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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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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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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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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84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84



덜덜덜덜덜....!

그제야 사의는 일초 일행의 정체를 눈치 채곤 완전히 정신 줄을 놓아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조충이 오른발을 들어 올리자 기겁하며 자세를 바로잡는다.

“허어억!”

“지금까지 네놈들이 만든 괴물의 숫자는?”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적어도 만 명은 될 겁니다.”

“크크크크, 쳐 죽일 놈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다. 네놈들이 저지른 패악질은 반드시 네 후손들이 돌려받게 될 것이다.”

“으으으으으...!”

일초의 차분하면서도 음산한 목소리에 사의는 물론 월향도 몸을 움츠리며 공포에 몸서리친다.

“그럼 아직도 오천 명이나 남았다는 건데.... 어디다 숨겼냐?”

“그건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추측을 할 수 있단 말이지?”

“.... 그..그렇습니다.”

“장소를 종이에 적어라. 만약 거짓말이면 그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알겠습니다.”

사의는 옆의 탁자 위에 있는 종이에 장소를 적는다. 등을 지고 썼기 때문에 아무도 볼 수가 없다.

“종이를 접고 돌아서라. ... 운아!”

“예. 형님.”

태운은 일초의 설명도 듣지 않고 탁자로 가서 종이를 집어 든다.

“종이에 적힌 곳이 여기가 아니면 놈을 죽여라!”

일초는 그렇게 말하곤 지공으로 벽에 글을 새긴다.


태산 백운봉.


“.....”

사의는 앉은 채로 일초가 쓴 글을 보더니 그대로 뒤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일초도 깨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떠냐?”

“정확하다.”

그걸 직접 확인한 조충이 큰소리로 말한다. 이것으로 일초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는 게 확인되었다. 그는 사의의 마음을 읽고 그가 쓴 것을 확인한 것이다.

“친구야, 축하한다!”

“일초 형님, 감축 드립니다.”

“하하하! 야, 정말 공포란 게 이런 거구나. 난 혹시라도 틀릴까봐 오줌을 약간 지렸다. 하여튼 고맙다.”

“일초 형님, 저도 축하드립니다.”

그때 막 태민이 들어온다. 그의 손에는 풍운장주 풍수호의 멱살이 잡혀 있다. 혈도가 제압당했는지 꼼짝을 못한다.

“충이 형님도 축하드립니다.”

태운이 조충에게도 축하 인사를 한다.

“난 아직 아닌데?”

“이거 왜 이러십니까?”

“무슨 소리야? 운아! 알아듣게 말해봐라.”

일초까지 나서서 태운을 재촉한다. 사실 일초는 자신만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르자 친구인 조충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근데 태운이 그도 그런 경지에 올랐다고 하자 기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어제 저한테 그랬잖아요?”

“뭘?”

“미령 누님이 자꾸 마음을 열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고요.”

“그랬지.”

“그래서 제가 물었죠. 누님이 형님한테 고백을 했냐고? 그랬더니 형님이 뭐랬어요?”

“아니라고 했지.”

“그것 보세요. 누님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마음을 읽지 않고 어떻게 알겠습니까?”

“.....”

태운의 말에 방안은 잠시 침묵이 흐른다.

“에라이, 미친놈아!”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바로 일초다. 그는 뒤늦게 태민이에게 당했다는 걸 알고는 주먹을 들고 달려간다. 근데 조충이 막아선다.

“왜 막아?”

“민이 말이 사실이다.”

“그건 또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사실 난 그 동안 여자의 마음을 읽을 줄 몰랐거든. 근데 모든 일을 미령이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까 이젠 조금씩 알겠더라고. 그런 의미에선 민이 말이 사실이란 뜻이다.”

“이것들이 오늘 따라 쌍으로 돌았나?”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너!”

조충이 갑자기 월향을 부른다.

“예. 예에?”

순간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혹시나 자신도 사의처럼 당할까봐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너 정말 내 동생들을 죽일 생각이었냐?”

“그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넌 일이에겐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죄..죄송해요.”

“일이는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예에? 저..정말이에요?”

“어쩌면 다신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얘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순간 형제들의 눈빛이 모두 반짝인다. 조충의 의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남계와 동정심을 동시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현재로선 깨어나더라도 그 아이가 설 자리가 없다.”

“왜..왜요? 호..혹시 저 때문인가요?”

“미안하지만 그렇다. 그 놈은 마지막까지도 널 변호하다 그렇게 됐거든. 우리 형제들은 널 제거하자고 주장했지만, 그놈은 끝까지 반대했다. 널 믿는다는 거였지. 하지만 결과는 자신의 부상을 물론이고, 태사까지 죽게 만들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제가 어떡하면 될까요? 어떻게 하면 공자님이 깨어날 수 있고,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어요? 말씀해주세요. 예?”

“늦었다. 우리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아니에요. 제가 초일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어차피 넌 장로들 때문에 더 이상 협조하기 곤란하잖아? 우리가 너 때문에 열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이 정도로 하자.”

“아..아니에요. 전 할 수 있어요. 장로들이 숨겨져 있는 곳도 찾았어요. 거기만 가면 그 자를 추적할 수 있을 거예요.”

“장로들도 구할 수 있고, 초일이도 추적할 수 있다고?”

“그래요. 정말 할 수 있다니까요? 절 믿어보세요.”

정말 사람의 심리란 게 참으로 묘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안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더니 마음이 바뀌자 하나라도 더 설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모두가 음양의 조화이자 미남계의 효과이다.

“좋다. 그럼 일단 우리 고매하신 장주님부터 만나본 다음에 얘기를 계속하자.”

조충은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물러나고, 이번에는 일초가 나선다. 풍운장주 풍수호는 태민에게 얼마나 맞았는지 쓰러져 운신을 못하고 있다.

“쯧쯧쯧, 내일 모레가 아들 결혼식인데 사람을 이렇게 만들면 쓰나? 장주, 오랜만이오. 그 동안 잘 지냈소?”

그는 처음엔 부드럽게 나간다. 아마 둘은 안면이 있는 모양이다.

“누..누구신지. 처음 뵙는 분인 것 같은데...”

“후후후, 이거 섭섭하외다. 그 새 날 잊었단 말이오?”

“우리가 언제 만났다고.... 허억! 서..설마 다..당신은....”

풍수호는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일초의 눈빛과 입술을 보더니 몸을 부르르르 떤다. 두 사람은 결코 좋은 사이는 아닌 모양이다.

“후후후, 난 또 벌써 잊어버렸나 하고 섭섭하게 생각했지 뭐요? 십년 사이에 산천이 변한다더니 당신도 많이 변했구려. 자식은 벌써 장가보낼 나이가 됐고, 가문은 구파일방, 사대세가와 막 먹을 정도가 됐으니 말이오.”

“이..일초살수 당신이 여길 어...어떻게?”

“이..일초살수?”

“처....천하제일살수!”

풍수호의 입에서 일초살수란 말이 나오자 사의는 물론이고, 월향이도 몸을 벌벌 떤다.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 바로 일초이기 때문이다.

“난 최근 형제들에게 한 가지 청부를 받았다. 초일이란 자를 찾아내는 일이다. 아무래도 영감이 협조를 좀 해줘야 될 것 같은데 말이야. 어때, 가능하겠어?”

일초는 말을 부드럽게 한다. 하지만 그게 더 무섭게 느껴졌는지 풍수호는 전신을 부들부들 떤다.

“으으으으으....! 끄어아악! 내..내 손가락!”

일초는 곧바로 행동에 들어간다. 풍수호의 오른손을 잡더니 그냥 손가락 두 개를 뽑아버린다.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순식간에 방안은 피로 물든다.

“크크크, 너란 인간은 좋은 말로 하면 항상 이런 식이었지. 10년 전 네놈이 인신매매로 걸렸을 때 내가 뭐라고 했지?”

“헉! 헉! 하..한 번만 더 걸리면, 헉! 헉! 팔과 다리를 모두 뽑아버린...다고... 하셨습니다.”

“후후후, 기억하고 있네. 그때 네놈이 빈민구제로 황금 만 냥을 내놓는다고 해서 목숨만은 살려줬다. 근데 또 다시 나를 기만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는 알고 있겠지?”

“무..물론입니다. 하지만 전 약속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으음! 전 그 동안 장사만 할 뿐 조용히 지냈습니다. 인신매매는 고사하고, 그 어떤 나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으으음!”

풍수호는 고통을 참으면서 최대한 길게 설명을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일초의 싸늘한 비웃음뿐이다.

“흥! 자잘한 잘못은 하지 않았겠지. 대신 세상을 몽땅 악마에게 팔아넘기는 일에 참여했지. 아닌가?”

“예에? 무..무슨 말씀입니까? 전 그런 일은 모릅니다. 저..정말입니다.”

풍수호는 완전히 오리발을 내민다. 하지만 그건 매를 벌 뿐이다.

“끄아아아악!”

“넌 내가 누군지 까먹은 모양인데, 나 일초살수야.”

일초는 이번에는 풍수호의 왼쪽 무릎을 반대로 꺾어버린다.

“우두두둑!”

그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번에는 오른쪽 어깨를 잡아당겨 뽑아버린다.

“끼아아악! 끄르르륵...!”

쫘아악!

“으아악!”

풍수호는 기절을 하려다 일초에게 뺨을 맞고 다시 정신을 차린다. 대단한 건 그렇게 강하게 맞고도 이빨은 단 한 개도 뽑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일초의 실력이 정교하고, 전문가란 걸 의미한다.

“난 니가 모르는 걸 말하라곤 하지 않는다. 다만 날 속이는 건 절대로 용납 못한다. 갑자기 과거 니가 인신매매하던 때가 생각나네. 네놈은 불과 열 살 남짓의 여자 아이 열다섯 명을 모두 강간했으며, 심지어 반항하던 한 아이는 직접 손으로 두 눈을 파냈었지. 그것도 기억이 안 나실까? 네놈의 상판을 보니까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니까 내일 온다는 니 며느리도 사창가에 던져버리고, 반항하면 눈깔을 뽑아버리지 뭐. 그리고 문제가 되면 만 냥만 기부하면 되잖아? 안 그래?”

“아..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초일이란 분, 아니 그 자를 알고 있습니다. 그 자는 뒤 배를 봐주는 대신 저에게 이인회의 중간 연락책을 맡겼습니다. 정말입니다. 그것뿐입니다.”

“호오! 중간 연락책이라. 대단한 걸 맡았구먼. 이제 한 가지만 더 말하면 우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반대로 거짓말을 했을 경우 이곳은 불바다로 변한다. 이 정도는 말이 통하겠지?”

“무..물론입니다. 무엇이든 다 말하겠습니다.”

“좋아. 이제야 대화할 분위기가 됐구먼. 그럼 초일, 그 인간과 연락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봐라.”

“그..그건... 단 둘이 있을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케에엑!”

“울컥!”

일초의 오른발이 풍수호의 단전을 정확하게 가격한다. 그는 주먹만 한 핏덩어리를 토하며 기절해버린다. 단전이 파괴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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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5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1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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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6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1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2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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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9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3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8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2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4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3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7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6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7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5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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