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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협객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조선협객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최근 올라오는 글들의 문제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기초적인 문법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아무리 가볍게 취미로 읽는 소설들이라고는 하지만 자칭, 타칭 작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이렇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초적인 문법을 틀리니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어색한 표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잠깐의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5분도 안걸리는 인터넷 검색으로 기초적인 문법과 표현에 대해서 알 수 있음에도 그것마저 귀찮은 걸까요. 필자도 글을 쓰는 입장입니다만 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매~우 거슬립니다.

  또 한가지는 어휘력의 부족입니다.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둘 중 어떤 표현이 옳은 표현일까요. 기본적인 어휘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드러나다’가 맞다고 할 겁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읽어보면 반수에 가까운 작품들이 ‘들어나다’라고 써놓더군요.(사실 제가 쓰면서도 무진장 거슬립니다.)

  솔직히 필자는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30년을 살아오면서 세상에 ‘들어나다’라는 말은 듣도보도 못했습니다. 이것은 ㄹ의 발음이동, 즉 ‘ㄹ불규칙활용’(규칙활용인지 불규칙활용인지 좀 헷갈립니다만)으로 잘못알고 쓰는 거겠죠.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라면 이런 어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귀양’이라는 어휘도 모르더군요. 필자의 글에 ‘귀양’이라는 말을 사용했더니 그것을 오타 또는 잘못된 말인줄 알고 ‘귀향’이 아닌지 써놓은 댓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 ‘귀양’이라는 말의 원래 말은 ‘귀향(歸鄕)’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귀양이라는 말은 유배(流配), 정배(定配)의 말로 일종의 형벌이지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때문에 댓글로 댓글치고는 장문의 답글을 남겼습니다만, 그때의 충격은 가시질 않더군요.

  이런 어휘가 맞춤법 검사기에 걸릴 리가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국어대백과사전에도 실려있는 어휘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쓰고 있다는 겁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은 ‘구어체(口語體)’라고 해서 어느정도 잘못된 표현도 그냥 넘어갑니다만 글로 쓸때는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대화나 문장의 뜻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리니까요.

  아마추어라서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이상 그 사람은 ‘작가’이며 한 세계의 창조주입니다. 그런 것을 고작 단어 몇개 때문에 망쳐버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결코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전히 한국에서 판타지, 무협소설은 마이너한 B급 장르이고 여전히 순수문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A급으로 평가받는 외국의 사례와는 정반대죠.

  재능이 없는 탓일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단어하나 때문에 며칠을 고민하면서 글을 씁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보시고 각성했으면 합니다. 검색창에 단어하나만 치면 얼마든지 자신이 쓴 글의 오류를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판타지 문학이 싸구려 B급 문화가 아니라 A급 장르로 거듭날 그날을 고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잘난척 한다고 욕하실분은 하세요. 다만 필자는 당당합니다.)



댓글 1

  • 001. Lv.1 [탈퇴계정]

    18.10.07 07:27

    조선협객님의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 자신 글의 퇴고를 더 정확히 해야겠다는 반성도 되었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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