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侵攻/ invade) 5
벽의 곳곳에서 작은 문이 열린다.
공격하던 드론과 달리 크기도 작다.
원형의 몸체 한쪽으로
몇 개의 봉이 달린
드론들이 문을 통해 나오며
별들이 보이는 구멍으로 몰려간다.
일부는 구멍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구멍 주변을 에워싸고
봉에서는 다양한 기계들이 돗아나며
팔과 같은 역할을 한다.
어디에선가 금속의 판을 날라와
연신 수리한다.
한기체가 금손판을 대고 있으면
다른 기체는 밑에 달린 팔들을 이용하여
여러 곳을 동시에 용접한다.
옆에 있는 드론이 용접으로 인해
고르지 않은 면을 그라인더로 갈아낸다.
뚫리고 망가진 벽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시 천정이 메꿔져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다시 복구된 것을 보고
다시 중앙으로 돌아간다.
원이 그려진 중앙에 다시 서자
선 곳을 중심으로 반경 10M가
바닥과 분리되더니 아래로 내려간다.
어른의 키만큼 두꺼운 두께를 가진 바닥은
내리누르는 중력을 무시하고
수평을 유지한 채
서서히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층의 바닥 위에 1m쯤에서
공중에 뜬 채 정지한다.
단상이 하나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원반 가장자리 한곳이 갈라지며
지면까지 계단이 생긴다.
계단을 딛고 바닥에 내려선다.
위층과 마찬가지로 넓은 공간은
일정한 길이 나 있고
주위로 함정과 장애물들이 보인다.
길을 쭉 따라간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심지어는 길이 끊어져 있어
그곳의 장애물을 피하며 건너뛰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길은 엉키고 꼬이며
시작 부분과 끝부분이 맞붙어 있다.
사다리와 같이 높낮이가 있는 길에
일정 구간을 긴 송곳들이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송곳들이 어는 정도 일정 높이에 이르면
전류를 연결한다.
길을 마주한 벽이 세워져 있고
벽 사이로 에너지 볼트가 왕래한다.
큰 파이프들 세워진 사이로 레이저가
시간의 간격을 두고 발사된다.
바닥에서부터 일정부분을
오르내리는 불에
달궈져 벌게진 철판,
전기 톱날들이 회전하는 곳
.....................
얼키설키 넓고 넓은 실험장 안은
달리다 조금이라도 피하지 못하거나
발을 잘못 디디면
목숨을 빼앗는 함정으로 가득 차있다.
심지어는 일정 구간은
독가스가 밀폐된 방도 보인다.
실험장 한쪽 구석으로 간다.
아마 이곳이 출발점인 것 같다.
신체에 있는 모든 문신에서 문양이 반짝였다.
실험장에 생긴 길을 따라
바닥에는 빛들이 깜박이며
어디로 가야 할지, 순서를 알려준다.
바닥에 생기는 빛을 따라 달린다.
둘은 장애물로 가득찬 곳을 바란본다.
“저거 함정, 장애물로 꽉찼네.
잘못 밟으면 골로 갈 것 같아.”
“뭐 당사자가 아닌
관중들은
어려울수록 재미있는 거지.
우리가 저렇게 할것은 아니잖아!”
“말조심하자 그러다 씨가 될까 겁나!
그사이 벌써
한바퀴를 돌 것 같은데...
별 어려움도 없어 보이네.
뭘 실험하는 걸까?”
"낸들 아냐, 그냥 지켜보면 알겠지.”
처음은 눈으로 어떻게 장애물을
피하고 막고, 넘는지 볼 수 있었다.
한 바퀴 두 바퀴 모든 장애물을 지나는데
인도하는 바닥에 생기는 빛이
점점 빨라진다.
빛의 속도에 맞추어 달리니
계속 빨리 생기는 빛으로 인해
열바퀴 정도는 볼 수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뭐가 지나는
느낌만 받을 뿐이다.
그런 중에도 심연의 머리를 가진자의
문신이 힘을 씀에 따라
깜박이는 것이 눈에 유난히 띤다.
움직이는 다른 것은 보이지 않으나
마치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장애물과 함정을 막을때 생기는
문신의 변화를 똑똑히 볼수 있었다.
진우와 호연은
실험하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쉰다.
“저거, 저 문신
마음먹은 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거였네.”
“ 우리도 위기가 생기면 작동되잖아!
오토메틱이란 말이야.
우리의 위기에 절로 나타나는데
뭐가 불만이냐?
너도 아까 싸울 때 잘만 작동되던데
이제 와 푸념이냐!”
“너무 갭이 커서 한마디 했다.
애~~휴~~~”
진우가 같은 문양이라도
누군가는 신의 능력이고
누군가는 개의 실력이라
의기소침이 된다.
다시 장소가 바뀐다.
이번에는 진우와
호연만 따로 옮겨졌다.
사방이 그냥 검은 공간이다.
“여기서 뭘 보여줄까?”
“기다려보자!”
“그런데 폴 아저씨는 오지 않았네.
어떤 공간에 갔을까?”
“뭐 격에 맞는 공간에 갔겠지!
실제도 아닌데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이번에는 뭘 보여주려나?”
심연의 머리를 가진자가 하는
칼을 들고 하는실험을 보고
자신도 저렇게 대놓고
난리를 치고 싶었다.
아! 성명 무기 뼈몽둥이가 생각났다.
한번 두고 왔다가
두고 두고 후회된다.
하필 이때 이 자리에
어떤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데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에
관한 생각만 점점 커진다.
“호연아, 여기는 휴식 방인가 봐
기다려도 보여 주는 게 없네.
사실 저런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해....”
“동감이야, 우리에게 생긴
이 문신 대단한 것이네.
신이 있다면
신이 우리를 떠다미는 것 같아.
사과형 유물하며
심지어는 머리와 손에 타투도...
차이가 너무 나지만
그건 그 사람과 우리의
기본에서 차이가 너무 난 것이고
우리가 비록 이래도
저 정도까지 갈 수 있다면....”
“아우야! 우리에게 왜 보여주겠니!
저것이 이정표야! 우리의 목표이지.
우리가 이제 좀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맘대로 사용해 보라고
최종 목표를 보여 주는 것이지!
..............
카!!!
내가 말했지만 멋진 말이다.
요즘 나 멋지지 않냐?”
또 혼자 삼매경에 빠져들 것 같아
호연이 친구를 붙잡는다.
“진우야, 그런데 뭔가 갈증이
느껴지지 않니
목마름이 아니고
내가 사용하던
무기에 대한 간절한 갈증!!!“
“나도 아까부터 목이 말랐어.
이곳은 진짜가 아닌데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목마름은 물이 아니 었어.
사실 아까 전부터 점점 올라온다.
마치 콜라를 생각할 때
더 갈증 나듯이 올라와!
그거야, 네말대로
그래 내 무기에 대한 갈증...
사실 갈망이 맞겠지만”
호연의 말을 들으니
이곳에서 자신과 친구는 같은
무기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가끔 홈런을 날리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이 갈증과 관련된
뭔가가 생길 것 같다.
지난번에도 호연의 말을 듣다
자다가 떡이 생기지 않았나!
진우는 생각했다.
무기에 대한 갈증을...
조금 전 자신이 사용하던 글레이브를...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다 보니
항상 쓰고 싶은
무기를 생각하라는 생각이 든다.
몬스터의 힘줄로 만든 슬링?
이것도 아니다.
...........................
자신이 가슴에 끼고 살다
잠시 광내느라 집에 놓아두고
온 일을 후회한 물건
애지중지하여
적에게 마구 사용하던
뼈 몽둥이가 생각났다.
‘아 그래 뼈몽둥이가 내 주 무기이지...
그런데 지금 뼈몽둥이는 없잖아.
뼈몽둥이였어...’
뼈몽둥이를 이용하여 여러 적과
몬스터를 무찌르던 것을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친구의 목숨을
몇 번이나 구했는가!
점점 뼈몽둥이 사랑에 빠져든다.
마치 떠나간 애인처럼...패..시..아..
야 정신차려!
너를 애인이라 부르고
떠나간....소녀.
'이런 철컹철컹 ...'
믿을 수 없는 자신을 신이라 부르던
전생에 연인이라 하던
어린 미소녀의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애인은 오로지 교연뿐인데
몸이 부르르 떤다.
이 파렴치라는 ... 생각이 일어난다.
‘음, 애인이라 인정 할 수 없지만
그녀가 자신을 애인이라 생각하는
그녀의 심정을 알겠군.’
간절히 일어나는 절실함.
뼈몽둥이가 없는 지금,
간절하고
아쉬움을 느낄 때
허공에 뼈몽둥이가 나타난다.
생각을 너무 했더니
헛것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이 공간이 원래 이상하니
그런가 하며 뼈몽둥이를 붙들어 본다.
허상이라 생각했는데 손에 잡힌다.
뭐 그래도 허상이지만...
이렇듯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평시 잡았을때 느낌이 변함이 없다.
잃었던 동생을 찾은듯
누가 뺏어 갈세라 품에 앉고 꼭 껴안는다.
얼굴을 부빈다.
반가움에 중얼거린다.
역시 진우다.
“에린아, 널 버려두고 왔더니
이형아가 니 없어 너무 힘들고 미안타.
................
반굽다 반가워.......
우리이제 헤어지지 말제...
너는 안전하게 내안에 있어야....”
반가움에 아는 사투리를 동원하여
진우가 또 생쑈를 한참 하는데
이 공간에 진우 등을 보내준 자가
진우의 행동이 못 마땅 했나보다.
꼭 끌어 안고 있다
소중히 보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뼈몽둥이가 사라졌다.
손이 허전하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진우가 발광한다.
대는 대로 나오기 시작한다.
허공에 대고 소리 지른다.
“야이, xxxx야 xx하고 xxx해라.
.............
............
ㅆㅂ것아......
.......
헉~~~헉~~~
그래도
이게 그래도 촉감을 느끼는
환상이길 망정이지....
진짜로 사라지면.....
내 손에 있었으면....”
아쉬움을 토하며
뼈몽둥이가 손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손등에서 문양이 약하게 반짝이며
뼈몽둥이가 손에 쥐어진다.
좀 이상했다.
혹시나 해서 아까 본 남자가 하는 것처럼
뼈몽둥이를 보관하겠다는 생각을하니
뼈몽둥이가 사라진다.
또 다시 쥐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뼈몽둥이가 나타난다.
이곳에 보내준 자에게 죄를
덮어씌운 생각이 났다.
허공에 대고 꾸벅 90도 인사를 한다.
“아까는 실언을....
원하신다면 석고대죄라도 할께요.
...말씀이 없으시니
용서 하신것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허공에 대고 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누군가 보는 느낌이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누가 보는 사람도 없......지 않다.
호연이 하던 일을 멈추고 본다.
사실 원래 여기서는 할일이 없다.
아까부터 보고 있던 것 같다.
'자식! 무안하게....'
자기가 생각해도 미친놈처럼 행동했다.
‘ 뭐.....호연쯤이야
이런 모습은 늘 보니까...무시하자.......
아니 하던 김에 더하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가슴이 폭발하는 것 같아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같이 좋았다.
정신과 몸의 건강을 위해
진우의 발광이 시작되었다.
손을 번쩍 들고 만세 자세로,
뼈몽둥이를 소환하고
고개를 숙이며 팔을 내밀며,
뼈몽둥이를 없애고
공중에 껑충뛰며 몸을
한 바퀴 회전하며 팔을 뻗어
뼈몽둥이를 불러내고
연신 휘두르며 헤드뱅뱅을 한다.
..................
자세한 것은 각자 상상에 맡긴다.
.................
온갖 자세를 잡으며 뼈몽둥이를 불렀다.
말았다 한다.
이 공간에 보냈던 누군가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진우가 저렇게 주접을
떠는 모습이 좋았나 보다.
어떨 때는 뜸을 들이고
어떨 때는 시간을 늦춰
은근이 이런 모습을 유도한다.
호연도 기분 내키는 데로
발광하는 진우를 보며
자신의 무기를 수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진우의 호들갑을 웃으며 지켜본다.
남산에서는 유물이 만드는 괴현상을 보며
모두가 잠시 침묵한다.
조금 전 폴이 인상을 쓸 때
쥔 사과같이 생긴 유물의 한곳이
쑥 들어가며
갈래갈래 빛줄기가 뻗어나간다.
인근에 있던 이들이
그사과가 공중에 뜨며
폴 손가락사이로 뻗어가는 빛을 보았다.
이내 뻗어나가던 빛이 줄어든다.
빛은 다니웃폴의 심장 부분과
진우와 호연의 손등과 이마에 머무른다.
그의 옷위로
손과 같이 생긴 문양이 빛이 비침에도
진하고 밝게 깜박인다.
진우와 호연의 손과 이마에서도
전보다 좀 더 진하게 깜박이지만
다니웃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나나호는 유물에서 나오는 빛에 연결된
폴과 진우 등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나며 유물에서 나온 빛이 폴과
진우, 호연 등에 유물이 천천히 사라지며
흡수되는 것을 본다.
아니 사과형 유물 자체가 빛으로 변해
그들에게 침투 된것 같아 보였다.
다니웃폴의 눈에 갑자기 남산이 들어온다.
조금전 까지는 실험장이 보였는데...
그곳 실험장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했다.
호연과 진우를 보고 있는 눈을 돌려
자신의 웅켜진 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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