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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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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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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반격은 시작되고 – 137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반격은 시작되고 – 137



“뭔 걱정이에요? 얼굴은 바꾸고 신분도 약간 세탁하면 충분히 이곳 북경에서도 살 수 있답니다.”

“하하하! 그런 방법도 있었구려. 자, 그럼 손님들을 만나 봅시다.”

“그래요. 아무리 적이지만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대열의 제일 앞쪽엔 두 사람이 거대한 황금 의자에 앉아 있다. 왼쪽은 가짜 황제고, 오른쪽엔 초일이다. 무진은 초일에게 먼저 말을 건다.

“친구야, 반갑다. 200년 전에 보고 처음이지?”

“그래. 영원히 보지 않았으면 했는데, 유감이다.”

“왜? 난 반갑기만 한데. 근데 말이야. 조금은 마음이 상하네.”

“뭔 소리냐?”

“난 그래도 친구를 배신하고 살해까지 했으면, 양심가책까진 아니더라도 조금은 미안해 할 줄 알았거든?”

“그런데?”

“고민은커녕 열 번 백 번이라도 다시 만나도 죽일 것 같은 표정이라서 말이야. 아무래도 내가 너무 순진했나 봐.”

“흐흐흐흐! 네놈은 이백 년 전에도 그랬지. 분명 내가 배신할 걸 알면서도 그냥 뒀으니까. 그 이유는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 친구를 믿었다는 둥, 무림 전체가 배신할 줄 몰랐다는 얘긴 핑계일 뿐이고, 사실 너와 같은 이유였다.”

“나와 같다고?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

“당시엔 세상이 무료하고, 삶에 대한 의욕도 없었지. 그래서 넌 세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만들었고, 나 역시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 싶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족을 잃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럼 복수를 위해서 다시 세상으로 나온 게 아니냐?”

“나도 처음엔 그런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더라고. 세상으로 나와서 친구들을 사귀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지. 이전에는 나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았다는 걸. 친구들과 더불어 살다보니 세상은 정말 살만한 곳이더라고. 근데 네 놈이 그걸 파괴하겠다고 나서니 막을 수밖에.”

“하하하! 성인군자가 나타나셨군. 그러니까 이번에는 남을 위해서 죽겠다는 거냐?”

“그게 너와 나의 차이다. 넌 세상을 모두 니 발아래 놓고자 하니까 너 외의 모든 사람이 개, 돼지로 보이겠지. 하지만 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맛을 봤기 때문에 그들이 모두 친구로 보여. 당연히 친구가 불행하면 나도 힘들겠지? 그래서 그들을 지키려는 거야. 그리고 말이야. 난 죽고 싶은 생각이 단 1도 없어.”

“그럼 뭐해. 모든 상황이 너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데. 넌 이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후후후! 니 옆에 앉아 있는 늙은이를 믿고 하는 말이냐?”

“호오! 내가 누군지 아는 눈치구나.”

무진이 자신을 쳐다보자 가짜 황제가 나선다.

“미친놈! 얼굴에 가죽을 덮어씌우면 황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하긴 옛날에도 얼굴이 흉측해서 다른 사람 행세를 하고 다녔으니 이젠 남의 얼굴이 더 익숙하겠지.”

“뭐..뭐라고? 정말로 날 안단 말이냐?”

가짜 황제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친다. 초일도 놀라는 눈치다. 과거에도 그는 무진에게 가짜 황제와의 관계를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에도 교류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무진은 단번에 알아챈다. 아니, 오래 전부터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마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시에도 신분이 다섯 개는 됐을 걸?”

“흐흐흐! 이 새끼가 어디서 뻥을 치고 지랄이야? 난 또 정말로 아는 줄 알았네. 내가 알기론 사부의 신분은 세 개였다.”

“후후후! 정말 대단한 사제지간이다. 제자란 놈이 사부의 신분도 정확히 모르고 말씀이야. 너희야 말로 진짜 사제지간이 맞긴 한 거야?”

“사..사부! 이게 무슨 말이오?”

“쯧쯧, 한심한 놈.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냐?”

가짜 황제는 무진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애써 무시한다. 하지만 초일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사부가 나한테도 속였단 말이요?”

초일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진다.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웃기는 놈이네. 친구를 배신하고 살해한 놈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걸 따지냐? 그럼 넌 저 놈을 믿고, 항상 정직하게 말했어? 착한 척 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해라.”

오히려 가짜 황제가 큰소리친다.

“좋소. 일단 저 놈을 처리할 때까진 연합을 합시다.”

초일은 사부를 노려보며 감정을 다스린다. 대신 무진을 노려본다.

“근데 아무리 고금제일인이라지만, 혼자 온 건 심하지 않냐?”

“혼자? 후후!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군. 아님, 소개를 안 했다고 삐졌냐? 나도 웬만하면 예의를 차리고 싶다만, 내 아내가 너랑은 말을 섞기 싫어해서 말이야.”

초일은 핀잔을 주려다 오히려 창피를 당한다.

“아니지. 아니야. 그건 아닌 것 같다. 너 설마 동생들 때문에 시간을 끄는 거냐? 아니지. 존애장에 장난을 쳤구나.”

존애장은 초일의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녀가 만든 의원이다.

“역시 네놈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구나. 옛날부터 넌 눈치가 좀 없었지. 그게 네 동생들을 힘들게 했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걸 왜 모르실까? 후후후!”

“그래. 내가 눈치가 좀 없긴 하지. 그래도 네가 대업을 이루는데 내 동생들이 걸림돌이 됐다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말이야. 내 동생들이 죽는다고 누가 그러디?”

“흐흐흐, 그걸 아직까지 못 느꼈단 말이냐?”

“글쎄? 그건 두고 보면 알 테고, 근데 네가 보낸 놈들은 어떻게 됐어? 큰소리치는 걸 보니 돌아온 모양이네.”

“으음!”

갑자기 초일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정말 이상하다. 벌써 돌아올 시간이 지났다.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잘못 된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달리 방법은 없다. 빨리 끝내는 수밖에.

“사부! 지루합니다. 놈을 끝장내고, 우리 얘길 합시다.”

“그래. 나도 네놈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게 편치 않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

“계집은 머리를 다친 후 힘을 못 쓰는 것 같으니까 나 혼자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소. 하지만 나 혼자 다 해치우면 사부의 지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건 아시죠?”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약속대로 한꺼번에 처리하자.”

두 사람은 즉시 앞으로 나선다. 이때 무진이 손을 들어 제지한다.

“무슨 일이냐? 아무리 시간을 끌어도 네 동생들은 오지 않는다.”

초일은 혹시 무진이 말장난 하려는 줄 알고 제지한다.

“쯧쯧, 꼭 자기 수준에 맞는 얘길 해요.”

“뭔 소리냐?”

“제안을 하려는 거다. 니들한테도 별로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거야.”

“간단히 말해라.”

“그러지. 한꺼번에 2:2를 하기보다 1:1로 하는 건 어때?”

“일 대 일? 혹시 숨겨 놓은 자들이라도 있냐?”

“호호호! 정랑, 무서워서 200년이나 숨어 지낸 인간 치곤 너무 뻔뻔하지 않나요? 모두 자기처럼 겁쟁인 줄 아는 모양이죠?”

“그러게 말이오. 니들도 알다시피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친구인 이 사람은 지금 출산을 한 달여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인간 같지도 않은 니들의 행위를 보다 못해 나서기로 했다.”

무진의 말대로 호란의 배는 확연히 표시가 날 정도로 부르다. 보통 임산부들은 이 정도면 바깥나들이도 자제한다.

“그래서 나랑 붙이기라도 하겠단 거냐?”

“그래도 말귀는 알아듣네. 넌 이 친구랑 하고, 난 사기꾼과 붙는다. 결정은 니들이 해라.”

무진은 처음부터 세게 밀어붙인다.

“으하하하하하....!”

가짜 황제와 초일은 한 동안 웃다가 뚝! 하고 그치더니 무진을 노려본다.

“어차피 목숨 지키기는 어려우니 망신이라도 주자는 거냐?”

“좋다. 어차피 죽일 건데, 흔쾌히 받다 들이지.”

가짜 황제는 쉽게 동의한다.

“후후후, 하긴 창피를 당해도 내 몫이니까. 그럼 바로 시작한다.”

초일은 곧바로 공격을 시도한다. 그냥 그대로 호란을 향해 돌진해온다.

“호호호! 내가 여자라고 너무 무시하시네.”

호란도 앞으로 나서며 초일에 맞선다. 근데 두 사람은 그 어떤 동작도 취하지 않는데 중간 지점에서 충돌한다. 물론 몸이 아닌 기운의 대결이다.

콰아아아앙!

그냥 한 번 뿐이다. 근데 그 충격으로 뒤에 몰려 있는 수만 명의 무사들이 모두 밀려나고, 건물이란 건물들은 모두 날아간다.

“우욱!”

의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신음소리는 호란이 아니라 초일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그렇다고 초일이 상대를 무시해서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튕겨나가며 피를 토한다.

“어...어떻게 된 일이냐?”

초일도 초일이지만 가짜 황제, 즉 그의 사부도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초일에게 다가간다.

“크으윽!”

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는 가짜 황제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사부가 달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초일의 오른손이 그의 가슴을 파고든다. 조금만 늦게 피했어도 그대로 심장을 관통했을 것이다. 초일의 오른손이 사부의 왼쪽 겨드랑이와 팔뚝을 동시에 스치고 지나간다. 큰 부상은 아니다.

“크크크큭...! 예상을 하고도 당하다니. 비겁한 놈!”

가짜 황제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혈도를 막아 피를 멈추게 한다.

“후후후!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조금은 당황스럽구려. 당신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짓밟은 거로 아는데, 그래 놓고 날 욕해? 흐흐흐흐! 한 방에 보냈어야 하는데. 아쉽네.”

초일은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다. 그래서 호란과의 대결에서도 일부러 뒤로 밀린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보다 무공이 뛰어나면서 일부러 밀린 건 아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밀린 것이다.

“으하하하하하! 역시 네놈은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내게 명분을 줬으니 고맙다고 해야겠지?”

가짜 황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 역시 이런 걸 예상하고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

“쳐라!”

그가 왼손을 들어 올리자 뒤쪽에 서 있던 무인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다. 뒤섞여 있던 무사들 중에서 일부가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나머지는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순식간에 거의 반반으로 숫자가 나눠진다.

“화..화살이다!”

“철궁이다. 철궁!”

오른쪽으로 밀려났던 무사들이 소리를 지른다. 왼쪽 뒤쪽에서 수천 발의 철궁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황궁 마당은 아수라장이 된다. 워낙 많은 무사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앞 사람이 피하자 여지없이 뒤 사람의 몸을 파고든다. 그렇다고 빠져나가지도 쉽지 않다.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이미 주위는 가짜 황제 부하들에 의해서 완전히 통제된 상태이다.

“멈..춰..라!”

이번만큼은 초일도 부하들의 희생을 방관하지 못한다. 일단 자신의 정예부대라 사부의 부하들과 균형을 잃으면 향후 대결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철궁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몸을 날린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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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9 16 11쪽
»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51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4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70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90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5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50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6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41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9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80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8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2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7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7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3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3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3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8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2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6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11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2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5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6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4 18 11쪽
490 반격은 시작되고 – 110 +4 20.02.26 1,172 19 11쪽
489 반격은 시작되고 – 109 +4 20.02.25 1,166 19 11쪽
488 반격은 시작되고 – 108 +4 20.02.23 1,14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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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반격은 시작되고 – 48 +3 19.12.25 1,368 17 11쪽
427 반격은 시작되고 – 47 +5 19.12.24 1,38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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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반격은 시작되고 – 45 +4 19.12.22 1,390 15 11쪽
424 반격은 시작되고 – 44 +3 19.12.21 1,393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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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31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7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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