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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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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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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44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44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 하면 되잖아!”

찌이익!

“아악!”

사내들이 여인의 옷을 찢자 가슴과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흐흐흐흐!”

그들은 음탕하게 웃으며 여인의 중요 부위로 손을 집어넣으려 한다.

“거..거긴 안 돼!”

여인이 강하게 저항하는 순간 멀리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멈..춰..라!”

제이나한(第二羅漢)이 목소리에 힘을 실어 사자후(獅子吼)를 펼친 것이다. 드넓은 평야에서 울러 퍼지는 목소리에 점창과 대호장의 무사들이 깜짝 놀라며 동작을 멈추고, 여인들을 희롱하던 중년인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림이다!”

대호장의 무사들은 십팔나한을 확인하고 뒤로 물러나 대형을 형성한다. 그런데 점창파 무사들의 행동이 이상하다. 그들은 십팔나한에 합류하는 게 아니라 그 뒤로 가서 포위한다. 순식간에 십팔나한은 대호장과 점창에 의해서 포위된다.

뿐만 아니라 언제 나타났는지 통일문의 무사들이 그 뒤로 한 겹 더 둘러싼다. 그들은 함정을 파고 십팔나한이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이다.

“헐헐헐! 날씨도 더운데 숨어 지내느라 고생이 많았네.”

“사부! 저렇게 땅속에서 오랫동안 숨어 있으려면 얼마나 수련해야 해요?”

“우리 소훈이 고추가 시커멓게 변할 때까지 수련을 해야 할 걸?”

“그럼 전 안 배울래요. 수십 장 앞에서도 다 보이는 걸 배우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태허와 소훈은 예상치 못한 일인데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그건 십팔나한도 마찬가지다.

“난 진짜 점창인 줄 알았네.”

“아무리 약해져도 그렇지, 점창은 절대 뒤통수를 깔 사람들이 아니지.”

제삼나한과 제오나한의 말대로 점창의 복장을 한 자들이 겉옷을 벗자 안에는 통일문의 옷이 드러난다. 통일문의 무사들이 점창파를 흉내 낸 것이다. 그 때 뒤쪽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호호호호! 역시 십팔나한은 뭔가 다르네.”

“그러게 말이에요. 혹시 싱겁게 끝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조금 전까지 대호장의 무사들에 의해서 성추행을 당하던 두 모녀이다.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옷을 깔끔하게 갈아 있고 있다.

“대사형!”

“그래. 훈아.”

“대사형은 저 할머니들이 누군지 아세요?”

“할머니..들?”

“예, 어려보이는 할머니가 나이가 훨씬 더 많을 걸요?”

“요즘은 몇 살부터 할머니라 부르니?”

“보통은 오십만 넘으면 할머니라 부르죠. 하지만 저 할머니는 몸 관리를 잘해서 그렇지 적어도 백 살은 넘을 걸요?”

“백 살?”

“예. 저 팽팽한 얼굴 뒤에 숨겨진 주름살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얼마나 많은데?”

“그건 말 못해요. 저 할머니 표정 보세요. 말했다간 제 눈을 뽑아먹을 것 같아요.”

“걱정 마라. 아무리 흑백쌍녀가 사납기로 고금제일지의 제자를 해치기야 하겠니?”


흑백쌍녀.

사실 무림에 그리 알려진 인물들은 아니다. 백여 년 전 충성문(忠誠門)이라고 개봉에서 개방 다음으로 유명한 문파가 있었다. 근데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백 명의 식솔 중 단 한 명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개봉부의 즙포사신이 무려 보름이나 수색하고서야 비밀지하실에서 모든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5년 동안 수사한 결과 범인의 이름이 밝혀졌다.

흑백쌍녀!

그들이 무림에 등장한 건 이것뿐이다. 그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도 소훈과 제일나한이 그들을 한 눈에 알아본 것이다. 흑백쌍녀가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고금제일지?”

“마..말도 안 돼! 그가 어떻게 여기에... 어..언니!”

두 여인은 고금제일지란 말에 혼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한다. 특히 나이가 어린 여인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녀는 이미 고금제일지를 확인한 상태이다.

“껄껄껄! 내가 그렇게 반가워? 하긴 백 년만의 만남이니 그럴 만도 하지. 잘들 지냈느냐?”

고금제일지인 태허가 웃으면서 앞으로 나선다. 그만큼 흑백쌍녀는 슬금슬금 뒤로 물러난다.

“사부도 잘 아는 할머니들이야?”

“잘 알지.”

“근데 할머니들은 사부가 안 반가운가 봐요. 사부를 보자마자 꽁무니를 빼고 있어요.”

“제자야, 사람들은 가끔 너무 반가우면 저렇게 표현하기도 한단다.”

“정말요?”

“이 사부가 저 할매들을 백 년 동안 편히 쉬게 해줬는데 안 반갑다면 그게 이상하지.”

“백 년씩이나요?”

“태허, 야 이 개자식아! 니가 언제 우릴 쉬게 해줬어?”

흑백쌍녀 중 어려보이는 흑의녀가 소리친다. 그녀가 바로 언니인 흑녀 천사후이다. 백의녀는 동생인 백녀 천사미이다.

“사부, 저 할머니는 상당히 예민하시네요.”

“그러게 말이다. 아무래도 좀 더 휴식을 취해야 될 것 같구나.”

“얼마나요?”

“글쎄? 상태가 안 좋으니까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쉬어야 겠지?”

“자...잠깐! 무불통지 선생!”

이번에는 천사미가 황급히 나선다. 그녀는 태허를 선생이라 부른다.

“쯧쯧,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넌 내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하나는 네 언니의 사악하고 음탕한 기운을 억누르고, 두 번째는 다신 무림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기억하느냐?”

“그래요. 모두 인정해요. 하지만 사람의 기운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고, 또 우린 지난 백여 년 동안 일체 무림사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근데?”

“저희에겐 말 못할 사연이 있어요.”

“그래. 사정이 있다는데 내가 어쩌겠느냐? 하지만 니들 자매가 나에게 한 맹세는 잊지 않고 있겠지?”

부르르르....!

태허가 맹세란 말을 하자 흑백쌍녀는 두려움에 전신을 떤다.

“그건 내가 원한 게 아니라 니들 스스로 한 것이다. 그것도 잊지 않았겠지?”

천사마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피의 집행자로서 명하노니, 흑백쌍녀는 즉시 피의 맹세를 지켜라!”

“피의 집행자? 넌 들어봤니?”

제일나한이 제이나한을 보며 묻는다.

“처음 들어봅니다. 하지만 이름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자..잠깐만. 대사형!”

막내인 제십팔나한이 끼어든다.“

“뭐, 생각나는 거라도 있니?”

“제가 한 때 장경각의 문지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근데?”

“거기서 한 가지 문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적힌 바에 의하면 피의 집행자는 천 년 전 최초로 무림맹이 만들어졌을 당시 무림맹주의 이름으로 임명됐다고 합니다.”

“역할이 무엇이냐?”

“그건 정의와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무림인을 처단하는 것입니다.”

“근데 현재 무림맹이 없다. 그런데도 존재할 수 있을까?”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의 신분은 무림맹주를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모르며 일인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으음, 그러니까 충성장 사건 당시 범인을 찾아내고, 곧바로 사라진 사람이 바로 피의 집행자이자 선배란 말이군.”

“그렇습니다.”

한편 태허와 흑백쌍녀의 신경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영감탱이! 지금 백 년 전의 일을 가지고 우리를 압박하는 거냐?”

“증거를 대라! 우리가 네놈에게 무슨 맹세를 했단 말이냐?”

흑백쌍녀는 오리발을 내민다. 하지만 그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그러니까 당시 약속을 부정한단 말이지?”

“당연하지. 우린 지난 백 년간 죽은 듯이 지냈다. 더 이상은 그렇게 살기 싫다.”

흑녀 천사후는 노골적으로 태허의 말을 거부한다.

“후후후, 고맙다. 사실 나도 그때 니들을 살려 보낸 걸 후회했거든.”

“무..무슨 말이냐?”

그의 말에 천사후가 화들짝 놀란다.

“니들이 말했잖아? 나와의 약속을 부정한다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흴 죽이자고 했을 때 오직 나만 반대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네가 나서서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다시는 무림에 나오지 않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물론 충성장이 너희 가문을 멸문시킨 것도 참작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난 너희가 약속한 두 가지를 믿고 사람들을 설득했고, 그래서 너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근데 지금에 와서 약속을 파기하겠다면, 난 너흴 처단할 수밖에 없다. 그건 피의 집행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숙명이다. 준비해라!”

태허는 흑백쌍녀의 앞까지 걸어간다. 하지만 그녀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호호호호! 네놈은 우리가 지난 백 년 동안 놀고만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흑백쌍녀도 치마를 살랑살랑 흔들며 자세를 잡는다.

“이 정도 일을 꾸밀 생각을 했다면 단단히 준비를 했겠지. 휴우! 휴우우우웃!”

태허는 말을 하면서 계속 입으로 바람을 일으킨다. 그러자 사방에 흩어져 있던 통일문의 무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진다.

“크윽! 울컥! 콜록! 콜록!”

모두 중독 증상을 보인다.

“헐헐헐! 그 동안 용독술을 많이 익혔구나. 하지만 그 정도로 되겠니?”

“.....”

흑백쌍녀는 자신들의 선공이 무위로 끝나자 태허를 노려볼 뿐 말을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치맛바람에 독을 날려 보냈고, 그것이 태허에 의해서 방향이 바뀌어 통일문의 무사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통일문의 제자들은 대부분 바닥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하긴 몇 시진 만에 오백 명을 학살했으니 이 정도야 우습겠지. 근데 충성장은 원수 집안이지만 이들은 동료가 아니냐?”

태허는 흑백쌍녀가 부하들에게 해독약을 주지 않자 시비를 건다.

휘이이이익!

백녀 천사미는 품속에서 작은 병 두 개를 꺼내 부하들에게 던진다.

“모두 물러나라!”

그녀의 지시에 따라서 통일문의 무사들은 모두 물러나 운기조식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십팔나한들에 의해서 제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쌍녀는 태허 때문에 움직이질 못한다.

“태허! 네놈이 감히 우릴 농락하는 거냐?”

그녀들은 소리를 지를 뿐 어떻게 하진 못한다.

“니들이 우릴 죽이는 건 괜찮고, 우린 안 된단 말이냐?”

“좋다. 네놈이 그 동안 얼마나 강해졌는지 보자.”

“타핫!”

흑백쌍녀는 동시에 태허를 향해 몸을 날린다. 동시에 둘 다 허리에서 연검을 꺼내 든다.

“기다리고 있었다.”

태허도 피하지 않고 맞받아친다. 그는 검 대신 들고 다니는 술병으로 검을 막는다. 근데 같이 날아오던 흑백쌍녀 중 천사후는 그를 상대하고, 천사미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소훈에게 달려가 제압해버린다.

“호호호호! 영감탱이. 이래도 계속 우릴 자극할 거냐?”

그녀는 소훈의 멱살을 잡고 검으로 목을 겨눈다.

“할머니! 지금 뭐하는 거야?”

“뭐하긴 네놈 목을 따려는 거지.”

“목을 딴다고? 내 목은 질겨서 잘 안 잘릴 텐데?”

소훈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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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1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5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1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6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1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2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40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1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9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3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2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4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3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7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7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5 18 11쪽
490 반격은 시작되고 – 110 +4 20.02.26 1,173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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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반격은 시작되고 – 45 +4 19.12.22 1,390 15 11쪽
» 반격은 시작되고 – 44 +3 19.12.21 1,394 15 11쪽
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82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2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8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6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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