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侵攻/ invade) 15
진우와 호연은 응원을 하다가
갑자기 급발진 한 사태에 모든 동작을 멈춘다.
게이트 인근이 초토화....아니
사막화라고 해야 할까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이 아니라
고비 사막의 돌산처럼
딱딱한 자갈과 부서진 돌들로 이루어진
화성의 모습과 같이 변한다.
그런 중에 먹물에 의해
녹아들며 그 모습 그대로 굳어져 간다.
“우와, 저럴 줄 몰랐는데
....
자살 공격이라니.
이 만큼 떨어져 있었기 망정이지.”
“어,``어......휴”
호연은 너무 놀라 할 말을 잊었다.
진우는 쓰러져 끙끙대는 리자드맨을 보니
아까 한 이야기로 인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저렇게 센 적은 아니지만
얼마 전만 해도 공룡들과 맞붙지 않았던가
그때 공룡이 자살 공격으로 나온다면
사방에서 몸을 폭사한다면
한두 번은 피하거나 막더라도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아니 살아남더라도 정상적인
몸을 할 수 있었을까?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느끼니
식은땀이 났다.
누군가가 땅에 쓰러진 리자드맨을 보며
그것이 혼자 잘난 체하는
네 진짜 실력이라 생각한다.
나자빠진 리자든맨에게
미안해하는 진우를 보며
암, 암, 고등생물이라면
리자드맨과는 달리 저 정도로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더구나 재미가 있으면...
힘은 얼마든지 든 지
늘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폭발하며 생긴
연막탄을 터트린 것 같은 연기가 사라진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산새들의 놀이터였던 것이
암반들이 들어나고 쩍쩍 갈라져 있다.
암석과 암석 사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리자드맨의 네 개의 팔 중 2개가 끊어졌고
온몸에 화상뿐 아니라 곳곳이 뚫려 버렸다.
그 옆에 거대 전갈은 더했다.
이미 한번 먹물을 뒤집어쓴 데다
적아를 가리지 않는 문어의 자살 공격하는
바로 옆에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당했다.
화상정도가 아니라 몸통과 다리들이 반쯤 녹아
암석들에 묻혀 간간히 땅 위에 보인다.
그 덕분인지 리자드맨은
질긴 목숨은 구한 것 같다.
문어괴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기 저기 흩어져 녹고 있는
먹물이 묻힌 살덩이가 암석들 위로 보인다.
나나호가 이 광경을 본다.
“후, 다니웃폴, 나도 마리오네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최후에는 저렇게 되었겠지.....
지능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저 정도이니
전갈이 폭팔 했다면
저 겉껍질에 강도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됐을까....
폴....기분이 나빴어도...
리자드맨을 치료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명색이 같은 편인데
우리가 저들처럼 굴 수 없지.”
“그래 처참하구나.
우리 대신 힘들게 싸운 것은 인정한다.
잘난 입과 정신머리가 문제가 크구나.
난 저 입과 정신머리는 치료할 수 없다.
그래도 한편이니 육체의 상처치료는
내가 할 수 있는 한껏 하겠다.
저런 식으로 녹아떨어진 팔은
복구하기 힘들겠지만
몸의 구멍 정도는 치료가 될 것이다.
우리와 같이 싸웠으니.........
우리 편이다.”
나나호가 다가가는 대신에 역장을 펼쳐
암석 사이에서 기절한 리자드맨을 끌어 올린다.
폴에 앞에 리자드맨을 놓는다.
폴은 자기의 치유 능력으로 리자드맨을 치료한다.
워낙 다친 곳과 치명상인 곳이 많아
한동안 치료를 계속된다.
싸움이 끝난 이후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게이트에서 나오는 것이 없자
진우가 설레발로 한마디 한다.
“이제 끝났나 그럼 저 게이트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함 들어가 볼까?”
“진우야, 너 설마 들어가 보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할래?”
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이카가 형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진우야, 기다려봐라
아직 얼마나 대단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들어가야 한다면 이형이 먼저 들어갈게
그렇지만
이 싸움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냐?
지금 나온 적들을 봐라
그놈의 반의반 만 한 힘을 가진
놈이라도 있다면
그야말로 민폐이다.
우리가 들어감으로 민폐를 끼칠 수 없다.
들어가려 한다면 저들의 의견을 듣자.
아니면 기회를 노리자...”
가이카도 뭔가 자신이 없어진 것 같다.
가이카도 약한 것은 아닌데
저 거대 괴수들의 싸움은
넘사벽이라 그것들과의 싸움에 끼어든다면
살아남는다는 것은 ....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 게이트를 본다.
게이트에서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나름대로 생각한다.
게이트에서 무언가 햇빛을 반사한다.
게이트에서 반중력 큐브들이 나온다.
크기는 컨테이너 1/4만한 것이
매끄럽게 생겼는데 햇볕에 반사된다.
폴이 나나호에게 외친다.
“ 저거야 저게 마법진을 그리던 기계야!
내가 잡혔을 때....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
하나는 마법진을 이용해 더 큰 게이트를
만들려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다른 소환 수를 불러내려는
것일 것 같아.
어쨌거나 좀 황당하다.
어쩜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무언가 하려는 것일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나나호 저것의 움직임을 막자.”
“그래, 너무 시건방져
아무런 보호 도구도 없이
저걸 대놓고 보내!
우리 자체를 무시하는
저것들을 일단 막자!”
폴이 먼저 나와 땅으로부터 1M쯤 위에서
금속성 가루를 뿌리며 서서히 전진하는
큐브을 부분 정지시킨다.
나나호도 역장을 동원해
게이트로부터 빠져 나온 큐브들을 멈춘다.
폴이 두 손으로 큐브를 향한 채
진우 등을 보며 빠르고 크게 이야기한다.
“호연아, 진우야! 너희가 도와 줘야겠다.
이 반중력 큐브 밑 부분 튀어나온 엔진 부분을
너희의 무기로 파괴해줘.
완전히 파괴하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부분만 파괴해
너희가 사용해야 한다.
마법진을 저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다음에 올 싸움을 위해서는
저것이 너희의 세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진우는 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재빨리 고유의 뜀박질로
폴이 엔진만 정지시킨 큐브 달려갔다.
손등에서 문신를 반짝여 뼈 몽둥이를 꺼낸다.
“이야~~~압~~”
호연지기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사자후를 펼친다.
드디어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저것이 도움이 된다니
진우답지 않게 호기롭게 사자후를 펼치며
밑바닥부분을 신나게 두두린다.
모든 게 완전히 정지된 엔진 부분과
실시간으로 힘을 받는 엔진의
경계 부분은 균형이 깨져
엔진 주위로 금이 간다.
호연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가이카에게 방금 한 말을
설명해주고 뛰어간다.
가이카도 구멍이 파인
도끼를 들고 덩달아 뛰어간다.
가이카 역시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호연의 말을 듣고
뛰어가는 호연을 한달음에 넘어간다.
마법진을 얼마나 크게 그리려는지
아니 뭘 하려는지
게이트로부터 큐브 100여대가 나왔다.
진우는 엔진 주변만,
호연, 가이카가 엔진만 부수고 다니며
큰 문제없이 큐브의 기동 부분을 고장 낸다.
큐브 100여대를
고스라히 습득한다.
폴은 큐브외에도 한 개의 컨트롤 머신를
습득하여 신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매개로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게 되었다.
폴은 큐브들이 회수되어
한곳에 옮기는 것을 본다.
두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한다.
폴의 종족 권능을 사용한다.
폴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양의 뿔을 보면
마족이 아닐까하는 추즉을 하게 된다.
그 추즉이 맞다.
과거 폴의 조상들은
마족이라는 이명을 가졌다.
“우리는 이제 이곳을 떠난다.
이 지겹도록 싸운 세계에서 벗어나
저쪽 인간의 세계로 간다.”
“우리도 정복하러 가는 건가요?”
“너는 그렇게 질리도록 싸웠는데
정복하러 싸우고 싶은가?”
“그건 아닌데 인간들이 순순히
우리를 받아줄까요?”
“그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네 그럼...따르겠습니다.”
폴의 조상 중 일부가 암투와 싸움에 질려
호전적인 마족임을 포기하고
인간의 세계로 이주하여
처음은 많은 배척도 받았지만
인간과는 다르게 그 큰 힘으로
마수로부터 인근 주민을 돕다 보니
신뢰가 생기고
후대로 내려올수록 인간과 결혼하며
큰 체격과 힘 두 뿔만 마족의
유전을 계승할 뿐이었다.
결국 인간들이 가기를 꺼리는 곳에
그들을 따르는 인간을 대동하고
산맥을 중심으로 왕국을 세우기에
이르게 되고
다른 나라들과 교류를 하며
인정받았다.
다른 이계인처럼 평화를 사랑하며
인간을 반려자로 삼아
살아가는 종족이 되었다.
다른 마족처럼 자손을
권력을 키워가는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어릴지라도 사랑과 인내로
한 인격체로 대우하였다.
투쟁 외에는 배울 것이 없는 마족의 땅에서
인간의 땅으로 이주하고
그 땅의 주민과 삶과 죽음을 함께하며
가족이 된 것이다.
그 조상들의 교훈으로
자란 후손들은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모진 노력을 하였다.
먼저 침략하지 않고 자신들이 손으로
기르고 거둔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
거꾸로 다른 종족들이
그들이 거둔 것을 노려
침략해 왔다.
평화는 사랑했지만
도전해 오는 것들에 대해서는
조상의 마족 본성을 거침이 풀었다.
이제 폴은 자신에 대적자에 대해
그 본성 암흑의 능력 하나를 사용한다.
봉인으로 힘을 많이 잃었지만
마신에 필적하던 속성으로 암흑이 펼쳐진다.
남산 자체가 암흑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희미하게 구분할 수 있는
암흑으로 만든 것이다.
다음의 어떠한 일이 일어날 줄 알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환경으로 바꾼 것이다.
폴은 나나호와 호연에게 이야기한다.
“호연아, 너는 너희 세계 군대들에게
내가 공격하라고 할 때까지
아무것도 공격하지 말라고 전해라.”
“나나호, 나의 봉인을 주도했던
건방진 리치놈이 나올 것이다.
결국 추적자 이곳까지...
어떤 이윤지 모르겠지만
시간 축도 우리가 막 마법진에 잡혀
탈출할때와 비슷한
시간때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이렿게 경시한 것 같다.
그래.....
인류를 배반하고 데미리치가 된 주제에
앙골모아에게 빌붙어
제가 앙골모아의 총애를 받는다고
황제처럼 구는 놈이 있다.
이렇게 뜸 들이는 것을 보니
조금 있으면 제물들이 먼저 나올 것이고
지루해질 때쯤이야 건방을 떨며 나타날 것이다.”
“폴 뭔 말이냐?”
폴은 오랫동안 봉인을 당하는 중에
그 유적에서 권력에 빌붙어
리치로 변한 놈을 생각했다.
자신이 마법진에 갇혀 있을 때
인근에서 강력한 포로들로
자신을 좀 더 강하게 봉인할
봉인 실험을 하는 것을 목격했었다.
실험을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었지만
자랑 반 협박 반으로 폴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매번 실험했다.
실험의 결과로 봉인은 더 강해졌지만
그놈을 보다보니 건방 떠는 패턴이 기억났다.
“게이트 밖에서는 안에 일을 모른다.
6명의 거대 괴인들을 보낸 것으로
충분하다 여겼겠지.
우리가 충분히 제압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 마법진을 그리는
큐브도 보냈고
이제 포로들이 나오면
인솔하는 놈들을 제압하여
포로들을 구하자
대부분의 능력을 봉인한 마법사와 전사들일 것이다.
이들은 이 세계에 힘을 더해줄 자원이다.”
- 작가의말
내일 새벽부터 며 칠간 시골에 가게 되어
글을 쓸수 없습니다.
아마 월욜에 올라오는데 ....
화요일부터 다시쓸 것 같습니다.
작가님들과 독자님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