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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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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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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1.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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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63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63



“알았어. 팔, 다리 하나쯤은 잘려나가도 괜찮겠지? 수련 중에 생긴 일이니까.”

“당연하지. 평생 니가 책임지면 되지 뭐.”

“영감, 지금 그거 대형 들으라고 한 말이지?”

순간 모든 시선이 무진의 잘려나간 팔에 집중된다.

“아..아니야. 대..대협 그건 절대 오해입니다.”

태허는 혹시나 불똥이 자기에게 떨어질까 봐 쩔쩔맨다.

“괜찮아. 난 여생을 책임질 사람이 있으니까.”

“예에?”

“히히히! 쫄았지? 우리 대형에겐 아가씨가 계시잖아? 그러니 걱정 따위는 붙들어 매라.”

“이 새끼가! 선배를 놀리고 지랄이야.”

태허가 주먹으로 조충의 머리를 내리친다.

“이크! 영감, 내가 얼마나 뒤끝 작열인지 모르지? 후환이 두렵지 않아?”

조충은 금진을 인질로 태허를 놀려댄다.

“크흠! 죽지만 않게 해다오. 그럼 무슨 짓을 해도 좋다.”

“영감, 그거 잘 부탁한다는 뜻이지?”

“오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가 쏜다.”

“에잉? 언제부터 절강성부가 주루로 변했지?”

“오늘만 절강주루로 이름을 바꾸지 뭐.”

“하하하하! 껄껄껄껄!”

“근데 말이야? 영감은 언제 저런 증손자를 뒀어?”

“험! 험!”

조충의 물음에 태허는 무진의 눈치를 본다. 태산장의 대부인도 그의 딸로 무진에 의해서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무림엔 그는 피붙이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 정도의 인물이면 영감도 모르는 후손들이 곳곳에 있을 거야.”

무진은 말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 말씀은 저 놈 말고도 후손이 또 있단 말씀이오?”

“험! 험!”

태허는 대답 대신 헛기침만 계속해댄다.

“네놈도 조심해라. 언제 아들이라고 나타날지 모르니까.”

“예에? 저..전 절대 그럴 일이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대형! 이런 말씀은 절대 미령이에게 하면 안 됩니다. 절대로. 아셨죠?”

무진의 한 마디에 오히려 조충이 쩔쩔맨다. 그도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다.

“너만 깨끗하다면 무슨 상관이냐?”

“그야 그렇지만... 대형! 음식이 식습니다. 어서 드시죠?”

조충은 얘기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말머리를 돌린다. 하지만 그걸 놓칠 태허가 아니다.

“대협! 다음에 제가 한턱 꼭 쏘겠습니다. 미령이도 같이 말입니다.”

“후후후! 나야 좋지. 충이가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봐라.”

“예에?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치! 알았소. 손주는 내가 잘 보살필 테니 걱정 마시오. 그럼 됐지?”

그제야 조충은 태허가 원하는 걸 해결해준다.

“낄낄낄! 그래. 고맙다. 대협! 충이와 미령이가 결혼하면 집은 제가 마련하겠습니다. 고대광실은 아니더라도 자식을 한 열 명 정도 낳고 기를 수 있는 곳으로 말입니다.”

“여..영감, 정말이지? 대형, 대형도 분명히 들었죠?”

“그래. 이제 서로 원하는 걸 얻었으니 진짜로 식사를 하자. 아까부터 뱃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다.”

“아, 예! 하하하!”

“낄낄낄낄!”

이렇게 일행은 한 동안 즐겁게 식사를 한다.



태양장의 항주 분타.

초저녁인데도 조용하다. 주택가의 중심인데도 사람들의 왕래는 많지 않고, 초겨울의 찬바람만 쌩하니 분다. 정문은 다섯 명이 지키고 있다.

“이야! 개운하다.”

한 명이 안에서 옷매무새를 만지며 걸어 나온다.

“그렇게 좋냐?”

“말이라고 하니? 두 달 만에 푸는 거다. 두 달!

“난 마누라가 임신했을 때도 잘만 했는데.”

“짐승 같은 놈, 그러다가 애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마누라가 더 좋아하던데?”

“쯧쯧, 하긴 그러니까 맞춰 살겠지. 들어가 봐. 니 차례니까.”

“그럴까? 아까 보니까 화령 고년 피부가 더 고와졌더라. 상큼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흐흐흐....”

“야, 너무 심하게 다루지 마.”

“알았다. 니들 몫도 남겨둘 테니까.”

두 번째 위사가 안으로 들어간다. 아마 정문 뒤쪽에 위사들을 휴식 공간인 방이 있고, 거기서 사창가 여인을 불러놓고 돌아가며 즐기는 모양이다.

“야, 우린 이 거나 한 잔 더 하자.”

방금 나온 위사가 뒤쪽에서 술병을 가져와 동료들에게 돌린다.

“이건 어디서 난 거냐?”

“화령 고년이 가져왔더라고.”

“이야! 달짝지근한 게 제법 괜찮네.”

위사들은 모두 한 모금씩 마시며 초겨울의 추위를 달랜다.

“근데 오늘은 화령 저 년을 누가 보낸 거야?”

“글쎄? 지난번엔 총관이 보냈다던데.”

“대주가 보냈나?”

이들은 창녀를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고 즐기는 중이다. 이때 그들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여온다.

“우리가 보냈지.”

다섯 명의 복면인들이다.

“누..누구냐?”

“누구긴? 네놈들이 우릴 찾았잖아?”

“우리가 언제? .... 네놈들이 화령이를 보냈다고?”

“그래.”

“왜?”

“네놈들을 쉽게 죽이려고.”

“뭐..뭐라고? 이 새끼들이... 안에 신호를 보내라. 어서!”

제일 앞쪽에 있는 위사가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대신 신음소리만 들려온다.

“커억!”

뒤이어 위사들의 목이 몸에서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우욱! 내..내력이 안 모인다. 무..무슨 짓을 했느냐?”

“글쎄? 요즘 술에는 산공독이 들어 있는 모양이지 뭐.”

화령이라는 여인이 가져온 술병 속에 산공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새끼들이!”

위사는 검을 들어 휘둘러보지만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멍청한 놈들. 세상에 경비를 쓰면서 그 짓을 하는 인간들이 어딨냐? 잘 가라!”

“크악!”

결국 마지막 위사의 목도 몸에서 분리되어 바닥을 뒹군다.

짝! 짝!

복면인들 중 한 명이 손뼉을 치자 어둠 속에서 그림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더니 태양장의 분타 안으로 사라진다.

“재밌네. 재밌어.”

태허의 목소리다. 그는 정문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다. 그 뒤에 무진과 조충, 그리고 금진과 필구, 구리 등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태양장의 분타를 치려고 왔다가 복면인들에 의해 선수를 빼앗겼다.

“영감, 우리 내기 할까?”

조충이 심심한지 태허에게 시비를 건다.

“무슨 내기?”

“저놈들이 살아서 나온다. 못 나온다. 어때?”

“뭔 소리야? 경비가 허술하고, 적어도 이백 명은 들어갔을 텐데.”

“게다가 통일문의 고수들이고.”

“그런데도 내기를 하자는 거야?”

“그럼 영감은 ‘나온다.’ 에 걸면 되잖아?”

“넌?”

“난 ‘못 나온다.’에 걸 거야.”

“좋다. 내일 저녁 내기다.”

“그건 곤란하지.”

“왜?”

“영감이 지면 또 진이한테 떠넘길 거잖아?”

“낄낄낄! 어떻게 알았지? 그럼 뭘 걸 거야?”

“돈으로 거는 게 제일 깨끗하지.”

“얼마나?”

“백 냥!”

“배..백냥? 너무 크지 않아?”

“천하의 무불통지 영감께서 왜 이러시나?”

“그래. 하자!”

“진이 너 할아버지한테 돈 주면 그땐 알아서 해라.”

“그게...”

“어쭈! 내 말이 우습다 이거지? 여기서 수련을 시작해볼까?”

“아..아닙니다. 형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증조부님 죄송합니다.”

“좋다. 대신 너도 분타주에게 한 푼도 받으면 안 된다. 알았지?”

태허는 묵사회의 항주 분타주인 구리를 노려본다.

“내가 영감탱이처럼 거진 줄 알아? 이래봬도 우리 형제들의 자금줄이 바로 나야. 나! 못 믿겠거든 대형에게 물어봐.”

“후후후!”

무진은 두 사람이 다투는 게 재밌는지 웃기만 한다.

“좋다. 시간은 한 시진이다. 일단 들어가서 지켜보시죠?”

태허가 무진의 동의를 구한다. 근데 무진이 엉뚱한 말을 한다.

“벌써 끝났다.”

“무슨 말씀입니까? 들어간 지가 일다경도 안 됐는데.”

“들어 가보면 알겠지.”

“자..잠깐!”

무진에 이어 조충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태허가 막아선다.

“왜?”

“너 지금 대형이랑 짰지?”

“뭐라? 영감탱이가 돌았나? 나는 그렇다 쳐도 대형을 사기꾼이라고 모욕하는 거야?”

“그..그건 아니지만, 백 냥이 걸린 거야. 그 돈이면 내가 천하를 열 바퀴는 돌 수 있는 거금이야. 거금.”

태허는 어딜 가더라도 자기 돈으로 밥을 먹는 법이 없다. 밥과 옷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뱃삯까지도 공짜다. 처음부터 공짜가 아니라 공짜가 되도록 상황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얻어먹는다. 그런 다음 안 되면 점을 봐줘서라도 빠져나온다. 그러니 여행 경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흥! 내가 모를 줄 알고?”

“뭘?”

“영감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부자란 걸.”

“누가 그딴 소릴 해?”

“흥! 꽤 많은 사람들이 알던데?”

“진이 네놈이냐? 네놈이 입을 나불댄 거야?”

“아..아닙니다. 전 형님과 제대로 얘길 나눠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럼 누가....?”

“영감탱이, 내가 묵사회의 회주란 걸 잊었어?”

“으음! 그랬지.”

“안 들어갈 거야?”

무진과 조충은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써 태양장의 분타로 들어가서 가장 가까운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고 있다.

“가..가야지. 대체 뭘 먹었기에 저렇게 빠른 거야?”

태허는 투덜대며 뒤따른다. 일행은 지붕을 건너뛰면서 장원의 중심부로 접근한다. 앞장서던 조충이 손을 들어 일행을 정지시킨다.

“대형, 저깁니다.”

그가 손을 가리킨 곳은 커다란 연무장이다. 장원의 중앙에 위치한 그곳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다.

“저게 뭐하는 거지?”

연무장의 중앙에 이백여 명이 한꺼번에 모여 있고, 그만큼의 사람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다. 조충의 말에 의하면 가운데에 모여 있는 복면인들이 진식에 갇힌 것이다.

“영감탱이, 내가 이겼지?”

조충은 태허를 놀린다. 그 상태에선 복면인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인다.

“이놈아,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뭔 소리야? 한 시진이야! 저 상태에선 하늘이 두 쪽 나도 진식을 해제하기 어려워.”

“흥! 네놈은 내 별호가 뭔 줄 모르는구나.”

“별호라면.... 피의 집행자. 주유전사(周遊戰士). 두주불사(斗酒不辭). 이 정돈데 그게 어쨌다고? 자..잠깐! 무불통지(無不通知). 고금제일지(古今第一知)를 말하는 거야?”

“흐흐흐흐...!”

‘서..설마! 영감탱이! 그건 반칙이야. 반칙!’

태허가 웃으며 지붕 기와를 네 장 집어 들자 조충이 황급히 소리친다. 물론 전음이다.

‘늦었다. 이놈아!’

휘리리리리링.....!

기와가 어둠을 뚫고 삼십여 장을 날아가더니 진식의 사각 모서리에 떨어진다. 모서리에서 한 뼘 정도씩 떨어진 위치다.

사르르르릉!

순간 진식이 해제되며 복면인들이 바깥으로 나온다.

“진식이 해제됐다!”

“태양장 놈들을 제거하라!”

“한 놈도 남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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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9 16 11쪽
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0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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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반격은 시작되고 – 67 +4 20.01.13 1,220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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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반격은 시작되고 – 65 +4 20.01.11 1,310 20 11쪽
444 반격은 시작되고 – 64 +4 20.01.10 1,371 19 11쪽
» 반격은 시작되고 – 63 +4 20.01.09 1,390 17 11쪽
442 반격은 시작되고 – 62 +4 20.01.08 1,312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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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반격은 시작되고 – 51 +3 19.12.28 1,368 15 11쪽
430 반격은 시작되고 – 50 +3 19.12.27 1,437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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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반격은 시작되고 – 45 +4 19.12.22 1,390 15 11쪽
424 반격은 시작되고 – 44 +3 19.12.21 1,393 15 11쪽
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82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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