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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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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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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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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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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으로-2

DUMMY

정수는 품안에서 서찰 하나를 꺼내 무담선생에게 건넸다. 천천히 서찰을 받아든 무담선생은 그것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무담, 오랜만일세. 찾아가 보고자 하나 자네는 전라도에 나는 강원도에 있으니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군. 최근 천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네. 괘(卦)를 짚어보니 자네와 자네의 제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서신으로 대신하네. 세상의 모든 일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좋고 나쁜 것이 혼재하여 어떤 것이 자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몸을 피하는 것이 좋겠네. 자네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거라 믿으며 이만 줄이겠네.

공법(空法).

‘역시 공법이로다.’

무담선생은 다 읽은 서찰을 접어 서탁에 내려놓은 다음 말했다.

“고맙소. 공법 이 친구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군.”

“공법대사께선 무담선생을 크게 걱정하셨습니다. 오늘의 일을 이미 내다 보신게지요.”

“두 스님께선 이제 어쩌시려오?”

무담선생의 물음에 정명이 말했다.

“저희는 저희의 일을 마쳤으니 이제 운주사(雲住寺)로 갈까 합니다.”

“밤도 늦었는데 하루 묵고 가시오. 누추하나마 스님들께서 묵으실 방은 있으니.”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희의 일 중엔 강택선생과 파재선생을 모시는 일도 있으니 저희도 가보아야 할 듯합니다.”

정수와 정명은 공손히 합장을 한 뒤 방밖으로 나섰다. 마음 같아선 며칠 머물며 무담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으면 좋겠지만 공법대사의 명을 어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정수와 정명이 방을 나왔을 때 이미 밤은 깊어 있었고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에서 진태백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지루할 정도로 느릿한 움직임이었고 진태백의 몸에서는 피부가 저릿저릿할 정도의 살기가 흐르고 있었다. 맑은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있었고 그 아래에 비치는 진태백의 모습은 귀기(鬼氣)마저 띠고 있었다.

“무지막지한 살기로군요.”

정명은 맨손으로 기맥(氣脈)을 따라 움직이는 진태백의 움직임을 보고 나직이 중얼거렸다. 정수는 정명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금강벽의 살법은 맨손으로 구사한다고 하더구나. 보아하니 아직 활살분(活殺分)의 경지에 있는 것 같다.”

정수는 예전 공법대사에게 들은 말을 상기하며 말했고 정명도 기억이 난 듯 말했다.

“분명 살통천(殺通天), 활살분, 살전활(殺轉活), 활살자재(活殺自在), 무살(無殺)의 경지였지요?”

“공법이 말해주었나 보구먼.”

정수와 정명이 갈 생각을 못하고 툇마루에 서있자 무담선생이 뒤따라 나오며 말했다. 공법대사는 고구려 무예의 일맥인 천지도결(天地刀結)을 이은 고수였고 무담선생과는 막역한 사이였다. 젊을 적에는 서로 만나 술로 밤을 새운 적도 있었고 크게 호승심이 동해 죽기살기로 겨루어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연한 사고로 무담선생은 오른쪽 어깨를, 공법대사는 왼쪽 무릎을 상하고 말았고 더 이상 본래의 역량을 발휘하기는 영영 어려워지고 말았다.

“그 친구가 펼치던 도법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지. 그와 함께 무론(武論)을 나누던 것이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건만 그 친구는 금강산을 벗어나기도 힘에 부치고 나 또한 일상의 번잡함에 얽매여있으니…….”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건강을 회복하시고 곡차도 즐기시고 계십니다.”

“흥, 그놈의 땡초 하는 꼴은 보지 않아도 뻔하네. 숨이 붙어있다면 언제고 볼 날이 있겠지.”

땡초라고 표현은 했지만 무담선생의 얼굴엔 웃음이 떠올라있었다. 몇 안 되는 벗의 서신을 받은 탓도 있지만 그 벗이 예전의 건강을 회복했다는 것이 더 기쁜 것이리라.

“후우!”

그때 크게 숨을 내쉬며 연무(鍊武)를 끝낸 진태백은 심한 허탈감을 느꼈다. 몸이 지친다기보다는 자신의 살기에 빠져들어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심력 소모가 심한 것이다. 압쇄(壓刷)이라 부르는 이 수련은 온몸의 힘을 끌어올려 느리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근력의 소모도 심한 편이었다.

“훌륭한 압쇄구나.”

진태백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정명과 정수가 무담선생과 함께 서있었고 진태백은 말했다.

“이야기는 끝나셨습니까?”

“그래, 강택과 파재선생은?”

“아까 스승님의 방에서 나오시더니 그 길로 산을 내려가셨습니다. 그 두 분도 도방(道方)에 속하신 탓인지 재주를 지니셔서 밤길이 장애가 될 수는 없겠지만 왠지 화가 나신 듯 보였습니다.”

무담선생은 진태백의 말을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권력에 눈이 먼 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정의라고 믿는다. 예전부터 강택 그 친구에게서는 그런 낌새가 보였지만 여지껏 교우관계를 이어온 내 잘못이 크구나. 이 두 스님을 아랫마을로 모셔다 드리고 오거라.”

“알겠습니다.”

진태백은 무담의 말에 정수와 정명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무담선생은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방안으로 들어갔다.


무담선생은 자신의 앞에 놓인 환도 한 자루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칼집에는 복잡한 문양이 명장(名匠)의 솜씨로 새겨져 있었고 칼의 손잡이에 달려있는 환(環)에는 봉황장식이 새겨져 있었다.

“금강벽은 더 이상 이 나라에 있을 수가 없겠구나. 금강벽의 모든 것은 이미 태백이가 전수받았다. 남은 성취는 얼마나 정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리라.”

무담선생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벗이 틀린 길로 감에도 불구하고 막을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더는 조선에 있을 수가 없는 진태백에 대한 연민이었다. 그가 상념에 잠겨있을 때 밖에서 진태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 손님들을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들어오거라.”

삐걱.

장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진태백이 무담선생의 방으로 들어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 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겠지?”

무담선생은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환도를 가리키며 말했고 진태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무인금강(無刃金剛)이 아닙니까?”

진태백의 말에 무담선생은 말을 이었다.

“이것은 내가 사용하던 무인금강이 아니다. 조선 최고의 도공(刀工)인 백광련(白廣煉)이 새로이 만들어준 무인금강이지.”

“!”

진태백의 표정이 변했다. 무인금강은 백제 때부터 내려온 금강벽의 전수자들이 지니는 명도(名刀)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무인금강을 만들었다는 것은 진태백이 다음 대의 금강벽의 이름을 짊어진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금강벽의 전수자들은 제자가 스스로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판단되면 그 시대 최고의 도공들에게 부탁하여 새로운 무인금강을 만들어 건네줌으로 그 전승의식을 마친다. 그리고 스승은 스승대로 떠나고 제자는 제자대로 떠나야 하는 것이 금강벽의 규칙이었다.

“아직 저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미 내가 전해줄 것은 다 전해주었다. 너와 나의 인연이 여기까지인 게지. 너의 천명은 이 조선이 아닌 중원에 있다. 금강벽은 더 이상 조선 땅에는 있을 수가 없구나.”

“…….”

진태백은 아무 말이 없었다. 천애고아인 자신을 지금까지 키워준 무담선생은 스승이자 어버이였다. 그런 어버이를 떠난다는 것은 진태백 자신이 여태껏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내일 일찍 떠나거라.”

무담선생은 괴나리봇짐 하나를 무인금강 옆에 놓으며 말했고 갑작스런 스승의 말에 머리가 복잡해진 진태백은 말 한마디 못하고 무담선생이 건네준 칼과 봇짐을 들고 방을 나와야만 했다.

다음날, 진태백은 새벽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안쳤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 스승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 올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따라 유난히 눈이 매워 눈물이 흘렀다. 어느새 밥은 모두 지어졌고 진태백은 정갈히 차린 밥상을 들고 스승의 방 앞으로 가서 말했다.

“스승님. 아침이 다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담선생의 방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에 진태백은 방문을 열었고 이미 무담선생은 떠난 지 오래된 듯 방안엔 냉기만 감돌고 있었다. 그대로 있는 것은 스승의 서탁과 장롱하나뿐이었고 방안에는 짚신 여러 켤레와 아주 질이 좋아 보이는 태사혜(太史鞋)와 수혜자(水鞋子) 한 켤레씩이 서신 한 장과 함께 놓여있었다. 진태백은 그 서신을 펼쳤고 거기에는 무담선생 특유의 필체로 진태백에게 전하는 전언이 쓰여 있었다.

- 태백이 이놈아. 네놈 하는 게 뻔히 보이는 구나. 보나마나 일찍 일어나 이 노인네에게 뜨신 밥 한 끼 먹이겠다고 부산을 떨었겠지. 이미 너와 나의 인연은 끝났으니 더 이상 죽지못해 살아가는 이 스승에 얽매이지 말거라. 그리고 중원으로 가야 할 테니 송도의 최부자를 찾아가거라. 그가 중원으로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야. 네게는 너의 길이 있을게다. 잊지 말거라. 중용(中庸)을 지킨다면 어디에서든 그릇된 길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야.

수혜자와 태사혜는 아껴 신도록 하거라. 좀 더 많은 것을 남겨주고 싶지만 내 한 몸 추스르기 바빠 고작 이것밖에 남겨줄 것이 없구나. 부디 몸 건강히 잘 있거라.

짧은 편지였으나 그것에는 진태백을 생각하는 무담선생의 마음이 그득히 담겨있었다. 무릎을 꿇은 채 편지를 모아 쥔 진태백의 눈에서는 끝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스승에 대한 감사와 연민을 담은 채.

잠시 후, 진태백은 봇짐과 무인금강을 챙긴 다음 지금껏 살아왔던 초가를 불살랐다. 그대로 둘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집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방 황폐화 되니 폐가로 두기보다는 깨끗이 불사르기로 한 것이다.

화륵.

붉은 색의 홍염이 집을 삼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차피 뒤로는 암벽을 두고 있고 주변엔 탈만한 것이 없으니 산불로 번질 걱정은 없었기에 진태백은 마지막 남은 미련을 횃불과 함께 던지고 산을 내려왔다.


탁.

주막 한켠의 평상에 앉아있던 무담선생은 탁배기 한 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킨 다음 소리가 나게 개다리소반에 내려놓았다. 간밤에 작별인사 한마디 못하고 떠나온 것이 못내 걸렸으나 이미 관례를 치른지 몇 년이나 흐른 형편에 더 이상의 미련을 두는 것은 자신에게도 진태백에게도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공법이나 만나보아야겠군. 이 늙은 몸이 쉴 자리는 마련해주겠지.”

무담선생은 소반위에 엽전 몇 닢을 내려놓고 길을 나섰다. 하늘이 유난히 푸르른 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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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강씨세가(康氏世家)-3 +9 17.06.20 2,752 45 13쪽
98 강씨세가(康氏世家)-2 +7 17.05.10 2,947 54 12쪽
97 강씨세가(康氏世家)-1 +10 17.03.27 7,608 64 12쪽
96 서안변고(西安變故)-4 +9 17.02.12 4,089 67 12쪽
95 서안변고(西安變故)-3 +9 17.01.30 3,979 83 13쪽
94 서안변고(西安變故)-2 +13 17.01.19 4,118 86 12쪽
93 서안변고(西安變故)-1 +12 17.01.02 4,370 80 12쪽
92 활살자재(活殺自在)-5 +9 16.12.18 4,545 94 13쪽
91 활살자재(活殺自在)-4 +8 16.12.09 4,664 85 12쪽
90 활살자재(活殺自在)-3 +12 16.12.01 4,970 90 11쪽
89 활살자재(活殺自在)-2 +10 16.11.30 4,776 86 13쪽
88 활살자재(活殺自在)-1 +10 16.11.19 5,078 91 13쪽
87 공동수련(空洞修練)-4 +8 16.10.31 5,601 90 12쪽
86 공동수련(空洞修練)-3 +10 16.10.23 5,171 83 12쪽
85 공동수련(空洞修練)-2 +8 16.10.17 5,346 91 13쪽
84 공동수련(空洞修練)-1 +11 16.10.06 5,722 86 10쪽
83 일권파옥(一拳破玉)-3 +11 16.09.05 6,187 102 11쪽
82 일권파옥(一拳破玉)-2 +9 16.08.21 6,080 99 15쪽
81 일권파옥(一拳破玉)-1 +8 16.08.12 6,297 104 12쪽
80 붕우재회(朋友再會)-2 +9 16.08.02 6,248 103 11쪽
79 붕우재회(朋友再會)-1 +14 16.07.26 6,260 124 13쪽
78 법왕대면(法王對面)-6 +9 16.07.11 6,394 116 13쪽
77 법왕대면(法王對面)-5 +13 16.07.05 6,118 112 11쪽
76 법왕대면(法王對面)-4 +10 16.07.02 6,293 123 13쪽
75 법왕대면(法王對面)-3 +11 16.06.26 6,486 115 14쪽
74 법왕대면(法王對面)-2 +7 16.06.23 6,462 116 13쪽
73 법왕대면(法王對面)-1 +8 16.06.20 6,811 112 11쪽
72 당랑대전(唐狼大戰)-10 +8 16.06.16 6,586 120 12쪽
71 당랑대전(唐狼大戰)-9 +8 16.06.11 6,422 116 13쪽
70 당랑대전(唐狼大戰)-8 +8 16.06.09 6,384 106 13쪽
69 당랑대전(唐狼大戰)-7 +7 16.06.04 6,540 122 14쪽
68 당랑대전(唐狼大戰)-6 +8 16.05.31 6,564 111 12쪽
67 당랑대전(唐狼大戰)-5 +10 16.05.24 6,898 116 12쪽
66 당랑대전(唐狼大戰)-4 +8 16.05.18 6,887 121 15쪽
65 당랑대전(唐狼大戰)-3 +11 16.05.08 7,019 119 11쪽
64 당랑대전(唐狼大戰)-2 +8 16.05.06 6,615 117 13쪽
63 당랑대전(唐狼大戰)-1 +10 16.04.29 6,939 146 14쪽
62 가루라왕(迦樓羅王)-5 +8 16.04.22 6,817 155 12쪽
61 가루라왕(迦樓羅王)-4 +6 16.04.18 6,773 157 14쪽
60 가루라왕(迦樓羅王)-3 +8 16.04.16 6,864 172 11쪽
59 가루라왕(迦樓羅王)-2 +14 16.04.14 6,852 162 11쪽
58 가루라왕(迦樓羅王)-1 +7 16.04.12 6,785 160 12쪽
57 법왕출도(法王出道)-4 +10 16.03.26 6,806 151 11쪽
56 법왕출도(法王出道)-3 +8 16.03.22 6,515 149 12쪽
55 법왕출도(法王出道)-2 +8 16.01.11 7,264 173 12쪽
54 법왕출도(法王出道)-1 +10 15.12.25 7,751 172 15쪽
53 사천지란(四川之亂)-5 +11 15.11.15 8,368 160 15쪽
52 사천지란(四川之亂)-4 +10 15.03.19 9,224 206 14쪽
51 사천지란(四川之亂)-3 +11 15.03.03 9,351 212 12쪽
50 사천지란(四川之亂)-2 +12 14.10.25 10,728 272 13쪽
49 사천지란(四川之亂)-1 +12 14.09.21 10,608 265 12쪽
48 당양혈투(當陽血鬪)-4 +15 14.09.08 10,743 299 17쪽
47 당양혈투(當陽血鬪)-3 +13 14.08.26 10,389 296 13쪽
46 당양혈투(當陽血鬪)-2 +13 14.08.03 11,188 317 11쪽
45 당양혈투(當陽血鬪)-1 +12 14.07.21 11,626 320 12쪽
44 당양행로(當陽行路)-2 +12 14.07.06 12,935 355 12쪽
43 당양행로(當陽行路)-1 +10 14.03.15 14,158 417 14쪽
42 세가혈풍(世家血風)-3 +13 14.03.08 13,938 434 12쪽
41 세가혈풍(世家血風)-2 +20 14.03.02 14,116 455 12쪽
40 세가혈풍(世家血風)-1 +15 14.02.23 14,131 401 13쪽
39 호북여로(湖北旅路)-3 +17 14.02.16 14,185 401 12쪽
38 호북여로(湖北旅路)-2 +15 14.02.15 14,699 413 11쪽
37 호북여로(湖北旅路)-1 +18 14.01.11 15,176 430 12쪽
36 영웅대회(英雄大會)-5 +16 13.09.30 17,089 473 16쪽
35 영웅대회(英雄大會)-4 +17 13.09.22 17,090 481 16쪽
34 영웅대회(英雄大會)-3 +17 13.08.24 19,106 505 14쪽
33 영웅대회(英雄大會)-2 +17 13.08.15 18,102 511 16쪽
32 영웅대회(英雄大會)-1 +16 13.08.15 18,649 489 10쪽
31 여정난관(旅程難關)-5 +16 13.07.13 18,735 524 12쪽
30 여정난관(旅程難關)-4 +24 13.07.06 19,033 461 15쪽
29 여정난관(旅程難關)-3 +15 13.04.10 20,025 464 12쪽
28 여정난관(旅程難關)-2 +13 13.04.04 19,908 457 18쪽
27 여정난관(旅程難關)-1 +24 13.03.27 21,274 452 15쪽
26 살인지령(殺人指令)-4 +17 13.03.20 20,574 450 13쪽
25 살인지령(殺人指令)-3 +9 13.03.13 22,165 397 14쪽
24 살인지령(殺人指令)-2 +12 13.03.09 22,641 474 15쪽
23 살인지령(殺人指令)-1 +20 13.03.05 22,617 516 14쪽
22 사천기변(四川奇變)-5 +23 13.02.26 21,822 460 14쪽
21 사천기변(四川奇變)-4 +9 13.02.26 22,841 385 13쪽
20 사천기변(四川奇變)-3 +13 13.02.26 23,017 459 13쪽
19 사천기변(四川奇變)-2 +10 13.02.26 22,435 448 13쪽
18 사천기변(四川奇變)-1 +9 13.02.26 24,032 410 13쪽
17 산동으로-4 +10 13.02.26 23,621 466 12쪽
16 산동으로-3 +10 13.02.26 23,849 459 14쪽
15 산동으로-2 +13 13.02.26 24,111 454 14쪽
14 산동으로-1 +13 13.02.26 23,503 492 14쪽
13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4 +14 13.02.26 25,037 485 12쪽
12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3 +13 13.02.26 24,296 559 13쪽
11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2 +10 13.02.26 22,415 476 14쪽
10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1 +8 13.02.26 23,423 483 14쪽
9 쟁자수가 되다-4 +9 13.02.26 24,037 498 14쪽
8 쟁자수가 되다-3 +14 13.02.26 23,357 452 13쪽
7 쟁자수가 되다-2 +11 13.02.26 24,052 467 14쪽
6 쟁자수가 되다-1 +15 13.02.26 25,602 443 12쪽
5 중원으로-4 +19 13.02.26 24,426 460 13쪽
4 중원으로-3 +17 13.02.26 26,449 461 13쪽
» 중원으로-2 +14 13.02.26 27,456 47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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