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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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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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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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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102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102



“예. 그런 얘기라면 밤을 샐 수도 있습니다.”

“흐흐흐흐! 그 동안 우리가 니들을 정신교육 시킨 보람이 있네.”

“미친 놈! 요즘은 성교육을 정신교육이라고 하냐?”

“하하하!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네. 네놈이 어릴 적에 정신교육이라며 친구들을 불러놓고 성교육 시킨 건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지?”

“그런 일이 있었나? 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충이 형님, 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법 얘기가 궁금합니다.”

“그래. 미안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면 두 개의 작은 봉우리가 나타난다.’이다.”

“이야! 정말 제목만 들어도 얼마나 뛰어난 무공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형님, 무공도 배울 수 있습니까?”

“물론이지. 하지만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그래. 반드시 무공을 펼칠 땐 합공을 해야 한다. 그것도 여자와 함께.”

“하하하! 그건 딱 제 취향입니다. 서희랑 배울 수 있게 꼭 좀 가르쳐 주세요.”

태민은 진심인지 농담인지 구분이 안 되는 말들을 계속한다. 그 사이 싸움판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백여 명의 장수들 중에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어라! 이게 뭐지? 어떻게 대장보다 쫄따구가 더 세냐?”

태운은 투덜거리며 피해 다닌다. 그 자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장필도 태운에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는데, 이 자는 다르다. 오히려 태운이 밀린다. 운이는 지치고 부상을 당해 동작이 많이 느려졌다.

“이놈의 집안에는 어째 가짜 천국이냐?”

그제야 태운은 상대의 정체를 알아본다. 싸움이 계속되면서 얼굴에 쓴 인면피구가 조금씩 벗겨졌기 때문이다.

“후후후! 그랬군. 그랬어.”

“뭐가?”

일초의 말에 조충이 되묻는다.

“저 놈이 진짜 장필이야.”

“설마? 아까 아들놈이 죽은 놈을 아버지라고 하지 않았어?”

“가까운 사람이 몰라야 제대로 속인 거지.”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마지막 남은 자가 진짜 장필이라는 거다.

“운이에게 계속 맡겨도 될까요?”

태민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말린다고 물러날 놈이냐?”

“그렇긴 하지만 운이가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보세요. 바닥을 열 번 이상 구르고 있습니다. 생사무가 안 먹히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많이 알려져서 그럴까요?”

“그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판단이 잘 안 된다.”

“왜요?”

“만약 운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생사무에도 약점이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

“그 말씀은 운이가 일부러 당하고 있단 말씀인가요?”

“그걸 잘 모르겠다. 그러려면 장필에게 얻을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있을까?”

일초가 조충을 쳐다본다. 아는 게 있느냐는 뜻이다.

“운이는 지금 내상을 입었다.”

“내상을요?”

“그래. 빨리 끝내려다 무리한 게 화근이다. 그래도 부하들을 상대할 땐 괜찮았는데, 장필을 상대하려니 문제가 된 거야.”

“그걸 어떻게 아세요?”

“운이의 몸을 자세히 봐라. 겉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몸의 왼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팔도 다리도 왼쪽은 모두 수비에만 사용하고, 공격은 오른쪽으로만 한다.”

“정말 그러네요. 근데 내상을 입으면 신체의 특정 부위를 사용 못하는 경우도 있나요?”

“그래서 운이 저 놈이 영악하다는 거야.”

“전 형님의 말씀을 잘 모르겠습니다.”

“내상은 고수들의 대결에서 치명적이다. 그래서 내상 대신 옆구리에 부상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거야.”

“아!”

“만약 운이가 일부러 저런다면?”

조충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도 이해 안 되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럼 우리가 운이를 형님이라고 불러야지. 난 거기에 오백 냥을 건다.”

“으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충이 넌?”

“나도 운이가 속이고 있다는 데 오백 냥을 건다.”

“좋습니다. 저도 형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근데 이유가 뭘까요? 저렇게 맞으면서 말입니다.”

“승부근성!”

“예에? 승부근성하고 맞는 거 하고 관계가 있습니까?”

“운이는 지금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은 거야. 오른손만 사용해서 절대고수인 장필과 싸워 이기려는 거지.”

“그러다 잘못되면요?”

“그래서 승부근성이라고 하는 거란다. 운이는 지금 죽는 한이 있어도 해보고 싶은 거야.”

“미친놈!”

“기다려봐.”

태민이 말리기 위해 지붕에서 뛰어내리려 하자 조충이 잡는다.

“형님, 저러다 정말 다치겠습니다.”

“너도 무공을 배우다 보면 여러 번 벽이란 걸 만났을 거야. 그걸 뛰어 넘기가 쉽지 않지만, 성공만 하면 큰 발전을 얻을 수 있다. 운이도 지금 그 상황에 놓여 있다.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믿고 기다려보자.”

“그래도.... 알겠습니다.”

태민은 할 수 없이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크크크크! 네놈이 대단한 건 인정한다. 나도 그 나이 땐 네놈만큼 하진 못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크크크! 영감탱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내 동작이 조금 무뎌졌다고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진 마라. 간다!”

태운은 왼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고서 몸을 날린다.

“우웃!”

장필은 오른쪽으로 피하려다 왼쪽으로 몸을 옮긴다. 태운의 생사무는 여전히 날카롭다. 하지만 장필은 절대고수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태운의 움직임만 보고도 다음 동작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태운이 정상이면 알고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태운은 정상이 아니다. 아니, 옆구리에 부상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장필을 맞추기가 어렵다.

“후후후! 더 이상 그런 건 안 통한다.”

“흥! 겨우 피하는 주제에 큰소리는? 니 말대로 니 아들보다 어리고, 부상까지 당한 놈에게 아직도 쩔쩔매고. 뿐이냐? 부하들은 모두 병신으로 만들었지. 이러다가 중원대장군분에서 쳐들어오면 어쩔 거야? 이래도 웃음이 나오니?”

태운은 계속해서 장필을 자극한다.

“건방진 새끼! 오냐. 빨리 죽여주마.”

태운의 작전이 잘 먹혀 들어간다. 장필은 옆구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들더니 높이 들어올린다. 순간 태운인 다시 생사무를 펼친다.

“안 통한다니까!”

그의 오른발이 장필의 사타구니를 파고든다. 근데 장필은 피하지 않고 검으로 왼쪽을 그어버린다. 태운의 오른발이 날아올 방향이다. 근데 정작 오른발은 꺾이지 않고 그대로 사타구니의 거시기에 정확하게 강타한다.

“끄아아악!”

태운의 꼼수에 장필이 당한 것이다.

이때부터 전세가 역전된다. 장필이 거시기를 붙잡고 나뒹굴자 태운은 오른발로 사지를 모두 분질러버린다. 그런 다음 단전을 파괴하고, 마지막으로 전신의 주요 근육을 모두 끊어버린다. 이 모든 것이 오른발로만 이뤄진 것이다. 그는 끝까지 부상자의 몸 상태로 장필을 상대했다.

“꺼어어억! 마..말도 안 돼. 부..분명히 왼쪽으로 움직여야 했는데.”

“후후후!”

태운은 대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한다. 근데 그걸 보곤 장필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다...다친 게 아니었어?”

“뭔 소리야? 누가 다쳐?”

“..... 넌 누구냐?”

그때까지도 장필은 상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다. 일단 제압한 다음 심문을 할 생각이었다.

“그게 바로 영감이 바닥에 누워 있는 이유야.”

“.....?”

장필은 여전히 태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후후후, 영감.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중원최고의 권부인 병부를 농락할 정도의 상대면 철저히 분석한 다음에 덤볐어야지. 그게 안 되면 일단 물러나 판단을 하든지. 네 말대로 난 전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일을 꾸밀 수 있었던 건 영감의 교만함을 읽었기 때문이야. 당신은 내가 부상당한 척을 하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백 명의 부하를 어렵지 않게 처리한 자가 부상을 당할 수가 없다. 제대로 공격받은 적도 없는데 말이다. 내가 졌다.’

장필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눈을 감는다.

“가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받아들일 거야?”

“무..물론이요.”

“하지만 아들은 안 된다. 저놈은 너의 대리인으로서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목숨을 살려주되 다신 무인의 길을 걷게 할 순 없다.”

“고맙소.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오.”

“가족을 살릴 길이 뭔지는 아느냐?”

“한 가지 밖에 더 있겠소? 약속만 지킨다면 당신도 필요한 걸 얻을 것이오.”

“후후후! 지금 나랑 거래를 하자는 거냐? 개자식아!”

태운이 다시 화를 낸다. 그는 좋은 뜻으로 아량을 베풀려고 했다. 근데 장필은 그걸 협상으로 받아들였다.

“그..그게 무슨 말이요? 당신들은 초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난 가족을 구하는 데 그게 화낼 일이오?”

“흐흐흐흐! 미안하지만 우린 그 따위 정보는 없어도 된다. 가능하면 개과천선해서 인생의 말년을 조용한 곳에서 보내게 할 생각이었는데, 내가 널 너무 높게 평가했구나. 그래도 중원제일의 장수였고, 100만 병권을 한 손에 쥔 자라 존중하려 했건만. 잘 가라!”

퍼억!

태운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주먹으로 장필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뒤로 쓰러진다. 장필의 부하들은 그걸 쳐다보고는 공포에 떤다. 특히 그의 아들인 장광은 포복 자세로 바닥을 기어서 도망친다. 순간 지붕에서 기와 하나가 날아와 그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살고 싶은 놈은 조용히 북경을 떠나라. 그리고 다신 돌아오지 마라.”

그 말을 남기고 태운은 발걸음을 돌린다.

“형님들. 오늘따라 우리 운이가 멋있지 않습니까?”

“그래. 이전에도 멋있었지만, 오늘은 남자인 내가 봐도 가슴이 떨릴 정도로 멋지다.”

“나는 조금 다르다.”

일초가 약간 엉뚱한 소릴 한다.

“어떻게요?”

“오늘따라 운이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예에?”

“아까 우리가 농담 삼아 말했지만, 운이는 이 순간 적어도 우리보다 높은 경지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으음! 그건 사실이다. 이제부터 우린 명상할 시간도 없이 뺑이 치며 수련해야 한다. 그래서 무서운 거란다.”

“그래서 전 행복합니다. 수련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뜁니다. 그럼 다음번엔 제가 벽을 뛰어넘지 않겠습니까?”

“미쳤다. 미쳐!”

“사형제 놈들이 쌍으로 돈 거야.”

“형님들도 한 번 해보세요. 두 분도 우리 못지않게 우의가 두텁잖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경쟁을 해보세요.”

“이놈이랑?”

“내가 미쳤니? 어디 경쟁 상대가 없기로 살수랑 경쟁을 하냐?”

“그건 자유지만 그러다가 조만간 저희들에게 밀립니다. 그래도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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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5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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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2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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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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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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