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侵攻/ invade) 13
차마 위대한 챠우캬 종족이 저런
더러운 수를 쓴다고
우연이라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인데
이것은 자신의 종족의
명예를 짓밟은 수치다.
개조되기 이전 명예를 중시하는
위대한 전사 종족이
실수라고 해도 해서는 안 될일이다.
마치 무당 장문인이
동문들을 앞에 놓고
허접한 자와 싸우다
피한다는 것이
나려타곤을 한 느낌이다.
그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보라
그 충격에 세뇌가 풀린다.
나나호의 경우와 비슷하다.
충격을 받을 일이다.
정신이 차려지고 세뇌를 벗어났지만
지금의 광경이 믿어지지 않는다.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사자를
던진 자기 손을 본다.
우연이라 해도 이건 자신이 벌인 일이다.
위대한 전사로 싸우던 시절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려 하면
일부러 싸움조차 피했는데
지금 일어난 일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위대한 전사는 자신이 벌인 일을
인정할 뿐이다.
암묵적인 계약
이런 일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상황을
만든 것처럼
순식간에 생겼다.
몸이 떨리며 손에서 일어나는
약간의 경련이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다.
폴 등도 못볼 꼴을 보니 끔찍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나호가 어리둥절해하는 리자드맨을 본다.
제대로 기회가 온 것이다.
“폴, 저놈 정신 차린 것 같아
제어도 풀렸고......
이제 저놈과도 적대할 필요가 없어....”
“나나호, 그래도 위험하지 않을까?”
“나와는 좀 ...
죄수부대라는 것은 강력하고 적대적인 놈들로
개조하여 만든 것이니....
이놈들은 그들의 수장 정도 될 거야!
개조한 놈들과의 적대심을 생각하면
이편이 좋아...”
나나호가 거대한 손을 흔들며
리자드맨을 부른다.
“이봐, 리자드맨,,,,이리와라
알려줄 중요한 말이 있다.”
리자드맨은 제어가 풀리며
정신까지 돌아왔다고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종족에 수치를 주는 짓을
마리오네트가 되어 해왔는지
격한 감정이 쏟아져 들어온다.
리자드맨의 감정은 종족 특성인지
사나움과 분노 등의 감정과 이성이 솟아난다.
나나호와는 달리 매우 혼란스럽다.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흔들한다.
일단 자신에게 적대감이 없어 보이는
나나호에게 간다.
혼란 중에도
호버크래프트나
기동 장갑차가 빔을 쏘며 방해하자
나나호에게 다가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느꼈다.
게이트를 나오는 것들을
귀잖아 부셔버리는 것은 덤이다.
나나호가 다가오는
리자드맨의 뒤를 본다.
광파를 쏘며 쫓아 오는
호버크래프트에 역장을 펼친다.
호버크래프트가 높은 곳에서
땅에 떨어지며 연기를 낸다.
나나호는 다가온 리자드맨에게
죄수부대와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고 이에 수궁하자.
다니웃폴은 눈을 포함해
다친 곳을 회복시켜주었다.
“나나호, 저 사자도 정신 차리지 않을까?”
“잠시 살펴 보자!”
사자 괴인은 코뿔소 괴인에게서 아픈 항문을 붙들고
부들부들 일어났다.
코뿔소 괴인도 얼굴 전체에 타격을 받아
눈에 피가 들어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뭐 코뿔소는 근시라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큰 타격은 입은 둘이 간신히 일어났지만
서로 간에 적대적이이지 않았다.
다니웃폴이 리자드맨을 쳐다본 후
다시 나나호를 본다.
“지금 같이 정신이 돌아오는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구나”
“이렇게 쉽게 일어난다면
죄수부대가 없었겠지...”
“어쩔수 없다 시간이 있다면...”
코뿔소 괴인과 사자 괴인이
서로 부축해 주는 곳으로 다가간다.
부상 중에도 다가오는 이들에게
강력한 적개심을 세운다.
코뿔소 괴인은 무릎의 부상과
사자 괴인이 얼굴로 떨어져
목에 부담이 생겨 간신히
고개를 들었지만 대적할 정도가 아님에도
어깨를 높이고 얼굴을 낮춘 채
나나호에게 달려든다.
급히 옆으로 피하며
주먹을 줘고 한 손을 쥔 손에 얹은 채
팔꿈치로 목의 경추부분을
강하게 내리찍는다.
“꽈 ~~작”
“크~~~엉~~엉”
부상으로 인해 제 속도도 못 내면서
달려들다가 목의 경추가 부러진 것이다.
거대한 목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다.
막 목을 밟으려 할 때
“위이잉~~”
나나호의 옆으로 모닝스타 같은
사자괴인의 꼬리가 내리친다.
빠르게 공격은 해왔지만
이미 꼬리와 관련된 부분이
만신창이 되었기에
급하다고 세게 휘두르다
큰 고통을 느껴 금속성 꼬리는
부들부들 떨며 나나호 옆으로 떨어진다.
제 빨리 꼬리 끝 바로 아래를 붙잡아
세게 당긴다.
“끄~~~~아~~~악~~살~~려~~”
“퍽~~석”
“꽤~~액!”
몸이 딸려와 코뿔로 괴인 위로
세게 내동댕이친다.
다시 몇 번을 내리친다.
거의 기력을 잃은 것 같다.
대부분의 힘을 잃은 이때
최대한 빠르고 짧은 시간에
고통을 최소한으로 느끼도록
재빨리 처리한다.
그게 뭔소리냐고?
목을 절단했단 말이다.
게이트에서 거대한 전갈과
직립한 문어와 같은 것이 나오는데
문어발이 6개이다.
거대한 전갈이 몸통 삼분의 일 정도로
큰 앞발로 몸통을 가리고 전진한다.
높게 치솟아 궁자 형태로 앞을 향하는
꼬리 끝에는 독방울이 햇빛에 반짝인다.
그 뒤로 굵은 다리를 흐느적거리며
유영하듯이 걷는 문어가 따라온다.
마치 걷는듯하지만
땅에서는 2m 쯤 떠서
두 다리를 앞을 향해 뻗는다.
둘을 처리한 나나호와 폴은
가까이 다가온 리자드맨에게 묻는다.
“ 너의 이름은?”
“전사일 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치스러웠는지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나나호는 그 심정을 알기에
급히 대화의 방향을 바꾼다.
“저들이 온다.
저 게이트 넘어에는 얼마나 군사가 있는가?”
“글세,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오기 전에도 함교에 있다
급히 거미원숭이를 뒤따라 나왔다.
기동 전차와 같이 나오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함선에 들어가기 전에도
사실 내가 적에게 잡혀
개조실로 들어가는 것까지만 기억난다.”
점점 전갈괴물과 문어괴인이 다가온다.
“그럼 하는 수 없다.
너도 이제 저들과는 적이니 힘을 합치자!”
“저들과 원한이 많다 저들과
나 혼자라도 싸울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진우 등은 급히 남산 위로 올라왔다.
인근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잠시 호버크래프트를 쫓아
내려갔다 왔더니
그사이에 많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
게이트 근처에는
수십 개의 파괴된 기동 전차와
호버크래프트들이 바닥에 깔렸고
하체가 온통 피범벅이고
거의 몸이 망신창된 사자 괴수와
목이 잘려진 코뿔이 온통 피범벅인
코뿔소 괴수가 자리하고 있다.
멀찌감치에 걸레가 된 괴수시체가
하나 더있다.
저 피는 아무리 봐도 나나호나
폴에게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
또 다른 전투가 시작될 순간이라
감탄만 할 뿐이다.
“와~~~~,와~~~~ 저게 현실이냐?
저 괴수들을 죽음으로 만드셨구나!
호연아, 가이카형, 보이지
우리는 잡놈 몇 잡는 사이에
우~~~와, 상처 하나 없이
세 마리를 완전히 끝장냈네.”
“그래 진우야! 우리와 차이가 너무 크구나!
가이카형의 발밑도 도달 못하는데.....
노력해야겠다.”
“ 진짜 영웅이구나,
힘을 잃었다는데
만인대 대장보다 더 센 것 같다.
우리가 여기에 설자리가 있을까?
나와 너의 차이는
상수리 열매 키재기이다.
여기는 전장이니 무조건 돌격이다.
.............
아니지.....어쨌건 ....싸우자!
.....살아남자!”
밑에서 호버크래프트를 모두 처리한 이들은
다소 코가 높아졌으나
올라와 눈앞에 광경을 보니
다시 제자리로 갔다.
단지 진우만이 눈빛을 반짝인다.
속에서 먼가가 바삐 움직이는 것 같다.
약간 시간이 지나자
진우는 뽕발이 선다.
다른 사람은 기가 죽었지만
1년만에 만난 주인을 본 강아지마냥
즐거움에 크게 외친다.
나오는 괴인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소위 뽕발이 제대로 돌고 있다.
“ 형~~~님~~~~들, 멋쪄요!
이 아우 너무너무 너무 신이 납니다.
~~~~우~~~와~~~홧~~~~팅!!!”
손을 머리위로 빙빙 돌리며
다리로는 껑충 뛰었다
머리로 브레이크 댄싱을 춘다.
진우의 설래발 춤, 개다리 춤, 개지랄 춤
진우가 알고 있는 춤은 다나왔고
너무나 숙련되어
조만간 업그레이트할 것 같다.
이런 진우의 꼴을 보는
누군가도 아까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 광경을 흐뭇해 한다.
‘흠, 약간 손보기 잘했군.
아니면 어떻게 저런 춤을 볼까!
과연 재미있어!
이 따분한 세계에서
이런 신선함이란....
ㅋㅋㅋㅋㅋㅋ.....카카카...’
거대전갈과 문어괴인이 온갖 발광을 하며
벼룩처럼 뛰어다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진우를 본다.
전장터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기행이 일어나 어그로를 끌었다.
소위 한눈을 팔고 있는 것이다.
재빨리 리자드맨이 전갈괴수에게 달려든다.
전갈괴물은 한눈을 팔다 긴 꼬리를 잡힌다.
역시 리자드맨의 주특기가 동원된다.
꼬리를 어깨로 매어 문어괴인에게 던진다.
힘이 무지 좋다.
다니웃폴과 나나호는 서로 캐미가 있는 것처럼
척이면 척이다.
나나호가 전갈을 향해 역장을 펼친다.
전갈괴수가 떨어지는 때
궁처럼 휜 꼬리에 역장을 일으켜 창처럼 편다.
문어괴인이 찔리는 순간,
이걸 본 다니웃폴이
꼬리를 말지 못하도록
끝 바로 아래 멈춤의 권능을 일으킨다.
전갈괴수의 몸이 밀려
문어괴인을 부딪치며
일순간
꼬리가 몸통에 꽂혀 주사기로 주사한 듯
독액이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는 멈춤 권능을 푼다.
몸에 밀려 꼬리 끝에 더 몸통을 파고든다.
문어괴인이 독이 침투하며
고통에 문어 춤을 춘다.
허공에 뜬채로 6개의 다리를 흔들며
주둥이를 벌려 먹물을 방출한다.
사방으로 먹물이 튀는데
먹물을 맞은 기동 전차나
부셔진 호버크래프들에게도 튄다.
기동 전차는 서서히 녹지만
호버크래프트는 이내 녹는다,
진우와 호연 그리고
가이카에게도 먹물이 튀어온다.
먹물이 튀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진우와 호연은 재빨리
반투명 라운드 실드를 펼쳤다.
반투명라운드 실드에
먹물이 닿으며 한계이상인지
깜박거리기 시작한다.
“진우, 호연아 뒤로 물러나
너희가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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