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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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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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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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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116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116



“마마! 어서 피하세요! 어서!”

멀리서 교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상태론 그녀는 황세손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 전에 쫓는 자들에게 잡힐 가능성이 크다. 그녀는 일개 시녀에 불과하지만, 상대는 무술을 익힌 동창의 무사들이기 때문이다.

“황세손!”

“예, 할마마마!”

“여기가 우리의 끝인가 보오.”

“예. 아쉽습니다. 형님들을 뵐 수만 있으면 살 수 있을 텐데.”

“미안합니다. 그 동안 의심을 했으면서도 내가 너무 우유부단해서 이렇게 됐어요.”

“아니에요. 할마마마 혼자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세력들이란 것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당돌하고, 자신만만하던 황세손의 목소리에 힘이 빠져있다.

“미화 누님이라도 봤으면 좋으련만.”

미화는 대양왕의 손녀로 황세손의 정혼녀이다. 이때 돌발사태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황후와 황세손을 지키던 시녀가 교희를 향해 달려간다.

“마마! 끝까지 모시기 못해 죄송합니다.”

그녀는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들고 있다. 그건 황실의 여인들이 정조를 지키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결용 무기다.

“이..이런!”

“미소야!”

두 사람이 그녀를 불러보지만 이미 늦었다. 그대로 달리면 교희와 거의 동시에 제압당할 것이다. 이때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크악! 케엑!”

결코 여인의 목소리는 아니다. 교희를 쫓아오던 동창 무사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그들은 비명과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다. 그들의 가슴과 머리에는 암기들이 꽂혀 있다. 모두 다섯 명이 쫓아왔는데 한 명만 겨우 도망친다.

“황후마마!”

교희에 이어 한 사람이 달려온다.

“부통령!”

“예, 황세손 마마.”


금의위 부통령 맹준.

교희와 미소의 목숨을 살려준 이는 바로 그다. 그는 동창의 부장관인 황만호와 함께 미홍의 최측근이다. 그들은 황후와 황세손을 보호하는 게 주임무이다. 오늘은 바로 맹준이 근무하는 날이었다. 원래는 미홍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하나 천상전의 일로 개봉으로 가면서 사달이 난 것이다.

“당장 날 형님들에게 안내해줘. 어서!”

“형님들이라면.... 아! 알겠습니다. 뭐하시오? 두 분을 모시지 않고?”

맹준은 교희와 미소를 재촉한다.

“예. 절 따라오십시오.”

미소가 정신을 차리고 앞장선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살아 있단 걸 믿지 못하는 눈치다. 이렇게 황후 일행이 개구멍으로 사라지자 후궁전 곳곳에서 횃불이 켜지며 수백 명의 동창 무사들이 궁궐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황후 일행이 도착한 곳은 북경 최대의 홍등가이다.

“이런 곳으로 모셔서 죄송합니다.”

“아닐세. 자네들이 겪는 고충을 생각하면 이런 건 고생도 아니지. 하지만 황세손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걸세. 아무리 황족이라 해도 권력을 잃으면 일개 평민보다 못하다는 걸.”

“예. 명심하겠습니다. 근데 여기서 대양왕부는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원래 도시는 권력자와 부자들의 집들이 관부와 가까운 편입니다.”

“그럼 아주 멀겠네.”

“그렇습니다.”

“미화 누님은 형님들을 만날 방법을 알고 있을 텐데.”

“마마, 지금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래도 여기가 비상연락처이니 북경에 계시다면 반드시 찾아오실 겁니다.”

“음! 시간이 문제로군.”

맹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황세손의 표정이 갈수록 어두워진다. 그때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우리 황실 동생께서 이런 누추한 곳엔 어쩐 일이신가?”

일초다. 그 뒤에 조충과 태민 사형제도 서 있다.

“일초 형님!”

황세손은 달려가 일초의 품에 와락 안긴다.

“아이고야! 체신을 지켜야지. 쯧쯧쯧, 몹쓸 놈들 때문에 우리 동생이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군. 맹준!”

일초는 황세손을 안은 채로 부통령을 노려본다.

“예에, 형님!”

“네놈은 대체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냐? 그리고 미홍 누님은 어디 갔어? 주작단은?”

“그게... 누님은 개봉으로 가셨습니다.”

“개봉? 황실에 있어야 할 양반이 거기엔 왜? 대형이 불렀다는 말도 없었던데.”

“집안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집안 문제? 그럼 주작단은?”

“부단주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부단주는 금의위의 통령 최자이다. 그가 행방불명이란 건 황실에 모종의 움직임이 있단 걸 의미한다.

“넌 이 길로 대양왕부로 가서 왕야를 뵙고 오너라.”

“그건 곤란하다.”

조충이 일초의 말을 가로막는다.

“왜?”

“지금 우리가 움직이는 건 좋지 않다. 초일의 귀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고생한 게 모두 물거품이 된다.”

“그럼 황실을 포기하란 말이냐?”

“죽어지낼 땐 확실하게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피바람이 불 수 있다.”

“충이 형님 말씀대로 하세요. 잘못하면 황족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음! 그렇다. 대형과 우리 형제들이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면 초일은 더 이상 다른 세력을 건드리지 않을 테지.’

일초는 고심 끝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 물러선다.

“황후폐하!”

조충은 뒤쪽에 서 있는 황후에게 인사를 한다. 뒤이어 다른 형제들도 무릎을 꿇는다.

“신들이 불민하여 폐하께 불충을 범했습니다. 죄는 엄중하나 상황이 이러하니 추후에 받을 수밖에 없음을 용서 바라나이다.”

조충은 다소 형식적인 인사를 한다.

“아닐세. 내가 너무 안일하게 판단했네. 오래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방관만 하다 이렇게 됐네. 미안하이.”

오히려 황후가 고개를 숙인다. 그녀는 지금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는 없는 지경이다. 자신의 남편이자 중원의 지배자인 황제가 가짜란 걸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짜라도 정사만 잘 돌보면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 그냥 지켜보았다.

헌데 그는 황실뿐만 아니라 중원 전체를 악의 소굴로 만들 위인이다. 그래서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 중이다. 그걸 눈치 챈 조충이 그녀를 위로한다.

“황후폐하, 중원의 모든 정보를 한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한 우리도 불과 몇 시진 전에야 황제가 가짜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폐하처럼 우리도 짐작은 했었습니다. 하지만 허수아비라고 생각한 그가 모든 사건의 배후 인물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폐하 혼자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사오니 너무 자책하지 마소서.”

조충과 형제들도 과거 황실비밀 무기고에서 초일과 귀비가 얘기하는 걸 들어 황궁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고맙네. 자네의 그 한 마디가 많은 힘이 될 것 같네. 근데 황룡왕 전하는 어디에 계시는가?”

황후는 무진에 대해서 존칭을 사용한다. 아마 미홍에게 그의 실체에 대한 얘기를 들은 모양이다.

“조만간 뵐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야 할 시기입니다. 인내심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절대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일 뿐이니까요. 저들은 우리의 머리를 쳐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건재합니다. 반면에 우린 저들의 뿌리를 뽑은 다음 머리를 칠 것입니다.”

“호오! 정확한 건 모르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한 작전인 것 같소. 아무튼 나와 황세손은 신경 쓰지 말고 놈들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집중해주시오.”

“놈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야 말로 황후폐하와 황세손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사옵니다.”

“호호호! 자네와 얘길 나누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군. 고맙네. 고마워.”

“충이 형님!”

황후와 막 얘기를 끝낸 조충을 태민이 부른다.

“왜?”

“대형입니다.”

“대형?”

“예.”

“알았다. 폐하!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습니다.”

“알았네. 다녀오시게.”

“감사합니다. 준이도 따라오너라.”

“예.”

“형님! 저는 요?”

맹준이 따라 나서자 황세손이 간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후야! 잘 들어라. 지금 폐하께선 크게 낙담하고 계시다. 겉으로 웃으시지만 마음의 상처는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깊단다. 이때 누가 곁에 있어야겠니? 네가 우리와 함께 할 시간은 앞으로도 충분하다. 그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명심하겠습니다.’

황세손 주후는 조충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비록 나이는 어리고 철은 덜 들었지만, 제왕으로서의 기본 덕목인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능력은 뛰어나다. 황후도 두 사람이 전음으로 한 대화 내용을 짐작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후, 옆방에선 무진과 천리전음을 이용한 대화가 이뤄진다.

“알고 계셨습니까?”

초일의 사부가 황제란 소릴 듣고도 무진이 그다지 놀라지 않자 일초가 되묻는다.

“짐작은 했지만 그게 황제일 줄은 몰랐다. 나도 니들처럼 황제가 허수아비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가 초일의 사부라면 우리는 계획을 일부 변경해야 한다.”

“다시 둘러갈 생각이십니까?”

“그 반대다.”

“반대라면....?”

“황제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땐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가 불리해진다.”

“그럼 황제를 치는 겁니까?”

“아니다. 군부부터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 먼저 중원대장군부를 장악하라.”

“병부는 이미 우리가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론 부족하다. 중원대장군이 병부시랑을 새로운 인물로 내세우면 달리 방법이 없다.”

“알겠습니다. 황실은 어떻게 할까요?”

“미홍이 곧 도착할 거야. 몇 가지 일러뒀으니 홍이를 중심으로 해서 황실을 재편하고, 준비만 하고 있어라. 준이가 만호랑 협력해서 잘 처리하기 바란다.”

만호는 동창의 부장관인 황만호를 말한다. 그도 개봉에 갔다가 미홍이랑 돌아오는 중이다.

“아..알겠습니다.”

맹준은 무진의 말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황제의 친위대가 있단 정보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충이 나선다.

“그에 대한 준비는 해둔 게 있다.”

걱정 말라는 거다.

“그럼 이제 황제와 초일의 처리 문제만 남았군요.

“초일이 했다는 말을 종합하면 황제와 초일의 실력이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해볼 만하다.”

“아가씨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네 형수는 이미 과거의 나를 뛰어넘었다. 난 그 사람이 초일을 상대하게 할 생각이다.”

“예에? 대형!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맞습니다. 그건 무리입니다.”

“특히 누님은 산달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우리가 상대하겠습니다.”

“니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경지에 올라 있다.”

“아가씨는 조카를 가진 이후로 제대로 수련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쯧쯧쯧, 절대고수의 경지에 오른 놈들이 생각은 초보자들처럼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걱정.”

“설명을 해주세요.”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태운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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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6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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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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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반격은 시작되고 – 44 +3 19.12.21 1,393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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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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