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所願/estrangement)
“우리가 다시 갔을 때
돼먹지 않은 소원들로 인해
멸망했으면 어떡하지?”
“설마?”
“ '나라가 원망스러우니, 없애 주세요.’
‘나보다 잘난 모든 사람들을 싹쓸이 해주세요.’
같은 소원을 절실히 바란다면....”
둘이 초월자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잘못 오해한 부분이 있다.
몰락한 신이 격을 낮추었음에도
인간들과 격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신의 뜻은 어느 정도 전달되었지만
사람들은 부정확하게 기억한다.
신은 자격이 되는 자에게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했다.
그 말은 들은 호연과 진우를 비롯한 사람들 모두는
자신이 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자격이 된다는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조건이 있었지만
다시말해 신의 의지에 부합되는
공개되지 않은 조건이 있겠지만
격이 낮아지고 낮아진 격이지만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격에 차이로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신의 목소리를 간신히 들은 인간들마다
내용이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오류가 났다는 것이다.
이러니 둘은
소원끼리 부딪칠 걱정을 하는 것이다.
“호연아 만일 내가 말했던
소원 때문에 목걸이를 발견하고
또 목걸이 때문에 이곳에 왔다면
내가 소원을 빌어 우리 세계로 돌아가야겠지.
소원 때문이라면 목걸이도
화연에게 가 있을 것 같은데...
여친이 문지르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지.”
“그래 너는 확실히 소원을 말하지 않은 거지!
그렇다면 희망이 있네!”
“난 아직 말하지 않았어.
그럼 나를 믿어봐!
나는 우리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
진지하게 소원을 말하고
둘은 결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다.
.........
한참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지
나는 이전에 소원을 말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추측이 잘못된 것일까?”
호연이 위로한다.
"우리가 추측을 잘못한 것이겠지!
알 수 없는 일은 일단 덥자.
우리 앞에 닥친 생존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아!
먹거리도 아껴먹으면 4일 정도 먹을 수 있다.
잠은 나무 위에
네 등산용 밧줄을 이용해 잠자리를 만든다고 해도
먹거리문제, 물 문제부터 해결해야겠지!”
잠시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생존이라 말을 듣고 금세 활기를 되찼는다.
“네 말마따나 급한 살아가야 할 일들을 생각하자!”
절친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보며 안심한다.
“ 그래 지난 일은 잊자.
우리에게 일어난 좋은 일들...”
좋은 일들이라 언급하자
진우가 흥분되었는지.
나무에 오를 때 느꼈던 희열을 이야기한다.
여기와 좋은 것을 생각해 보니
우리 특전 받은 것 같지 않니!
우리가 나무 위에 100m쯤 올라왔는데
지치지도 않았고!“
호연도 진우의 스텝에 말려든다.
사람은 이렇게 변하는 것 같다.
"그렇지 붙잡을 곳도 없는 나무를
평소라면 5m 도 올라가기 힘든데
이 높이를 올라와도
호홉 한 번 가빠지지 않았지!“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이 숲이 아름답기는 한데..."
둘은 먼 곳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쉬어 본다.
그리고 굵은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는데
나뭇가지의 굵기가 평상만 했다.
호연은 아름다움에 홀려 무심코 말했다.
"화연씨도 이곳을 보았으면 좋겠다!"
진우는 저 화연이 바보가
뭔 클날 소리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혹여나
그 말이 이루어질 수도 있기에 말린다.
"아니, 그러면 안 돼!
말이 씨가 된다는데.”
호연도 자신의 말이 이루어질까 봐
말투가 처지며 전전긍긍 한다.
“그렇지. 화연씨에게 목걸이가 가 있다면
예쁘다고 문지르면 안 되는데 ... "
걱정스러운 한숨을 쉰다.
그들이 보는 수평선 나무숲의
다른 나무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나무 주위 결계에서는
화염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것을 부수고 나무는 없애려고 하는
눈이 뒤집힌 몬스터들과
날엽하게 몸이빠진 5m 크기의 비스터들이
나무를 수호하는 수호자들과 싸움을 벌인다.
마법을 사용하는 수호자는 두팔을 내밀어
화염의 폭풍을 이르키는데
그것이 하늘 높이 올라가 멀리서 보기에는
불꽃의 일렁이는 노을이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속사를 하는 활의 명인, 수호자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거대 짐승에게
몇개의 화살을 동시에 날린다.
활의 맞은 몬스터는 몸에서 폭발을 이르키는데
하나하나가 터져 밝은 빛을 뿜으며
엄청나게 퍼져나간다.
동료들이 화살에 맞아 터져나가도
죽기위해 태어난 것처럼 결계를 향해
마치 죽음과 아랑곳 없이 자폭을 한다.
하늘 높이에서 내려 꽃듯이
결계를 없애려는
간혹 한두 마리씩 결계에 부딪혀
큰 폭발을 이르켜 결계가 흔들거리지만
활의 명인들로 인해 하늘 높이에서
불꽃 놀이 처럼 밝은 불꽃을 흩으리며
어둡지도 않은 하늘을 밝게 깜박인다.
"진우야! 저쪽을봐 이 세계의 또 다른 신비이다.
여의도 불꽃 놀이 보다 더 화려하다.
저 큰 나무가 있는 하늘에 불꽃놀이를 하는것같다.
저게 자연현상일까? 뭐 자연현상이겠지!"
"어, 정말 좋다.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려면
온갖 고생을 하는데
여기는 이렇게 쳐다만 봐도
그 화려함 보다 더한 모습을 보는구나!
교연에게 보여 주고 싶....
아니야! 여기 오면 일단 먹는게 문제야!!
개 은근히 입이 까다로운데
음식도 못만들면서 여기서 살아야 하면
내가 그걸 받아주려면 ....
오면 ....."
"그렇겠지! 그래!!
당장 우리도 먹는게 문제잖아!!!"
.....
* * *
교연이 스터디 벅스 안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화연이 입을 연다.
“처음에는 이벤트하려고
일부러 늦게 오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이상하여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무음이었고요.”
교연도 합세한다.
“평소 진우가 천방지축이라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아
별 걱정도 안 했어요.
저도 아까 호연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고
진우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무음이라
매우 걱정이 되네요.
진우 어머님에게 전화했는데
가끔 산으로 여행 가면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와 비슷한 상황일 줄 모르니
염려 말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제 진우가 호연씨의 선물을 사는 것
도와주러 간다는 통화를 했는데...
둘의 연락이 두절된 것이 이상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진우 어머니께서 걱정하실 것 같아
'기다려 볼게요.' 라는 말만 드렸어요.”
화연이 교연을 바라보며 입을 뗀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니
화도 좀 났지만 생각해 보니 너무 이상했어요.
저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그리고 제 생일이고
'생일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으세요? ' 라고 물어서
아직 선물 받기는 이르다고 이야기했다가
그러지 말라는 등,
회연씨 보다 내가 서운하다는 말에
가벼운 선물로 타협을 보았는데
이렇게 안 나타날 수가 있나요.
굉장히 중요한 일이 갑자기 생겨
올 수 없다면 말했어요.
전화를 걸어 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진우도 가끔 장난과
속을 썩이는 일이 가끔 있지만
받지 못할 경우가 아니고는
연락해도 안 받을 정도는 아닌데....
걱정이 많이 되요.”
이때 뒤에서 말이 들려온다.
“내가 말이지 .
아이돌 다크문 플라워의
주미씨에게 사인을 받았어!
이게 그 사인이야!”
“ 야 굉장하다.
그런데 손수건에 싸인 받는 것은
좀 그렇지 않니
사인은 네가 모은 굿즈나
음반 커버나 혹은 사진에 받아야 하지 않니?”
“ 내가 사인을 받으려 찾아가
몇 시간을 기다려 받은 것이 아니야.
물론 기다렸다고 받을 수 없겠지만
우연히..... 지금 생각해도 ...
이상했지만.....
나에게 천운이 있나 봐,
결론적으로 사인을 받았지!”
“ 그 차가움의 그치,
만나기 힘들다는
아니 팬 미팅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그럴수록 팬들이 늘어나는.....
하긴 너도 그것 때문에
좋아하는 줄 알고 있어, 이 변태 녀석!!!
그 우연히 라는 것이 뭐야?
궁금하니 알려 줘...”
이야기를 들은 청년은
고개를 약간 들고
눈을 살짝 감고 이야기한다.
“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그러니까.
명동의 유명한 카페 때문이야!
너 필이 알지, 필이가 여친에게
이벤트 하기 위해 나에게 부탁했지.
여친이 좋아하는
티라미수를 잘한다고 알려진 집인데
나에게 자신은 시간이 없어 부탁한다며
애원하기에 티라미수 사러갔다가
그 집에 갔다가 주미씨를 보았지!”
“ 너 어디서 그런 정보를 듣고
네 여친이 알면 가만 안 두겠는데....”
“너 친구 맞냐?
전에도 이야기 했는데....
술집에서 내 하소연 들었잖아!
내가 울 때 어깨를 두두려 주며
같이 걱정해 놓고
이런 면에서 실망이다.
주미씨을 만나
기분이 좋으니 다시 알려주마.
여친은 내가 답답하다고
몇 달 전에 떠났어.
내 펜 핏에 기가 차다나!
그것이 여친이 있는 사람이 할 짓이냐고
엄청 오랫동안 혼났지.
심지어는 내 굿즈들도 다 망가뜨렸어!
그런데도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고
이제 팬핏 생활을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늦었다며 떠났지.
자기도 세븐써어티 그룹의
창모의 팬이면서....
이제 여친과 이별했고
허전한 마음으로
다시 주미씨의 노래로
마음을 치유하며
굿즈를 모으고 있어.
이제는 다행이라 생각해 !
떠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사인을 받은 것을 알았을 때
오랫동안 구박할 터인데
나도 감당하기 힘들어!!!!”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봐.”
“나도 깜짝 놀랐어!
연예인들은 어디를 갈 때
보통 모자, 선글라스, 마스트와
후두티를 입는 줄 알았는데...
신기한 것은 마스크도 안경도 모자도 안 썼는데
그리고서 거기에 혼자 앉아
티라미수를 먹있었어.
자리가 꽉 찬 데도
태연히 맨얼굴로
느긋하게 즐기며 케잌을 먹었어.
티브의 광고, 저 건너 건물에도 붙어 있고
심지어는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출현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을 알고
노래도 다크다크 하지만 마음을 흔들지...”
“야, 이상하다.
그렇다면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 터인데....”
“그래서 나는 ‘이런 기회 아니면
팬 미팅도 안 하는 여가수를
만날 수 있다니!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까이 가서
주미씨가 맞는지 확인하고 인사를 했지.
혹시 다크문 플라워의 주미씨 아니시냐고,
그랬더니, 본인도 놀랐는지
잠시 쳐다보더군.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으세요 ?” 하길래
내가 “네!!! 주미씨인 것을
못 알아볼 사람이 어디 있어요!”했더니
카페를 둘러 보더니.
“여기에 저 사람 중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데
오직 .......
.............”
“아, 제 이름은 수찬이예요! ” 라고 말했지.
그러자
“수찬씨만 알아보네요 , 왜일까요??” 라고 했어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 하는데
왜 너만 유독.... 찐 팬이라......
아니면 만나서 싸인 받고 싶다는 것이
소원이라고 늘 말하고 다녀서?“
말하다 말고 한참 있다가 자리에 일어서며
“.........................아,
알았다!!!!
어제 세상이 하얗던 날 모든 사람이
그 빛에 잠겨 있던 시간
소원을 말해 보라는 소리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나는 진심으로 주미씨를 만나
싸인 받게 해 달라고 했었지!”
수찬을 바라보던 건너편 청년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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