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侵攻/ invade)
“다니웃폴! 내가 탈출하며 얻은 것을 주마
우리 왕국의 오랜 유물이것이 적들의 손에 있었지만
내 손에 들어왔고
이것은 네가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나나호는 입을 크게 벌리고
네 개의 손 중 하나로 목구멍에 손을 넣어
어떤 물건을 꺼낸다.
진우가 나나호가 거대한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의 반만 한 손을 입에 넣는 것을 본다.
말을 들어 보니 아군일 것 같은데
진행이 끝나지 않아 확신은 서지 않는다.
호연을 보고 조용히 말한다.
“이야! 저 손, 입으로 넣었어!
아니 계속 들어가고 있어.
저 봐! 손에 이어 팔꿈치 까지 들어가
와 신체 대단하다!!
고무공인가! 고무줄인가!
아니 솜사탕인가 그냥 들어가!!!”
그전에 두려움은 어디 갔는지
입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많을수록
진우의 놀람과 더불어 조용하던 소리가
점점 커진다.
말을 들어보니 ㄱㅈ랄이 발동할 것 같다.
호연이 놀라 얼른 친구의 입을 막는다.
“너 또 분위기 무시하냐?
저놈 아직 아군이라는 보장이 없어
아군이어도 그렇지
너 쥐가 너를 보고 웃으면 가만있겠니?
나 같아도 후려치거나 걷어 찰 것이야!
가만있으면 호구 아니냐!
넌 저 거인이 호구로 보이냐?
너 저손에 한 번 맞아봐!
어떻게 될까! 너 맞는 거야 문제가 아닌데
니가 늘 말하는 여친이 과부가 되면 좋겠냐?
이제 조용히 하자! 지켜보자!”
교연의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조용히 끄덕인다.
목구멍에서 나나호에 비하면
아주 작은 물건을 꺼낸다.
“마법진에 갇혀 있는 동안
우리 왕국의 봉인된 물건 역시
어떤 원인인 줄 모르지만 봉인이 풀렸다.
봉인이 풀렸어도
나의 배속 저장고에서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아마 왕가의 핏줄을 연결된 너에게
반응할지 모르겠어!
작용 안 한다고 하지만
왕가와 관련된 파장 같은 것이 느껴진다.
고대로부터 우리 왕국에 전해온 유산이며
강탈당한 보물이니 왕이 돌아가신 이때
네가 주인이다.
네가 이것을 받아라!”
다니웃폴은 커다란 손바닥에 있는
둥근 사과정도 크기의 물체를 집어 들었다.
진우가 표현했던 세계수의 열매와
같지는 않지만 매우 유사해 보인다.
둘이 이야기 하는 중에
진우가 호연에게 손짓한다.
친구의 설래 발 때문에
입을 막았던 손을 뗀 후
호연은 나나호가 무서워
뒤로 몇십 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간덩이가 큰 진우는 제자리에 있다.
호연은 연신 손짓하는 친구를 보며
손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말은 하지 않으면서
입을 크게 벌려 들리지 않는 소리로
말을 전달했다.
“나.오.라.고. ?”
“ 그래 빨리 와 봐”
호연의 들리지 않는
입으로만 표현하는 말에
친구가 큰소리로 호연을 부르자.
주의를 끌지 않으려 노력하다
큰 소리에 깜짝 놀란다.
‘저 분위기도 모르는 자식
그러다 일나면 어쩌려고
나라도 조심하자
저놈 사고 치면 어떻게 수습해야할까?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친구에게 손을 들어
그의 바로 앞에 있는
양의 뿔을 가진 다니웃폴과
거대한 괴인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자신의 입에
검지손가락 한 개만 편 채 가져다 댄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입을 막는 제스쳐를 진우에게 한다.
절친의 두려워하는 심정도 모르고
더 크게 소리친다.
“호연아, 빨리 오라고 했다.”
다시 진우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하며 말한다.
분위기는 파악되지만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는
가이카는 다니웃폴과 나나호의 눈치를 본다.
만일 동생 진우에게 해를 끼지려 한다면
자신의 목숨을 대신할 생각이다.
오르크 등도 그 자리에서 가이카가의
명령이나 행동을 보고 움직이려고
가이카를 주시한다.
충분한 명예를 취한 이들은
이제 죽을 자릴 찾는 데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결사의 각오를 다진다.
진우로 인해 소란 스러워지자
다니웃폴은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보았고
배 밖으로 나왔던 간이 어디 갔는지
진우는 금세 얼음땡이 되었다.
고개를 다시 돌렸다.
“나나호, 네 이야기는 잘 들었다.
아직도 나는 너를 완전히 믿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유물 자체도 내가 알기론 오랜 시간 동안
규명하려고 했던 것이고,
네가 아직도 배반자라면
나를 죽일 수 없을지라도 너의 힘으로
나를 붙들 수 있었을 태지.”
“폴, 나의 말을 조금이라도
믿어주어서 고맙다.
내가 너의 봉인을 푸는 데 도움이 되어
이제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나는 여기서 최후를 맞이하겠다.”
나나호는 다시 가이카가 나온
옆의 게이트를 바라본다.
거대한 손으로 게이트를 가리킨다.
“저 곳으로 가라.
너의 신성이 그곳을 통과시킬 것이다.
아마 여기서 추적해오는
앙골모아의 부대와
싸우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그곳도 추적대가 따라갈 터이지만
네가 잘 숨으면 못 찾을 것이다.
시간이 네 힘을 되찾아 주겠지만
힘을 길러라 다시 봉인당하지 않도록...”
다니웃폴은 이 말을 듣고 고민한다.
자기가 그 게이트를 들어가도
추적대는 올 것이고
자신의 목숨을 바로 빼앗지 못해도
봉인을 당하게 되면
살아남기 힘들 것을 안다.
그들이 왜 그토록
자신을 집요하게 찾는지 생각한다.
“ 나나호, 의문이 있다.”
“말해봐라, 무엇이 궁금하냐?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나호는 자신의 친우가
다시 봉인 당할 것을 염려한다.
그리고 폴이 질문할 내용과
대답할 말을 생각한다.
“좀, 이상하지 않아?
적들이....”
“나는 전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들 존재 자체부터 이상하고
그렇게 우리와 문명이 발전된 자들이
수천 년부터 존재했고 싸웠는데
우리의 세계는 아직 멸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들이 다시 활동한 시간도
나의 할아버지 적부터이다.
침공이 시작되었고 자신들의 싸움을 알렸다.
하늘의 별들과 싸움을
동시에 한다는 것을 왜 우리에게...
그러며 싸우는 자체도 이상하다.”
나나호는 행성에서 전투를 보았고
그 전투가 자기 왕국에서 싸움에 비하면
규모나 전쟁을 대하는 자세가 틀렸다.
왕국에서 싸움은 소수의 병력만 보냈고
싸움을 할 때 병기도 몇 세대 뒤처진 것으로
싸움을 질질 끄는 느낌이었다.
마치 생명에 대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듯
장난하듯이 앙골모아의 군대도 이유 없이
자신의 군대가 아닌 양 소모 하였다.
“ 나도 봉인을 풀며 생각의 생각을 해보았다.
모종의 실험을 하는 것 아니면
아까도 이야기하였지만
어쩌면 현재 있는 앙골모아도
앙골모아가 아닐 수 있다고”
폴은 이 말을 듣고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 나는 최선을 다해 싸웠는데
나와 대적하는 그들도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다.
네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앙골모아의 군대가 그리 강하다면
일순간에 우리를 멸망시킨 후
별들의 싸움을 하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강하다는
지금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
나나호는 폴의 말을 듣고
지금은 적들이 언제 올지 모르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어쨌든 너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나는 여기에 남아서
내 힘이 다할 때까지
추적자들을 막겠다.”
폴은 나나호의 말에
조금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어찌 생각하면 자신을 쫓아 버리려는
느낌도 들었으니 말이다.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나나호가 아직도 적이라면
내가 봉인을 푸는 것을
도와줄 이유도 없고
저렇게 나를 살리려 애쓸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의심은 다 망할 놈의
앙골모아 때문이라 생각하며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직은 회복이 된 것이 아니지만
서서히 신성이 돌아오고 있고
이대로 간다면
개조된 나나호의 원래의 힘의
절반 정도의 힘을 회복할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사과를 쥔 손으로 힘이 들어간다.
그 손으로 봉인이 풀린 사과처럼 생긴 유물을
힘껏 쥔 것이다.
유물은 오지게 단단하여
그것도 힘이냐고 버티는데
사과를 한 형태의 검지쪽
한 곳이 쑥 들어간다.
다니웃폴이 유물이 망가지는 줄 알고
깜짝 놀라며 손가락에 힘을 빼는데
사과 같은 것에서 갈래갈래
빛줄기가 뻗어나간다.
인근에 있던 이들이 폴 손가락사이로
밤하늘에 써치라이트를 비친 듯
뻗어가는 빛을 보았다.
그것은 공중으로 서서히 떠오르며
이내 뻗어나가던 빛이 줄어든다.
폴은 그것이 갑자기 작동하는 것과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유물의 어떤 특성이 움직인 것으로 생각되어
움직임을 관찰할 뿐 막지 않는다.
손에서 벗어난 사과 형태의 유물은
천천히 부유하며 빛들로
사물들을 비춰본다.
"우왓, 이게 뭐야 우리 스캔하는거 아니야?"
"이렇게 밝은 빛으로 스캔한다고?
우리만 아니라 다른것도 스캔하는 것 같아
조심하자!"
"어떻게 조심해 이미 우리 스캔했잖아!"
"그럼 덤벼들게 ...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들어라 ..."
"아니야, 명령도 없으니 조용히 지켜보자..."
가까이에 있는 나나호로부터
멀리 진지에 숨어 이 광경을 지켜보는
군인들에게도 비추는데
그들은 반격해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고
다만 무사하기를 바란다.
아무 일 없이 한번 비치고는 넘어가니
안심한다.
계속 빛이 이리저리 움직이다
어디엔가 멈추며 밝아진다.
빛은 결국 안착 점을 찾았다.
다니웃폴의 심장 부분과
진우와 호연의 손등과 이마로 갈라져
사과 비슷한 물체에
서로 연결되며 쌍방이 통신하듯
빛을 통로로 더 밝은
빛들이 왔다 갔다 한다.
다니웃폴의 옷 위로
손과 같이 생긴 문양이 빛이 비침에 따라
진하고 밝게 깜박인다.
진우와 호연의 손과 이마에서도
희미했던 눈의 문양이
전보다 좀 더 진하게 깜박이지만
찬란하게 깜박이는
다니웃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나나호는 빛의 연결된 폴과
진우등을 바라보았다.
다니엘폴도 자신의 가슴에서
사과 형의 유물로 유물에서
빛이 뻗어나가 손과 이마에 머무른
호연과 진우를 보았다.
진우와 호연도 폴의 손과 가슴을 보며
이 진귀한 광경에
넋을 잃고 입을 벌린다.
- 작가의말
도입부가 좀 늘어집니다.
진우와 호연이 손톱만큼 업그레이드 해야
더 강력한 적을 맞이 하겠지요.
좋은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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