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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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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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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2.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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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94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94



일초는 주후를 안아서 위로 들어올린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처럼. 순간 찻집 안은 긴장감이 감돈다. 세상에 황세손을 저렇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은 황제와 황후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도 일초 형제들의 목적은 달성되었다. 이 정도면 초일 쪽에서도 자신들의 존재를 충분히 확인했을 테니까.

“하하하! 지난 1년 동안 제가 먹은 밥그릇 수만 해도 천 그릇이 넘어요. 이것 보세요. 팔과 다리엔 알통이 다 생겼다니까요. 형님이 말씀하신대로 수련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약속을 천금처럼 중히 여기는 걸 보면 내 동생이 분명한데.... 준이 너 요즘 농땡이 치는 거 아니지?”

갑자기 화살이 금의위 부통령 맹준에게 돌아간다.

“무..무슨 말씀입니까? 내 목이 몇 개나 된다고 형님 말씀을 어긴단 말이오? 난 농땡이 치고 싶어도 형님 얼굴이 떠올라서 못하오. 교희한테 물어보시오. 하루에 세 시진씩 꼬박 수련을 하고 있소.”

“교희가 아까 나한테 말했거든. 세 시진 중 한 시진은 노닥거린다고.”

“제..제가요?”

이번에는 교희가 깜짝 놀란다.

“됐고. 한 번만 더 그런 소리가 들리면 그땐 니들 둘 다 다리 한쪽은 포기해야 한다. 알았냐?”

“예에? 예.”

“넌 왜 대답이 없냐? 지금 하나 뽑아버릴까?”

“아..아닙니다. 앞으론 절대 농땡이 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일초야! 너 너무 한 거 아니냐? 준이도 명색이 금의위의 부통령인데. 보는 눈들도 있고.”

“그런 새끼가 황세손 수련 시간에 농땡이를 쳐? 한 번만 더 걸려봐라. 눈깔을 확 뽑아버릴 테니까.”

조충이 도우려다 오히려 화를 더 키운다.

“준이 형!”

그때 소개가 나선다.

“어..어! 막내구나. 잘 지냈지?”

맹준은 소개를 보자 표정이 밝아진다. 그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소개가 도와줬기 때문이다.

“형도 알지? 일초 형님이 애정 표시를 저렇게 하는 거.”

“알기는 한데.... 무서워.”

“무섭긴 하지. 하지만 형제들에겐 한 없이 너그러운 분이야. 그래서 말인데. 일단 이거부터 받아.”

소개는 소매에서 작은 책자를 꺼낸다.

“이것만 제대로 익히면 정식으로 우리 형제가 될 수 있어. 그럼 더 이상 겁낼 필요는 없을 거야.”

“이..이게 뭔데?”

“형이 최고로 배우고 싶어 했던 거야.”

“새..생사무?”

“그래.”

“저..정말이니?”

“봐. 형님들이 다 고개를 끄덕이잖아?”

“소개야. 정말! 정말! 고맙다.”

“그렇게 좋아할 일만 아니요.”

“왜? 설마 농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

“쯧쯧, 내가 그렇게 실없는 사람이오?”

“그건 아니지만...”

“그게 아니라. 그걸 익히는 동안은 잠은 포기해야 할 거요.”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 각오도 없이 이런 걸 받으면 내가 나쁜 놈이지.”

“됐소. 그럼 다음에 만날 땐 일초 형님이 검사를 할 테니까 열심히 하시오.”

“이..일초 형님이?”

“아, 그럼 안 되겠다. 충이 형님이 해주셔야겠습니다.”

“그러지 뭐. 그리고 진짜 배워야 할 건 따로 있으니까, 최대한 빨리 익혀라. 그렇다고 황세손을 보호하는데 등한시 말고.”

“물론입니다. 근데 진짜 배워야 될 게 뭡니까?”

“그건 차차 알게 될 거야.”

“알겠습니다. 참! 그보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왔다. 앞으로 시끄러워질 테니까 황세손을 잘 보호해야 한다. 여차하면 우리가 말해준 곳으로 피신하고. 알았지?”

“물론입니다.”

이렇게 이들의 얘기는 마무리 된다. 이 모든 대화를 일초가 강기막으로 막고 있기 때문에 찻집에 있는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다만 맹준이 일초 형제들에게 쩔쩔매는 걸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때 찻집에 또 다른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온다.

“누구지?”

일초는 교희를 쳐다본다. 아까 그녀가 일을 꾸미고 있단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녀보다 황세손이 먼저 반응을 보인다.

“어? 미화 누나다!”

그는 제일 앞쪽에서 걸어오는 십대 중반의 소녀를 보며 소리친다.

“너 아까는 여자를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니?”

“여자가 아니라 미화 누나예요. 미화 누나.”

“그럼 저 계집은 여자가 아니란 말이냐?”

“그게 아니라... 그런 게 있어요. 누나! 여기야. 여기!”

황세손은 손을 들어 소녀를 부른다.

“어? 주후다! 오라버니, 우리 저기로 가요.”

소녀는 뒤따라오는 사내들을 보며 말한다.

“황세손은 손님들과 있다. 우리가 가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단다.”

‘괜찮으니 그냥 와도 된다.’

미화의 일행이 머뭇거리자 조충이 전음을 보낸다.

“봐요. 괜찮다고 하잖아요?”

“그래. 알았다. 대신 가서 얌전히 있어야 된다. 알았지?”

“알았어요. 누가 들으면 내가 말썽쟁인 줄 알겠네.”

“북경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대양왕부의 미화가 말썽쟁인지, 아닌지를.”

“흥! 북경시장 할머니들에게 물어봐요. 뭐라고 하는지.”

“그거야 니가 매일 가서 할머니들을 즐겁게 해드리니까 좋게 말하시는 거지. 그래도 할머니들도 네가 말썽쟁이란 건 인정하실 거다.”

“흥흥흥! 알았어요. 대신 후야에게 그런 말을 하면 오라버니완 절교예요. 절교.”

“아이고, 무서워라. 알겠습니다요. 공주님.”

“그 말도 듣기 싫어요. 공주가 뭐예요. 제 이름이 따로 있는데.”

“넌 다른 사람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잘도 하면서 넌 왜 안 들으려고 하니?”

“아..알았어요. 그만해요. 잔소리꾼 아저씨.”

“대양왕에게 저런 아들이 있었어?”

“친자식은 아니고, 황제의 형제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천명왕이라고. 근데 그는 30대에 요절을 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대양왕이 그의 아들인 주공을 양자를 받아들였어요. 그 아들인 주영과 딸 주미화입니다.”

조충의 질문에 소개가 설명을 한다.

“둘 다 똘망하게 생겼구나.”

“아비인 주공과 조부인 천명왕이 황실최고의 인재들이었습니다.”

“그랬군. 대양왕은 복이 많은 양반이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하하! 미화 누나, 이젠 영이 형을 그만 괴롭혀. 누나 때문에 장가도 못 가고 저러고 있는 게 불쌍하지도 않아?”

“야! 그게 어째서 내 탓이야? 오죽 못났으면 스물이 넘도록 연애를 한 번 못하냐?”

“그럼 누난 형이 여자만 있으면 결혼하게 할 거야?”

“뭔 소리야? 우리 오빤 연애를 못한단 말이야. 그치?”

미화는 주영을 보며 확인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목소리다.

“쯧쯧, 얼굴도 예쁘고, 맘씨 좋은 아가씨가 남자 욕심이 많네.”

태운이다. 그는 미화보다는 동생을 버릇없이 키우는 오빠에게 화가 난 것이다.

“죄송합니다. 동생을 잘못 가르친 제 잘못입니다.”

“알긴 아는군. 교희 누님도 잘 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죠?”

“응, 알았어. 동생 말대로 앞으론 황세손께서 아무리 떼를 써도 눈 지그시 감고 이빨을 깨물며 아닌 건 아니라고 할 거야.”

“바로 그겁니다. 만약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제게 말씀 하세요. 다신 그렇게 못하도록 할 테니까요.”

“어떻게?”

“우선 수련 시간을 배로 늘리고, 오늘처럼 여자 친구를 만나는 걸 못하게 할 겁니다. 그리고...”

“그리고요?”

갑자기 자기 얘길 하자 황세손이 끼어든다.

“그래도 황세손답지 않은 행동을 하면 엉덩이를 때려줘야지.”

“예에? 형님 손바닥이 얼마나 매운지 아세요? 지난번에 겨우 한 대를 맞았는데, 일주일이나 고생했단 말이에요.”

“그래도 할 수 없다. 네가 망나니로 커서 나중에 황제가 되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니? 나라는 혼란해지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질 거야. 그걸 지켜보는 우리 마음은 어떻겠어? 그럴 바엔 차라리 우린 네 곁을 떠날 거야.”

“아..안 됩니다. 전 형님들 없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 그럴 게요. 앞으론 제왕의 도도 열심히 배우고, 수련도 빼먹지 않을 게요. 정말이에요. 돌아가신 어머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해요.”

“좋아. 그럼 꼬마 아가씬 어떡할 거야?”

“저도 맹세를 해야 되나요?”

“네가 황세손과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 맹세를 안 해도 된다.”

“아니에요. 맹세할 게요. 전 황세손이 중원인들의 존경받는 제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겁니다. 그러기 위해 이 시간 이후부터 제후의 도를 배우겠어요. 전 돌아가신 부왕의 이름을 걸고 맹세해요.”

“좋다. 더불어서 이 자리에 있는 형제들에게 한 마디 하지. 나 일초살수는 하늘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향후 황세손에게 불경스런 행동을 하는 놈은 곧바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후의 일은 상상에 맡긴다. 자, 그럼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되기 바란다. 찻값은 내 친구인 묵사회주 조충이 모두 낼 테니까 걱정 말고.”

일초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새끼가 미쳤나? 누구한테 바가지를 씌우려고. 야! 여기 있는 놈들은 모두 나보다 부자들이란 말이야. 이런! 오늘 완전히 똥 밟았네. 소개야, 어떻게 좀 안 되겠니?”

“형님, 전 거지예요. 거지.”

“형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야! 너 죽고 싶어?”

“아..아닙니다. 충이 형님, 죄송합니다. 그럼 편히 가십시오.”

맹준은 괜히 나섰다가 일초한테 핀잔만 듣고 황급히 뒤로 물러간다.

‘오라버니,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교희가 황급히 일어나 일초를 가로막는다. 물론 대화는 전음으로 한다.

‘왜?’

‘흥! 시치미를 떼시겠다고? 그럼 저도 할 수 없죠. 이 서찰을 혜련이 언니에게 보낼 거예요.’

혜련은 일초의 정혼녀이다.

‘그게 뭔데?’

‘궁금하면 언니한테 물어보세요.’

‘이게 어디서 오라비를 협박하고 지랄이야?’

‘알았어요. 워낙 오라버닌 깨끗하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이런 게 언니 손에 넘어가도 하나도 겁날 게 없겠죠. 소개야. 부탁 좀 해도 될까?’

‘예. 누님 부탁인데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소개는 재밌다는 듯이 웃으면서 손을 내민다.

‘자..잠깐! 얘는 오라비가 장난을 좀 친 걸 가지고, 협박하고 그러냐? 자, 여기 있다. 이놈들 중에서 골라잡아라. 일단 모두 동의를 했으니까 니가 선택만 하면 된다.’

아마 일초가 교희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준다고 바람을 넣은 모양이다.

“어머머! 열 명이 넘네요.”

이때부터 두 사람은 정상적으로 말을 한다. 한편 일초가 보여준 종이엔 여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당연하지. 누구 짝인데, 그 정도는 준비를 해야지. 그리고 여기에 앉아 있는 금수저들이랑 격이 다르다. 개뿔도 없는 것들이 부모 잘 만나서 호의호식하는 게 아니라 전부 자신의 힘으로 떳떳하게 성공한 친구들이다. 모두 장차 승상과 중원대장군이 될 수 있는 중원제일의 후기지수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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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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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6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1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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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82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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