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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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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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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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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97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97



“여기가 봉황산 입구입니다.”

“황룡동굴이라고 했지?”

“예.”

“지금부터 전력 질주한다. 놈들이 시간을 벌기 위해 심령술사들을 이용한 거라면 아직은 준비가 덜 됐을 거다. 그 전에 도착하면 우리가 더 유리해진다.”

“가자!”

조충의 설명에 일행은 더욱 속도를 높여 숲속을 질주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일초 일행은 황룡동굴이 산속 깊숙한 곳에 있는 줄 알았다. 근데 황룡동굴은 봉황산의 입구인 낮은 곳에 위치해 있고, 산길은 사람들로 붐빈다.

“야, 이게 어찌된 일이냐?”

“글쎄요? 저희도 이쪽 지리는 잘 몰라서...”

조충의 물음에 태민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다. 황룡동굴은 관광지다. 과거에 황룡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알 수 있듯이 동굴의 길이가 무려 이십 리가 넘는다고 한다. 채 일 각을 걷기도 전에 일행은 동굴에 도착한다. 하지만 동굴 앞 공터의 광경을 보고는 허탈하게 웃는다.

“이거 어째 우리가 당한 거 같다.”

“그러게요. 설마 납치범이 이런 곳을 약속 장소로 잡진 않겠죠?”

공터는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클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만큼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겨울의 강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동굴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공터 주위가 따뜻하기 때문이다. 마치 봄날 같다.

“일단 안으로 들어 가보자.”

예상외로 일초는 신중하다. 그는 천천히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치밀한 놈들이다. 우리가 사람들 때문에 다른 짓을 하지 못하도록 이런 곳을 택한 것 같다.”

“으음! 초일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로군.”

“형님들은 이번 일에 초일이 개입했다고 생각하세요?”

“직접 관여했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이 정도 일을 꾸밀 정도면 그의 측근들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설사 막내가 동굴과 연결된 수로를 알아낸다 해도 사용하기가 어렵다. 잘못하면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럼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죠.”

“말이 쉽지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피신시킨단 말이냐?”

“그거야 간단하죠.”

태운은 말을 하면서 자연무예를 펼쳐 동굴 속의 기운을 받아들인다. 그러자 동굴이 흔들리며 천정의 작은 바위들이 떨어진다. 공터에서도 가벼운 진동이 느껴질 정도이다.

“우..운아! 너 지금 뭐하는 거냐?”

“일초 형님,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나름대로 생각이 있나 봐요.”

일초가 태운의 행동을 막으려 하자 태민이 상황 설명을 한다.

“그래. 지켜보자. 어쩌면 이런 일은 운이처럼 엉뚱한 애들이 해답을 쉽게 찾을 수도 있으니까.”

우르르릉! 콰르르릉!

연속으로 세 번 계속해서 흔들리자 동굴 안에 있던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달려 나온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친 건 아니다.

“위험합니다! 어서 나오세요.”

“동굴이 무너진다!”

“피하시오!”

“동굴이 무너지고 있다!”

태운이 위험하단 말을 했을 뿐인데, 뒤따라 나오는 사람들이 과장해서 소리를 지른다. 순간 동굴 앞 공터는 아수라장이 된다. 관광객과 장사꾼들이 서로 먼저 도망치려다 뒤엉켜서 넘어지고,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다. 그렇게 채 일다경도 지나지 않아서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공터를 빠져나간다.

“야, 대단하다. 대단해. 우리도 저런 걸 운이에게 배워야 해.”

“저런 거 뭐?”

조충이 손뼉을 치며 좋아하자 일초가 시비를 건다.

“이 새끼가, 또 뭐가 불만이야?”

“말해보라니까? 운이의 뭘 배워야 한다는 거야?”

“빠른 판단과 강한 추진력! 됐냐?”

“그럼 넌 그 동안 그걸 몰라서 못했냐?”

“너 그거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냐?”

“무슨 뜻은? 말 그대로지.”

“아니지. 너 지금 날 멍청이라고 생각하지? 형이라는 게 동생보다 못하다고. 아냐?”

“잘 아네.”

“그러는 넌 얼마나 잘났는데?”

“나야 당연히 네놈보다 잘 났지. 얼굴은 물론이고, 무공도 강하지. 머리도 잘 돌아가지. 내가 너보다 못한 게 뭐냐?”

“딱 한 가지가 나보다 못하구먼.”

“뭔데?”

“겸손이다. 겸손! 남이 자기보다 못한 건 열 배, 스무 배로 크게 말하고, 지가 못한 건 1/10로 축소해서 말하는 이기주의자. 내 말이 틀렸냐?”

“그래 잘났다. 그렇게 잘난 놈이 뭐 하러 우리랑 같이 다니냐?”

“그래. 난 너 같은 놈이랑 같이 못하니까,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렇게 말하곤 조충은 몸을 홱! 돌리며 사람들이 떠난 길로 사라진다.

“흥! 누가 가면 겁낼 줄 알고? 원하던 바다.”

“혀...형님! 그렇다고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형님!”

태민 사형제는 형들의 문제라 끼어들지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한다.

“놔둬라. 저런 새끼들은 데리고 가 봐야 도움이 안 된다.”

“그래도....”

“가자!”

일초는 동생들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혼자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위태위태하더니 결국 터졌네.”

“그래도 그렇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싸우면 어떡해?”

“몰라! 일단 우리도 들어가자.”

태민 사형제는 한 동안 조충이 사라진 곳을 쳐다보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일단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약 스무 명 정도로 모두 복면을 하고 있다. 그 옆에는 네 사람들이 들고 있는 자그마한 가마가 있다.

“흐흐흐! 상당히 거친 놈들이란 얘긴 들었지만, 소문보다 훨씬 더 심하군.”

중앙의 황금복면인이 음흉하게 웃으며 옆의 흰 복면인과 얘기를 나눈다.

“덕분에 우린 좀 더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황금복면인은 말을 주저한다.

“혹시 걸리는 거라도 있습니까?”

“그런 건 없다. 근데....”

이번에도 말하기를 꺼린다. 그러자 흰 복면인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호법어른! 느낌을 안 좋으시면 계획을 취소할까요?”

“쯧쯧쯧, 그런 게 아니라니깐!”

“그럼?”

“일이 너무 빨리 끝나면 뭘 해야 하나 하고 생각을 했지.”

“하하하! 그런 건 저한테 말씀하셔야죠. 안 그래도 호법어른을 위해서 저녁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뒀습니다.”

“자리를?”

“예. 제가 이번에 서역에서 쓸 만한 애를 하나 구해왔습니다.”

“서역?”

“예. 딱 호법어른에게 어울리는 그런 계집입니다.”

“흐흐흐, 그러니까 서역에서 계집을 구해왔단 말이지? 내 시중을 들라고.”

“그렇습니다. 장소도 호법어른이 즐겨 찾으시는 황실 별궁으로 정했습니다. 한 달 정도는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좋다. 좋아!”

황금복면인은 ‘좋아!’를 연발한다. 근데 이들은 누구기에 황실 별궁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건 황제나 황후를 제외하곤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그들보다 힘이 더 센 자들인가?

“근데 그런 계집을 어디서 구했니?”

“실은 서역의 거부가 서역제일의 미녀를 황제에게 공물로 바쳤습니다.”

“그걸 빼돌렸다고? 으하하하하! 너도 참 대단한 놈이다. 황제가 알면 꽤 앙탈을 부릴 텐데?”

“황후가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할 겁니다.”

“헐헐헐! 하여튼 벌써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럼 일을 빨리 끝내시고 서역의 미녀를 한 번 만나 보시죠?”

“그럴까? 하하하! 가자!”

이렇게 마차를 선두로 일행은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아까 잠시 흔들렸던 모양인데, 괜찮을까?”

“원래 동굴들은 가끔씩 그런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긴 암석동굴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무너뜨리기 전 까지는 요.”

“그렇지. 흐흐흐! 애들은 미리 준비를 시켰겠지?”

“물론입니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거라 완벽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긴 네가 하는 일인데 어련하겠냐?”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흰 복면인은 멀리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자 손을 들어 부하들을 모두 은신시킨다. 놀랍게도 들고 있던 자들이 모두 사라졌는데도 가마는 여전히 허공에 떠 있다. 가만히 보니까 두 사람은 계속 안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발자국이 남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다. 발이 모두 바닥에서 떨어져 있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의 무공이 뛰어나다는 걸 의미한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쯧쯧쯧! 손님을 불렀으면 먼저 와서 기다려야지.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바가지란 말씀이야.”

일초다. 그는 처음부터 상대방을 몰아붙인다. 분명 칼자루는 복면인들이 쥐고 있는데 큰소리는 반대편에서 흘러나온다.

“저..저 무식한 새끼들! 협상이고 나발이고, 당장 죽여 버릴까?”

“아..안 됩니다. 목적을 달성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목적? 그렇지. 워낙 미꾸라지 같은 놈들이라 이번에는 확실하게 처리해야지.”

예상대로 이들은 일초 형제를 제거하기 위해서 왔다. 실력도 지금까지 나타난 자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

“니들이 전부냐?”

흰 복면인이 혼자서 앞으로 나선다.

“그럼 니들처럼 우르르 끌고 오리?”

일초는 계속해서 삐딱선을 탄다.

“깡다구 하나는 알아줘야겠군. 하긴 괜히 일초살수가 아니겠지?”

“나에 대해서 알고 계신다? 그럼 공평하게 니 얼굴도 까야지.”

“내가 평소에 지은 죄가 많아서 말이야.”

“솔직해서 좋군. 사실 아무리 범죄자라 해도 지 입으로 ‘나 살인했소. 난 도둑놈이요.’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거든.”

“넌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니?”

“꼭 알아야 해? 어차피 뒈질 건데. 난 원래 죽은 놈 이력엔 관심이 없다. 설사 그게 황제라 할지라도.”

“크크크크! 역시 소문대로 입이 걸레구나.”

“그럼 어린 아이를 납치하는 놈들은 뭐라고 불러야 하지? 양아치도 아니고, 인신매매범? 그건 너무 약하고. 으음! 그거 좋다. 사기꾼! 어때? 너 저 아이를 납치할 때 분명히 거짓말을 했을 거 아냐? 맛난 것 사준다든지. 아니면 멋진 오빠를 만나게 해준다든지 말이야. 그렇게 약을 발라 놓고 마취를 시켰겠지? 후후후! 너 혹시 아동성애자냐? 아니지, 그렇게 어려운 말을 하면 못 알아듣겠지? 복면을 했어도 무식함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 풍기네. 참, 얘기가 샛길로 빠졌네. 너 변태지? 그러지 않고서야 어린 계집애를 납치할 리가 없잖아?”

일초는 한참 동안 혼자서 떠들어댄다. 당연히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효과는 바로 드러난다.

“미친놈, 다 떠들었냐?”

흰 복면인의 목소리가 처음과는 다르다. 말투가 거칠어진 건 물론이고, 목소리도 커지고 날카로워졌다. 사기꾼까지는 참았다. 그런데 변태라는 말에 흥분한 것이다.

“끝나다니? 이제 시작인데. 운아!”

일초는 아예 태운이를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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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9 16 11쪽
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1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5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6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1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2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3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7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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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반격은 시작되고 – 51 +3 19.12.28 1,368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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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6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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