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게이트(12)
실제로 목을 죄어오는 이때야
나의 실력을 인정하고
실리를 챙기려 허울 좋은
게이트석을 보호하는 자라는
형식적인 죽음을 강요한 것이다.
나는 내 출신을 장애로 여기는데....
저렇듯 장비조차 주지 않고
떨어진 의복 하나와 깨진 헬멧으로 무장(?)한
이곳의 진정한 영웅이 온다.
자기 세계를 지키려 자신의 신분과 관계없이
자신 세계의 병사를 구하는 천출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간 어릿광대 영웅이 왔다.
그를 보자 입가에 미소가 띠어진다.
닫혔 있던 입이 벌어지며 귓가에 닫는다.
나는 들었던 도끼를 어깨에 걸고
한껏 도약한다.
이곳에서는 버림받은
그러나 진정한 영웅을 맞이하는
배틀 크라이를 외친다.
땅이 진동한다.
“카아아~앙, 한번 붙어보자...”
진 중앙에서 통제하던 백부장 오르크가
전장을 살핀다 진우를 봤다.
진우는 오르크의 기백이 여기까지 전달됨을 느낀다.
급이 다름을 느끼고는 머리를 굴린다.
‘저넘 나를 노려보네
암만해도 잘못 온 것 같다.
내 감이 저놈 너무 위험하다 하네.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피할 수 있을까?
아냐, 똥개도 도망쳐 달리면
쫓아오잖아,
호연을 부를까?
아냐, 아냐.
이 상황에서 친구와 같이 싸워도 승산이 없어
내가 절친인데 ...
친구를 사지로 몰 수 없지...
저거 내가 약한 공룡들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비겁하다고 생각했을까?
소설에도 무식할수록 정정당당한 것을 찾는다는데
내가 아이를 때리는 것처럼 보였을까?
이 상황에서 어떡하지....’
나를 보자 입가에 흉악살신으로 일그러진다.
저 고함소리 소나무들조차
고함소리에 진동한다.
갑자기 화장실이 그리워진다.
아이고, 저놈 결심한 것 같다.
저 큰 도끼도 어깨에 다시 멘다.
나를 주먹으로 다지려 결심한 것 같다.
내가 공룡을 가지고 논 듯
나를 그렇게 가지고 놀 것 같다.
진짜 클났다.
도끼로는 한 번에 편하게 가겠지만
다짐육을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한번 외친다.
“카하하하, 크~릉~ 붙어보자...”
허공에 도약한다.
‘저놈, 상대도 안되는 나와 붙겠다고
어른과 아이가 상대가 되냐고!
어디로 피해야 할까?
목이 조이는 듯 목이마르다.
............
이런 불합리한 상황,
머리가 좀 전의
공룡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잠깐!!!
야 진우야! 네가 할 말이냐?
아까 상황과 정반대이다.
어쨌건 공룡 걔들도 맞으며 달려들었지!
그래그래 걔들보다 나아야지!
사나이 가오가 있지!
호연아 잘있어라!
교연아 보고.....아니지, 잘 피해라!
그래 여친이 있었지!!!!’
남을 여친을 생각하자
또 가슴에 막대기 같은 것이 올라오며
반발이 일어나고 공포가 사라진다.
그래 공포라도 없어야지.
없던 용기를 쥐어쨔 허공을 날아 오는 놈에게
“야 이자식아, 세면 다냐!
그렇다 치자
나는 하나고 저놈들은 여럿이였다고,
그래도 난 몇 마리 빼고는 한 방에 보내주거나
목숨도 살렸는데....”
말하다 말고 피한다.
“꽈~~~ 아~ㅇ......우르르르...”
떨어지며 주먹으로 진우를 친다.
진우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구른다.
진우가 있던 자리에 바위가
백부장 오르크의 주먹을 맞고 폭발한다.
진우의 팔목에서 희미한 빛이 반짝이며
급히 반투명 라운드 실드가 생성된다.
뒤에서 폭팔에 터져 나가는 돌들이
실드에 다시 튕긴다.
“카~~아티팩트구나! 좋은 걸 가졌구나.
이제 붙어볼 만하겠구나...
..카카카.”
얼굴은 흉악살신 같은데
뭐가 그리 흥겨운지 웃는다.
악마가 인상 쓰는 것 같아
등으로 소름이 쫙 끼키치며
발끝까지 전달된다.
일어나는 진우에게 달겨들며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두른다.
순간적으로 가속하는 주먹을
왼팔을 들어 막는다.
왜?
반투명 라운드 실드를 믿으니까!
“ㅋ르르 힘줘~~~”
“텅~~~~팡”
“카~좀 더...”
“펑~~”
“크크~힘을 내봐!!!”
“쾅~~~”
“...............”
“........”
“.....................”
.........
두 주먹으로 번갈아 실드를 내려친다.
실드에 의해 버티기는 하지만
한번 두드릴 때마다 온몸이 결린다.
한동안 실드로 막으며 기회를 노린다.
백부장 오르크가 다시 한번 올려 칠때
몸을 옆으로 숙이며
진우에게 현재 가장 강한 무기인
라운드 실드모서리로 올려 친다.
한 손으로 올라오는 실드를 막는다.
그리고 던져 버린다.
공중에 뜬 진우를 걷어찬다.
“퍼퍼펔........”
연신 발길질에 허공에 붕 떠오르다
부러진 나무에 걸려
나무를 결딴내며 떨어진다.
“꽝~~~”
“털~썩~~”
땅이 함몰되며 생잔디가 띁겨져 오르며
먼지가 일대를 뒤덥는다.
맞은 엉덩이가 아프다.
진우는 힘과 기술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지렁이의 무서움을 보여주자고 결심했다.
자신의 주특기만이 틈을 만들 수 있다고...
떨어진 곳에서 꿈쩍도 안 한다.
백부장 오르크는 먼지 속을 바라보며
진우가 일어서길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도 조금도 미동도 안한다.
자신이 보기에는 저 정도로
기절하거나 큰 상처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통 움직이지도 못한다.
일어나지 않자 천천히 다가간다.
진우는 기절한 척 가만있다가
고개를 숙이는 백 부장에게
갑자기 한 손을 땅을 붙들고 한 바퀴를 돌며
거시기를 찬다.
“코~~호, 그렇지 너는 어릿광대였지
그래 힘이 없으면 꾀라도 있어야지.”
순식간에 도약하듯 재빠른 진우의 공격에
한발 뒤로 물러서며 발로 막는다.
숨을 한번 크게 쉬고는
부딪쳐 오르는 발을 붙잡고
다시 공격하는 나머지 다리를
몸을 돌리며 붙잡는다.
그리고는 번쩍 들어 힘껏 땅에 내리친다.
적의 내리치는 힘을 이용해
몸을 새우처럼 말아
라운드실드로 땅에 반동을 주어
튀어 오르며 다시 실드를 휘두른다.
얼굴에 다가오는 실드 모서리로 인해
붙잡은 발을 놓고 가슴을 뒤로 움직인다.
실드가 코끝을 지나며 콧날을 밴다.
콧날에서는 처음으로 피가 한 방울 튄다.
“카~하하하, 좋구나! 더해봐라!”
오르크 백부장은 무엇이 좋은지
크게 웃으며 두 손에 힘을 준다.
순간적으로 두 손이 변한다.
두 손에 파란빛이 일렁이는데
심상치 않다.
진우는 잠자는 사자의 콧등을
건드린 느낌이 뭔지를 느끼며
급히 실드로 상체를 가린다.
파랐게 빛나는 손을 실드로 막는데
실드가 파란빛을 발산하는 손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다.
이 여파로 그는 뒤로 튕겨져
땅바닥에 내 팽겨쳐진다.
이 여파로 진우는 땅바닥에 내 팽겨졌다.
온몸이 박살 난 듯이 아프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손가락 움직일 힘도 없다.
아니 힘은 있지만
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리를 굴린다.
백부장 오르크는 천천히 다가서서
쓰러져 꼼짝 못하는 그를 한 손을 이르킨다.
“카트~~이바 인간 어릿광대 영웅...
재미 있었지, 잘 놀았어.?
너 말 통하는 것 알아 어땠어?
말해봐...”
아픈 입을 열어 대꾸한다.
죽을 때 죽더라도 꽥하고 죽을 줄 아는
사나이중의 사나이다.
아니면....알아서 생각하기를...
“아니, 이게 재미라고요?”
백부장의 물음에 아까 전
사나이 중의 사나이는 어디 갔는지
쫄아서 눈치를 보며 대답한다.
“커를~~재미있는 친구...이게 우리식 인사야!
강자를 만나면 한번 겨루어 보는 것이지..”
“이게 인사라고요....두 번 인사하다 죽겠어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강자 입니까...
키만 해도 저의 두 배의 크기인데...”
“카아~그래서 니가 강자인지 시험해 보았어.
지금은 어정쩡하지만 ...
노력 여하에 따라 .... 충분할 것 같다.
일단 네 만용을 만용이라 못 부르겠군.
네 부족한 힘을 네 잔머리가 받쳐주니..”
“남들은 좀 비겁하게 보일거에요.
강자들과 싸우려면...
나도 살아남는 방식이에요.”
“추ㅋ~~그래 맞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르지만
목숨을 거는 전투에는 비겁함이 없다.
‘살아 남는가 살지 못하는가?’ 이기 때문이지
네가 왜 강자냐고....
네 입으로 말했다.
네가 말하는 비겁한 방식...
충분하다 그것은 비겁이 아니다.
넌 그것에 익숙하구나..
힘이 없을 때 너와 만나면.....
크~~ 생각해도 끔찍하구나!”
“어쩔 수 없었어요.
제 친구도 그걸로 많이 구했지만
비난을 많이 받았지요.
그렇다고 내 친구가 고마움을 모르는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
아무튼 그래요.....”
“ 크크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란다.
비겁하다고?
그렇지만 너는 그런 야비함을 가지고
목숨이 위험해도 동료를 구하지 않았더냐.”
“친구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에요.”
백부장 오르크는 이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동료를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
내가 그들의 동료일까....
그들을 내가 동료로 생각하는가......”
오르크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진우의 얼굴을 쳐다본다.
“네가 얍삭하고 비천한 신분을 가졌어도
진정한 영웅이구나!
목숨이 위험하면 다른 것은 생각지 않는다.’ 라...”
백부장 오르크는 진우에게
손바닥을 편 채 한 손을 내민다.
“제가 멀 드릴까요?
지금 가진 것이 없어서 이야기하면
제가 구할 수 있는 것은 구해드릴게요.”
“카카카카~~~~타~~하하하하~~~”
이 말을 듣고 배를 잡고 구른다.
뭐가 우수운지 계속 구른다.
그러고서 일어난다.
“너 천성이 어릿광대 맞구나.
내가 이렇게 부담 없이 웃을 수 있게 하다니...
너 나와 친구 하자!
인간들은 평화를 원할 때 손을 내밀어서
나도 너와 평화를 원해 내밀었는데
......그렇게 부담스러워하는구나!
난 너와 친구 하고 싶다.
신분이야 비슷할 것 같지만
나이와 종족을 떠나.....
친구가 되고 싶다.
난 네가 부럽다....”
“친구가 별거인가요.
서로의 등을 맡길 수 있으면 되지요.
제가 부럽다고요?
저는 ....님이 부러워요!”
“아, 이름...
그렇지 통성명을 안 했구나.
나는 가이카라 한다.
이들의 백부장. 그렇지 허울뿐인 백부장이다.”
진우는 안전모 등 얼굴에 있는 안전장비를 풀고
맨얼굴을 보여주었다.
“그러시군요 제 이름은 김진우에요.
그냥 진우라 부르시면 되지요!
에이,,,,이렇게 정체가 밝혀지네요.
그런데 친구하기보다는 형이 어때요!”
다시 얼굴이 흉악살신이 된다.
이 얼굴을 보니 소름이 돋는다.
곧 이게 웃는 얼굴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마음을 놓는다.
“ㅋ앙~~친구보다 아우라
그래!! 그것도 좋지!!!.
그럼 나에게 아우가 생긴 것인가!
나의 아우.....좋다! 아우 하자.
나는 가이카형이 되어줄게!”
가이카는 진우를 덥석 안아
허공에 던졌다 받았다 한다.
수십 미터 아니 느낌에는
수백 미터를 나는 것 같다.
‘ 허공은 날면 어떤가
살아남았고 또 형이 생겼다.
형이 자신이 좋아서 그러는데
달까지 가면 어떤가!
형이 말하듯 난 오늘도 살았다!
형 같은 강자에게서 살았으니
나는 강자인 것이다.’
또 진우의 헛발질이 발동하지만
아직도 무서운 형은 만났기에 이번은 참았다.
아니 발동이 안 됐다.
진우가 형과 아우로 있고자 결심하는 순간
약간의 야수의 소리가 들리던 것이
더 이상 야수의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자연스레 인간과 인간이 대화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런데 형, 아까는 절 죽이시려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 죽일 생각은 없었고
너의 힘이 어느 정도 인지 시험하고 싶었어!
병사니 당연하지 않은가
뭐 다치는 거야 병사면 늘 있는 일 아니냐!
다치면 침 바르면 되고.”
“우아 형, 그러다 나죽어요!
아까 마지막 제 실드를 쳤을 때
몸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실드가 없었으면 분명히 다짐육이 되었을 거에요.”
“마지막은 그 아티팩트를 시험해 보고 싶었어!
얼마나 너를 지킬 수 있는지
보니까 일회용이 아니니...”
“어떤가요 세지요. 저는 이것으로
몇 번의 목숨을 구했지요.”
“그래 훌륭하다, 그런데 좀 문제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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