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운명4
여기는 좁은 틈인데 사방이 어둡지만
뭔가를 다 놓아버린 편안함이 있다.
시간은 꾸역꾸역 지나가
여기로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존재는
나라는 의식은 생겨나는데
나는 나인가?
과연
시간이 존재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른다면 내가 살아온 만큼 흘렀을 시간,
아니 그것의 수십 곱절
아니면 지구가 탄생한 시간만큼
느낄 수 있으면 느꼈으리라.
지루할 것 같은데 지루하지도 않다.
아니
지루함보다는
내 근처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그것에 대해 나는 무언가를 바라는데
내가 뭘 바라는
환상 같기도 3차원 입체 같기도 한데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니 이상할 뿐이다.
그사이 내 실체는 사라지고 의식만 남은 것 같다.
언 듯 느껴졌던 검은 선을 지닌 젊은이와
푸른 숲에 어울리는 두 젊은이
이들과는 어떤 관계이기에
언 듯 언 듯 겹쳐 지난다.
또 광활한 우주가 겹친다.
내 의식은 이윽고
커다란 사건을 느끼며
광활한 우주와 숲의 젊은이를 동시에 바라본다.
느낌을 표현하자면 156차원 우주 메타 에테르
그 표현하지 못할 광활하며 초월의 힘들이 충돌한 곳
이러한 힘들에 의해
156차원 우주가 법칙들의 신화적 싸움으로 찟겨질 때
메타 에테르로 충만하던
156차 우주는 수억 년 동안 결계를 만들고
찟겨지지 않았지만 숨넘어가는
많은 법칙을 모아 거두며
자신의 남은 모든 것을 채웠다.
이윽고 156차 우주의 법칙들 마쳐 사라지고
텅 빈 곳
-이곳을 이렇게 불러도 되나
-이레이져
-무엇이 들어와도 사라져 버리는 텅 빈 공간,
그렇다고 텅 비었다고 할 수 없는 공간
그 안 존재 하는 것은 결계를 친 수억 년에 걸쳐
새로 만들어진 우주만이 존재하였다.
메타 에테르가 희미하게 깔린
우주에 모여진 남은 법칙들은 157차 우주라 불렀고
각각 자신의 근원이 되는 소멸한 법칙을 생각하며
자신의 약해져 감을 느꼈다.
156차 우주의 엄청난 메타 에테르의 힘은
결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사용했다.
약했지만 더 약해지는
법칙들을 유지하기 위해
메타 에테르가 자신의 이성을 버렸다.
흩어져 그 안에 들어온
약한 법칙에게 들어가 생명을 유지 시켰다.
산소 호홉기로 연명하는 환자처럼
157차 우주에서는 이제 이 약해진 법칙들이
그럼에도 옛 영광을 잊을 수 없어
서로를 신이라는 부르게 되었다.
신들은 근원법칙과는 다르게
전성시대의 법칙들이 볼 때
바람에 떠다니는
민들레 풀씨 마냥
매우 약했지만, 그 속성을 지녔기에
약간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
근원 법칙처럼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창조 할 수 없고
있는 것을 바꾸거나 움직이는 정도였다.
땅 밑에 있는 마그마를 지표면으로 방출한다거나
마그마를 변형하여 물을 만든다거나
땅의 모양을 바꾼며
물질 간의 성분을 변형시킨다거나
대륙의 공기를 바꾸어 마음껏 비를 내리게 한다거나
구름도 없는 마른하늘에서 벼락을 만들어 휘두르는 정도였다.
어째건 157차의 약간 능력있는 생명체 정도 수준이
되는 이들이 자신을 신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하기에는
너무나 유약하여 에테르가 필요하고
에테르를 사용하면 다시 재생될 수 없기에
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신들의 에테르를 흡수해야 했다.
과거 조상들이 에테르조차 필요 없이
창조하던 일을 생각하며
이제는 더 이상 추락할 수 없고
더 이상의 추락은 존재의 사라짐이 되기에
결계 안에도 서로의 에테르를 흡수하기 위해
만조 이상의 신들은 서로 편을 먹고
힘을 모아 서로를 대적하며
다른 신들의 에테르를 취하게 되었다.
에테르를 '뽑힌 신들은 허무로 사라지고
점차 신들은 줄어들고
156차 우주에서 보면 보잘것없는
말다툼 정도라 여겨질 정도의 싸움으로도
157차 우주를 감당하던 결계에 무리를 주어
메타 에테르로 이루어진 결계가 옅어졌다.
결계가 옅어지며
결계를 이루던 메타 에테르의 힘이
본원의 의지를 되찾고
남은 신들을 잠재우며
그 신들에게 힘을 취하여 옅여진 결개를 매꾸어 갔다.
좁은 틈에 있던
내 의식은 156차의 우주의 신화를 보았고
자칭 157차 신들의 싸움과
그 신들이 잠든 곳에서
생명이 태어나 진화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 옛 신이라 부를 그들
그들의 행위로 인해
신이란 언어가 정언되었다.
그들은 모두 잠들었지만
그들의 행위로 생겨난 정언(正言)이
새로운 신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내 속은 신화적 힘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이 차오른다.
내게 부여된 힘은 어떤 책임을 준다.
나와 같은 생명체에게 신의 속성을 부여해주었고
더 이상 평범하다 할수 없다.
나와 같이 법칙의 의지가 도달하여
새로운 신이 된 생명체를
나는 알게 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생명체 중 가끔 신의 속성이 이어지고
고등생명체들 속에서 신의 속성은
뚜렸해 지고 강해져 감을,
이 새로운 신으로 변한 생명체는
결계가 옅어진 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병원체를 막을
숙명을 가졌음을 알았다.
어느 우주 어떤 별의 생명체들은 이성을 이용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우주로 나아갔고
어떤 별에서는 나타난 생명들이
특이한 생명체로 분할하여
서로간의 투쟁으로 힘을 키워 스스로의 힘이라
생각하지만 숙명에 이끌려
우주로 나아갔다.
수많은 별의 특별한 생명체 진화는
게이트 키퍼의 사명을 지녔음을
그 키퍼들이 자신의 숙명을 알든 모르든
결계가 뚫릴때 생겨나는 병원체를 막는 숙명이 주어져
병원체가 침입하기까지
서로간의 다양한 다툼으로 힘을 키워나갈 운명이 주어졌다.
이 다양하고 특이한 새로운 신이라는 키퍼의 생명체들은
과거 법칙들이 156차 우주를 지배하려
싸우는 것과 같은 종류의 파괴가아니라
이 157차 우주의 생존을 위해 각 우주 각 은하의
다양한 방식으로 독특하게 분화되며 발전한 그 힘으로
156차의 병원체가 올 때
서로의 적대를 그치며 힘을 합해 싸울 것이다.
나는 이제 알았다.
내가 왜 이틈 안에 있었는지
나는 새로운 키퍼 중 운명의 열쇠라는
이명을 얻었으며 이제 이 힘을 키우러
이 틈에서 잠이 들어야 할 것이며
내가 잠드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고등생명체 중 힘을 받은 자 중
신으로의 길을 걷는 자가
생길 것이고 새로운 신들이 최절정에
달해 서로 간에
힘을 겨룰 때
그때야 말로 156차에서 타락하고
변형된 온갖 찌꺼기의 힘들이
157차 우주의 결 개를 우연히 투과할 때
병원체가 된다는 것을
결계의 벌어진 틈으로 들어오는
병원체를 향해
싸움에서 협조로 이루어진 신들의 공조는
새롭게 진화한 이레이져의 힘을 얻어 발휘할 것이다.
내가 본 것 이것을 이룰 열쇠를
제작하도록 적시에 잠이 깨며
나에게 주어진 힘을 그들을 모을 힘이며 중재의 힘이다.
이틈에서 나는 잠이 들고 깰 때
나에게 주어진 숙명에 이끌려 갈 것이다.
나는 또 본다 검은 선을 가진 검은 젊은이와
야수처럼 강해진 두 젊은이를.......
지금은 바람에 불어도 꺼질 촛불이지만
그들이 어떤 괴로움을 겪던지 운명을 포기하지 않는 다면...
- 작가의말
세계관이랄까 이런것입니다.
모순은 차차 고쳐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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