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11)
호랭이는 슬링을 맞고 엉덩이가 뜨며
한 바퀴를 구르고는
너무 아파서 “커흥, 커흥”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냅다 도망 치는게
어찌나 통쾌, 유쾌, 호쾌 했어.
그런대 생각해보니 뼈가 부러지면
저렇게 빨리 달릴 수 있나 생각이 들었어.
내 파괴력이 굉장한 줄 알았더니
호랭이의 뼈조차 부러뜨리지 못했어.
아쉬워하며 가다보니 호랭이가 노리던
토끼가 풀 뜯고 있었어.
파괴력을 높여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슬링 질을 했지.
“휘~~~이~~잉, 쓩~~”
“퍼~~억”
토끼가 뒤집어 질 것을 생각했는데
뒷다리가 박살 난거야!
역시 내 슬링 질이 약하지 않았어.
호랭이와 토끼가죽의 강도가 달랐던 거지.
슬링으로 잡은 뒷다리 박살난 토끼를
피와 내장을 제거한 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왔지.
호랭이와 토끼.
꼭 동화이야기의 제목 같지 않아?
“과연 진우야 꼭 너다워?
그런 것에서도 동화를 찾아내고.
그런데 교훈은 뭘까요, 작깐님!”
“교연 어린이 잘 들어 봐요.
여기서 호랭이와 토깽이 이야기에서 교훈은 말이지요.
돌팔매에는 힘과 빠르기가 중요해요.
호랭이에게 던질 힘으로 토깽이에게 던지면 안돼요.
호랭이는 말이지요. 빠르기 때문에 더 빨리 던져야 하고요.”
“에이 작깐(斫家)님 작(作)~까셨네요.”
그 후에
한동안 슬링을 던질 때 속도와
힘을 배분하는데 힘썼어.
힘의 배분을 조정하며 100m 쯤에서 나오던 파괴력이
200m 정도에서도 나왔어.
이 진우의 재능 놀랍지 않아?
“그럼, 그분 많이 도와 주셨나봐?”
“맞아, 그분 덕이지.
호연이도 이렇게까지 날릴 수 있어도
파괴력은 상대가 안되지.
그렇지만 내가 노력을 안했으면 그럴까?”
“그래,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인정하지...음 좋아 계속해!”
어느 정도 파괴력을 지닌 탄환을 던질 수 있게 되었어.
이 방법을 호연이와도 공유 했는데
호연은 슬링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
내가 익힌 시간의 절반 정도도 안 걸려 효과를 보았지.
교연이 시도 때도 없이 참견하는 바람에
이제는 만담이 된다.
진우는 이것이 싫지만 않았다.
교연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처음 고등학교 때 사귐을 시작할 때는
이것보다 더 간섭이 심했다.
그런데 이걸 간섭이라 부를 수 있나?
“호연이는 그분의 도움이 없는데
그렇게 빨리 느냐고?”
“허어, 이 사람이 그분이 들으면 섭섭해 하시겠네.”
“난 슬링에 소질이 적었고, 아니 평균이고
호연은 그 세계서 재능까지 얻었지.
저 운동치가.....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해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호연이 듣다 못해 말에 끼어든다.
“진우야, 속담을 이상하게 적용하지 말라고...
가끔 모른 척 유머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 것인지 헷갈린다.”
“음 그럼. 네 말대로 직구를 날리지.
내 생각을 말이야!
이곳에서 네가 2배로 돌팔매 연습했다 해도
잘 던질 수 있었을까!
너 몸치, 몸치야. 몸치!
운동이라면 몸이 치를 떠는 놈.
허! 겪어 보니 쌈도 못해요.
다트를 던져도 어떻게 판에 조차
맞추지 못해.
공 던지기를 해도 삐꾸로 나가.
손도 잘 못 휘두르는데...
그런데 슬링질만 재주 있다고...이상하지 않냐?”
“그래 ....내가 몸치를 분류한다면
상에 해당해.
예전부터 몸치였다는 것 인정!
그래 거기서 나도 놀랐어.
처음은 초 자연적 현상인 줄 알았어.
너나 나나 갑자기 힘이라든가 속도도 빨라진일....
어쩌면....그건 중요한 것 아니고
나도 너처럼 그분을 뵌 것 같아!
한 낮인데도 허공에
하얗고 검게 일렁이는 그림자로 나타났어.
뵙자 마자 애걸했지.
살려달라고 내가 죽으면
이곳에서 살아갈 진우가 불쌍하다고...”
“그래?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신으로 생각했구나.
그분이 마음도 넓지.
네 오해를....
잠깐 잠깐....그러면 갑자기 실력이 는 것은
진짜 네 실력이었냐?”
“그럴 리가, 검고 하얀 사신이 간 후
임사체험이라 느꼈고
그래서 운동 능력이 생겨났다고 생각했지.
네가 사신이 아니라
이곳에 계신 분이라 얘기했을 때
좀 혼란이 왔어.
네가 사신에게 속은 것이 아닐까
두 번째로 호랭이 경험을 얘기 했을 때는
어떤 신령일까도 생각했는데.
그래도 무서워 조심했어.
네가 뭐라해도 무서워 피해 다녔어.”
“이런 좀생이를 ....그분 마음이 하해같네...
그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호연이 보호해 주시고
우리가 여친을 만난 것하며..
......
혹시 여기에 계시다면
이제 제 이야기 계속 할께요.”
진우는 이야기를 하다 자신을 도와주던
그분의 찬양을 늘어놓는다.
늘어 놓다보니 감이지만
진우는 나름의 이야기를 더 좋아하실 것 같아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러고 보니 그분은 처음부터 진우에게 관심이...
그래서 친구인 호연이에게도...
참. 잠시 진우의 기밀이 사실......넵, 입꾹.
그렇게 노려보지 마세요..... 진우이야기를
들어봐야 겠지요.
슬링을 던지다 보니 손이 근질거렸다.
가만 생각해보니 전쟁 역사를 볼 때 슬링 다음으로
투창이 나왔어.
투창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슬슬 올라왔어.
투창을 만들어 날리면 뽀대가 날 것 같아
던지는 무기로도 근접 공격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투창을 만들기로 하였어.
나무 가지를 꺽어 적당히 돌에 갈아
투창을 만들어 보았는지.
끝을 날카롭게 하니 적당히 던질 때는
그저 부셔지는 정도이지만
힘을 주겠다고 생각하며 집중해서 던지면
나무를 뚫고 꽂이는 정도는 되었어.
이것도 은근히 재미있어.
던지기만 하는 단순한 것이 재미있냐고?
음 ~~원래 단순할수록 재미있지.
알아가는 재미랄까!
교연이 진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우의 오른 팔을 보다가 왼팔을 본다.
고개를 갸웃한다.
“진우야 너 가만 보니 오른팔로만 투창 던졌지!
왼팔보다 오른팔이 무지 굵어 보인다.”
“오른 팔만 굵어진 것 같다고?
내가 주먹대장이냐?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설마 그럴려고?
투창은 온몸을 사용해야해!
오른팔만 굵어지기 힘들어.
그럼 내가 자세히 말할게
듣고 이야기해봐.”
진우가 자기의 혹시나 하며
양팔을 비교해 보지만 별차이 없어 보인다.
“처음 던질 때는 손의 힘만으로 던졌지.
어설프게 날아가며 원하는 거리에 투척하지 못했지만
자꾸 던져보니 손에서 어깨까지 이용하게 되었어.
오른발과 오른발 뒤꿈치 위로 체중을 싣게 되었는데
상당히 잘 투척이 되었어.
연습 끝에 최종적으로는 오른발 뒤꿈치와 왼발 발가락이
일직선상에 두게 되었고
던지는 방향의 반대편인 뒤쪽으로 몸 기울이게 되어
내가 느껴도 완성이 된 것이지.”
“ 그건 그렇다쳐도 나무로 만든 투창을 던지면
끝이든 중간이든 부셔졌을 터인데
네 성격으로 계속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교연이 너 나를 너무 무시한다.
팔뚝이야기 하다 말꼬리를 돌리니...
내 이야기는
투창은 전신 운동이야!
그런데 팔만 굵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에 대해
말을 피하니?
호연아! 내 팔이 짝짝이냐?”
“음, 나는 전략상 노코멘트다.”
“그럼 화연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화연은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렇지요! 이제 넘어갑니다.”
진우는 한번 쓰윽 둘러본다.
목이 마른 것 같아 커피잔을 집어 올린다.
“켁, 켁, 으~~~쓰다.
이거 독약~~~ 교연아....너무한다.”
그리고 식은 커피잔을 들어 한입에 삼키다
목에 걸렸는지 목을 붙잡고 켁켁된다.
아까, 교연이 둘이서 이야기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변명한다고 생각하여 에스프레소 투샷을 받아온 것이다.
주위에 이야기를 듣던 청중(?)도 킥킥 거린다.
3년간 한번도 먹지 않았던 문명을,
엑스프레소에 투샷이니 사약이었던 것 같다.
“아, 정신없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투창은 미리 많이 만들었지.
나무들이 좀 많니
대나무처럼 쭉쭉 빵빵,
쭉쭉 뻗은 나무도 많았어.
그것을 베어내 끝만 바위에 갈았지.
손볼때가 거의 없었어.
오락거리인데 이정도도 안하겠니?
힘이 세지니 일도 아니더군.
야 이제 되었냐.
아무리 게으른 놈도 그 정도한다.”
내가 생각해도 투창이 잘 맞는 것은
슬링 질 때문이었어.
몸에 균형을 맞추어 던지게 되니
목표에 잘 맞는 것 같아.
안티 걸기 없기.
처음 던질 때는 투장이 부셔지는 것이 귀찮아
잔 나뭇가지와 짚더미를
높이 쌓아 두고 던졌는데
그게 더 귀찮더라.
흩어지기에 다시 모으기가 싫어
나무를 목표로 삼고
대나무 같은 적당한 나뭇가지를 많이 꺽어
개울가 거친 바위에서 쌓아놓고 적당히 갈아 던졌어.
던지다 보니 내가 어느 정도 투창에 자신이 생겼지.
개똥도 보약이라.
좋은 것은 나눠 먹어야 하는 법.
“너희들 표정이 왜 그러냐?
내가 틀린 말 했냐!
개똥도 약에 쓴다잖아!
그러니 개똥도 보약...
음...독약도 될 수 있겠네!
그럼 나중에 호연이에게 시험해 봐야지.”
호연에게 투창을 가르쳐 줄때라 생각했어.
“호연아”
“왜, 나 바빠 ”
“그래서 그래, 비장의 스킬 하나 더 익혀야 겠다.”
“ 나 슬링 잘 던져!
너도 알잖아,
그것이면 충분한 것 같아!”
“슬링 말고 투창,
그리고 같이 연습하는 것이 아니고
이형님이 완성시켰어! 전수해 줄게.”
연신 투덜거리는 호연을 붙잡고
몸에 좋은 것이라고 투창을 가르쳤지.
좌절감을 느꼈어.
이놈이 슬링은 그렇게 기가 막히면서
투창에 소질이 없는 건지?
하기 싫은 건지?
나는 재미있는데 재미가 없는 건지?
던질 때 몸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넘어져.
심지어는 던지라 했더니
하늘에 솟아 내 머리에 내리 꽂아 버리네.
“이런 ㅆ ㅂ ~~~”
“ 미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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