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前兆/ herald) 7
권능을 가진 자의 배려(?)로
약간 회복된 다리로
온몸이 찟기고 갈린 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몸을 이끌고
앙골모아의 진지를 찾아 갔다.
가는 동안 나와 앙골모아의 군대가
만들어놓은 처참한 상황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풍요로운 밀밭이었을 곳이
패이고 뭉개지고 시체의 토막으로 얼룩져
흩어진 썪어가는 덩어리 위에 파리와
알 수 없는 곤충들의 애벌레들이 들끓는다.
“저것이 나와 앙골모아의 군대가
며칠 전 승리한 결과인가?”
부상은 당했지만 개량된 신체로 인해
시야가 밝아지고,
냄새가 더 짙어져 코를 자극한다.
마리오네트로 움직일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이성을 차리자 더 정교하게 맡게 된
피비린내와 썪은 냄새가
이성이 회복됨과 더불어
토악질을 일으킨다.
"우~~웃, 커~~~억~~......
커~~어~~ㄱ"
이 몸은 그런 것을 할 줄 모르는 몸인데
나의 이성과 감성이 돌아옴으로
생각하는 이상으로 몸이 따라간다.
먹지도 않았는데
토할듯한 느낌을 갖자
실제로 입으로 무언가를 토해낸다.
앙골모아의 군대에 대한 적개심이
나의 후회와 함께 점점 더 커져간다.
슬픈 감정을 억누르자
몸이 생각을 따라 차분해진다.
눈에 끝없어 펼쳐 보이는 밀밭이었던 곳
붉은 들판에 간혹 몇 포기 남아있는 밀들이
과거 이곳이
곡창지대였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온통 파이고 이곳 저곳에 화염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른다.
그들의 먹거리를 망친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자들이
굶주리거나 죽어 갈까
피와 살이 흩어진 이곳을
지나는 동안 부서진, 고장 난 자살 병기와
이동 요새 라스건 포탑이 찟어진 채
곳곳에 덩치를 자랑하며 아직도 불타고 있었다.
얼마나 격렬했던지
앙골모아가 자랑하던
반중력 상륙 항공모함 크래져들이
부서져 선체 일부가 공중에서 흔들린다.
이름 없는 자와 내가 거느린
개조된 자들의 부대가 싸우는 동안
이 넓은 곡창지대를 황무지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도 전투가, 아니 대전이 있었던 것 같다.
만 단위도 못 되는
개조된 자들의 부대와 지원부대가 몰살했지만
양동작전으로 이곳을 공략한 것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병참 지원 부대를 만났다.
죄수부대의 상황 문제로
최고 상관을 만나서 보고 하였고
우리는 양동작전에 더미로 희생된 것을 알았다.
알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장기말인데...
이 전장보다 더 대단한 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오랜 시간을 끌지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끌었다.
말 그대로 불구덩이에 집어넣었는데
천재일우로 살아난 것으로 인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생명을 다해가는 모습에
더 이상 붙들지 않고
치료소에 보내 치료하게 했다.
치료받는 동안
윗선에서는 화상 회의가 있었다.
장기 말들은 사실 가치가 생각한 것보다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겠지.
전투가 시작되면
마리오네트가 되지만
항상 마리오네트 상태를 유지하면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지거나 미쳐버리기에
평소에는 어느 정도 이성을 허용해 준다.
개조부대들의 사기를 올리려
평소에는 약간의 이탈도 허용해 준다.
일상에 생활에 느끼는 모든 것이
마리오네트 상태에도 영향을 주기에 ...
다시 말해서 최상의 상태에서
싸움터로 보내기 위해
죄수부대임임에도 전공을 인정해준다.
그것을 보는 죄수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고 싸움에서 더 능률이 오르도록...
그동안 몇 개의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한 것과 함께
이름 없는 자의 관심을 돌려
나로 인해 시간을 끌 수 있어
양동 작전을 성공하게 했다.
이름 없는 권능자에게
살아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누구도 할 수 없던 살아 돌아온 일을 포함하여
영웅급으로 인정되어
몇 계급의 건너 뛰는 특진을 했다.
특진과 함께 여러 가지 부상도 주었다.
허수이지만 명목상으로는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치료소에서 세뇌에 관한 몇 가지 검사를 했다.
이름 없는자의 권능은 얼마나 놀라운지
완전히 세뇌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평상시에 자유를 좀더 주어
몸의 규제를 더 풀어 주었다.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나를
미야키가 찾아왔다.
내가 권능자에 맞서 싸워 도망쳐 나올 정도로
유능하여 쓸모 있다 여긴 것 같다.
아마 나에 대한 충성심과 그 결과로
죄수인데도 승진한
선전의 영상을 보고 찾아온 것이다.
“나나호, 오랜만이다.
나는 네가 이 제국의 별이 된 것이 기쁘다.
물론, 나의 위치까지 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네가 제국에 충성하는 것을 보니
너무 기쁘다.”
나는 간교한 미야키의 성품을 알므로
처음 봤을 때는 인상을 썼고
미야키의 이야기에 따라
조금씩 인상을 풀었다.
“미야키, 너에게 원한은 있었지만
내가 제국에 속하여 결과적으로
죄수임에도 불구하고
영관급이 되게 하여준 것으로
털어 버리겠다.”
나는 미야키가 찾아온 이유가 궁금했다.
이득에 민감하고 권력욕이 높은 미야키가
어떤 이득을 위해 날 만나러 왔을까
조심하자는 생각을 했다.
“너는 기억하지. 네가 이 제국에 속하기 전
너의 친구였던 다니웃폴을.....”
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다.
아마도
내가 완전히 제국에 충성한다는
선전을 보았겠지만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하려는지 나에게 송곳이 되어
찌르는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던진다.
나의 약점을 잡아
이번에도 뭔가 이득을 취하려는 것 같다.
다니웃폴이 왕국민들을 포기하지 못해
잡힌 것은 나보다는 자신의 공작이 크다는 것과
필모아라는 고대의 유적지에서
앙골모아가 그를 죽이려 여러 시험을 했지만
죽이지 못하자
여러 마법으로 구속하고
마법진 속에 봉인했으며
오랜 연구 끝에 다니웃폴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러며 나의 표정의 변화를 살펴본다.
그리고는 그것이 시행되는 장소를 알려준다.
속으로는 열불이 나며
당장 달려가서 구하고 싶었지만
미야키의 속셈을 알기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난 이제 제국을 책임지는 자가 되었다.
그는 이제 나의 원수이다.
이제 그만해라.
듣기도 지겹다.”
미야키는 이렇게 말림에도 불구하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한다.
결국 권능을 소모하며
죽이는 마법진을 발견했고
얼마나 많은 마 탑의 마법사들이 희생되고 있으며
얼마 안있어 그에게 얽어맨 많은
마법진이 합치되면
다니웃폴도 끝장난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성을 지키려 해도
내 잘못으로 인해 붙잡힌 불사의 친구가
이제는 그 불사가 사라진다는 소리를 듣고
이성의 작동이 멈췄다.
“그만 하라 했다. 이 ㅆㄴ아!!! 간호병!!!!!
이자를 끌어내라!!!!”
나는 더 들을 수 가 없어 화를 냈다.
나의 사자후 같은 고함소리에 놀라
인근에 있던 간호장교와 간호병이
모두 방으로 들어온다.
미야키는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돌아 가며 싱긋 웃는다.
“알았어, 진정해
나는 이제 갈게....
제국에 충성.....”
"..............................."
미야키는 나의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는
의미 있는 미소를 지으며 천막을 나갔다.
미야키가 함정을 판 것인 줄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밤이 되도록 고심했다.
과연 여기서 영관급 장교 노릇을 하며
기회가 왔을 때 큰 피해를 입히는 것과
너를 구하는 것과....
결론을 냈다.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회가 아쉬웠다.
그러나 세뇌되기 이전에 나로 돌아왔기에
성공할 수 없더라도
아니 100% 실패할 것이지만
나는 너를 구해야 했다.
너와 같이 죽는 길을 택했다.
그것이 다소 너에 대한 미안함을
더는 길이라 생각했다.
세뇌되어서 마리오네트로
왕국의 국민들과 군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어 결국 너에게 죽음의 길을
선택하게 했다.
너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 ‘세뇌된 나였다.’ 하지만
그것도 나였기에
너를 한 번 더 보고 죽는 길을 택했다.
밤에 몰래 진료소를 탈출하여
너의 마법진을 보완하는 곳을 찾아갔다.
당연히 이것은 미야키의 함정이었다.
거기서 너를 찾을 수 없을지라도
하지만 미야키의 집요하고
철저한 성격을 알기에
내가 거기서 죽게 되더라도
너를 중심으로 함정을 만들어
나를 공략하리라!
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네가 있을 것 같았다.
너와 나의 우정을 알기에 내가 조금이라도
세뇌가 풀렸다면 뻔히 할 행동을 알고 있겠지.
미야키는 잘못 판단한 것이 있었다.
내 괴물 같은 신체는
치료소에서 얼마간 치료받은 것만으로도
겉으로 보기와 달랐다.
내 평소의 힘에 30% 정도 회복되었다.
진료소에서는 무사히 나왔지만
혹시나 하며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가까스로 움직이는 행동을 했다.
네가 잡혀있다는 고대의 유적에서 부터
기다렸던 자들에게 추적을 당했다.
그들은 나의 처참한 부상으로 인해
내가 모를 것라 생각했겠지만
추적하는 놈들에게
대놓고 깽판을 쳤다.
능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신과 같은 내 힘과 권능을 이용해
다른 자들과 연락할 시간을 주지 않고
미친 황소처럼
닥치는 대로 부수고 죽였지.
부수다 보니 어느 연구실에
한 발짝 들어와 있었다.
그 연구실마저 전투에서 박살이 났다.
때려 부수는 중에 망가지고
흩어진 물건에서 마법이 흩어지는 것을 보니
침략한곳의 중요한 물품 중 봉인된 것들을
연구하던 곳이 었다.
일단 중요한 것이 있을지 몰라
담담히 그곳에 들어가
깔려 죽은 자들을 헤치며
무엇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찾았다.
여러 이름 모를 기계를 이용하여
봉인물을 풀고 연구하던 곳에 흩어진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우리 왕국에 과거 유물로 특정한 기호가 새겨진
봉인물건도 있었다.
그것은 싸움의 여파에도
상처 하나 없고 기스초차 없었다.
틀림없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이 들어
그것들을 취했다.
연구실 옆의 복도를 따라
올라오는 적들을 죄다 부셔버리며
유적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큰 광장에 도달하게 되었다.
광장 안에는 마법진 위에
또 다른 봉인하는 마법진이 널 감싸고 있었다.
의식이 없는 너에게 달려가고 싶었으나
내가 할 수 있는것부터 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자들이 올 것이다.
나의 몸에 걸어둔 제약을 실제로는
나와 마주쳤던 권능자가 해제하였지만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나의 힘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앙골모아의 권능자가 오기 전에
내가 다시 구속되기 전에
마음껏 때려 부셨다.
고위급 마법이 덥쳤지만
권능자가 오지 않은 이상
이들에게는 내가 신과 마찬가지이므로
강한 신체를 이용해
부수고 물어뜯고 갈아 버렸다.
때려 부수다 나를 보고 벌벌떠는
고위급 마법사 하나를 발견했다.
붙잡아 살려주는 조건으로
일반병사에게 들을 수 없는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그것의 진의를 파악하여
기절시켜 던졌다.
과연 마법진 입구에는 나를 위한
함정이 있었고 너의 모습으로 보이던 것은
환상으로 된 더미였다.
그곳을 조심하여 피한 후
마법사가 자신의 생명과 교환한
비밀의 해법에 따라 움직여
비밀 장소에 도착하였다.
조용히 들어서니
너를 감싸고 있는
마법진에 또 다른 마법진이
거의 완성 될 무렵 같았다.
수많은 행성에서 모아온
마법사의 생명력과 마력을 빨아들이는 곳에서
마법과 주술을 펼치어
진행하는 자들을을 때려 죽이며
마법진 안으로 너를 구하려 뛰어들었다.
이곳에 오는 동안
수많은 마법 함정을 지나
마법사들과 주술사들과 싸우며
나에게 씌어진
각종 저주와 마법은 계속 작동 되었다.
그것이 나뿐 아니라
그 장소에도 발휘되었다.
그 영향으로 모든 것을 총괄하여
연계된 작용을 하게 되는 마법진이
완성되지 못한채
미완성 마법진을 작동시킨 것 같다.
마법진은 예정보다 일찍 작동하며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동되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 했다는 성취감이 퍼져 나갔다.
생명이 빨려감을 느꼈다.
이제 내가 할 일을 다했다는
안도감이 몰려오며
최소한 같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 권능자가 회복시켜준
신성역시 마법진의 영향을 받으며 잠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마법진에 갖혀 꼼짝 못하는 속에서
네가 봉인을 풀려 노력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잠에서 깼고
너의 신성이 느껴져
나도 너의 힘의 균형에 맞추어 노력하였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총괄하는 마법진이 파괴되었다.
아마 마법진들을 이어 하나로 작용하게 하는
마법진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더라도 봉인은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너의 절대명령에도 마법진은
작동 했을 거라 생각된다.
내가 그 앙골모아의 고위 마법사에게
들은 바로는 너를 봉인한
마법진이 깨어질 때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하여 좌표를 파악하고
좌표와 함께
깨어져 가는 마법진의 일부가 전송될 것이라 했다.
그것을 통해 이동 마법진을 복원하여
앙골모아의 군대가 추적할 것이라 했다.
아마 추적자들이 올 것이다.
기간은 일년, 한달, 아니 일주, 아니면 내일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작가의말
다음글에는 장이 바뀔것 같습니다.
다음단계는 침공(侵攻/ invade) 외계인(?), 이계인(?)의 ...
70편을 넘었고 조만간 100편까지 진행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목표는 150인데...가능할지...
늘 읽어 주시는 독자님과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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