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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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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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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9.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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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59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59



‘감사합니다. 이 은혜 죽어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지랄한다. 니가 지금 내 앞에서 죽는다는 말이 나오니?’

‘허허허! 지금 앞에 안 계시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이고, 머리야. 기다려라. 날아가서 네놈 골통에 날려버릴 테니까.’

‘그런 말 하는 사람 별로 안 무섭다는 거 아시죠?’

‘크크크크! 그래. 내가 졌다. 졌어!’

‘조심해서 오십시오.’

이렇게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 문 밖에선 안도의 한숨소리가 연속해서 터져 나온다. 왕명 일행도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한편 일초 일행도 열심히 장안을 향해서 달려가는 중이었다. 근데 그들은 이백 리 정도 달리다 개방에서 날아온 전서를 받고서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전서는 진천왕부에서 보낸 급보였다.


< 위기 상황. 도움 필요. 정체불명 세력들의 공격. 운고 >


이걸 보는 순간 일초와 동생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진천왕부로 달린다. 다행히 진천왕부는 장안에 비해 거리가 반도 안 된다. 그런 결정을 내린 데는 무진이 등룡왕부로 가고 있단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일초 일행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얼마나 남았냐?”

“약 이백 리 정도 남았습니다.”

“시간으론?”

“전력을 다하면 반 시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일초의 물음에 소개가 대답한다.

“그럼 지금까지 천천히 왔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이백 리를 반 시진 만에 어떻게 가요?”

자미는 황당하다는 듯이 형제들을 번갈아 쳐다본다.

“형님, 자미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두 사람은 천천히 따라 와라.”

“나 참, 형 혹시 바보 아냐?”

소개가 곤일을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형이 누님에게 기운을 불어넣으며 달리면 되잖소?”

“어떻게?”

“하하하! 기가 찬다. 기가 차. 내가 이렇게까지 해줘야겠소?”

소개가 답답했던지 속도를 늦춰 뒤 따라 오는 두 사람, 즉 곤일과 자미의 손을 잡아준다.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에라이, 미친놈아! 너 지금 일부로 우리 염장 찌르는 거지?”

“무슨 말씀입니까? 전 지금 자미의 향기에 빠져서 잠시 정신 줄을 놓았을 뿐입니다.”

“호호호!”

자미는 형제들끼리 티격태격 하며 싸우는 걸 보며 웃는다.

“아이고, 저런 걸 동생이라고. 좋다. 나중에 우리 집에 갔을 때 보자.”

“어떻게 하시게요?”

“어떻게 하긴? 그냥 혜련이와 나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지.”

“볼만 하겠네요.”

“야, 그거 욕이지?”

곤일의 말에 일초가 발끈한다.

“글쎄요? 형님이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우리가 갑입니다. 아니꼬우시면 혜련 누님을 데려오세요.”

“그래. 니 똥 굵어서 좋겠다. 지금부터 전력을 다해서 달린다. 못 따라 오는 놈은 각오해라. 간다!”

일초는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우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달리죠?”

“사람이 아닌 모양이죠. 뭐.”

“호호호호! 정랑이 이렇게 재밌는 분인 줄은 몰랐어요.”

“그보다 우리도 따라 갑시다. 일초 형이 한 번 삐지면 며칠 가거든요.”

“어..어! 몸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그럼 그 상태로 달리면 되오.”

“이렇게 요? 어어! 정말 빠르네요. 아아!”

자미가 곤일이 이끄는 대로 달리자 다른 형제들과 속도가 거의 비슷해진다. 이렇게 일행은 순식간에 숲속으로 사라진다.


등룡장.

이곳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초저녁에 천마경극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침 해가 떠오르자 모여 들더니 정오 무렵이 되자 본격적인 행렬이 들어서고 있다. 천마경극단의 단원들이 막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등룡장에서 한 번 더 공연을 청하자 못 이기는 척하고 응한 것이다.

수십 대의 우마차가 경극에 필요한 물품을 싣고 등룡장의 무사들에게 보안 검사를 받고 있다.

“이건 뭐요?”

무사는 마차에 매달린 경극에 필요한 소품들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 그런 소품들은 마차마다 달려 있다. 가지고 싶다는 뜻이다.

“아이고, 나리. 이건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입니다. 제가 따로 준비한 건데 기념으로 따님이나 조카에게 주면 좋아할 겁니다. 자, 자! 받으세요. 헤헤!”

단원 중 한 명이 품속에서 목각인형을 꺼내 무사에겐 건넨다. 정교하게 만든 인형으로 최상품이다.

“이야, 정말 예쁘다. 우리 꼬맹이가 좋아하겠다. 고마우이. 들어가게.”

“예. 감사합니다요. 이러다 늦겠다. 어서 들어가자.”

“잠깐!”

다시 출발하려 하자 또 다른 무사가 막는다.

“예, 나으리.”

단원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연기자답게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하하하! 다른 게 아니라, 우리 마누라에게 어울릴 만 한 건 없나 해서 말이야. 어젯밤에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 자네도 잘 알지 않나?”

“하하하! 물론입죠. 전 날 부부싸움하고 집에 들어갈 땐 이게 최고죠.”

단원은 마차를 뒤지더니 작고 동그란 통을 하나 건넨다.

“이게 뭔가?”

“한 번 열어보십시오.”

“아! 이건 여인네들의 얼굴에 바르는 그 뭐라더라? 그래. 분이군. 분이야.”

“맞습니다. 이게 요즘 유행인데, 아마 오늘 저녁 잠자리부터 만족하실 겁니다.”

“저..정말인가?”

“물론입죠. 제가 십 할 장담합니다요.”

“고맙네. 고마워. 어서 들어 가보게.”

무사는 통을 품속에 넣고서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예. 나으리. 좋은 밤 보내십시오.”

단원은 황급히 소를 끌며 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경극단원들은 거의 한 시진에 걸친 물품 검사를 무사히 마친다. 물품이 들어오자마자 등룡장의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광장엔 무대가 설치된다. 이백여 명의 단원들이 한꺼번에 작업을 시작해서 두 시진 후에 화려하고, 커다란 중원제일의 경극무대가 만들어진다.

등룡장의 식솔들은 벌써부터 몰려들어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심지어 등룡왕의 후처들이 대부분 왔다 갔으며, 시녀들은 예쁜 소품을 구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협께선 언제쯤 도착하실 것 같나?”

“이미 안에 들어와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빨리?”

“후후후! 연세도 많으신 분이 워낙 기력이 왕성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천리나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행수와 왕명은 행사 준비를 지휘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명아, 어째 빨리 죽으란 걸로 들린다.’

무진이 전음을 보낸다. 아마 경극 단원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하하하! 그렇게 들으셨습니까? 사실 형님의 연세가 적은 건 아니죠.’

‘그야 그렇지만, 니가 그렇게 나오면 곤란하지.’

‘그럼 사람들이 보는 데서 무릎을 꿇을까요?’

‘아이고, 이제 너마저 날 이겨먹으려고 하니?’

‘대협! 오랜만에 뵙습니다.’

두 형제가 정겹게 인사를 나누자 행수가 끼어든다.

‘그래. 기다려줘서 고맙네. 하지만 복수를 하려면 신중해야 하네.’

‘알겠습니다.’

‘불필요한 희생자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화탄 사용도 최대한 줄이고.’

‘예.’

‘마지막으로 만약을 대비해서 너흰 물러나 있는 게 좋겠다.’

‘대협, 그건 곤란합니다. 우린 이 날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근데 손을 놓고 있으라면 아이들이 수긍하겠습니까? 그건 곤란합니다.’

‘좋다. 대신 상황이 정리 될 때까지만 물러나 있어라.’

‘원수들을 우리 손으로 처단할 수 있게만 해주십시오.’

‘좋다. 대신 싸움에는 직접 간여해서는 안 된다. 자네도 알다시피 살수들은 전면전엔 불리하네.’

무진은 경극단원들이 다칠까봐 노심초사한다.

‘알겠습니다. 그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럼 그 문제는 됐고. 명아!’

‘예, 형님!’

‘작전은 공연이 시작되면 바로 시작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 난 한 바퀴 돌아보고 오마.’

‘예.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

‘예. 조금 전에 몇 대의 마차가 들어왔습니다.’

‘누가 탔는데?’

‘승상과 중원대장군인 것 같습니다.’

‘호오! 그래?’

‘예. 그래서 경극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2인자들의 모임이라... 태양장주는 오지 않았느냐?’

‘예. 태양장주는 현재 영웅맹과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진천왕부나 황금상단 둘 중에 한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 태양장주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예. 형님.’

‘그 문제는 그렇게 하고, 주변의 병력 상황은 파악했어?’

‘승상부에서 약 오백 명, 중원대장군부에서 천여 명이 등룡장을 포위하듯 주둔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난 외부를 맡을 테니, 안의 일은 니가 처리해라.’

‘몇 명이서 승상와 중원대장군, 그리고 등룡왕을 모두 처리한단 말입니까?’

행수는 말이 안 된다는 듯이 불평한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 정도로 상대는 하나같이 중원최고의 실력자들이다.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조력자들?’

왕명의 설명에 행수가 약간 놀란다.

‘예. 우린 그냥 구경만 해도 될 겁니다. 물론 마무리는 우리가 해야죠.’

‘대체 무슨 말인지. 대협! 전 한 번 더 점검해보겠습니다.’

‘그러시게.’

‘진천왕부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행수가 자리를 떠나자 다시 무진과 왕명의 대화가 시작된다.

‘일초와 애들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중원의 빛도 곧 도착하게 될 겁니다.’

‘됐다. 그쪽 일은 그만 하면 됐고. 넌 이번 일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느냐?’

‘무슨 말씀이신지?’

‘쯧쯧, 승상과 중원대장군이 북경을 벗어나는 일은 일 년에 한 번도 없다. 특히 승상은 항상 황제의 곁을 지킨다. 근데 그들이 우리가 올 시점에 같이 모였다. 거기에다 진천왕부의 일로 우리의 전력이 반으로 줄었다.’

‘우연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넌 어떻게 생각하니?’

‘형님 말씀을 듣고 나니 함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여러 가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예. 우리는 그제야 여길 치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승상과 중원대장군이 이곳으로 이동하는 데는 최소한 보름을 걸립니다.’

‘음!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리고 또?’

‘승상과 중원대장군의 이동은 최소한 몇 개월 전에 결정됩니다.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계획을 변경하려면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일리가 있다. 또 있느냐?’

‘예. 오늘이 등룡왕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개월 전에 약속이 돼 있었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그만하면 함정이 아니란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오늘에 맞춰서 널 유인했다면 어떻게 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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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0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6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2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5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0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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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3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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