
87 공동수련(空洞修練)-4 +8 16.10.31 5,601 90 12쪽
86 공동수련(空洞修練)-3 +10 16.10.23 5,170 83 12쪽
85 공동수련(空洞修練)-2 +8 16.10.17 5,346 91 13쪽
84 공동수련(空洞修練)-1 +11 16.10.06 5,722 86 10쪽
83 일권파옥(一拳破玉)-3 +11 16.09.05 6,187 102 11쪽
82 일권파옥(一拳破玉)-2 +9 16.08.21 6,080 99 15쪽
81 일권파옥(一拳破玉)-1 +8 16.08.12 6,297 104 12쪽
80 붕우재회(朋友再會)-2 +9 16.08.02 6,248 103 11쪽
79 붕우재회(朋友再會)-1 +14 16.07.26 6,259 124 13쪽
78 법왕대면(法王對面)-6 +9 16.07.11 6,394 116 13쪽
77 법왕대면(法王對面)-5 +13 16.07.05 6,118 112 11쪽
76 법왕대면(法王對面)-4 +10 16.07.02 6,293 123 13쪽
75 법왕대면(法王對面)-3 +11 16.06.26 6,486 115 14쪽
74 법왕대면(法王對面)-2 +7 16.06.23 6,461 116 13쪽
73 법왕대면(法王對面)-1 +8 16.06.20 6,811 112 11쪽
72 당랑대전(唐狼大戰)-10 +8 16.06.16 6,586 120 12쪽
71 당랑대전(唐狼大戰)-9 +8 16.06.11 6,421 116 13쪽
70 당랑대전(唐狼大戰)-8 +8 16.06.09 6,383 106 13쪽
69 당랑대전(唐狼大戰)-7 +7 16.06.04 6,540 122 14쪽
68 당랑대전(唐狼大戰)-6 +8 16.05.31 6,563 111 12쪽
67 당랑대전(唐狼大戰)-5 +10 16.05.24 6,897 116 12쪽
66 당랑대전(唐狼大戰)-4 +8 16.05.18 6,887 121 15쪽
65 당랑대전(唐狼大戰)-3 +11 16.05.08 7,019 119 11쪽
64 당랑대전(唐狼大戰)-2 +8 16.05.06 6,615 117 13쪽
63 당랑대전(唐狼大戰)-1 +10 16.04.29 6,939 146 14쪽
62 가루라왕(迦樓羅王)-5 +8 16.04.22 6,817 155 12쪽
61 가루라왕(迦樓羅王)-4 +6 16.04.18 6,773 157 14쪽
60 가루라왕(迦樓羅王)-3 +8 16.04.16 6,864 172 11쪽
59 가루라왕(迦樓羅王)-2 +14 16.04.14 6,852 162 11쪽
58 가루라왕(迦樓羅王)-1 +7 16.04.12 6,785 160 12쪽
57 법왕출도(法王出道)-4 +10 16.03.26 6,806 151 11쪽
56 법왕출도(法王出道)-3 +8 16.03.22 6,515 149 12쪽
55 법왕출도(法王出道)-2 +8 16.01.11 7,264 173 12쪽
54 법왕출도(法王出道)-1 +10 15.12.25 7,751 172 15쪽
» 사천지란(四川之亂)-5 +11 15.11.15 8,368 160 15쪽
52 사천지란(四川之亂)-4 +10 15.03.19 9,223 206 14쪽
51 사천지란(四川之亂)-3 +11 15.03.03 9,351 212 12쪽
50 사천지란(四川之亂)-2 +12 14.10.25 10,727 272 13쪽
49 사천지란(四川之亂)-1 +12 14.09.21 10,608 265 12쪽
48 당양혈투(當陽血鬪)-4 +15 14.09.08 10,743 299 17쪽
47 당양혈투(當陽血鬪)-3 +13 14.08.26 10,389 296 13쪽
46 당양혈투(當陽血鬪)-2 +13 14.08.03 11,188 317 11쪽
45 당양혈투(當陽血鬪)-1 +12 14.07.21 11,625 320 12쪽
44 당양행로(當陽行路)-2 +12 14.07.06 12,934 355 12쪽
43 당양행로(當陽行路)-1 +10 14.03.15 14,158 417 14쪽
42 세가혈풍(世家血風)-3 +13 14.03.08 13,938 434 12쪽
41 세가혈풍(世家血風)-2 +20 14.03.02 14,116 455 12쪽
40 세가혈풍(世家血風)-1 +15 14.02.23 14,131 401 13쪽
39 호북여로(湖北旅路)-3 +17 14.02.16 14,185 401 12쪽
38 호북여로(湖北旅路)-2 +15 14.02.15 14,698 413 11쪽
37 호북여로(湖北旅路)-1 +18 14.01.11 15,176 430 12쪽
36 영웅대회(英雄大會)-5 +16 13.09.30 17,088 473 16쪽
35 영웅대회(英雄大會)-4 +17 13.09.22 17,090 481 16쪽
34 영웅대회(英雄大會)-3 +17 13.08.24 19,106 505 14쪽
33 영웅대회(英雄大會)-2 +17 13.08.15 18,102 511 16쪽
32 영웅대회(英雄大會)-1 +16 13.08.15 18,649 489 10쪽
31 여정난관(旅程難關)-5 +16 13.07.13 18,734 524 12쪽
30 여정난관(旅程難關)-4 +24 13.07.06 19,032 461 15쪽
29 여정난관(旅程難關)-3 +15 13.04.10 20,025 464 12쪽
28 여정난관(旅程難關)-2 +13 13.04.04 19,908 457 18쪽
27 여정난관(旅程難關)-1 +24 13.03.27 21,274 452 15쪽
26 살인지령(殺人指令)-4 +17 13.03.20 20,573 450 13쪽
25 살인지령(殺人指令)-3 +9 13.03.13 22,164 397 14쪽
24 살인지령(殺人指令)-2 +12 13.03.09 22,640 474 15쪽
23 살인지령(殺人指令)-1 +20 13.03.05 22,617 516 14쪽
22 사천기변(四川奇變)-5 +23 13.02.26 21,822 460 14쪽
21 사천기변(四川奇變)-4 +9 13.02.26 22,841 385 13쪽
20 사천기변(四川奇變)-3 +13 13.02.26 23,017 459 13쪽
19 사천기변(四川奇變)-2 +10 13.02.26 22,435 448 13쪽
18 사천기변(四川奇變)-1 +9 13.02.26 24,031 410 13쪽
17 산동으로-4 +10 13.02.26 23,621 466 12쪽
16 산동으로-3 +10 13.02.26 23,849 459 14쪽
15 산동으로-2 +13 13.02.26 24,111 454 14쪽
14 산동으로-1 +13 13.02.26 23,503 492 14쪽
13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4 +14 13.02.26 25,037 485 12쪽
12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3 +13 13.02.26 24,295 559 13쪽
11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2 +10 13.02.26 22,414 476 14쪽
10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1 +8 13.02.26 23,422 483 14쪽
9 쟁자수가 되다-4 +9 13.02.26 24,036 498 14쪽
8 쟁자수가 되다-3 +14 13.02.26 23,357 452 13쪽
7 쟁자수가 되다-2 +11 13.02.26 24,052 467 14쪽
6 쟁자수가 되다-1 +15 13.02.26 25,602 443 12쪽
5 중원으로-4 +19 13.02.26 24,426 460 13쪽
4 중원으로-3 +17 13.02.26 26,449 461 13쪽
3 중원으로-2 +14 13.02.26 27,455 47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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