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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협객
작품등록일 :
2013.02.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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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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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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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영웅대회(英雄大會)-4

DUMMY

진태백과 현공대사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무도(武道)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도 어느 샌가 불도(佛道)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불도를 논하다가도 어느 샌가 무도에 대한 이야기로 되돌아오는 식이었다. 현공대사가 크게 기꺼워 한 것은 진태백의 불도에 대한 식견이 고승(高僧)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는 것이었다. 진태백은 현공대사의 칭찬에 그저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말했지만 현공대사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로 진태백을 칭찬했다.

“한데, 소협의 무공에 대해 내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겠나?”

“대사님의 가르침이라면 혼자 수행하는 것의 열배는 유익하겠지요. 세이경청(洗耳傾聽) 하겠습니다.”

“허허허, 아무짝에 쓸모없는 이 늙은이의 말을 그리 듣겠다니 기분은 좋군. 소협의 무예는 내 보기에 어떤 무기를 들건 무기술이 될 수 있네. 그렇지 않은가?”

진태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예전에 졸본에서 금강벽의 1단계인 살충천을 수련할 때 도적떼들을 상대하다보면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그대로 빼앗아 금강벽의 수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소협이 익힌 그 어검류라는 도법 또한 금강벽의 수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면 맨손으로도 활법을 사용할 수 있지 않겠나?”

현공대사의 말에 진태백은 강렬한 충격을 느꼈다. 어검류라는 이름으로 분화되어있기는 하지만 실상 어검류는 금강벽이라는 큰 강에 속한 지류(支流)인 것이다. 그러나 진태백은 어검류가 지닌 무기술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고 때문에 금강벽에 있어 활법을 쓰기위한 눈높이가 부족했던 것이다.

현공대사는 갑자기 진태백이 멍한 표정으로 넋을 잃자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다. 별다른 친분도 없이 싸움을 말리기 위해 뛰어들었던 것이 진태백의 목숨을 구하고 그에게 깨달음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소림사의 제자도 아니고 현공대사가 보기에 진태백이 불문에 귀의할 팔자는 아니지만 그 심성이 올곧고 자비(慈悲)를 아는지라 그릇된 길로 갈 것 같지는 않았다. 비록 모든 중생을 구제할 수는 없더라도 바른 심성을 가진 사람을 한명이라도 키워낸다면 세상에 더 보탬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 현공대사의 생각이었다.

진태백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여명(黎明)이 밝아오고 있었다. 진태백은 방문을 열고 새벽녘의 맑은 공기를 양껏 들이켰다. 호흡과 함께 중단전이 활짝 열리며 외기(外氣)를 받아들였고 아직 남아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씻어 내렸다. 이제는 완전히 살전활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진태백은 알 수가 있었고 현공대사에게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고마움을 느꼈다. 아무런 관계도 없고 소림의 제자도 아닌 자신에게 소림의 영약인 소환단을 주고, 깨달음의 단초(端初)까지 주었으니 그 고마움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깨달음을 얻은 것을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대사님.”

아침 예불(禮佛)을 드리고 나온 현공대사가 진태백에게 말을 걸어왔고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진태백은 깊이 고개를 숙였다. 하룻밤 사이 더욱 맑아지고 깊어진 진태백의 눈을 보며 현공대사는 얼굴가득 웃음을 띤 채 말했다.

“선재, 선재로다.”

“헌데 어째서 스님께서는 제게 이런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겁니까.”

현공대사는 진태백의 물음에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부드러운 아침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풀잎이 이곳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네. 인연이 닿음에 있어 사람은 그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그 인연이 어디로 뻗어나갈지는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때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도 사람들은 친구가 되고 원수가 되기도 하듯 노납이 소협에게 해준 것은 그저 풀잎이 이 자리에 있듯 당연한 일일세.”

현공대사의 말에 진태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승의 선문답(禪問答) 같은 대답이었지만 진태백은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인연이라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듯 현공대사가 진태백을 이끌고 자신의 암자로 온 것도 인연이라는 것이었다.

꼬르륵.

그때 진태백의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고 머쓱한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는 진태백을 보며 현공대사는 홍소(哄笑)를 터뜨렸다.

“허허허, 이것 참 소협이 혈기왕성한 청년이라는 것을 잊었구먼. 이리 오시게. 좋은 찬은 아니지만 허기를 면할 공양거리는 있다네.”

“이거 계속 신세만 지는군요.”

“나도 아직 사람이라는 껍질을 벗지 못해 때로는 다른 이들과 공양을 하고 싶어진다네. 부처님께서 내 맘을 알고 소협을 보내주신게지. 허허허.”

진태백은 현공대사의 마음씀씀이에 고마움을 느꼈다.

“아침 공양을 하고 본사(本寺)로 가도록 하세나. 오늘 무당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아침 공양을 끝내고 현공대사와 진태백은 암자를 벗어나 숭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현공대사의 암자는 소실봉의 아래쪽 구석에 있기 때문에 한 시진 쯤 산을 올라야했다. 물론 그것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인들의 기준이었고 현공대사와 진태백은 무공을 익힌 무림인이었기에 이각(二刻)만에 소림사의 정문에 도착했다. 힘 있는 필치로 써내려간 현판이 걸려있는 소림사의 정문은 천년소림(千年少林)의 이름에 걸 맞는 웅장한 기개가 있었고 유구한 전통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곳이 소림사라네.”

현공대사의 말에 진태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서 보이는 전각들은 얼핏 보기엔 질서 없이 늘어서 있는 듯 했지만 소림사가 지닌 유구한 세월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탑림(塔林)은 고적한 느낌이 들게 했지만 앞서간 선인(先人)들의 흔적들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현공대사와 진태백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소림사의 산문을 지나쳤다. 보통은 닫힌 채로 소림사를 내방객들을 맞이하지만 이번의 영웅대회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큰 집회였기에 소림사에서도 산문을 활짝 열어둔 것이었다. 그렇게 조금 걷자 방명록(芳名錄)을 펼쳐 놓은 채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 젊은 승려들의 모습이 진태백의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경우를 대비하여 소속문파와 이름을 방명록에 기재하기로 하고 거기에 이름을 써야만 소림사 내로 들어갈 수 있게 한 모양이었다. 진태백이 그들을 향해 다가가자 승려 중 한명이 진태백을 향해 말을 걸어왔다.

“일행은 없으십니까?”

진태백은 고개를 끄덕였고 승려가 이름을 물어오자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진태백의 이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무덤덤한 반응이었지만 어차피 이름을 날리고자 소림사를 찾아온 것이 아니기에 그저 가만히 승려가 자신의 이름을 책자에 쓰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기거하실 숙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분 대사님과 함께 왔으니 저분의 신세를 좀 더 지도록 하지요.”

승려는 진태백이 가리킨 곳을 보았고 갑자기 눈이 화등잔만 해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다음 현공대사를 향해 달려가 그에게 인사를 했다.

“제자 홍지(洪志)가 사조(師祖)를 뵙습니다.”

뒤늦게 현공대사를 본 다른 승려들도 분분히 그의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였고 현공대사는 딱히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만하고 돌아가 일들 보거라. 진소협은 나와 함께 다닐 것이니 특별히 신경 쓸 것은 없다.”

현공대사의 말에 홍지를 비롯한 다른 승려들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진태백을 흘깃 쳐다본 다음 모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맡겨진 일을 다시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현공대사의 출현에 놀란 듯 했지만 현공대사는 무공보다는 불심(佛心)으로 유명한지라 이내 신경을 끊었다.

“나이가 들면 움직임에 있어 자유로워야 하건만 이건 어째 젊을 적보다 못한 듯 하이.”

“천하제일의 문파인 소림사의 장로시라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장로는 무슨, 그저 하나라도 많은 중생을 구하고자 아등바등 거리는 땡초하나일 뿐이라네.”

진태백의 말에 현공대사는 뚱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때 갑자기 산문 쪽이 소란스러워지며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올라와 외쳤다.

“마, 마교(魔敎)다! 마교인들이 오고 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신형이 불쑥 솟아오르며 소리를 지른 이의 멱살을 잡아들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쿠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처박힌 이는 부르르 떨다가 이내 정신을 잃었는지 축 늘어져버렸고 사람을 땅바닥에 처박은 이는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마교가 아니라 오륜교(五輪敎)이니라! 알지도 못하는 놈이 버릇하고는!”

“저, 저자는 마교의 집법사자(執法使者) 광소마종(狂笑魔種) 풍래소(馮萊召)다!”

누군가의 입에서 풍래소라는 이름이 흘러나오자 사위는 마치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조용해졌다. 마교의 집법사자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 때문이었는데 주변에 있던 소림승들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었다.

“하하, 이 몸을 아는 사람도 있었군. 그래, 그런데도 감히 본교를 마교라는 거짓이름으로 부르겠느냐!”

그의 얼굴에 웃음이 떠오르자 주변의 사람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의 별호에 광소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은 그가 살육을 저지르거나 무언가 큰일을 낼 때는 반드시 미친 듯 웃기 때문이었다. 그가 익힌 무공은 육맥전사지(六脈箭射指)라는 것으로 지력을 발출해 내는데 있어서는 소림의 칠십이절예 중 일지선공(一指線功)에 버금간다는 절기였다. 거기다 그는 괴벽(怪癖)이 있었는데 그의 지력에 당한 이는 반드시 웃는 얼굴로 죽게 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풍래소를 광소도사(狂笑屠使)라고도 부르며 두려워했다. 그런데 마도의 정점에 있는 오륜교의 집법사자인 그가 어째서 소림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풍시주, 그를 이만 놓아주시오.”

현공대사는 풍래소의 발아래에 처박힌 이의 상세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나지막이 불호를 읊조리며 말했고 풍래소는 갑자기 늙은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자 의아한 눈으로 현공대사를 보며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아미타불! 노납은 현공이라 하는 중이외다.”

현공대사의 이름을 듣는 순간 천하에 거칠 것 없이 거만하던 풍래소의 표정이 바뀌었다. 현공대사는 누가 뭐라 해도 현 무림에서 가장 배분이 높은 사람 중 한명이다. 뿐만 아니라 깊은 불심으로 정사(正邪)를 막론하고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풍래소가 거칠 것이 없다 해도 함부로 할 수는 없는 형편이었다.

“오, 누구신가 했더니 이름 높으신 현공대사님이셨군요. 대사의 말씀에 따르지요.”

풍래소는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의 멱살을 쥐고 들어 올려 현공대사를 향해 휙 던졌다. 아무리 사람의 몸무게가 가볍다 해도 성인 남성이라면 일백 근은 나가게 마련인데 마치 종잇장 집어던지듯 던져버렸으니 공력의 심후함은 둘째치더라도 지닌 근력이 보기 드문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현공대사는 자신을 향해 정신을 잃은 남자가 날아오자 왼손을 펼쳐 허공을 격하며 오른손으로 남자의 허리를 툭 건드렸다. 그러자 남자의 몸이 공중에서 한 바퀴 빙글 돌며 마치 조심해서 땅에 내려놓듯 사뿐하게 내려앉았고 그것을 본 풍래소는 침음성을 흘렸다.

‘늙은 중의 공력이 보통이 아니로구나. 역시 소림사다.’

사실 풍래소가 남자를 던질 때 그냥 던진 것이 아니라 격산타우(隔山打牛)의 방법으로 공력을 실어 던져보낸 것이었다. 이것은 정작 맞은 사람은 멀쩡한데 그 사람과 붙어 있는 사람에게 충격을 전가시키는 절정의 내공수법이다. 현공대사는 이미 그 사실을 눈치 챘기 때문에 왼손으로 허공을 쳐서 남자의 몸에 실린 격산타우의 내공을 해소시킨 다음 남자의 몸을 땅에 내려놓은 것이었다. 현공대사는 잠시 남자의 몸을 살펴보다가 미간과 명치를 슬쩍 쓰다듬었고 그러자 남자는 언제 기절했냐는 듯이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났다. 현공대사는 주위에 있던 승려를 불러 그를 객소에 눕혀 쉬게 한 다음 말했다.

“아미타불, 풍시주는 본사에 분란을 일으키려 오신 것이오?”

현공대사의 말에 풍래소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나와 같은 무명소졸이 어찌 천하에 이름 높은 소림사에 와서 분란을 일으키겠습니까? 다만 저는 본교의 성녀를 모시고 나온 터라 행실을 얌전히 하고 있었는데 방금 그놈이 본교를 함부로 말하는 지라 화가 나서 그리 했을 뿐입니다.”

뻔뻔한 풍래소의 말에 현공대사도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도 중원인이며 서장의 침공을 막고자 이번 영웅대회에 왔을 터인데 이런 조그만 일로 축객령을 내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귀교의 성녀께서는 어디 계시오?”

현공대사는 오륜교의 성녀에게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자 풍래소에게 물었고 풍래소는 자신의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올라오고 계시오.”

풍래소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벽과 지붕을 흑백청홍황(黑白靑紅黃)의 비단으로 치장하고 사방의 기둥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사신수(四神獸)를 조각한 화려한 가마가 눈에 들어왔다. 가마의 입구에는 진주로 된 주렴이 있었는데 주렴은 흑백청홍황의 고리 다섯 개가 맞물린 식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검은 색은 흑진주로, 백색은 백옥(白玉), 청색은 청옥(靑玉), 홍색은 석류석(石榴石), 황색은 호박(琥珀)으로 되어 있어 그 화려함이 말로 할 수가 없었다.

“풍사자,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가마가 산문에 도달하자 가마 안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청아한 목소리였고 그 말을 들은 풍래소는 땅에 넙죽 엎드리며 말했다.

“성녀님의 분부를 어긴 것은 소인의 잘못입니다. 허나 그자가 본교를 함부로 욕하기에…….”

“풍사자가 본교에 가지고 있는 충정은 내가 아니라 본교의 누구라도 알고 있는 것이지요. 그만 일어나세요. 그자를 혼내준 것은 잘한 일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어째서 현공대사와 같은 훌륭한 분께 무례를 범했는지에 대해서예요.”

풍래소는 성녀의 말을 듣자 등줄기가 싸늘하게 식는 느낌이었다.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성녀는 자신이 현공대사를 향해 격산타우의 수법을 쓴 것을 알아차렸고 그것을 질책하는 것이었다.

“그, 그것은…….”

풍래소는 말을 잇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그때 현공대사가 나서서 말을 꺼냈다.

“가마 안에 계신분이 오륜교의 성녀시오?”

“제가 바로 오륜교의 성녀입니다. 현공대사를 뵈었으니 당연히 직접 모습을 드러내야겠지만 사정이 있어 가마 안에서 인사드리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노납은 그리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니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다만 성녀께서 한가지 다짐을 해주셨으면 하오.”

“그게 무엇이지요?”

“본사에 계시는 동안 아까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해주시오. 오륜교는 여러 문파들과 원한관계가 있어 아까와 같은 일이 잦을 터. 직접적인 공격이 없는 이상 충돌을 피해주시오.”

현공대사의 말에 성녀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나 현공대사의 말은 틀린 점이 없었고 성녀는 충분히 생각을 한 다음 입을 열었다.

“이곳은 소림사인 만큼 저희도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직접적인 공격을 해올 경우엔 저희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거기까지는 노납도 뭐라 할 생각이 없소.”

현공대사와 성녀의 대화는 산문 근처에 있는 이들에게 똑똑히 들렸고 사람들은 대화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소림사에 있는 동안은 오륜교와의 충돌을 피하라는 뜻이었고 그로 인한 피해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이 죽일 놈의 연재주기.......

자! 맘껏 돌을 던지세요!

독자분들께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번에도 적었지만 요즘 개인사로 인해 시간이 나질 않네요.....ㅜㅜ;;;

여튼 최대한 빠르게 돌아오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ps. 추천과 댓글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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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강씨세가(康氏世家)-3 +9 17.06.20 2,753 45 13쪽
98 강씨세가(康氏世家)-2 +7 17.05.10 2,947 54 12쪽
97 강씨세가(康氏世家)-1 +10 17.03.27 7,611 64 12쪽
96 서안변고(西安變故)-4 +9 17.02.12 4,090 67 12쪽
95 서안변고(西安變故)-3 +9 17.01.30 3,979 83 13쪽
94 서안변고(西安變故)-2 +13 17.01.19 4,119 86 12쪽
93 서안변고(西安變故)-1 +12 17.01.02 4,370 80 12쪽
92 활살자재(活殺自在)-5 +9 16.12.18 4,545 94 13쪽
91 활살자재(活殺自在)-4 +8 16.12.09 4,664 85 12쪽
90 활살자재(活殺自在)-3 +12 16.12.01 4,970 90 11쪽
89 활살자재(活殺自在)-2 +10 16.11.30 4,777 86 13쪽
88 활살자재(活殺自在)-1 +10 16.11.19 5,079 91 13쪽
87 공동수련(空洞修練)-4 +8 16.10.31 5,601 90 12쪽
86 공동수련(空洞修練)-3 +10 16.10.23 5,171 83 12쪽
85 공동수련(空洞修練)-2 +8 16.10.17 5,347 91 13쪽
84 공동수련(空洞修練)-1 +11 16.10.06 5,722 86 10쪽
83 일권파옥(一拳破玉)-3 +11 16.09.05 6,187 102 11쪽
82 일권파옥(一拳破玉)-2 +9 16.08.21 6,080 99 15쪽
81 일권파옥(一拳破玉)-1 +8 16.08.12 6,297 104 12쪽
80 붕우재회(朋友再會)-2 +9 16.08.02 6,248 103 11쪽
79 붕우재회(朋友再會)-1 +14 16.07.26 6,260 1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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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법왕대면(法王對面)-4 +10 16.07.02 6,294 123 13쪽
75 법왕대면(法王對面)-3 +11 16.06.26 6,487 115 14쪽
74 법왕대면(法王對面)-2 +7 16.06.23 6,462 116 13쪽
73 법왕대면(法王對面)-1 +8 16.06.20 6,811 1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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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당랑대전(唐狼大戰)-8 +8 16.06.09 6,384 10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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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당랑대전(唐狼大戰)-5 +10 16.05.24 6,898 116 12쪽
66 당랑대전(唐狼大戰)-4 +8 16.05.18 6,887 121 15쪽
65 당랑대전(唐狼大戰)-3 +11 16.05.08 7,019 119 11쪽
64 당랑대전(唐狼大戰)-2 +8 16.05.06 6,616 117 13쪽
63 당랑대전(唐狼大戰)-1 +10 16.04.29 6,939 146 14쪽
62 가루라왕(迦樓羅王)-5 +8 16.04.22 6,817 155 12쪽
61 가루라왕(迦樓羅王)-4 +6 16.04.18 6,773 157 14쪽
60 가루라왕(迦樓羅王)-3 +8 16.04.16 6,865 172 11쪽
59 가루라왕(迦樓羅王)-2 +14 16.04.14 6,852 1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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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법왕출도(法王出道)-4 +10 16.03.26 6,806 151 11쪽
56 법왕출도(法王出道)-3 +8 16.03.22 6,515 149 12쪽
55 법왕출도(法王出道)-2 +8 16.01.11 7,265 1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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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사천지란(四川之亂)-2 +12 14.10.25 10,728 272 13쪽
49 사천지란(四川之亂)-1 +12 14.09.21 10,608 265 12쪽
48 당양혈투(當陽血鬪)-4 +15 14.09.08 10,744 299 17쪽
47 당양혈투(當陽血鬪)-3 +13 14.08.26 10,389 296 13쪽
46 당양혈투(當陽血鬪)-2 +13 14.08.03 11,189 317 11쪽
45 당양혈투(當陽血鬪)-1 +12 14.07.21 11,626 320 12쪽
44 당양행로(當陽行路)-2 +12 14.07.06 12,935 355 12쪽
43 당양행로(當陽行路)-1 +10 14.03.15 14,158 417 14쪽
42 세가혈풍(世家血風)-3 +13 14.03.08 13,938 434 12쪽
41 세가혈풍(世家血風)-2 +20 14.03.02 14,116 455 12쪽
40 세가혈풍(世家血風)-1 +15 14.02.23 14,132 401 13쪽
39 호북여로(湖北旅路)-3 +17 14.02.16 14,186 401 12쪽
38 호북여로(湖北旅路)-2 +15 14.02.15 14,699 413 11쪽
37 호북여로(湖北旅路)-1 +18 14.01.11 15,177 430 12쪽
36 영웅대회(英雄大會)-5 +16 13.09.30 17,089 473 16쪽
» 영웅대회(英雄大會)-4 +17 13.09.22 17,091 481 16쪽
34 영웅대회(英雄大會)-3 +17 13.08.24 19,107 505 14쪽
33 영웅대회(英雄大會)-2 +17 13.08.15 18,103 511 16쪽
32 영웅대회(英雄大會)-1 +16 13.08.15 18,649 489 10쪽
31 여정난관(旅程難關)-5 +16 13.07.13 18,735 524 12쪽
30 여정난관(旅程難關)-4 +24 13.07.06 19,033 461 15쪽
29 여정난관(旅程難關)-3 +15 13.04.10 20,025 464 12쪽
28 여정난관(旅程難關)-2 +13 13.04.04 19,909 457 18쪽
27 여정난관(旅程難關)-1 +24 13.03.27 21,274 452 15쪽
26 살인지령(殺人指令)-4 +17 13.03.20 20,574 450 13쪽
25 살인지령(殺人指令)-3 +9 13.03.13 22,165 397 14쪽
24 살인지령(殺人指令)-2 +12 13.03.09 22,641 474 15쪽
23 살인지령(殺人指令)-1 +20 13.03.05 22,617 516 14쪽
22 사천기변(四川奇變)-5 +23 13.02.26 21,822 460 14쪽
21 사천기변(四川奇變)-4 +9 13.02.26 22,841 385 13쪽
20 사천기변(四川奇變)-3 +13 13.02.26 23,017 459 13쪽
19 사천기변(四川奇變)-2 +10 13.02.26 22,435 448 13쪽
18 사천기변(四川奇變)-1 +9 13.02.26 24,032 410 13쪽
17 산동으로-4 +10 13.02.26 23,622 466 12쪽
16 산동으로-3 +10 13.02.26 23,849 459 14쪽
15 산동으로-2 +13 13.02.26 24,112 454 14쪽
14 산동으로-1 +13 13.02.26 23,503 492 14쪽
13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4 +14 13.02.26 25,037 485 12쪽
12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3 +13 13.02.26 24,296 559 13쪽
11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2 +10 13.02.26 22,415 476 14쪽
10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1 +8 13.02.26 23,423 483 14쪽
9 쟁자수가 되다-4 +9 13.02.26 24,037 498 14쪽
8 쟁자수가 되다-3 +14 13.02.26 23,358 452 13쪽
7 쟁자수가 되다-2 +11 13.02.26 24,052 467 14쪽
6 쟁자수가 되다-1 +15 13.02.26 25,603 443 12쪽
5 중원으로-4 +19 13.02.26 24,427 460 13쪽
4 중원으로-3 +17 13.02.26 26,449 461 13쪽
3 중원으로-2 +14 13.02.26 27,456 47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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