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게이트(18)
가이카와 진우의 행동이
유사성이 많이 보이는 것을 놀리는
호연을 보고
검지 손가락을 뽑는다.
연신 삿대질한다.
호연의 콧구멍까지 쑤실 지경이다.
“그래,
난 덩치가 있어서
카이카 형이 아니겠지 했으나
이런 쪽 일줄 몰랐어....
그래, 빼박이다. 빼박,,,,
놀릴만 하니, 재미있냐, 재밋어!!!!"
호연도 진우에게 지지 않는다.
머리를 진우쪽으로 연신 내밀며
“빼박이다, 빼박
네 형이 틀림없어
아마 전생에도 네 형이었을 거야.”
무슨 전염병같이
둘이 말을 하다 동시에 멈추고는
서로에게 고개를 향하고
두 손을 내밀어 손뼉을
위아래로 번갈아 마주친다.
“이거야,
우리가 가이카형처럼 하면 되지
니들 다 죽었다...”
진우의 주접이 호연에게까지 묻어난다.
생각한다.
'이것은 쪼잔한 복수가 아니다.
궁지에 몰려 힘들어하는 오르크들을
저 놈 티라노사우르스에게서 구하려는 것이다.
아까 깔봐던 티라노의 종말을 고하려
가서 깐대 또 까고 똥꼬도 손봐주어야
아니, 손대면지지 묻으니
무기를 대야지. '
생각하다 보니
손을 보니 손에 무기가 없다.
죔틀은 티라노가 물어끊어 버렸다.
진우는 주위의 땅을 본다.
“널린게 무기잖아
미안하다만
죽은 오르크 병사, 너희의 무기를 빌리마,
너희의 복수는 우리가 하마...”
소나무 숲 위,
아니 이제는 소나무 파편의 숲 위로
유튜버가 띄운 드론,
방송사의 드론,
군용 드론들이 장마가 지난
여름의 초원 위 잠자리처럼
전장을 날아다닌다.
게이트에서 오르크 병사가 나오고
다시 게이트가 생겨나며 공룡이 나온다.
오르크들이 적인 줄 알았더니
전장터에 나타난 군인들이 보기에 강력한
공사장 인부 두명과 같이
공룡과 싸우는 등 스펙터클하다
드론들이 이를 촬영하는 도중
의욕 넘치는 유튜버가 일을 냈다.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하지 않던 방송이 송출되었다.
군에서도 더 이상 감추는 것이 의미를 잃어
거의 승리를 잡은 것 같은 이때
군에서도 방송하기로 결정해 방영한다.
유튜버들과 방송사들이 난리가 났다.
아니 방송을 보는 시민들에게 더 난리가 난다.
시간을 좀 거슬러 가보면
한 유튜버의 다른 것을 다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건을 이르켰다.
“그래 이거야, 내가 유명해질 기회야.”
유튜버는 돌이켜 생각해본다.
이전에는 글을 썼다.
글을 쓴지 3년이 다 돼간다.
처음 글 쓰는 것이 즐거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신변잡기와 나의 생활을 곰곰이 생각한다.
내가 즐거웠던 일들과
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글쓰기 시작하기 전보다 잘 들어주기 시작했다.
“재민아, 내가 오늘 을지로에 가는데....”
“와!! 재미있었겠다, 그래서 너 그냥 있었어?”
“그게 말야, 앞사람이 먼저....”
“야, 그 사람 너무했네....”
“그렇지, 너밖에 없어...”
...........
“내일 또 만나자!!!
너와 이야기하면 왜 이리 신이 나지!!
넌 나의 절친...”
“그래 빨리 집에 들어가 봐!!
좋은 소식 있으면 들려주고...”
“너에게 제일 먼저 들려줄께!!”
나는 글의 소재로 한마디 한마디를
귀하게 듣는데
나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잘 들어 주어서 그런지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와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준다.
덤으로 사귐은 깊어진다.
“수호야, 내가 글을 써봤는데
읽어 보겠니?
주로 내가 듣거나
다른 사람들과 살며 경험한 거야.”
“그래, 네 이야기는 재미있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어!”
나의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은
내가 글을 쓰는 것에 찬성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나의 행동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깊이있는
생생한 삶을 이야기에 담는다.
스토리에 맞게 각색하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가 담기니
글도 쉽게 써진다.
내 스스로도 좀 글발이 올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공개했다.
작가가 된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생각과 글을 다른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
이걸 뭐라 불러야 하나?
내가 보고 느끼고 기록한 것을
다른 사람과 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그것은 웹소설에 올리는 거라는 결론이 났다.
‘아레나 이야기’라는 소설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조건에 맞추어
한편 한편 올려본다.
처음 봐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몇 사람이 내 글을 보고 공감을 한다.
아!이게 글을 쓸 때 느끼는 기쁨이구나
다른 분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진주처럼 느껴진다.
한편의 글을 올리면
독자들이 진주로 구슬을 엮는다.
몇 사람 안되는 독자지만
꾸준히 내가 닦는 길을 격려해준다.
몇사람이지만
꾸준히 따라온다는 자체가 너무 즐겁다.
다시 새 글을 쓴다.
독자가 는다.
기존 따라오던 독자분뿐 아니라
새로 그 길을 달려온다.
글을 올려 계속되는 호평을 받는다.
무언가 뿌듯하다.
어는덧 이름이 알려진 것 같다.
“그래 이게 내 길이야
조금만 더 노력하면 베스트10위 안에도 들 수 있어
재민아! 조금만 더 노력하자.”
작가로 생활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몇 편의 베스트는 내었지만
즐거운 일보다 심란한 일들이 늘어난다.
좀처럼 올린 글은 조회수가 늘지 않는다.
독자였던 사람들은 나의 글도 읽지 않고
주인공 이름만 변했다라는 꼬투리를 잡는다.
아이디어가 고갈된다.
작가로서 내가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을 쓰는지 의심이 든다.
글을 잠시 내려놓는다.
이럴 때 좀 쉬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게임 구입하였다.
유튜버의 삶(Youtuber’s Life)이라는 게임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게임을 구입하려 용산을 갔다가
롤플레잉 게임, 슈팅, 대전, 시물레이션게임 등을
살펴보았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
글을 쓰기에 손가락 움직임은 충분히 했지만
이런 게임들은 손가락을 혹사 시키기에
맘에 들지라도 피했다.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게임 중
미소녀 게임, 내 나이가 몇인데....
생각해보니 얼마 안 되었다.
다시 생각하니 차라리 영화를 구입해
감상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리 저리 살피는데
유튜버의 삶(Youtubers Life)이라는
제목에 눈이 간다.
손가락을 빨리 움직일 일도 없을 것 같다.
내용을 살펴보니
심즈와 같이 인생의 목표가
인기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신문을 읽는 사람들과
책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사방이 영상으로 점령되고
영상이 다가가는 시대
피곤할 때 짤 유튜버를 자주 보는 편이라
거부감이 안 들었다.
게임을 하니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이라고 할까
아니면 체험이라고 할까
그것을 하니 초보 유튜버가 되는 느낌이 들고
글 쓰는 것과 비슷한 느낌도 있으나
몸으로 움직여 현장을 찾고 만들어야하니
글쓰는 것에 딜레마를 느낀 난
이것이 나의 슬럼프(?)를
빠져 나오는 길이라 생각이 들었다.
현재로 장비살 비용은 충분하다.
이것이 다시 나의 삶의 활력을 채워줄 것 같다.
게임을 하며 내 인생목표 달라졌다.
내가 더 이상 글 쓰는 재능과 재미가 없다면
유튜버가 되어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유튜버가 되기 위한 길을 찾아보았다.
유튜브를 자세히 살펴본다.
먹방 그 자체로도 10만이 넘어가고
노래를 계속 반복
플레이하는 것으로 50만이 넘어간다.
고양이 4마리를 키우며
고양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별거 없이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줄 때
개성이 다른 고양이마다
어떤 행동을 보여준다.
홑이불 한 개를 들고
고양이 앞에가 홑이불을 가렸다
사라질 때 고양이가 놀라는
각각 다른 모습을 방영한다.
카메라를 설치 후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하는 행동
거의 일상인데 어떤 주제만 담으면
고양이 자체의 중독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100만을 넘어선다.
똑똑한 강아지 한 마리 키우며
산과 들 강을 돌아다니며
놀려다니는 모습과 거기서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해설하며
몇십만의 독자를 확보한다.
멍청한 강아지를 키우며
매일 저지르는 비슷한
사고를 보여 주고 수습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래, 글 쓰는 것보다는 유튜버의 길을 가자
글쓰는 만큼 어려울려고
소재, 소재만 재대로 발견하면
재민이 너도 백만인의 관심을 받을수 있어.”
단순히 이름만 다는 거라면
작가의 진입장벽처럼
유튜버의 진입 장벽은 높지가 않다.
개인 방송장비를 구입하고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용산 가서 맘에 드는 장비를 살피다
감언이설에 넘어가 바가지도 썼지만
제품 자체는 하자가 없어 만족했다.
나도 한때는 독자를 호구로 보았으니
용산 용팔이의 눈썰미로 바가지 쓴 것에 대해
별 불만이 없다.
제품 자체는 좋았으므로
이것을 기회로 나의 마음을 깎아내렸다.
내가 독자의 입장이 되어 봤기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이런 기분을 가지고 사는 것도
내가 다시 글을 쓰든 유튜버를 하든
도움이 될 것 같아 기회비용으로 치부했다.
높았던 코대를 꺾고 몸으로 때우며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며
여러 협조자들도 구했다.
그들의 협조하에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때에 따라 전국을 다니며 인터뷰도 하며
진기한 장소도 소개도 한다.
처음 방송이 잘돼 애독자가 늘었지만
3~4자리수 이상은 안 나온다.
돈이 고픈 것은 아니다.
작가 활동을 하며 짧은 기간이지만
아직도 몇 년은 놀아도 된다.
그런데 이렇게 허전함은 무엇인가?
가만 보니 나는 타인의 관심을 먹고 사는
관심종자라 생각이 든다.
그러던 중 한강 게이트를
우연히 촬영한 유튜버의 방송이
천만이 넘고 억을 넘긴다.
그 사건이 언제인데
지금도 그 수가 늘고 있다.
목숨을 걸고 촬영한 것도 아니고
단지 한강에 놀러 갔다 로또를 맞은 것이다.
이 유명세로 인해 그의 구독자가 늘어난다.
“와, 인생은 한방이구나.
나도 저러면 좋겠는데.”
시샘보다는 이제 막 시작한 초보이기에
그것들을 배우고 성장하고픈
마음이 자란다.
또다시 게이트가 발견되었다.
정부에서는 한강 게이트사건이 물증은 사라지고
기록된 영상만이 남았다.
이번에 남산에 생긴 게이트,
이것을 남산 게이트라 부르며
자격조건을 갖춘 개인 방송인들을 모집한다.
부랴부랴 조건을 살피고
그것에 맞는 장비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협조자중 위험할 곳을 같이 갈 사람을 구했다.
다행히도 조건에 맞아
게이트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막상 합격자들을 보니
쟁쟁한 유튜버 크리에이터(YouTube creator)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들과 경쟁하면 결과가 뻔하다.
그들보다 좋은 소재 좋은 장면을 찾아야 한다.
전장의 전투를 촬영하던 중
철근이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단순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공사장과 떨어진 이곳에
철근은 보통인데 그 철근이
저승의 배를 타려는 군인을 구했다.
총에 맞아도 튕겨내던
t랙스의 몸을 꿰뚫어
조금만 더 세게 아니 깊이 꽂혔다면
군인이 부상을 입어야 하는데
교묘하게 군인 앞에서 멈췄다.
군인을 구한다.
드론을 조정하여
철근이 날아오는 쪽으로 날려 보낸다.
생생하게 송출되온 영상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 저게 뭐야, 공사장 인부가 어떻게.....”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