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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조선협객
작품등록일 :
2013.02.26 22:32
최근연재일 :
2017.12.0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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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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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영웅대회(英雄大會)-2

DUMMY

객잔을 나와 일각쯤 달리자 넓은 공터가 나왔고 진태백은 걸음을 멈춘 채 절정의 경신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정청백을 바라보았다. 그는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검을 뽑아들고 있었고 진태백 또한 자세를 취했다. 아직 진태백의 활법(活法)으로는 정청백 정도의 고수를 상대하기는 힘들었다. 예전 팽철신과의 승부는 쾌도(快刀)의 승부였고 그는 자신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까지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이미 상대가 크게 살기를 일으켰기 때문에 아직 덜된 자신의 활법으로 그를 상대한다는 것은 ‘날 잡아 잡수’하는 식의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정청백은 진태백이 자신의 검권(劍圈)에 들어오자 즉시 서화검법의 과보주서(夸父走西)의 초식으로 진태백의 목을 노렸다. 이 초식은 마치 거인이 달려들 듯 상대의 상하좌우를 모두 차단한 채 공격해 들어가는 것으로 이 초식에 노출된 상대들은 백이면 백 유일한 퇴로인 뒤로 물러서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이 초식의 가장 큰 함정으로 상대가 뒤로 물러서는 순간 전광석화처럼 거리를 좁혀 상대의 목을 베어내는 초식이다. 정청백 또한 진태백이 뒤로 물러서리라 생각했고 그것은 옳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가 진태백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른 순간 갑자기 진태백의 신형이 흐릿해지며 이장(二丈)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제법이구나.”

오만하게 들리는 정청백의 말을 뒤로하고 진태백은 자신의 목을 쓰다듬었다. 자신의 것이 분명한 피가 목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섬뜩한 기운을 느낀 순간 금강벽 특유의 회피수법인 도깨비걸음으로 간신히 정청백의 검을 피해낸 것이다. 정청백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양공소전(陽空燒煎)의 초식으로 진태백을 공격했다.

이 초식은 서화검법 중에서도 절초로 상대의 빈틈만을 파고드는 초식이었다. 빈틈을 찔러오는 검을 막으면 어느 샌가 검첨이 변화를 일으켜 또 다른 허점을 공격해 오기 때문에 결국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초식이었다. 그러나 진태백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가만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검첨(劍尖)을 바라보다가 왼손을 들어 부드럽게 검을 밀어냈다. 진태백의 이 손짓은 아무런 힘도 없어 보였으나 기이한 흡인력이 발생하여 정청백은 검로가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다. 흐트러진 검로를 바로잡으려는 순간 진태백의 발끝에서부터 회전이 일어나며 그의 오른 주먹이 앞으로 뻗어 나왔다.

“커억!”

빠르지도 않았다. 그리고 강해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정청백은 진태백의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다섯 걸음이나 물러서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고수들 간의 싸움에 있어서 엉덩방아를 찧는다는 것은 상대의 공격에 실린 경력(勁力)을 온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다리가 풀려버렸다는 것을 의미했고 무지막지한 망신이었다.

한편 진태백 또한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정청백의 검에 실린 경력은 실로 막강하여 금강벽의 비기인 회오리로도 겨우 비껴내는데 그쳐 왼팔엔 심한 부상을 입고 말았고 정청백의 검에 실린 경력을 완전히 흘려보내지 못해 자신도 내상을 입었던 것이다.

“쿨럭! 너……, 너……, 도대체 무당파와는 무슨 관계냐!”

정청백은 기침을 하며 피를 한번 토해낸 다음 놀란 목소리로 진태백에게 물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검에 몸을 기댄 채 간신히 한쪽 무릎만을 세운 상태였다.

“무당파 이름은 들어봤지만 호북성에는 가보지도 못했소.”

해쓱해진 얼굴로 진태백이 말했고 정청백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웃기지 마라! 네 놈이 방금 사용한 수법은 무당파 특유의 전사경(纏絲勁)이 아니냐!”

“그런 거 모르오.”

진태백의 말에 정청백은 복장이 터질 노릇이었다. 자신의 검을 밀어낸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에게 주먹을 내지른 수법은 분명히 전사경이었다. 그것도 적전제자(嫡傳弟子)에게나 전하는 제대로 된 전사경이 틀림없었다.

“끝까지 발뺌할 셈이냐!”

“당신이 뭐라고 하건 모르는 것은 모르는 거요. 그리고 궁금하다면 직접 알아볼 일이지 왜 나에게 묻는 거요?”

그때 저 멀리서 형산파 제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진태백과 정청백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한참 뒤쳐져 달려오고 있었고 진태백은 다시 자세를 취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도망친다는 것은 나중의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았다.

형산파 제자들은 정청백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즉시 검진을 펼쳤다. 이번의 검진은 지난번에 상대했던 청천검진이 아닌 벽사검진(辟邪劍陣)으로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고수를 만났을 때 사용하는 동귀어진(同歸於盡)을 위한 검진이었다. 진태백은 그들이 내뿜는 흉흉한 살기를 정면에서 맞받았다. 그러자 진태백이 억누르고 있던 살기가 마치 공기가 꽉 찬 공이 바늘에 찔려 터지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정청백은 그런 진태백과 형산파 제자들을 보며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형산파 제자들에 의해 격발된 살기는 그동안 억눌렸던 것을 설욕이라도 하듯이 다른 이들이 흘리고 있는 살기를 상쇄해 형산파 제자들이 펼치던 벽사검진은 진세가 발동하던 도중에 멈추고 말았다.

본래 벽사검진은 살기가 상대를 압도하며 발동하는 합격진인데 진태백의 살기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해 발동 도중 멈추고 말았고 그들은 그렇게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기실 이것은 무예를 겨룸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상태였다. 한쪽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엄중한 내상을 입음은 물론이고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진태백은 엄청난 고통과 싸우고 있었다. 외부로는 형산파 제자들의 기세를 견뎌내고 있었고 내부에서는 금방이라도 자신을 집어삼킬 듯한 광포한 살기를 억누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눈은 타들어가는 듯 했고 무릎은 천근 바위를 짊어진 듯 무거웠다. 상황은 형산파 제자들도 마찬가지 일 테지만 그들은 다수였고 진태백은 혼자였다.

정청백은 이 상황에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자신이 진 싸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문파의 제자들이 달려와 진태백은 내상을 입은 채로 다시 싸움에 임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이 싸움에 끼어들어 제자들을 돕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명성에 치명적인 일이었다. 그가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균형은 깨졌다. 형산파 제자 하나가 결국 진태백의 살기를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그들이 발출하던 살기가 약해지자 진태백의 몸은 마치 쏘아진 화살처럼 형산파 제자들이 펼친 벽사검진 안으로 뛰어들었다.

뻑!

둔탁한 소리와 함께 형산파 제자 한명의 몸이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한 다음 땅바닥에 처박혔다. 그것을 본 형산파 제자들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검을 뽑아들고 진의 한 가운데로 뛰어든 진태백을 향해 공격을 해왔다. 경황 중임에도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과연 명문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제자들다웠다. 그러나 진태백은 지겨울 정도로 일대다(一對多)의 싸움을 겪어본 사람이다. 포위를 당했다 해도 제대로된 진법의 묘용을 살리지 못하는 형산파 제자들은 진태백의 상대가 아니었다.

슈욱!

진태백의 수도가 검을 찔러오던 형산파 제자의 손목을 후려치며 동시에 진태백의 왼발차기가 그 옆에서 검을 휘두르는 자의 명치를 걷어찼다.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형산파 제자 한명이 쓰러졌고 열 명이나 되었던 형산파 제자들은 이제 여섯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필사적으로 진태백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고 그럴수록 진태백은 더욱 힘이 나는 듯 더 힘차게 주먹과 발을 휘두르고 있었다.

‘저 녀석의 무예는 검만 쥐어주면 그대로 검법이 되고 창을 쥐면 창법이 된다. 도대체 무슨 무예란 말인가?’

정청백은 진태백의 몸놀림에서 강한 의혹을 느꼈다. 원래 맨몸을 사용하는 권법과 병기를 사용하는 검법 등은 그 움직임이 확연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검법, 도법 등의 분류가 생기고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무예하나를 깊게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나 평생을 강호에서 칼밥을 먹고 살아온 정청백의 견식으로도 진태백의 권법처럼 쥐는 무기에 따라 그대로 병기술이 되는 무예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다. 단 한 가지 예외를 두자면 권법이 그대로 검법이 되는 무당파의 태극권(太極拳) 뿐이었다. 태극권은 아주 독특한 무예로 강한 진각과 내공으로 힘을 끌어올리는 보통의 권법과는 달리 이유극강(以柔克剛), 유능제강(柔能制剛)의 원리로 회전을 기본으로 하여 힘을 이끌어내는 권법이었다.

진태백의 권법은 보통의 권법과는 다르게 회전, 쉽게 말하면 원(圓)의 원리로 경(勁)을 이끌어 내고 있었는데 그것은 태극권과 극히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니 그가 진태백이 무당파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전혀 무리한 것이 아니었다.

정청백이 진태백의 몸놀림을 자세히 살펴보는 사이 진태백은 마지막까지 서있던 형산파 제자의 후두부를 수도로 내리쳐 쓰러뜨렸다. 그러나 이미 살기에 삼켜진 듯 진태백의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고 내뱉는 숨은 거칠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정청백을 발견한 진태백은 마치 사냥감을 찾은 야수처럼 그에게 다가갔고 정청백은 어찌해볼 수 없음을 깨닫고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아미타불.”

멀리서 들려오는 불호(佛號)에 진태백의 신형이 멈칫거렸다. 불호에는 청정(淸淨)한 기운이 서려있어 진태백의 살기를 어느 정도 가라앉혔고 잠깐의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불호가 들려오자 진태백은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눈을 감았다.

“무시무시한 살기로다. 아미타불.”

공터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땟국이 흐르는 낡은 가사를 입은 노승(老僧)이었다. 정청백은 노승을 보자마자 자신이 입은 내상도 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포권을 하며 말했다.

“현공(玄空)대사가 아니십니까?”

“아미타불, 형산의 정대협이 아니십니까.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정청백은 현공대사의 말에 얼굴을 붉혔다. 현공대사는 소림방장인 운각선사의 사숙으로 불심이 깊고 마음씀씀이가 깊어 민간에서는 생불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항상 때에 절은 가사를 입으면서도 그의 입가에는 자비를 담은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고 백성들은 항상 그의 설법을 듣고자 했다.

“후우!”

그때 진태백이 크게 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살기를 완전히 갈무리한 듯 그의 눈은 맑아져 있었고 거칠었던 호흡도 어느새 진정되어 있었다.

“구명지은(求命之恩)에 감사드립니다.”

현공대사를 향해 포권하며 인사하는 진태백을 보고 정청백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자신에게는 그토록 무례했으면서 현공대사에게는 예를 다하는 모습이 결코 맘에 들지 않았지만 현공대사는 자신보다 한배분이 높은 선배였다. 그 앞에서 진태백에게 화를 내는 것은 현공대사의 체면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미타불, 소협은 어찌하여 그런 광포한 살기를 품고 있는 것이오?”

현공대사가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어왔지만 진태백은 미안하다는 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스님. 여기서 드릴 말씀은 아닙니다. 아직 이들과 끝맺을 일이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정중한 진태백의 말에 현공대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한걸음 뒤로 물러섰고 그것을 본 정청백은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 잘했다 이놈. 도대체 네놈의 출신이 어디이기에 무당파 특유의 전사경을 사용하고 태극권과 비슷한 무예를 사용하는지 말해보아라!”

진태백은 정청백의 말에 굳은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해결해야 할 일은 내 무공의 연원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걸어온 시비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요.”

“보상? 흥! 웃기는 소리! 네놈은 어째서 가만히 있는 본파의 제자에게 상해를 입혔느냐! 한 아이는 다시는 검을 잡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진태백은 헛웃음을 흘렸다. 허창 외곽에서 있었던 싸움은 그들이 먼저 걸어온 것이지 자신이 싸움을 건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자들이 부끄러워한 나머지 자신들의 잘못은 쏙 빼놓은 채 거짓으로 진태백이 자신들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그에게 고해바친 것이 틀림없었다.

“첫째, 허창 외곽에서 있었던 싸움이라면 당신네 형산파의 제자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왔소. 그 일이 있기 전날 밤에도 당신네 문파의 제자가 함부로 나에 대해 말하는 바람에 적잖은 번거로움을 겪었소. 둘째, 그들은 나뿐만 아니라 하북팽가주이신 팽철신 대협의 명예마저도 깎아내렸소. 그리고 셋째, 무예를 익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도 노력도 아닌 올바른 심성이오. 당신네들은 실력은 뛰어날망정 올바른 심성을 가지지 못했고 그런 자들은 무예가 고강해질수록 세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치게 되는 법이오. 그래서 그자는 다시는 검을 잡지 못하도록 손목을 꺾어놓았소. 내 말이 거짓인 것 같다면 저기 널브러져 있는 자들 중엔 허창 외곽에서 본 자도 있으니 한번 물어보시오.”

진태백의 논리정연한 말에 정청백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대단한 망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의 진위를 따질 일이 아니었다. 제자들을 수습하여 돌아간 다음 정확한 정황을 확인해야만 했다. 소림사의 장로인 현공대사가 있는 자리에서 진태백이 말을 꺼냈으니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형산파는 정식으로 진태백에게 사과를 해야만 하는 일이었고 소문이라도 나는 날엔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일이었다.

“좋다. 이 일의 잘잘못은 다음에 따지도록 하겠다. 만약 거짓을 고했다면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진태백은 끝까지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정청백의 그 꼴이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맹자왈(孟子曰), 앙불괴어천부부작어인(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

그 말을 들은 정청백은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현공대사 앞인지라 감히 발작하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있는 제자들을 수습하여 자리를 떠났고 그들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가만히 서있던 진태백은 갑자기 기침을 하며 검은 피를 토해냈다.

“쿨럭! 쿨럭!”

“소협! 괜찮은가?”

한사발이나 됨직한 검은 피를 토해낸 진태백은 한결 편해진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현공대사는 걱정을 가득 담은 표정으로 품을 뒤지더니 밀랍으로 싸여진 환약 하나를 내밀었고 진태백은 손을 들어 사양했다.

“스님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이미 구명지은을 입었는데 은혜를 갚지는 못할망정 더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무례한 말이지만 현공대사는 이미 속세의 미련이 없는 고승(高僧)답게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미 소협을 도왔으니 기왕이면 끝까지 소협을 도와야하지 않겠는가. 보아하니 자네도 무림인 같은데 소림사로 가는 길이라면 나와 함께 가세나. 적어도 산문에서 문전박대를 받지는 않을게야.”

“정히 그러시다면 따르겠습니다.”

진태백의 말에 현공대사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따라오시게나. 서두른다면 저녁 공양시간에는 늦지 않을 걸세.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니 어서가세나.”


작가의말

약속!

지켰습니다......(아슬아슬했군요.)

앙불괴어천부부작어인이라는 말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는 뜻이죠.

저도 그렇게 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웅대회 1편은 일부 수정을 했습니다.

어간이 조금 이상하고 내용 연결이 잘 안된 부분이 있더군요.

다음 연재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써서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이직예정이라서(확정이 아니라서 슬픕니다.....ㅜㅜ;;;) 이래저래 보대끼는군요.

현실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제글을 읽으실 때만큼은 잊어버리실 수 있도록 재밌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독자제현의 건승을 바랍니다.

ps 댓글과 추천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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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환갑지연(還甲之宴)-1 +6 17.12.05 2,071 41 13쪽
100 강씨세가(康氏世家)-4 +4 17.11.02 2,053 40 10쪽
99 강씨세가(康氏世家)-3 +9 17.06.20 2,752 45 13쪽
98 강씨세가(康氏世家)-2 +7 17.05.10 2,947 54 12쪽
97 강씨세가(康氏世家)-1 +10 17.03.27 7,609 64 12쪽
96 서안변고(西安變故)-4 +9 17.02.12 4,089 67 12쪽
95 서안변고(西安變故)-3 +9 17.01.30 3,979 83 13쪽
94 서안변고(西安變故)-2 +13 17.01.19 4,118 86 12쪽
93 서안변고(西安變故)-1 +12 17.01.02 4,370 80 12쪽
92 활살자재(活殺自在)-5 +9 16.12.18 4,545 94 13쪽
91 활살자재(活殺自在)-4 +8 16.12.09 4,664 85 12쪽
90 활살자재(活殺自在)-3 +12 16.12.01 4,970 90 11쪽
89 활살자재(活殺自在)-2 +10 16.11.30 4,776 86 13쪽
88 활살자재(活殺自在)-1 +10 16.11.19 5,078 91 13쪽
87 공동수련(空洞修練)-4 +8 16.10.31 5,601 90 12쪽
86 공동수련(空洞修練)-3 +10 16.10.23 5,171 83 12쪽
85 공동수련(空洞修練)-2 +8 16.10.17 5,346 91 13쪽
84 공동수련(空洞修練)-1 +11 16.10.06 5,722 86 10쪽
83 일권파옥(一拳破玉)-3 +11 16.09.05 6,187 102 11쪽
82 일권파옥(一拳破玉)-2 +9 16.08.21 6,080 99 15쪽
81 일권파옥(一拳破玉)-1 +8 16.08.12 6,297 104 12쪽
80 붕우재회(朋友再會)-2 +9 16.08.02 6,248 103 11쪽
79 붕우재회(朋友再會)-1 +14 16.07.26 6,260 124 13쪽
78 법왕대면(法王對面)-6 +9 16.07.11 6,394 116 13쪽
77 법왕대면(法王對面)-5 +13 16.07.05 6,119 112 11쪽
76 법왕대면(法王對面)-4 +10 16.07.02 6,293 123 13쪽
75 법왕대면(法王對面)-3 +11 16.06.26 6,486 115 14쪽
74 법왕대면(法王對面)-2 +7 16.06.23 6,462 116 13쪽
73 법왕대면(法王對面)-1 +8 16.06.20 6,811 112 11쪽
72 당랑대전(唐狼大戰)-10 +8 16.06.16 6,586 120 12쪽
71 당랑대전(唐狼大戰)-9 +8 16.06.11 6,422 116 13쪽
70 당랑대전(唐狼大戰)-8 +8 16.06.09 6,384 106 13쪽
69 당랑대전(唐狼大戰)-7 +7 16.06.04 6,540 122 14쪽
68 당랑대전(唐狼大戰)-6 +8 16.05.31 6,564 111 12쪽
67 당랑대전(唐狼大戰)-5 +10 16.05.24 6,898 116 12쪽
66 당랑대전(唐狼大戰)-4 +8 16.05.18 6,887 121 15쪽
65 당랑대전(唐狼大戰)-3 +11 16.05.08 7,019 119 11쪽
64 당랑대전(唐狼大戰)-2 +8 16.05.06 6,615 117 13쪽
63 당랑대전(唐狼大戰)-1 +10 16.04.29 6,939 146 14쪽
62 가루라왕(迦樓羅王)-5 +8 16.04.22 6,817 155 12쪽
61 가루라왕(迦樓羅王)-4 +6 16.04.18 6,773 157 14쪽
60 가루라왕(迦樓羅王)-3 +8 16.04.16 6,864 172 11쪽
59 가루라왕(迦樓羅王)-2 +14 16.04.14 6,852 162 11쪽
58 가루라왕(迦樓羅王)-1 +7 16.04.12 6,785 160 12쪽
57 법왕출도(法王出道)-4 +10 16.03.26 6,806 151 11쪽
56 법왕출도(法王出道)-3 +8 16.03.22 6,515 149 12쪽
55 법왕출도(法王出道)-2 +8 16.01.11 7,264 173 12쪽
54 법왕출도(法王出道)-1 +10 15.12.25 7,751 17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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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사천지란(四川之亂)-4 +10 15.03.19 9,224 206 14쪽
51 사천지란(四川之亂)-3 +11 15.03.03 9,351 212 12쪽
50 사천지란(四川之亂)-2 +12 14.10.25 10,728 272 13쪽
49 사천지란(四川之亂)-1 +12 14.09.21 10,608 265 12쪽
48 당양혈투(當陽血鬪)-4 +15 14.09.08 10,743 299 17쪽
47 당양혈투(當陽血鬪)-3 +13 14.08.26 10,389 296 13쪽
46 당양혈투(當陽血鬪)-2 +13 14.08.03 11,188 317 11쪽
45 당양혈투(當陽血鬪)-1 +12 14.07.21 11,626 320 12쪽
44 당양행로(當陽行路)-2 +12 14.07.06 12,935 355 12쪽
43 당양행로(當陽行路)-1 +10 14.03.15 14,158 417 14쪽
42 세가혈풍(世家血風)-3 +13 14.03.08 13,938 434 12쪽
41 세가혈풍(世家血風)-2 +20 14.03.02 14,116 455 12쪽
40 세가혈풍(世家血風)-1 +15 14.02.23 14,132 401 13쪽
39 호북여로(湖北旅路)-3 +17 14.02.16 14,186 401 12쪽
38 호북여로(湖北旅路)-2 +15 14.02.15 14,699 413 11쪽
37 호북여로(湖北旅路)-1 +18 14.01.11 15,176 430 12쪽
36 영웅대회(英雄大會)-5 +16 13.09.30 17,089 473 16쪽
35 영웅대회(英雄大會)-4 +17 13.09.22 17,090 481 16쪽
34 영웅대회(英雄大會)-3 +17 13.08.24 19,106 505 14쪽
» 영웅대회(英雄大會)-2 +17 13.08.15 18,103 511 16쪽
32 영웅대회(英雄大會)-1 +16 13.08.15 18,649 489 10쪽
31 여정난관(旅程難關)-5 +16 13.07.13 18,735 524 12쪽
30 여정난관(旅程難關)-4 +24 13.07.06 19,033 461 15쪽
29 여정난관(旅程難關)-3 +15 13.04.10 20,025 464 12쪽
28 여정난관(旅程難關)-2 +13 13.04.04 19,908 457 18쪽
27 여정난관(旅程難關)-1 +24 13.03.27 21,274 452 15쪽
26 살인지령(殺人指令)-4 +17 13.03.20 20,574 450 13쪽
25 살인지령(殺人指令)-3 +9 13.03.13 22,165 397 14쪽
24 살인지령(殺人指令)-2 +12 13.03.09 22,641 474 15쪽
23 살인지령(殺人指令)-1 +20 13.03.05 22,617 516 14쪽
22 사천기변(四川奇變)-5 +23 13.02.26 21,822 460 14쪽
21 사천기변(四川奇變)-4 +9 13.02.26 22,841 385 13쪽
20 사천기변(四川奇變)-3 +13 13.02.26 23,017 459 13쪽
19 사천기변(四川奇變)-2 +10 13.02.26 22,435 448 13쪽
18 사천기변(四川奇變)-1 +9 13.02.26 24,032 410 13쪽
17 산동으로-4 +10 13.02.26 23,621 466 12쪽
16 산동으로-3 +10 13.02.26 23,849 459 14쪽
15 산동으로-2 +13 13.02.26 24,111 454 14쪽
14 산동으로-1 +13 13.02.26 23,503 492 14쪽
13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4 +14 13.02.26 25,037 485 12쪽
12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3 +13 13.02.26 24,296 559 13쪽
11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2 +10 13.02.26 22,415 476 14쪽
10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 물어라-1 +8 13.02.26 23,423 483 14쪽
9 쟁자수가 되다-4 +9 13.02.26 24,037 498 14쪽
8 쟁자수가 되다-3 +14 13.02.26 23,357 452 13쪽
7 쟁자수가 되다-2 +11 13.02.26 24,052 467 14쪽
6 쟁자수가 되다-1 +15 13.02.26 25,602 443 12쪽
5 중원으로-4 +19 13.02.26 24,426 460 13쪽
4 중원으로-3 +17 13.02.26 26,449 461 13쪽
3 중원으로-2 +14 13.02.26 27,456 47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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