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遭遇 / Encounter) 2
"마치 내가 우주에 유영하는 느낌을 받았어.
화염으로 이루어진 속을....
소원을 말해보라니....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기억날 수 있겠어?"
"나도 내가 만난 존재가 누구일까 생각이 들었고
존재는 있지만 .....볼 수는 없었고
듣는 동안 온몸에 칼날로 찌르는것 같은
느낌이 돌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어!"
......
둘이 한참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진우는 백화점에서 물건은 안 사고 뭐 하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 사람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 읊조리며
고개를 흔들거나 손을 들어 올려 커다란 소리를 내며
소원을 비는 이상한 행동을 본다.
"저들도 좀 이상하지 않아?
갑자기 소리 내며 중얼거리는 것이
경기장도 아니고 ....”
“조금 전에 나에게 네가 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뺨을 맞고 쌓인 것이 있는지 한마디 한다.
“음.....큼.큼. 그건
네가 정신을 잃은 것 같아 깨우느라 그런 것이야.
아까까지는 멀정하게 보였는데
너와 네가 환각을 본 것처럼
저들도 환각을 본 것일까?
저들은 우리같이 죽는 환각 이후
또다시 우주와 같은 곳에 있는
존재와 만났을까?
우리는 두려움 속에 그 존재의 물음에
무슨 대답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
저들은 정확히 소원을 이야기 하는 것같지
그 존재의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나보지?
그렇다면 왜? 어떤 현상이?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
아니 이장소에 문제가 있는건가?
여기 있기가 싫어진다.”
“그래, 여기 좀 으스스하다 지금은 공포가 가셨지만
이곳은 아무런 이상한 소문도 없었는데
모두가 이상한 것 같아!
여기서 선물을 산다 해도
그 물건이 이상할 수 있잖아....”
친구가 말을 하며 그 상황이 느껴지는 듯
점점 두려워하는 것이 보인다.
좀 웃음이 나온다.
지금은 벗어 났는데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단 말이지!
그럼 벗어나게 해주지!! ㅎㅎㅎ~~'
생각을 다른 것으로 돌리려
자칭 사나이 진우가 장난을 하려한다.
멀쩡이 있던 진우가
갑자기 두 손을 어깨 정도로 들고
팔을 뻗으며 사팔눈으로 째려본다.
“흐흐흐...나의 원한을 풀어줘...
억울해 .........”
“.......”
“흐흐흐~~으으으~~”
“......”
잠시 침묵이 감돈다.
‘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며 긴장한다.
심호홉하며 친구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한다.
입가를 보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흠. 내가 속은 줄 알고 있구나.’
그 모습을 보고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옆으로 돌린다.
한 손을 멀리 뻗고 다른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두려운 척한다.
친구는 속아 넘어간 것이 신났는지.
더 한 장난을 하려 손을 들어 올린다.
“뜨~~~악”
“아~~~악~~”
자세를 바로잡고
이 장난치는 녀석에게 딱밤을 세게 먹인다.
많이 아팠는지
눈물을 찔끔 흘리며 연신 맞은 자리를 문지른다.
아까 뺨을 때렸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호연이 웃던 미소를 감추고
엄숙한 채한다.
“진우 선생, 일단 나가서 생각합시다.
집단 환각.....많이 이상하잖소.”
이말을 하며 억지로 굳힌 얼굴이 풀어진다.
무엇이 그리 좋던지 입가에 웃음을 한가득 안고
실실대며 농담을 던진다.
“그래, 여기만 선물할 수 있는 물건 파는 곳이
아니니까!”
둘은 같이 백화점을 나왔다.
선물을 사서 나와야겠지만
이곳에서 선물을 산다는 것이 꺼림직했다.
다른 사람들도 구시렁거리며 나왔다.
옛날 같았으면 귀신 붙은 백화점이라 할 것이다.
그런 현상들이 거의 과학적으로 규명이 되었기에
요즘 그런 이야기 하면 촌닭 취급 받기에 넘어간다.
백화점 앞 하늘은 가끔 하얀 구름이 보인다.
이렇게 파란 하늘에서
도저히 번개가 칠 이유도 없는데
아까 그 일을 생각하면 어지럽다.
진짜 환상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솟는다.
“일단 좀 쉬었다 가자.
내가 정상인지 정상이 아닌지 아직도 혼란이 온다.”
“그래 이럴 때는 달달한 것을
먹는 것이 최고지.
그래 너나 나나 선물 사려고
한참 다녔잖아!
틀림없이 당 떨어져서 생긴 일이야.”
애써 변명하며 혼란을 이기려 노력한다.
노력이 가상하다.
“진우, 너 나이가 몇이냐!
헷갈린다. 어린 행세면 어린 행세
나이 먹은 행세면 나이 먹은 행세
둘 중 하나만 해라
좀 박쥐 같지 않니?”
“팔팔한 청춘이다.
이 형이 너를 걱정해서 ...”
“그럼 먹지 말까!
교연씨가 너와 케익 먹으라고
커피와 케익쿠폰 쐈는데.....”
“ 왜 나에게 보내지 않고 너에게 보냈냐?”
이 말을 듣고 놀리고 싶어졌다.
“왜 그랬을까,
혹시 너 여친에게 잘못한 일 있냐?”
“글쎄, 잘못이야 늘 하지.
그리고는 바로 잘못했다고 이야기해.
그게 뭐가 문제야 우리는 늘 서로 이렇게 사는데.."
“에이 재미없다. 네가 덜렁거린다고
잊어버릴까 봐 꼭 같이 먹으라고 보내준 것이야!"
“그래, 여친이 나를 이렇게 끔찍히 좋아하지.
내가 못 먹을까봐. 걱정해 주고...흠
내 여친 어떠냐!”
“그래 니 똥 굵다. 팔뚝만 하다.
내가 말을 말지!
어째건 먹을 거야말 거야?”
“여친님이 보냈다는데 사약이라도 먹어야지.”
“그게 뭔 소리? 말이냐 방귀냐?”
“음, 내가 먹지 않았다면 자기의 성의를 무시한다고
토라지면 대책 없어!!
전에 한식집 갔다가 가지찜 싫어한다고 했더니
자기는 가지찜 좋아하는데
나중 결혼하면 어떻게 하려 하느냐고
가지찜을 주길래 무심코 피했더니 .....끔찍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 사이....토라져서....
한 달은 말을 안 하더군.
항복했지.
결국 싹싹 빌고 다시 가지찜 잘하는 한식집에 가서
가지찜 한 접시를 비웠어.”
“무척 씩씩하기만 한 것 같았는데...”
“그럼 무지씩씩 하지. 그런 면이 좋아
케익먹으러 가자.”
둘은 쿠폰을 사용하러
카페에 들려 간단히 커피와 갈리 치즈 브레이드를 시켰다.
백화점에서 생긴 일에 대해
서로 티격태격 하며 이야기한다.
커피와 추가로 시킨 마늘치즈빵을 먹고
같이 병원을 가보기로 결론을 냈다.
커피숍 건너편에 있는
근처에 있는 신경과 병원에 들렀다.
간호원에게 접수를 한 후
둘은 같이 의사와 면담하였다.
진우가 심각한 얼굴을 하며 의사에게 말하였다.
" 오늘은 매우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에게 동시에 기면증이 일어났어요.
앉아서 졸거나 움직이다 잠시 멈춤 정도가 아니라
정신을 잃은 정도였어요."
의사가
"혹시 그렇다면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도 들으셨나요?"
진우가 말했다.
" 와 실력이 짱짱하시네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제가 어떤 상태인지 아시네요!”
호연이 진우를 바라보고 그러지 말라고
손을 좌우로 움직이며 이야기하였다.
"의사선생님께 짱짱이 뭐야, 좀 심한 것 같다."
의사가 책상에 손을 올리며 계속 말했다.
" 저도....흠....아닙니다.
이상한 일을 당하셨다면 충분히 이해합니다.
조금 전까지 여러 환자를 만나 보았는데
증세 들이 비슷합니다.
음....의사가......그것도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저도 아까 말씀하신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저도 놀라서 여러 가지 기구로
제 상태를 체크하여 보았지만
놀라 심장박동이 빨라진 것 빼고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의사 친구에게 내가 본 것을 전화했더니
오늘 병원에 방문한
많은 분들이 이 증세로 하소연 하였고
친구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다른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했기에
제가 문제가 없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의사 친구와 계속 이야기해 보니 그 현상을 겪을 때
잠시 세상이 하얗게 보일정도의 빛, 뭐랄까, 제4의 빛
아묻튼 그것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리적으로 나타난 것은 없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증세를 나타냈다는 것은
어떤 외계에서 온 방사선 같은 것에
집단으로 환각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쪽이 아니라 물리학 쪽이나
천문학 쪽, 천체 물리학자들이 풀어야 할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요?"
"그것으로 놀랐고 안정을 취해야 하니
신경 안정제 정도만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처방해 드리는 이 약을 구입해 드십시오.
이와 같은 현상이 또 일어나면
한 번 더 드시고 푹 쉬시기바랍니다."
둘은 병원 입구 약국에서 약을 구입 후
복용하고 좀 바람을 쐬며 쉴까하여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간다.
공원에 가는 길, 좁은 골목길이지만
작고 아담한 많은 가게들 중에
좌판에 예쁜 악세서리가 가지런히 놓인
액세서리 가게가 있었다.
가지런히 진열된 머리띠와 머리핀이 햇빛에 반짝이며
그 둘이 무엇을 하러 나왔는지 알려준다.
"참 정신도
너, 오늘 선물 사러 왔는데
이 이상한 일에 휩쓸려 선물도 못 샀지.
백화점에서 샀어야 하지만
지금부터 다시 선물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아
여기 혹시 맘에 드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자."
"그렇지, 생일인데
선물하겠다고 말해놓고
축하하는 선물도 없이 생일 축하하러 갈 뻔했구나.
저녁에 이대로 만나면
착한 여친은 내색은 안 하겠지만
속으로 아쉬워하겠지.
그리고 생일이 지나고 화연씨를 만날 때마다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겠지.
여친의 생일도 못 챙기는 놈이라고
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이라도 생각나 다행이다.
변명하는 것처럼 추잡한 것은 없다고 말했었는데... ”
“ 그래, 잘됐어.
여기서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더 넓은 액세서리 가게에 가자."
액세서리 가게에 들어가
이 코너 저 코너와 벽을 눈여겨 보는데
무엇의 그림자가 일렁이며 가게 한 바퀴를 돌아
자신을 지나가는 듯싶다.
호연은 아 또 또 하며
환상을 보았던 증세가 나타났나 고민하다가
그림자 같은 검은 물체가 지나간
주위를 둘러본다.
한 코너에는 호연에게 확 끌리는 무언가가 보였다.
다른 목걸이들은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한 목걸이가 여러 목걸이들 위에 걸쳐져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본다.
마치 다른 것들보다 우월함을 알려주듯
동전보다 작은 은판에는 크고 작은 원들 사이로
기묘한 글자인지 도형인지가 새겨져 있고
그 도형 위로 작은 준보석들이 박혀있다.
목걸이 줄을 잡아 올려
목걸이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 목걸이 화연씨에게 어울리겠지?
마음에 무척 들어!
그렇지만 나는 선물 처음인데
내 안목이 좋다고 할 수 없어!
맘에 들어 할까?"
"너 눈썰미 좋다.
이런 조그만 가게에 이런 것이 있었다니
그럼, 그럼! 니 여친이 아니라
내 여친이라면 본 순간 손에서 확 잡아챘겠는데
생일 축하하는 여친에게 선물로 주기 전에
교연에게 보여주지 마!"
좀 이상했다.
놓여 있는 상태도 그렇고
다른 것에는 물건가격이 붙어있었지만
이 목걸이에는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았다.
가게 주인에게 목걸이의 가격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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