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게이트(10)
영화 촬영을 위해
일부러 그러는 듯
방해하는 소나무와
다가가는 다이노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생쇼를 하며 번개같이
위험에 빠진 진지를 정리한다.
그의 활약에 숨어서
오돌오돌 떨며 가빴던
두 분의 숨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의지가 되는 모습을 보며
공포가 약간 가신다.
굳었던 생각이 돌아온다.
“저 사람도 우리처럼
능력을 받은 거예요.
환상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 복장을 보면 공사장에서
막일하는 사람 같은데...
초인이네요.
저 복장 몸에 맞지 않는 모습이
저 독특한 움직임,
진짜 코미디 영화 추격전 찍는 것 같아요.”
주미도 긴장이 풀리며
처음 결심했던 것이 생각난다.
다시 마음을 잡는다.
“그렇지요.
수찬씨 눈에도 저 우수꽝스런 광대 같은
행동이 눈에 보이지요.
제가 지난번처럼 환상을 보는 줄 알았어요.”
진지 안에는
XK-11를 연신 쏘던 군인에게 막 입을 벌리는
데이노니쿠스가 보인다.
포탄에 피부가 너덜거려도
무언가에 홀린 듯 달려간다.
진우는 껑충 뛰며 생성된
반투명 라운드 실드 모서리로
머리를 가격한다.
"쿠~~악, 머리야~~"
"안~전!!!"
다른 손으로는 과장된 동작을 하며
죔줄을 휘두른다.
죔줄은 반원을 그리며
다리에 걸쳐 빙빙 돌아간다.
한 손에 힘을 줘 잡아당긴다.
감긴 놈이 넘어지며
바로 옆에 있는 랩터의 다리도
같이 걸려 넘어간다.
“쿠다다당 .”
"커하학~~ 씨ㅂ~~재수 없어."
"~~~제~~일!!!!!!!"
............
......
수찬은 진우가 절묘하게
광대가 재주 부르듯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으며
공룡과 공룡 사이를 오가는
모습에 손에 땀을 쥔다.
한 호흡마다 한걸음마다
절벽의 걸린 줄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며
절명에 처한 군인들을 목숨을 걸고
구하는 것을 보았다.
두려움에서 좀 가셨다고 하지만
몸은 아직 안 가신 것 같다.
오돌오돌 떨면서도 가까이에 보이는
진우의 활약에 너무 무서워하는
자기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아! 부끄럽네요.
공사판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분이지만,
그것을 감추고 일하다가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이곳까지 달려왔나 봐요.
아마도 저 복장을 보니
자신의 능력을 철저히 숨기고
바닥에서 생활 했겠지요.
부끄럽네요.
저분도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그러나 미친 듯이 능력을 키웠겠지요!
저 정도의 능력이라면
공사장 판이 아니라...
어딜가도 인정을 받을 것인데
저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 분께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이라서
...복장이 우숩다고 하고,
코미디 한다고 한 것..이...
....너무 부끄럽네요.
다른 사람의 높임을 받으며
풍요롭고 잘났다 살던......
이제 저 모습을 보니
여기 더 이상 숨을 수가 없어요.”
수찬도 이제 막 연인이 된
주미씨의 말을 들으니
앞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공사판 인부님을 보기가 부끄러워진다.
“네 저도 그래요.
저분의 처지로
하루를 공사판에 매달리면서도
지친 몸을 끌고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연습했겠지요.
우리 연습과는 궤를 달리했겠지요!
없는 시간을 쪼개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 했으면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어려운 수행을 했으면
저렇게 크게 능력을 키웠을까요.
저분이라고 두렵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도 아까 우습게 봤지요.
저 모습을 보니
말하기조차 부끄러워지네요.”
둘에게 하루하루 연명하는 공사장 인부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이 비쳐진다.
세숫대야와 같이 작아진 가슴이
강처럼 커지고
우물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크기의 용기가 산만큼 커졌다.
“우리도 힘내지요.
그렇다고
만용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저 소리 들리지요.
저분이라고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얼마나 무서우면
아니 용기를 얻기 위해
안전제일이란 구호를
크게 외쳐 연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는 모습....
저 광대 짓하는 큰 동작!
위태위태한 모습은
실제로 위태함을 느끼는 것이 겠지요.
이제는 저 행동이 이해가 가네요.
무서우면서도 피하지 않는 ......
두려우면서도 맞서 싸우는...
다시 부끄러워지네요.
우리 힘내요.”
“네, 저도 공감이 가요.
피에로처럼 행동하는
저 행동이 무서움을 떨치려는
자신 만의 오랜 노력 끝에 얻어진 자연스런 구호,
외침과 행동이라 것이 느껴지네요.
우리도 더 이상 이러지 말아요.
저분 본받아요.”
둘은 제각기 준비하여 가져온
여행용 가방의 지퍼를 완전히 연다.
바위 밑바닥에 서바이벌 페인트 탄알들과
어렵게 구한 나가바이퍼 소분한 수용액과 분말을
조심스럽게 정리한다.
“연습했던 대로 해요.”
주미가 페인트탄 10알 정도를 허공에 띄운다.
둘은 손을 맞잡는다.
둘의 손은 두려움에 떨리지만
눈앞의 위험과 맞서
바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인부님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는다.
“이제 제가 이동 시킬께요.
감각을 잘 느껴봐요.”
한강 게이트 이후로
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없는 시간을 쪼개 자주 만났다.
서로에게 향해
점점 커져가는 그리움을 가지고
만나면 만날수록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하는 연습은
이 사람이 내 사랑이라는 기쁨도 느꼈다.
사람이 적은 공원이나 강가 등에서
이 만남의 소중함과 감사드린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함께 연습한다.
우연히 서로의 손을 붙잡고
하나가 되기를 희망하며 능력을 쓸 때
감각을 공유되는 것을 알았다.
그 능력이 누군가에 의해
덧붙여져 늘어났다.
수찬이 진지 밖에서
엄폐물을 넘으려 도약하는
벨로시랩터의 얼굴,
정확히는 눈 바로 옆에
페인트 탄알을 공간 이동,
아니 순간이동 시켰다.
“이때에요. 터뜨려요!”
주미는 수찬의 감각을 통해
공간 이동된
페인트 탄알의 위치를 알았지만
바로 대답에 답해주었다.
“네 그럴게요.”
페인트탄이 터지며 흩어진다.
서로 붙잡은 손 때문인지
수찬은 터지는 느낌을 공유하며
생생한 느낌을 가지고
다시 눈에 더 가까이 순간이동 시킨다.
바로 페인트볼을 터트린다.
벨로시랩터의 눈에 겹쳐 페인트가 쏟아진다.
“크아앙 커어.....눈 아파 끔찍해.
나 어떻게......”
갑자기 덮치며 또 덮이는
10개의 페인트 탄알은
무허가 불량 페인트탄알이다.
정량 이상의 신나가 들어있다.
각종 저렴한 산업 폐기물의
원료로 구성되어 있다.
친환경이 아니라 역 환경 재료이다.
그냥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며
피부에 닿아도 피부가 빨갓게 익어버리는
돈이라면 시멘트로 계란을 만들 수 있는,
시궁 물로 식용 물을 만드는
놀라운 곳에서 만든 것 같다.
폐기물을 무료로 아니 돈 받고
가져다 이런 외화벌이를 하며
매우 기뻤을 것이다.
사실 이런 말을 좀 더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양심 불량인
사장님들께서도 .... 아닐 수도 있지만
시멘트를 만들 때 환경 폐기물을
재료에 섞어 만들었다 한다.
원래는 쓰레기 매립지로 가야 할 것을
시멘트를 만드는 재료에 섞어...
풍문이라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아파트를 지을 때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불량 페인트탄이
사람에게 쓰이지 않고
이계 침략자들에게 쓰이니 다행이다.
아! 내 오지락....
저 탄환들이 남산을 오염 시킨다.
그분이 재구성한 세계를 더럽히는데....
음 그렇지만 개똥이 올바로
약에 쓰이니.... 그리고
인류가 책임질 내용인데
없애려는 것은 내 역할 이상이고
보는 눈이 많다.
그래, 나도 진우처럼 슬쩍......
벨로시랩터는
보통의 페인트 탄알의 페인트가
눈에 들어 왔을 때보다
수십 배는 고통을 더 느껴야 했다.
어디 가서 이런 일을 당해봤겠는가?
인류가 만든 첨단 공해
불량품의 부작용이 바로 작용한다.
사람의 눈에 맞았으면
실명을 해도 몇 번은 했을 것이다.
벨로시랩터는 초초마다 더해지는
고통에 그 짧은 팔로
마구 눈을 부비며
흔들다가 긴 발톱에 눈이 찔린다.
페인트가 파인 눈알 속으로 들어간다.
“타카카~ 나 죽어... 누가 도와줘!”
땅에 얼굴을 부비고 흔들며
공룡이 헤드뱅뱅을 한다.
어디서 배웠는지 신기하다.
진우처럼 온갖 주접을 떤다.
진우도 엄폐물 너어에 한 공룡의
갑작스런 이런 모습에 잠시 행동을 멈춘다.
주접을 떠는 모습이 남 같지 않고 짠하다.
“허~~~~
저놈 몽둥이 찜질하여
안전대원 2호로 삼을까?”
가까이 있던 벨로시랩터 한 마리가
진우가 자신이 가르쳐 준적도 없는
주접의 광대짓을 따라 하는 다이노 모습을 보며
멈칫해 있는 것을 보았다.
기회라 생각하며 살금살금 접근한다.
아가리를 벌리고 진우의 머리를 물어뜯으려 한다.
주미는 수찬의 손을 꼭 쥐며
소분한 나가바이퍼를 허공에 띄웠고
수찬은 벨로시랩터의 입안이라 생각되는 곳에
나가바이퍼를 공간이동 시켰다.
주미는 이동된 순간에
나가바이퍼 분말을 터트렸다.
벨로시렙터가 잠시 순간 멈추더니
지구상 최상의 매움의 맛에
타들어 가는, 아니 따가움과 아픔에
입이 찟어지게 벌어지며
굉음의 굉음을 내지른다.
“크~~~앙~~~~~아~~~~~~~앙
~~~~컷~~~~컼~~~꽤~~애~~액“
변역도 안 될정도로 의미 없는 말을 한다.
진우는 갑자기 옆에서 달려들던
벨로시랩터를 처리하려다
지랄 발광하는 모습을 보고
공룡 중에도 간질병을 가진 놈이
존재한다고 오해한다.
“휴, 다행이에요.”
“이제 도움이 되었네요.”
둘의 행동이 안전제일맨에게
제대로 된 도움이 된 것을 보며
안심하여 가슴을 놓는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본 벨로시랩터는
앞서 페인트를 눈에 맞은
벨로시랩터를 따라 발광한다.
진우가 또다시 발악하는 소리에 뒤를 보니
또 한 마리의 공룡에 브레이크 댄싱을 춘다.
아니 헤드뱅뱅과 브레이크댄싱을 합쳐
5배속 한 속도로 춤을 춘다.
진우가 이 꼴을 보며
“너도 안전대원4호를 시켜주랴?”
진우는 공룡들과 연신 싸운는 동안
주미와 수찬은 힘을 합하여
진우를 보조한다.
적절한 시기에 막 밟으려는
통나무토막이 굴려 균형을 잃고
넘어지게 한다거나
페인트탄 총알로 시야를 가리고
나가바이퍼 수액들로 괴로움을 안겨준다.
진지를 공격했던 공룡들은
거의 죽거나 다치고 남은 공룡들은
거대한 게이트가 있는 쌍 게이트를 향해 도망간다.
진우는 누구인가 자신을 도와주는 것을 느꼈지만
뭐 속으로는 그분인가 했지만
곧 고개를 투레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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