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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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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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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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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71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71



“다른 일들을 맡겼으니 뒤따라오진 않을 거요.”

“그럼 정말로 이번에는 우리 둘이서 해결하는 건가요?”

“걱정 마시오. 그놈들이 따라 오면 혼꾸멍을 내줄 테니까.”

“호호호! 다른 건 믿어도 그건 못 믿겠어요.”

“험! 험!”

무진은 멋쩍은 얼굴로 호란을 쳐다본다.

“당신이나 나나 혈육에 대한 정에 굶주려서 형제에겐 너무 약해요.”

“내가 동생들에게 약하다는 건 인정하오.”

“약한 게 아니라 너무 아끼는 거죠. 그래서 어떤 땐 그런 생각도 한답니다.”

“무슨 생각?”

“만약 아이가 태어나서 삼촌들이랑 문제가 생기면 당신은 누구 편을 들까 하고요.”

“그거야 잘못한 사람을 야단치겠지.”

“호호호! 제 생각이 맞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겉으론 어떻게 말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무조건 자식 편이거든요.”

“그건 교육상 좋지 않소.”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언니들도 동의하죠?”

호란은 월미공주와 가려를 불러낸다.

“우리야 애들이 많을수록 좋지. 그래야 정 붙일 곳이 생기니까.”

“나도 같은 생각이다. 교육도 마찬가지고, 어릴 적부터 더불어 살아가는데 익숙해져야 성인이 돼서도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거란다.”

“그런데 여기가 구룡단이 있는 곳이 맞긴 한 거야?”

월미가 못 마땅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게요. 이 정도면 구룡단의 영역으로 들어왔을 텐데, 손님 대접이 소홀하네요.”

가려도 구룡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두 사람은 정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초일 역시 정파 출신이면서 무진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여기가 청성산인 이상 곧 나타나겠지.”

이들은 청성산의 초입에서 안내 팻말을 봤다. 그런데도 전혀 반응이 없다는 건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혹시 통일문이 공격을 시작한 건 아닐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소.”

“그럼 손님을 맞이할 정신이 없겠군요.”

“구룡단은 통일문의 습격을 알고 있을까요?”

가려가 무진과 호란의 얘기 중에 끼어든다.

“그렇진 않을 거요. 구룡단은 오래 전부터 그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고, 또 지금은 내부를 수습하느라 외부세력에 신경 쓸 겨를이 없소.”

“구룡단이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자만 때문이요. 구룡은 원래 태양장과 손잡고 무림은 물론이고, 황실까지 차지할 생각이었소. 한데 꿈을 이루기도 전에 구룡 중 셋만 남고 모두 잃었소. 자신의 힘을 과대평가하고 상대를 얕본 결과요.”

“그럼 들꽃이라도 꺾어서 심심한 위로의 말이라도 전해야죠?”

다시 호란이다. 그녀는 워낙 꽃을 좋아해 이런 일도 꽃과 연관을 시킨다.

“들꽃보다는 그들의 제단에 국화를 올리는 게 더 좋지 않겠소?”

“그게 좋겠어요. 그보다 출출하지 않으세요?”

“안 그래도 조금 허전하긴 하오. 아침을 너무 일찍 먹은 모양이오.”

산 중턱엔 자그마한 주막이 있다. 호란이 그걸 보고 한 말이다.

“저도 그래요. 저기서 가볍게 요기라도 하고 가요.”

“그럴까?”

“저도 좋아요.”

“여기에 오리고기가 있을까요?”

가려와 월미도 동의한다. 이젠 호란이 배가 고프면 그들도 같이 허기를 느낀다. 세 사람의 영혼이 완전히 하나가 된 모양이다. 주막엔 아무도 없다. 손님은 물론이고, 주인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어쩌겠어요?”

호란은 할 수 없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간다.

“만두밖에 없는데 괜찮겠어요?”

“이런 산속에서 그게 어디요?”

호란은 즉시 군만두와 찐만두를 요리한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다.

“우욱!”

만두를 굽다가 그만 구역질을 한 것이다. 입덧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입덧이 심하진 않다. 그런데 좋아하는 만두를 만들면서 구역질을 한다. 아무래도 입덧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모양이다.

“돌아갈까?”

월미공주의 말에 무진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무슨 말씀이에요? 전 건강하고, 이런 건 임산부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이에요.”

“그러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오라버니! 그건 아니에요. 아무리 란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워도 그렇지, 입덧을 한다고 애기가 잘못되진 않아요.”

“아무래도 정랑은 우리와 란이를 떼어놓고 싶은가 봐요.”

월미에 이어서 가려까지 무진에게 핀잔을 준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렇잖아요? 정랑이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란이를 질투할 테고, 그럼 자연히 우리 세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지 않겠어요?”

“미안하오. 아니, 무조건 항복이오. 앞으론 절대 그런 말을 안 하리다.”

“그 정도론 부족해요.”

가려는 계속 무진을 압박한다.

“부족하다고?”

“그 정도로 우리처럼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쌍한 여인네의 마음이 풀리겠어요?”

월미까지 나서서 무진을 몰아붙인다. 그제야 무진이 두 여인이 원하는 걸 눈치 챈다.

“아..알았소. 란이 말대로 최대한 노력해서 많은 아이를 당신들에게 안겨 주리다.”

“호호호! 진작 그렇게 나오셔야지. 역시 월미 언니는 우리보다 한 수 위예요.”

“이게 다 월미 작품이냐?”

“당연하죠. 아이를 많이 낳아서 우리끼리만 행복하게 산다고 하니까 언니들이 화가 난 거예요.”

“쯧쯧, 우리란 말 속엔 당연히 당신들도 포함돼 있는 거요. 그걸 모른다니 오히려 내가 섭섭하오.”

“원래 여자들은 알면서도 확인을 받고 싶은 거랍니다.”

“그런가? 하하하!”

“호호호!”

무진 일행은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만두를 먹기 시작한다. 이젠 호란도 입덧을 하지 않는다.

“쯧쯧, 꼭 이럴 때 분위기를 깨는 놈들이 있단 말씀이야.”

무진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멀리 산 위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달려오는 게 보인다. 모두 복면을 하고 있다.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걸 싫어하는 자들이에요.”

“저런 놈들은 혼내줘야 해요.”

월미와 가려는 분위기를 망치는 자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제가 처리할 게요.”

호란이 나선다.

“당신이?”

“예. 안 그래도 그 동안 배워온 활을 실전에서 사용해보고 싶었어요.”

“활을 쏘는 건 꽤 힘든 일인데... 그러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아..아니오. 어렵게 배운 건데 확인은 해봐야지.”

무진은 말리려다 월미와 가려가 잔소리 할까봐 곧바로 말을 바꾼다.

“호호호! 그만 하세요. 자꾸 그러면 정말 언니들한테 구박 받을 지도 몰라요.”

“그건 나도 아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앞으론 주의하리다.”

“아이고, 우리 오라버니 저러다 곧 팔불출 소리 듣겠다.”

“들으면 어때? 내가 내 여자 기키겠다는데.”

“어머머! 이젠 아예 노골적으로 나오시네. 란아! 뭐하니? 우린 오라버니 교육 좀 시켜야겠으니 넌 저 놈들부터 처리해라.”

“호호호! 알았어요. 그래도 너무 심하게 다루진 마세요. 아이를 여럿 만들려면 몸이 망가지면 안 되잖아요?”

“당연하지. 우리가 요즘 밤마다 그 맛에 사는데 그럴 리가 있겠니?”

“예에? 순진하던 가려언니가 불과 몇 년 만에 성숙한 여인이 다 됐군요.”

“그게 다 니 덕분이잖니? 난 지금껏 그렇게 황홀한 세계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맙다. 란아!”

“쯧쯧쯧, 여자들이 나이 들면 음기가 강해진다더니 당신들이 그 짝이구려. 그런 얘기하면 낯 뜨겁지 않소?”

“뭐가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낭군과 밤일을 얘기하는데 뭐가 부끄러워요?”

“그럼요. 오히려 이런 얘기를 자주 해서 밤일 하는데 부족한 걸 고쳐 나가야 더 즐겁고, 행복해지는 거예요.”

“졌다. 졌어.”

무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시선을 호란에게 돌린다. 그녀는 벌써 활을 장전해서 달려오는 복면인들을 향해 겨누고 있다.

팽! 쉬이이이이익...!

동시에 다섯 발의 화살이 날아간다.

“케엑! 크악! 으악! 크윽! 컥!”

거의 동시에 다섯 마디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화살 하나에 한 명씩 맞은 것이다.

“어머! 언니, 보셨어요?”

“봤지. 짐작은 했지만 저 정도인 줄을 몰랐다.”

“저도 그래요. 그냥 여인치곤 잘 한다고만 생각했지... 그리고 보니 우리가 란이가 수련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네요.”

“그러게. 같은 여인으로서 막내를 너무 무시했던 거야. 미안하다.”

“괜찮아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수련을 한 건 아니니까요. 이엽!”

연이어 호란은 활을 쏜다. 근데 달려오던 통일문의 무사들은 동료가 활에 맞고 쓰러지자 거목 뒤로 몸을 숨긴다. 하지만 그들이 호란의 활솜씨를 알았다면 절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활이 왜 저러지?”

“어..어. 이야! 저..정랑! 활이 회전하며 맞췄어요.”

“저..저게 가능해?”

가려와 월미공주는 놀란 나머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활은 직선으로 날아가다 거목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목표물을 관통했다. 이번에도 정확하게 다섯 명이다.

“도..도주하라!”

뒤늦게 호란의 활솜씨를 확인한 복면인들이 죽어라 도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호란의 손을 벗어난 세 번째 화살들이 무사들의 등과 목덜미를 정확하게 관통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두 열다섯 명의 복면인들이 호란이 쏜 화살에 맞아 쓰러진다.

“정랑! 제 실력이 어때요? 이만하면 쓸 만하지 않나요?”

항상 말수가 적고 겸손하던 호란이 자기 자랑을 한다. 자신의 활솜씨에 자부심을 느낀 모양이다.

“놀랍소. 당신이 활에 소질이 있는지는 몰랐소. 머지않아 일초와도 겨룰 수 있을 것 같소.”

“그럼 아예 요리는 그만 배우고 활에 전념할까요?”

호란은 나가는 김에 한 발자국을 더 내딛는다.

“그건 곤란하오.”

“왜요?”

“당신이 일초를 앞지르는 건 좋지만, 난 당신이 만든 음식을 계속 먹고 싶소. 이젠 다른 사람이 만든 건 먹기가 힘드오.”

“호호호! 그럼 두 가지 다 하죠. 뭐.”

“그래 주시오. 근데 정말로 너무 하네.”

“그러게요. 혹시 양측이 다 어려움에 처한 건 아닐까요?”

“양패구상이라... 이상하긴 하오. 저것 보시오. 당신 화살에 쓰러진 놈들은 통일문 만은 아니오.”

“영웅맹도 있군요.”

무진의 말대로 화살을 맞은 자들은 복면만 같을 뿐 복장은 여러 가지다. 구룡단이 통일문을 비롯한 연합세력에 의해서 공격을 받고 있단 증거다.

“아무래도 식사는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소.”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무진이 호란을 부축해 일어난다. 이번에는 무진이 그녀를 안고 산을 오른다. 그는 마치 평지를 걷듯이 편안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동한다. 일다경 정도가 지나자 청성산의 정상에 자리한 청성파가 나타난다. 여기가 바로 구룡단의 총본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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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9 16 11쪽
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1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5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6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1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2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40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1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3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2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4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3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7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490 반격은 시작되고 – 110 +4 20.02.26 1,173 19 11쪽
489 반격은 시작되고 – 109 +4 20.02.25 1,166 19 11쪽
488 반격은 시작되고 – 108 +4 20.02.23 1,14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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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반격은 시작되고 – 45 +4 19.12.22 1,390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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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2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6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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