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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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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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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60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60



‘절 유인했다고요?’

‘그래. 니가 천년회와 함께 있을 때 누군가가 등룡장에 대한 정보를 흘렸고, 그걸 입수한 니가 결정하는 거지.’

‘흠!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그건 추측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하긴 함정이든 아니든 우리 힘으로 처리하면 그만이지. 근데 조금 전에 이런 것이 날아왔다.’

어디선가 손바닥 만 한 종이가 날아와 왕명의 손바닥으로 스며든다.


< 간자 발견. 자결. 천(天) >


< 간자. 사(死). 광(光) >


종이는 두 장으로 하나는 천년회에서, 다른 건 ‘중원의 빛’에서 보낸 것이다.

‘제가 천년회와 중원의 빛을 통해서 등룡장에 대한 정보를 얻은 건 분명합니다. 아무래도 함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좋겠지.’

‘혹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을까요?’

‘그건 알 수 없다. 위험 요소라면 독, 무기, 강시, 대규모 인원 등인데 현재로선 특별한 게 없다.’

‘혹시 철마군단이나 십대마공 같은 건 아닐까요?’

‘그 정도는 알 수 있지. 그보단 놈들이 우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세심각주와 중원대장군만 해도 너와 비등할 거다. 거기에 아직 파악되지 않은 승상이 있다면 굳이 그런 게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세 사람을 우리 형제가 맡고, 세심각을 천년회가 처리한다면 싸움은 해 볼만 하겠군요. 물론 군사들은 형님의 몫입니다.’

‘가능하면 난 드러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을 대비해서 경극단의 화탄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참, 행수어른이 화탄을 어디에 숨겨왔는지 아십니까?’

‘글쎄?’

‘뱃속에 넣어 왔습니다.’

‘뱃속에?’

‘예. 특수한 종이에 조금씩 화약을 담아서 줄로 묶은 다음 삼키는 겁니다. 그렇게 들어와서는 꺼내서 쇠붙이로 만든 화탄에 모두 넣었습니다. 그런 화탄을 수백 개나 만들었습니다. 등룡장을 열 번 이상 날려버릴 양입니다.’

‘늙은이가 고생을 많이 했군.’

‘그래서 사람이 한을 품으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집요함이 무섭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수백 명이 있다고 봐야겠지. 후후후!’

‘죄송합니다.’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일을 당할 수가 있다. 그래도 화탄은 최대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한 시진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 실행 시간은 행수랑 의논해서 하자.’

‘예. 근데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중원대장군부의 진영에 와 있다.’

‘시작하시게요?’

‘경극을 시작하면 그때 할 생각이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간의 대화가 끝난다.



이곳은 진천왕부.

일초와 동생들이 막 진천왕부로 들어서고 있다. 근데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바로 비밀통로로 다시 밖으로 나온다. 비밀통로는 진천왕부와 약 십 리 정도 떨어진 관제묘와 연결돼 있다.

“막내야, 꼭 이렇게 해야 되니?”

일초는 관제묘를 나서며 투덜댄다.

“이게 다 형님을 위해서입니다.”

“나를 위해서?”

“예.”

“내가 뭘 잘못했냐?”

“그럴 리가요?”

“근데 왜 나를 위해서 한다는 거야?”

“형님이 워낙 재미난 걸 좋아해서 제가 준비한 겁니다.”

“재미난 거? 그런 거라면 환장하지. 뭔데?”

“역습입니다.”

“역습?”

“예.”

“너 혹시 내 맘속에 들어갔다 나왔냐? 아님, 독심술(讀心術)이니?”

“형님도 못하는 걸 제가 어떻게 해요? 다만 형님이 요즘 혜련 누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흐흐흐, 역시 우리 막내가 정이 많아요. 니들도 좀 본 받아라. 이번 일만 끝나면 니가 좋아하는 전병을 하늘만큼 땅만큼 사줄게.”

일초는 소개의 말에 넘어가 공수표를 남발한다.

“쯧쯧쯧, 형님도 참 큰일이오.”

당장 태운이 걸고넘어진다.

“내가 왜?”

“막내 손에 들려 있는 게 뭔 줄 아시오?”

“뭔데?”

소개는 서찰을 들고 있다. 진천왕부에 도착하자마자 받은 거다.

“누가 보낸 건데? 혹시 혜련이가 보낸 거냐?”

“예.”

“설마 읽진 않았겠지?”

“당연하죠.”

“휴우! 다행이다. 근데 하나만 아닌 것 같은데?”

소개는 서찰 외에 작은 종이를 하나 더 들고 있다.

“흐흐흐! 이거 말이죠?”

그는 종이를 흔들며 음흉하게 웃는다.

“얼마짜리냐?”

“500냥인데, 알고 계셨소?”

“혜련이는 서찰을 보낼 땐 항상 전표도 같이 보냈다.”

“하하하! 천하의 우리 막내가 일초 형님에게 당하게 생겼네. 에잉? 막내야.”

태운이 말을 하다 말고는 소개를 부른다. 일초 때문이다. 그는 전표를 뺐을 생각은 않고, 관제묘 앞 커다란 느티나무에 기대어 넋 나간 사람처럼 먼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큰일이다. 큰일. 저렇게 누님을 그리워하면서 그 동안 어떻게 참았대? 뒤늦게 상사병에 걸리면 약도 소용없다던데.”

곤일까지 나서서 일초를 놀린다.

“할 수 없네.”

“뭐가?”

“형님의 외로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일을 빨리 끝내고 한 잔 합시다. 이걸로.”

소개는 전표를 흔들며 말한다.

“너도 수련낭자가 보고 잡냐?”

“형은 안 보고 싶고?”

“나도 공령 낭자를 언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놀고들 계십니다. 니들은 그나마 애인이라도 있지. 난 뭐냐?”

이들 중 유일하게 홀로인 태민이 볼멘소리를 한다.

“니들? 그 중에 나도 포함되는 거냐?”

그제야 일초가 정신을 차린다.

“괜찮소?”

“내가 언제 쓰러지기라도 했냐?”

“그럼 다행이고. 하여튼 일 끝내고 한 잔 꺾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아시오.”

“막내가 쏘는 거야?”

“그렇소. 이걸로 내가 계산 할 거요.”

“그게 뭔데?”

“말했잖소? 혜련 누님이 형님한테 보낸 거라고.”

“야, 임마! 그걸 왜 니가 써?”

“서찰을 읽어 보시오. 누님이 이 돈으로 동생들에게 맛난 거 많이 사주라고 했단 말이오.”

“야, 안 읽었다고 했잖아?”

“나 참, 우리 혜련 누님이 어떤 분이오? 시동생들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돌보는 사람이오. 근데 500냥이란 큰돈을 보내면서 형님 혼자 다 쓰라고 했겠소?”

“그건 아니지만....”

“보시오. 내 말이 맞잖소? 하여튼 끝내고 회식을 할 테니까 그렇게 아시오.”

“.....”

소개가 당당하게 말하자 일초는 더 이상 말을 못한다.

“민이 형, 어떻게 됐소?”

소개는 일초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태민을 부른다.

“예상대로 오백 명 정도다. 소속은 태양장과 적마교이고.”

형제들은 태민이 전방 상황을 조사할 때까지 농을 한 것이다.

“지금부터 양동작전이다. 일이와 난 태양장을 맡을 테니, 니들은 적마교를 쳐라. 아까 말한 대로 치고 빠지기다. 핵심 인물들만 처리하고 빠져나와야 된다.”

“알았소.”

“쟤들은 바람잡이에 불과하다. 진짜는 따로 있기 때문에 여기서 힘 빼면 안 된다.”

“알겠습니다.”

“시작하자!”

일초는 동생들에게 간단하게 주의를 준 다음 움직인다.


여긴 다시 등룡장.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관객은 단 세 명뿐이다.


등룡왕 주천

중원대장군 등력군

승상 정문.


관객석엔 세 사람만이 앉아 있다. 그들 앞에는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에도 간단하게 차만 놓여 있을 뿐이다.

“시작하라!”

등룡왕 주천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무대 위에 행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천! 오랜만이구나.”

“........”

행수가 시작과 동시에 판을 벌린다.

“으잉! 이게 누구야? 파진이 아니냐?”

등룡왕도 그를 알아본다.

“크크크,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다니 의외로구나.”

“어찌 널 잊겠느냐? 내 인생의 유일한 친구였던 파진을.”

“으하하하하하! 친구라고? 그래서 친구의 딸을 겁탈해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을 어린애와 여자까지 모두 죽였더냐?”

“하하하! 그거야 소문이 나면 피곤해지니까 그랬지. 네놈도 어지간하다. 그깟 일로 수십 년 동안 주접을 떨며 준비한 거냐?”

“크크큭! 그깟 일이라... 그럼 이것도 그깟 일이겠네.”

이번에는 행수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콰콰콰쾅쾅!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 크고 높은 건물에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꽃이 타오른다. 등룡왕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허억!”

등룡왕은 물론이고, 승상과 중원대장군도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네..네놈 짓이냐?”

“왜, 나는 못할 것 같니? 그럼 이건 어때? 여긴 아마 니 가족들이 있겠지?”

“자..잠깐! 마..말로 하자. 말로!”

등룡왕은 앞으로 나서는 순간 등룡왕의 숙소 쪽에서 또 다른 폭발음이 들려온다.

쿠아아아앙! 콰콰쾅쾅!

얼마나 충격이 컸던지 건물 파편들이 무대까지 날아온다. 이 정도면 건물이 있던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등룡왕은 그다지 당황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놈, 우리가 그 정도 준비도 없이 일을 꾸몄을 것 같니?”

“그 말은 함정이란 뜻이냐?”

“헐헐헐! 살아나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우리야 말로 그런 각오도 안 하고 왔을 것 같냐?”

“으음! 정말 니가 꾸민 일이냐?”

등룡왕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우린 너만 죽이면 된다.”

“그놈과 손을 잡았군.”

“그놈이라니?”

“설마 무진이란 놈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껄껄껄껄! 멍청한 놈, 감히 그분을 상대로 함정을 팠단 말이냐? 네놈은 그분을 적으로 삼는 순간 죽음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분? 그놈의 정체가 뭐냐?”

“이걸 받아먹고도 멀쩡하면 생각을 해보지.”

행수가 다시 손을 들자 무대 뒤쪽에서 여러 개의 화탄이 날아온다. 동시에 세 사람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근데 그들이 멀리 물러난 뒤에도 폭발음이 들리지 않는다. 행수가 장난을 친 것이다.

“으하하하하하! 그래도 죽기는 싫은 모양이지? 손님을 맞이하라!”

행수 파진이 소리치자 삼십 명의 단원들이 열 명씩 나눠서 세 사람을 둘러싼다.

“크크크큭! 그러니까 수개월 동안 준비한 게 모두 허사란 말이지?”

승상 정문이 허탈하게 웃는다.

“그런 의미에서 깨끗하게 죽여주마. 타핫!”

덩치가 큰 중원대장군 등력군은 허리춤에서 커다란 도를 꺼내며 곧바로 공격한다.

콰아아아앙!

지축을 흔드는 강렬한 충돌음이 연무장을 가득 메운다. 그건 다른 두 곳도 마찬가지다. 승상과 등룡왕이 선공을 펼친다. 그들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열 명의 경극단원들을 완전히 압도한다. 하지만 단원들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합벽검진을 펼치며 철저하게 수비에 치중한다. 비록 모두 뒤로 밀려나지만 단 한 명도 힘든 기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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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9 16 11쪽
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6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2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5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0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490 반격은 시작되고 – 110 +4 20.02.26 1,172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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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반격은 시작되고 – 63 +4 20.01.09 1,387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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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반격은 시작되고 – 52 +3 19.12.29 1,372 18 11쪽
431 반격은 시작되고 – 51 +3 19.12.28 1,366 15 11쪽
430 반격은 시작되고 – 50 +3 19.12.27 1,43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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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반격은 시작되고 – 44 +3 19.12.21 1,393 15 11쪽
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82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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